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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2006-04-08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를 보니 최근 ‘책만사’란 모임에서 ‘1000억 단행본 출판사 도래’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모양이다.‘책만사’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을 줄인 것으로,40여명의 출판사 사장들이 회원이다.

출판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초대형 출판사 등장이 한국 출판에 어떻게 작용할까라는 주제가 얘기됐다고 한다. 기획회의 한기호 발행인은 웅진씽크빅 출판부문 최봉수 대표와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가 벌인 논쟁을 소개한 뒤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 최 대표 손을 ‘화끈하게’ 들어주고 있다.

최 대표의 논지는 이렇다. 세계 조류를 보건대 한국에서 1000억 출판사 등장은 늦은 감이 있다. 영미권의 경우 랜덤하우스나 펭귄&피어슨 등 상위 5개 출판사가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인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독과점이 더 심하다. 하지만 우리는 상위 5개 출판사 점유율이 5% 내외로,1000억 출판사가 나와도 전체의 4%밖에 되지 않는다. 날이 갈수록 자본의 위력은 거세지는데, 자본의 힘을 도외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용해야 한다. 그래야 출판의 다양성과 미래도 담보된다는 논리다.

반면 김 대표는 1000억 출판사 도래가 결코 한국 출판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그는 작지만 독과점을 해체하고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한편, 돋보이는 기획을 일구는 1000명의 편집자에게 한국출판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소장은 김 대표의 주장을 ‘화려한 수사가 갖는 기만’이라고 몰아붙이고, 거기에 더해 ‘한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다른 한 사람은 그 욕망을 숨겼다.’고 날을 세웠다. 이 말을 좀 확대해석하면 김 대표는 ‘이중적인 사기꾼’이다.

출판도 분명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고, 이는 세계적 대세다. 우리도 이같은 추세를 쫓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출판 대형화를 피 할 수 없다고 이게 곧 바람직한 출판의 미래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같은 판단에 앞서 몇몇 출판사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나라의 출판물들이 과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는지, 또 현재 우리 대형출판사들이 중소 출판사들에 비해 훨씬 양질의 책을 내고 있는지, 냉철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자본이 위력이 아무리 세어진다 하여도 문화적 다양성과 한 인간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깊이’를 추월할 수는 없다.’는 한 출판인의 소신을 굳이 거짓말장이로 몰아붙이며 모욕하는 풍토부터 사라졌으면 좋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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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06-04-05

'섀도맨서' 해리포터 누르고 전세계 3억부 판매고

한 캘틱 요정의 애절한 사랑이,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하여, 지난 세기의 감성에 추억처럼 스민 영국 북해 연안의 어촌 마을 스카보로. 그 곳이 지금 다시 국경과 문화의 벽을 넘어 판타지에 기갈(飢渴)이 든 수많은 이들의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들고 있다. 그레이엄 테일러의 판타지 소설 ‘섀도맨서’다.

해리포터를 누르고(영국 언론은 ‘Hotter than Potter’라고 표현했다) 영국 판타지 소설시장을 거머쥔 새 강자로, 미국시장 상륙과 함께 단숨에 NYT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여세로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돼 3억부 이상이 팔렸다는 이력과 함께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와의 영화 판권 계약 등 때문에 국내에도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됐던 소설이다.

서사 못지않게 작가와 소설의 성공담도 자못 흥미롭다. 고향 스카보로에서 신도 80여 명의 작은 교회 목사였던 테일러는 이 책을 내줄 출판사가 없어 그의 오토바이를 팔아 2,500부를 자비 출판했다고 한다. 교인들에게 나눠준 책이 소문이 나고, 뒤늦게 메이저 출판사인 ‘페버앤페버’사 등이 출간 계약에 뛰어든다. 부둣가와 골목 중세 고성 등 한적한 마을에 깃든 사연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보자던, 월 수입 150만원의 이 가난한 목사의 소박한 꿈과 상상력은 그를 500억원이 넘는 억만장자 작가로 변신시켰다.

책은 ‘반지의 제왕’의 중세 마법의 정조와 ‘나니아연대기’의 상상력을 조화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목사가 되기 전 히피, 경찰관, 사회사업가, 음반 판매업자 등을 거치며 쌓은 다양한 경험, 청각 장애인 부모와 함께 살며 체득한 시각적 표현력이 작가로서의 성공의 밑천이었다고도 한다. 그는 두 번째 소설 ‘웜우드’로도


호평을 받았고, 최근 세 번째 원고를 탈고하는 등 판타지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책의 국내 판권을 따낸 기독교서적 전문 출판사인 ‘생명과말씀사’는 이 책을 계기로 기존의 정통 기독교 출판 관행에서 벗어나 기독교적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범주의 책 출간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 줄거리

세 명의 아이가 사악한 목사와 대결해 마침내 승리한다는 내용의,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의 힘을 지닌 ‘케루빔’(황금날개의 조각상)을 찾으러 아프리카에서 온 소년 ‘라파’와 트로프 마을의 13세 소년 ‘토마스’, 토마스의 친구 ‘케이트’가 선의 편이다.

악의 편에는 목사 ‘디머럴’과 악령 ‘글라샨’ 등이 버티고 있다. 목사는 예배 대신 마법의 힘으로 스스로 하느님이 되고자 계략을 꾸미고, 그 계략을 방해하는 아이들과 선의 세계를 상대로 갖은 악행을 자행한다. 아이들은 숱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선한 신과 정령의 도움으로 마침내 그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한다.

책은 마법과 판타지의 세계에 선한 것들이 궁극적으로 승리한다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긴박한 서사와 비주얼한 묘사,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맛나게 버무렸다는 평가를 얻고있다. ‘섀도맨서’(ShadowMancer)는 ‘죽은 자의 대변인’이라는 뜻이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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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日 무라카미 류 소설 영화화  ...‘北 특수부대 日섬 점령’ 충격내용

쿠키뉴스 2006-04-03

‘친구’ ‘태풍’을 제작한 곽경택 감독이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무라카미 류 원작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를 영화로 제작한다. 지난주 국내에 번역출간된 이 원작소설은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의 섬을 점령하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으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간됐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곽 감독은 이 소설을 각색해 이르면 내년 초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다.제작은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태풍’의 제작사인 한국 진인사필름이 공동진행한다. 태풍 제작 당시 일본측에서 곽감독에게 먼저 영화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곽감독은 태풍의 현지 개봉(8일)을 앞두고 최근 일본을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

태풍의 일본내 배급권을 갖고 있는 아뮤즈엔터테인먼트의 오사토 회장이 태풍을 제작하는 동안 수 차례 방한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곽 감독은 일본 보수파 또는 극우파 관점에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망설였지만 오히려 무라카미 류가 “점점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쓴 작품”이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진인사필름의 양중경 대표는 “무라카미 류의 책을 읽어보니 일본이 현재 역사적ㆍ외교적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게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어서 영화로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제작비는 최소한 태풍과 맞먹을 정도인 15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무라카미 류가 각색 작업도 곽 감독에게 맡겨 올해 내 각색을 끝낸 후 내년 초 제작에 들어갈 전망이다.

양 대표는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 캐스팅을 할 수 없어 아직 배우 섭외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후 연기 선이 굵은 한국과 일본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제목이 ‘작전명’인 원작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는 미국과 북한에 우호 분위기가 조성된 2010년 달러화 폭락사태로 미국에만 의존했던 일본이 외교 고립국으로 전락하자, 북한은 군부 강경파를 잠재우기 위해 반란세력을 자처하는 특수부대를 후쿠오카에 침투시켜 사실상 도시를 점령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한다는 줄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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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6-03-31

'중국 진출이 곧 세계 진출'인 시대다. 한때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이미 우리 역사에서는 지극한 진리가 아니었던가. 중국에 관한 저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즈음에 이 '진리'를 당당하게 표방한 독특한 읽을거리가 나왔다. '세계사와 함께 읽는 중국사 대장정'이라는 만화책이 그것이다. 만화책이지만 마치 중국 역사처럼 야심이 많은 책이라, '하룻밤에 읽는…' '한 권으로 읽는…' '재미있게 읽는…' 식의 책으로 생각하고 펼쳤다가는 금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첫 권은 중국 사람들조차 신화라 여기는 3황 5제시대부터 진짜 역사의 시작으로 보는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최초의 통일국가 진(秦)이 둘째 권의 첫머리에 등장해 전한(前漢)-후한(後漢)-위.진.남북조(魏晋南北朝) 시대-수(隋)나라로 이어진다. 마지막 권은 당나라 때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기는 시기를 담았다. 즉 이 책은 방대한 중국사 전체를 모두 꿰뚫어 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우리의 경우 '환단고기'말고 그 어떤 역사책이 단군에서 시작된 고조선의 역사를 이만큼이라도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있었을까?).

이 책의 야심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말 그대로 '세계사와 함께' 만화로 그려 냈다. 중국사를, 그것도 신화시대부터 다루면서 신화시대부터 중국사와 충돌하는 현대사까지 세계사도 축약했다. 이는 작가의 말대로 "역사를 단편적으로 분해해서 마치 동서양이 전혀 상관없는 듯 배워온 역사"가 아닌, 서로 유관한 동.서양의 역사로 얽어 보겠다는 의지의 소산이다.

복잡한 중국사를 눈에 잡히게 그려 보이고, 게다가 세계사까지 아우르겠다는 의도는 그대로 만화 장르의 새 시도로 드러난다. 이 만화는 스토리가 분명한 만화의 보편적 양식인 4칸 구도를 버리고 전면 구도에 나아가 양면 펼친 구도까지 다채롭고 과감하게 시도한다. 삼국지의 시대 때에는 삼국 영웅이 동시에 한 면에서 다음 면으로 이어가면서 활약하고, 남북조시대에는 남북조의 역사가 각각 상단과 하단을 차지하며 이어간다. 영웅들의 전쟁과 국가의 흥망이 주 내용이 되는 통사(通史)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의지 또한 대단하다. 그래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상가.예술가.기인 이야기도 반드시 언급한다. 그러고도 수천 명의 등장인물 중 같은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세심한 캐릭터 설정, 그때 그런 옷을 입었겠거니 싶은 자연스러운 복식 재현 등 저자의 노력은 책 구석구석에 다다라 있다.

이 야심찬 책은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는 만화책이다. 그 점에서 자칫하면 편하게 독서하려는 만화 독자들을 놓칠 수도 있다. 게다가 중국사를 관통하는 동안 '중국은 어째서 이런 역사를 가질 수 있었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박덕규 단국대 교수 문예창작과.'온 가족이 함께 읽는 중국 역사 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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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서 바로 써먹는 족집게 전략
솔로들이여! 책 속에 길이 있다

영화 에서 윌 스미스는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뉴욕의 전설적 데이트 코치로 나온다. 그는 몸꽝 얼굴꽝에 연애 경험이 전무한 자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연애 박사이다. "그녀는 진실로 당신을 원하지만 단 한 번에 모든 것을 원하지 않는다", "데이트에서 가장 좋은 기회는 첫 번째 데이트다", "단 세 번의 데이트로 당신의 이상형에게 어필할 수 있다" 등 사랑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뿐만 아니라 영화 속 다양한 커플들을 통해 이상형의 여자에게 접근하는 법, 데이트 유의 사항, 작업에 성공하는 의상 등 연애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려 준다.

하지만 연애라는 게 이론과 실전은 따로 놀기 가장 쉬운 `따로국밥`이다. 윌 스미스는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애인에게 대시하지만 그동안 갈고 닦았던 세련된 센스는 다 어디 갔는지 완벽한 데이트는커녕 실수투성이에 오히려 연인 앞에서 철저하게 망가진다. 결말은 어찌 됐든 ….

최근 캠퍼스 인기 강좌 중 하나가 연애 관련 강좌라고 한다. 연세.한양.중앙대 등 서울 시내 48개의 대학 가운데 35개 대학에서 연애 관련 강좌가 열리고 있다. 매학기 평균 200~300여 명이 연애 관련 수업을 듣는다. 사랑과 연애, 대학생의 성은 물론 `성 행동의 심리학`은 이미 선배들의 추천 수업 1순위로 올라섰다. 이론뿐 아니라 수강 학생들이 고백한 연애 경험을 놓고 토론까지 벌인단다. 심지어 성관계 시 남자와 여자의 생각, 연애 중 일어날 수 있는 임신 경험 등도 배운다.

밥 먹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 누구나 다 하는, 그래서 새로울 것도 없고 따로 배울 것도 없는 연애를 놓고 이처럼 많은 이들이 고민한다. 사랑과 연애를 자기 인생의 중요한 문제로 받아들여 그만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연애의 정석>(송창민 저.해냄 간)은 연애의 기술에 관한 실전 교과서이다. 저자 송창민은 13만 회원 수를 갖고 있는 연애 컨설팅 카페 `쿨카사노바`를 운영하고 있다. 3년 동안 2만 5000명에게 연애 컨설팅을 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남녀 심리 차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전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족집게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출출한 시간에 전화를 걸어 집중적으로 음식 얘기를 꺼낸다. 그럼 상대방은 배고픈데 그런 얘기 하지 마라고 할 것이다. 이때가 찬스다. "내일 우리 그거 먹으러 갈까요." 또 연애가 진행 중이라면 당연히 밀고당기기가 필수다.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게 데이트다. 만날 때마다 사탕.껌.초콜릿 등을 건네 주다가 어느 날 주지 마라. 그러면 상대방은 `애정이 식었나` 하고 초조해 할 것이다. 그때부터 주도권은 당신에게 있다.

또 평생의 동반자인가를 확인하는 점검 코스도 있다. 고백하기 전에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못 말리는 초짜라면 줄 쳐 가면서 읽어라. 상심의 밤을 보내는 솔로들이여, 책 속에 길이 있다.

하지만 모든 걸 매뉴얼대로만 할 필요는 없다. 수없이 검증되긴 했어도, 지문이 모두 다르듯 사랑의 코스도 모두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강인형 기자 <yhkang@ilgan.co.kr> 2006-03-31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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