‘타이베이국제도서전’ 새달 개최  [05/01/18]
 
‘2005 타이베이국제도서전’이 2월15일부터 20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와 세계의 연결’을 모토로 1987년 시작된 이 도서전은 베이징국제도서전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는 50여개국이 참가한다. 매년 한 국가를 주제국가로 선정, 그 나라의 출판시장은 물론 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이번 주제국은 한국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세계 최대의 도서축제인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의 주빈국인 한국으로선 타이베이도서전을 그 리허설 무대로 삼아 참가한다는 계획.

아동도서를 중심으로 두산동아, 영교출판 등 모두 17개사 100여명이 참가해 한국도서와 한국출판 역사 유물전 등 다양한 전시와 함께 김인환 고려대·이성원 서울대 교수의 한국문학 특강, 사물놀이 등 전통공연 및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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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선언’의 진의  [05/01/18]
 
[현장기자―권혜숙] ‘출판인 선언’의 진의

“출협 현 집행부가 출판계 발전을 위해 애쓴 저간의 노고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가지고는 안됩니다. 현 집행부가 출판계의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위해 용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합니다.”

18일 오전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 2월 24일로 예정된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출판계의 위기를 타개하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2005년 한국출판인 선언’이 낭독됐다.

성명은 출협의 자기개혁과 출판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4개 항으로 구성됐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출판인은 을유문화사 정진숙 회장을 필두로 민음사 박맹호 사장, 김영사 박은주 사장 등 60대 이상의 원로들에서 중견 출판인까지 42명에 이른다.

이들을 대표해 회견장에 나선 지식산업사 김경희 대표는 “가깝게는 수년, 길게는 십여년 가까이 출판계 내부의 골이 깊었다”며 “출판계를 통합할 수 있는 지도력을 모아보자는 움직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 이정일 회장의 재선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후보 한 사람을 내세우기 위한 작업은 아니다” “다만 말하기 어려운 선거관행이 있었다” 등 신중히 고른 단어로 대답을 이어가는 한편 “행간을 읽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이들 ‘서명파’ 내에서 7명의 후보가 추대됐고, 추천을 받은 후보군 내에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이날 모임의 배경이 현 회장의 당선을 저지하고 새로운 회장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날 나온 한국출판인 선언은 현 출협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의 표시이자 출판계의 새로운 질서 구축을 위한 입장 천명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출판의 갈 길은 멀다. 바깥으로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타이베이 도서전이 2월15일 개막하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까지는 9개월이 남았다. 안으로는 불황의 터널이 너무 길어서 고통스럽다. 이번 선언이 출협 회장이라는 감투나 조직의 헤게모니를 둘러싼 다툼이 아닌 진정 책의 미래를 향한 대장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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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문화지형도]-문학 [05/01/18]
 
올해는 어떤 소설과 시집이 문학시장을 이끌어가는 예인선 역할을 할까. 문학시장의 기상도는 여전히 ‘구름 많음’이다. 하지만 ‘연금술사’나 ‘다빈치코드’ 같은 초대형 베스트셀러의 등장으로 인한 전반적인 분위기 상승 국면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선 오는 5월로 예정된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은 올해 한국 문단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에는 노벨문학상 또는 세계적인 문학상을 받았거나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문학 거장 20여명이 참가한다. 오에 겐자부로(일본), 장 보드리야르, 르 클레지오(이상 프랑스), 로버트 하스(미국), 오르한 파묵(터키), 마거릿 드래블(영국), 루이스 세풀베다(칠레), 베이 다오, 모옌(이상 중국) 등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산문화재단측은 “세계적인 문호들과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3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 방안을 모색하고 21세기의 새로운 문화비전을 창출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국내 문단의 수확은 양에 있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가깝게는 재기발랄한 작가 성석제의 새 소설집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창비)가 오는 21일 출간될 예정이다. 창비 김정혜 문학팀장은 “재미와 감동을 함께 지닌 성석제의 소설이 새해 벽초부터 문단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비가 출간을 준비 중인 소설과 시집은 각각 10종 안팎. 김인숙, 이혜경 같은 중견에서부터 신예 작가들까지 고루 포진해 있다.

소설가 은희경이 3년 만에 내놓는 장편 ‘비밀과 거짓말’(문학동네)도 이번달 안에 독자들을 찾아간다. 문학동네는 이밖에 ‘삼미 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주목을 받았던 박민규의 첫 소설집을 포함해 김숨, 함정임, 하성란, 김도연 소설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학과 지성사는 최윤, 최수철, 김연수 장편소설과 함께 김연경, 김경욱 소설집을 잡아놓고 있다. 김기택의 시집과 심진경의 비평집도 출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최일남 소설집 ‘석류’를 냈던 현대문학은 올해도 원로작가들의 작품들에 초점을 맞췄다. 양숙진 편집인은 “이청준의 전작 장편과 박상륭의 신작 소설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이당은 정약전 이야기를 다룬 한승원의 ‘흑산도 하늘길’(가제)을 3월에 내는 데 이어 권채운, 신승철, 임동헌의 소설집을 출간할 계획이다. 신경림, 이청준의 산문집도 상반기 안에 나온다.

해외문학의 열기는 올해도 뜨겁다. 열린책들에서는 미국의 천재 작가 폴 오스터의 신간 ‘브루클린 풍자극’을 6월에 펴낸다. 국내에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폴 오스터의 방한도 추진 중이다. 역시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사자’ ‘공격’ ‘배고픔의 자서전’도 4월말쯤 출간될 예정이다. 11월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소설 ‘로아나 여왕의 신비로운 불꽃’이 시장에 나온다.

문학세계사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안나 가발다의 소설을 3월쯤 펴낸다.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을 받은 이렌느 레미로프스키의 작품도 그 즈음에 나온다. 지난해 공쿠르상 수상작인 로랑 고데의 ‘스코르타의 태양’도 몇달 안에 소개될 예정이다.

열림원은 쥘 베른 서거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쥘 베른 시리즈’ 10권 가운데 아직 출간되지 않은 6권을 차례로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문학은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을 기념해 완역 돈키호테를 펴낸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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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유감  [05/01/18]
 
어느 신문사의 신춘문예 시상식에 갔다. 희곡 부문 심사를 맡은 이유도 있었지만 신춘문예에 관계된 과거의 한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리며,이제 막 작가로 입문하게 된 팔팔한 글쟁이들의 상기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그 날,사회자가 소설 부문의 수상자를 호명하자 가슴에 꽃을 단 여자가 연단에 올라가 인사를 하고는 곧이어 수상을 하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식장이 소란해지더니 상을 받으려는 여자가 시상식 관계자들에 의해 식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진짜 수상자는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선수를 치며 수상자 행세를 한 것이었다.

근 20년이 지난 오래 된 일이지만 강제로 연단에서 끌려나오던 그 여자가 “내가 당선자야” 하며 절규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식장의 분위기가 숙연했던 점도 인상 깊었다. 한 사기꾼의 난동을 본 것이 아니라 열병을 앓는 문학도의 비명을 들은 느낌이었다. 신춘문예에 여러 번이나 응모했지만 계속 고배를 마신 뒤 정신적 착란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글을 쓰는 일은 때로 독배를 들고 죽음에 이르는 일만큼이나 자멸의 경험을 겪게 하는데,그런 시련 속에 엮어낸 글이 선택되지 못하자 절망감에 환각을 느꼈을 것이다. 당선의 영광을 갖지 못한 좌절보다는,도달할 수 없는 욕망을 포기하지 않은 작가의 자괴감이 폭발한 일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런데 요즘의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 결코 그런 소동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씁쓸한 기분으로 확인하였다. 신춘문예에 청춘을 걸고 덤벼드는 예비 작가도 줄어들었고 당연히 시상식이 열리는 식장의 분위기도 무덤덤하다.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일이 작가가 되는 길이라고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문학 내에서조차 느닷없는 스타의 탄생을 반기고 글을 쓰는 일에 고전적 단계를 밟는 것이 남루한 절차로 여겨지기도 한다.

문화계의 커다란 행사이던 신춘문예가 언제부터인가 뒷전으로 밀려나 아예 신문지면에 당선작을 싣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어쩌면 앞으로 신춘문예라는 장치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희곡을 배제하는 신문사도 늘다보니 그나마 몇몇 언론사에 희곡 분야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연극인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야 할 일이 되었다.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쓰기의 자유와 남용이 넘치는 공간이 존재하고,즉물적이며 인상적인 단상에 동질감을 느끼는 전자 매체 독자들의 위세에 언론은 시대의 요구를 수용한다. 그러나 활자문화의 퇴락으로 문학의 위기가 오고 영상문화에 치여 연극이 사멸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어깨를 짓누르며 현실로 다가와도,문단이나 무대는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다. 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견고한 작품이 태어나고 매력을 느끼는 작품을 향한 독자나 관객들의 응원은 창작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이 글을 쓰는 중에 일본의 신춘문예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일본에서는 텔레비전에서까지 나서며 신춘의 신예작가를 격려하고 여전히 떠들썩하게 축하행사를 한다고 한다. 작가를 중시하는 의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문학을 상품으로 포장해서 파는 상술의 다른 얼굴일 수 있지만,아무튼 신춘문예가 사라지지 않는 역사라는 점이 부럽다. 지난한 우리의 문학사도 숱하게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고 ‘문학청년’이라는 이제는 고어가 되다시피 한 오래된 정서를 지닌 말이 신춘문예 덕분에 더 많이 회자되곤 했다. 당연히 신춘문예는 건강을 지키며 문학을 등에 업고 끄떡없이 계속 가야 한다.

문득 궁금하다. 그날 그 해프닝을 벌이며 “내가 당선자야”를 외치던 과한 순정으로 신춘문예의 벽을 넘고 싶어 했던 그 사람이 지금도 문학을 놓지 않았는지.


(한태숙 연출가·극단 물리 대표)=국민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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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역사속으로  [2005. 1. 18]

‘출판의 언론화’를 기치로 1997년 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저널룩 ‘인물과 사상’이 출간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인물과 사상’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개마고원은 올해 1월 통권 33권을 끝으로 종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인물과 사상은 당시 금기나 다름없었던 ‘실명비판’이란 원칙을 견지하며 우리사회의 성역을 깨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개마고원은 최근 나온 제33권 사고에서 “그동안 ‘인물과 사상’의 마당에서는 우리 시대의 주요 인물에 대한 비판적 조명이 시도돼 많은 논쟁이 이뤄지기도 했다”며 “작으나마 그러한 나름의 역할과 소임이 있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미력하나마 이를 감당코자 노력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물과 사상’ 1권부터 25권까지 6년6개월간 혼자서 이끌며 1인 저널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전북대 강준만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33권 머리말 ‘인터넷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종간사를 대신했다.

그는 “인터넷이 활자매체의 목을 조르고 있다. 신속성과 영향력, 만족도 등 모든 면에서 책은 인터넷의 경쟁상대가 되질 않는다”며 “지난 몇년간 그 이전과는 달리 시사적인 이슈를 다루는 책이 대중의 호응을 얻은 건 거의 없다. 인물과 사상은 그런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터넷 글쓰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은 너무 비대해졌고 금력과 권력의 눈독이 집중되고 있다”며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인터넷이 우리시대 오프라인 행위마저 규제하는 ‘규범테크놀로지’ 로서의 위상을 갖게됐다는 점”이라고 인터넷에 대한 경계를 내비쳤다.

그는 또 “이른바 ‘개혁주의자’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선악 이분법을 구사하는 것 보고 경악했다”며 “모든 생각이 나와 비슷했던 사람들까지 그 이분법 전쟁에 열혈전사로 참전하는 걸 보면서 나는 더욱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미에 “내가 옳다고 믿는 게 이른바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 절대 다수의 생각과 충돌할 때엔 나의 ‘퇴출’만이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라며 ‘인물과 사상’ 종간의 변을 대신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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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1-1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물과 사상, 저를 깨우쳐준 고마운 책이었어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요... 요즘도 꼬박꼬박 샀지만, 처음 몇년간 책을 사면서 느꼈던 흥분은 이미 사라졌지요...의무감에서 샀다고 할까...그래도 아쉽긴 하네요

찬타 2005-01-2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도 학교 다닐 때 강준만 교수를 참 좋아했는데... 열 권이 넘어서고 월간 인물과 사상이 나오고, 새로운 필진들이 결합하면서 참 많은 변화를 겪은 책이기도 하지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긴 하지만, 8년이나 출간이 가능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제겐 더욱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