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서는 사실 경험이 중요하다. 판매자 입장에서 상품도 팔아보고 구매자 입장에서 상품구입도 해봐야 한다. 나는 5년 전부터 옥션을 이용해 왔고 전문 판매자는 아니지만 판매도 좀 하는 편이고 구매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이 책의 제목처럼 옥션에서 창업을 하려면 이 책은 그저 참고서적 정도로 정독해야 하며 실제 옥션에서 판매자 입장, 구매자 입장이 모두 되어봐야 한다. 특히 1~2년 정도는 꾸준히 판매와 구매도 하고 사이트 상에 올라와 있는 판매수기나 언론 기사도 읽어봐야 한다. 특히 독자들의 의견들이 오고가는 커뮤니티, 무료로 오프라인에서 시행하고 있는 옥션 판매자 교육등에 적극적으로 참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류의 책에서 범하고 있는 오류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정직하고 착하게 팔면 옥션에서 성공할 수 있다거나, 남들이 하지 않는 좋은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다른 성공 판매자들의 사례를 들어 이런식으로 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정도의 설명이다. 특히 가족 혹은 주변의 아는 지인으로부터 물건을 받아와서 판매해서 성공했다는 분들의 성공사례 내용이 많은데, 인맥이 부족하여 가족, 친지, 아는 지인이 내가 판매하고자 희망하는 판매 상품 아이템을 직접 판매하거나 생산하는 업체에 있는 분이 없다면 그 물건들을 대량으로 떼오는 것 부터가 어렵다. 그런 부분에 대한 요령이나 방법은 이 책에서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 책만으로 의욕적으로 옥션 창업에 뛰어들수는 없는 것이다.
특히 제목과는 다르게 옥션외에 별도의 독립적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부분이 상당하고, 옥션의 장점위주로 설명이 치우쳐 있는 점이 문제다. 옥션을 꾸준히 이용해본 독자로서는 옥션은 장점만큼 단점도 상당히 많은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방적으로 구매자에게 유리하거나 혹은 판매자에게 유리한 규칙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어 한쪽이 억울한 입장에 처하거나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상당하며, 그 외에도 휴대폰 사기판매, 짝뚱 제품 유통, 특히 결정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분쟁이 발생할시에는 옥션에서는 일체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옥션에서 물건을 한 번 팔아보고 싶은 일반 독자나 전문적으로 장사를 해보고 싶은 독자들의 시험판매 정도만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참고할 정도이 수준에서 읽혀저야 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2003년도에 나온 책이며 지금 2005년에는 옥션의 이용방법도 일부분 바뀌었고, 규칙은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이 책과 실제로는 다른 부분도 있으니 알아두시기를 바란다. 또한 한때 마켓플레이스 쇼핑몰 중 80%가 넘던 옥션의 시장 점유율이 요즘 50%대로 추락하고 있는 점도 예전보다 갈수록 옥션 이용자들이 만족도나 호감도가 높지 않음을 옥션에서 창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독자분들은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
이 책 속에는 옥션 5회분 무료쿠폰이 있으니 집에 필요없이 가지고 있는 경품이나 사은품, 혹은 남들에게는 필요할 듯 하지만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 있다면 한 번 팔아보시기 바란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솔솔한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출판사에 실망한 점 하나, 저자가 책 내용 중간중간에 간접광고를 계속 하고 있는 점이 보기가 좋지 않았다. 디지털 카메라 부분을 설명하면서 잘 모른다면 길벗의 무슨 무슨 책을 읽어보라거나 같은..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다른 책들을 내용 중간 중간 계속 참고하라는 식으로 홍보한다. 길벗출판사 답지않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