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리 소설이 예년에 비해 무척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특히 일본 추리 소설이 그야말로 대세라고 할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저 처럼 30~40년대 이른바 추리 소설 골든 에이지시대의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을 다소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럴 때 추리 소설의 명가 해문에서 국내에서 번역안된 작품들을 몇권 발행해서 상당히 기뻤습니다. Panda Mystery시리즈인데 현재까지 8권이 나왔습니다.
1.버스커빌가의 개
2.수수께끼 083사건
3.지킬박사와 하이드씨
4.노랑방의 비밀
5.말타의 매
6.암흑가의 성자
7.새벽의 추적
8.검은옷의 신부
  
  
 
이중 아마 검은옷의 신부와 암흑가의 성자는 처음 나온 것 같고 새벽의 추적은 아마도 자유 추리에서 나왔던 새벽의 데드라인의 재간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에 구매하려고 안에 들어가 내용을 보려고 하니 허걱 표지에 아동용 삽확 보입니다.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라고 여겼더니 에전 해문에서 나온 아동용 추리 소설을 다시 재간한 것이더군요.참 허탈했습니다.저도 이 시리즈를 몇권 가지고 있지만(많은 책들이 홈즈나 뤼팡,혹은 크리스티 작품의 아동용 버전임),개중에는 비록 아동용이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것도 몇권 있어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긴 합니다.

저야 이 시리즐 알고 있어서 구매를 안했지만(또는 표지의 삽화를 보고 아동용이란 것을 아실분도 있으기겠지요),혹 모르시는 분들은 새로운 추리 문고가 나왔나(가격이 오천원이라 문고본대죠) 싶어 구매 버튼을 누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알라딘에서도 관련 주제 분류에서 국내도서 > 문학 > 본격 장르소설 > 추리문학/미스터리에 아동용이라고 한 문자 덪 붙여 주길 바랍니다.

사족:왜 해문에서 표지에 삽화를 그렸나 생각해 보니 요 앞에 나왔던 팬더 시리즈(80년대에 나온 것이 아니고 아마 이천년대 초 중반에 재간된 것)를 생각해 보니 하드커버에 젊잖게 나와서 아동용이라고 생각할수 없더군요.그래서 이 책을 산 분들이 아마도 출판사에 항의(?)전화좀 때리지 않았나 싶네요.그래서 출판사에서도 그런 전화를 방지하기 위해선지 요렇게 아동스러운 삽화를 표지에 싣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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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0-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에서는 그래픽시리즈가 나오는데요, 기존의 고전작품들의 표지를 만화로 해서 나오는 시리즈에요. 만화가 아동용의 전유물도 아니고, 저런 어정쩡한 표시 말고, 확실하게 '아동용' 표지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 위의 책중에서 예전껄로 아이리쉬책은 있어요. 으쓱-

카스피 2009-10-19 17:04   좋아요 0 | URL
음 펭귄에도 그래픽 시리즈가 나오는군요.몰랐읍니다^^
사실 만화를 저도 좋아하는 편이라 표지에 만화가 나온다고 해도 무리는 없지만 명확히 아동용이라고 표시는 해주는 것이 좋을듯 싶어요.
하이드님 저도 예전껄로 몇권 가지고 있지요 으쓱 으쓲^^

lazydevil 2009-10-20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번역도 아동용이라는 거죠.ㅜㅠ 새벽의 추적과 검은 옷의 신부... 어쩌나.흑흑

카스피 2009-10-20 01:58   좋아요 0 | URL
넵,그점이 제일 아쉽죠.완역해도 충분히 시장 가능성이 있을 책들인데요 ㅜ.ㅜ
 

일전에 30~40년대 본격 추리 황금기의 작품을 읽고 싶다구!!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요즘 추리 소설이 예년에 비해 무척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특히 일본 추리 소설이 그야말로 대세라고 할수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저 처럼 30~40년대 이른바 추리 소설 골든 에이지시대의 작품을 선호하는 사람을 다소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황금기의 작품은 일본 추리소설에 비해서는 아주 미미하지만 몇권씩 소개되긴 하고 있습니다.
1.아리비안 나이트 살인
-책소개를 보면 엘러리 퀸과 같은 본격파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미스터리 작가, 존 딕슨 카의 작품. 소설은 개성이 뚜렷한 세 명의 화자가 등장해서 저마다 독특한 목소리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완결된 사건을 두고 세 사람이 펼치는 의견이라기보다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사건의 흐름 또한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급전을 거듭한다라고 나와있지요.
불가능 범죄의 대부 존 딕슨 카의 작품으로 추리 소설 황금 시대의 작품의 향기를 맡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으셔야 될 작품.







2.파일로 밴스의 정의

-이미 몇번 소개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된 윈터 살인사건이 들어 있죠.

3.두번째 총성
-책소개를 보면 <독 초콜릿 사건> <시행착오>의 작가 안소니 버클리의 범죄 미스터리 소설. <두 번째 총성>은 1930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작가 자신이 이 소설의 서문에서 밝힌 바 있듯이 범죄 퍼즐에만 의존하던 당시 추리소설에서의 일대 변화를 꾀한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비극의 탐정 드라마와 유머가 결합된 범죄 미스터리물이다라고 나오네요.
독 초콜릿 사건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작품으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어둡지 않으며 밝고 유머러스하다. 30년대 영국 교외를 배경으로, 범죄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심리가 잘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4.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역시 이전에 글을 올린적이 있지만 책소개에 보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인 코넬 울리치의 작품. 1945년 미국에서 '조지 호플리'라는 작가의 필명으로 출간되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소설은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코넬 울리치만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이다라고 나옵니다.
대표적인 미스터리 서스펜스 작가인 코넬 울리치의 작품이지만 역시 알라딘에서 추리 소설보다 일반 소설로 분류되어 있어 추리 소설 애호가도 이책을 못 찾을 분들이 무척 많으실 듯..

비록 그 숫자가 적어서 아쉽지만 요 4권의 책만 읽으셔도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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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9-10-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뭐니뭐니해도 아가사크리스티 할매 책이 제일 좋슴다. 위에 있는 책들도 사긴 다샀네요.아직 못읽어서 그렇지.

카스피 2009-10-19 17:05   좋아요 0 | URL
야클님,다 사셨군요.부럽습니당.저는 크리스티보단 퀸이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를 남기며~ 뭐개요 ㅎㅎㅎ

카스피 2010-01-14 14:4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글쎄 뭘까요??? ^^
 

많은 추리 소설 애호가가 번역되길 희망했던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나왔읍니다.이건 매우 기쁜일인데 알라딘의 책 소개를 보니 번역자가 이은경씨로 되어있네요.뭐 번역자를 가지고 딴지를 걸려는 것은 아니지만 2007년경에 국내 굴지의 추리소설 번역가인 정태원님이 이미 이 책을 개인적으로 번역했다(자신의 블로그에 번역했다고 하시는군요)고 하더군요.

여기서 궁금한 점 몇가지(자문 자답) 
1. 정태원님은 이미 번역한 소설이 왜 이제야 나오는 것일까요?
   -아마도 정태원님이 번역한 소설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으나 판매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사장
    된것이 아닐까?
2.그럼 왜 이룸 출판사는 정태원님이 이미 번역한 사실을 몰랐나요?
   -추측하건대 이룸 출판사는 알라딘에서 조회한 결과 391개의 책을 출판했지만 추리 소설과는
    거리 아주 먼 출판사이더군요.추리 소설은 독일에서 나온 범죄 소설 아스트로크리미스 범죄
    소설 12권을 출판한 정도여서 아마 추리 소설을 많이 번역하신 정태원님과는 별 연관이 없어
    서 알지 못한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3.왜 이은경씨를 번역자로 위촉했을까요?
  -아마도 이은경씨가 이룸과 몇 작품을 함께 해서 였을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코넬 울리치(월리엄 아이리쉬)의 작품은 흔히 말하는 퀸이나 반다인 혹은 크리스티의 본격추리 소설과는 약간 그 궤를 달리하는 편입니다.그의 작품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추리보다는 뭔가 스타일리쉬를 추구한 서스펜스/스릴러 계열의 작품이 대다수 입니다.그래선지 그의 작품은 본격 추리 작품과는 다른 독특한 작풍이 특징이며 그래서인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했을때 뭔가 그다운 맛이 떨어져서 번역이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선지 책이 나와서 기쁨에도 불구하고 번역가를 보니 약간 아쉬움 감이 있읍니다.사실 번역은 누구든 할 수 있지만,특히 장르 소설(추리나 SF소설등)의 경우 이 분야를 잘 알지 못하면 좀 어색한 번역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지요.
책은 읽어봐야 되겠지만 개인적으론 정태원님이 번역하신 책이 출판되었으며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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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스펜스 스릴러의 제왕 월리엄 아일리쉬(혹은 코넬 울리치)는 그의 독특한 작품 성향으로 번역하기 어려운 작가로 알려져 있읍니다.뭐 그의 음울하고 멜랑꼴리한 독특한 느낌이 한국어로 번역하면 잘 들어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의 작품은 국내에선 환상의 여인이나 새벽의 데드라인,상복의 량데뷰들이 번역된바 있는데 훌륭한 작품이 많음에도 앗 이 탐정이다라고 하는 이른바 시리즈 탐정이 없어서 구미에서의 명성에 비해 국내에선 그닥 많이 번역되지 못한 작가입니다.
  

그의 대표작중이 하나이며 많은 추리 애호가들이 번역되길 바라던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번역되었읍니다.매우 반가운 일이죠^^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아마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되는 작품일 것으로 생각됩니다.근데 혹 알고 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는것은 아닙니다.흔히 말하는 축약 번역(아마도 일본에서 나온 청소년용으로 축약해서 나온 작품을 번역한것으로 추정됨)으로 80년대에 나온 중학생이라는 잡지에서 이 작품을 연재한 적이 있읍니다.
뭐 헌책방에서 예전에 찾은것이라(이거 이사갈때 사라져 버렸네요 ㅜ.ㅜ) 내용에 대해서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월리엄 아이리쉬 명의로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라는 제목은 확실히 기억나는군요.
당시 중학생에는 이 작품외에도 역시 일본에서 청소년용으로 번역된 작품을 중역한 앨러리 퀸의 샴 쌍둥이의 비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어서 앨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중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은 3편(샴,미국.스페인)도 번역되었으며 하네요.
※사족
중학생 잡지라고 하니 갑자기 소장했던 책의 표지 모델이 생각나는군요.지난주인가 딸 아이하고 같이 나온 이상아가 표지 모델이었는데 그때의 귀여운 모습은 온데 간데없고 완전히 아줌마로 나오네요.역시 나이는 못속이나 봅니다.지금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는 문근영이나 김연아도 나이가 들면 현재의 귀여운 모습은 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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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10-13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정말 멋진 제목이에요!!!

카스피 2009-10-13 10:02   좋아요 0 | URL
원래 작가인 코넬 울리치(월리엄 아이리쉬)는 좀 분위기 있는 스타일의 글을 쓰시느 분이죠.추리소설이라도 반다인의 천편일률적인 ○○살인사건같은 제목보다 요런 근사한 제목의 책들이 많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13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서 읽어봐야겠어요 웅웅

카스피 2009-10-13 10:03   좋아요 0 | URL
어서 읽어보셔용^^
 

얼마전 노이에자이트님이 추리 소설을 읽는다고 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추리 소설의 시조인 에드거 알랜 포우가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것을 보면 다른 추리 소설가 역시 일반 문학을 했더라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추리 소설가로 명성을 날렸으면서도 다른 문학 작품을 쓴 분들을 한번 알아볼까요?
탐정소설의 대명사인 아더 코난 도일이 만들어낸 캐릭터가 셜록 홈즈만은 아니지요.고집장이에 괴팍한 성격은 같아도 비상한 두뇌로 범인을 밝혀내는 홈즈와는 달리 머리보다 몸이 앞서는 모험가 ‘챌린저 교수’가 있는데 이 챌린저 교수가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소설 <잃어버린 세계>는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남아있는 미지의 세계를 챌린저 교수 일행이 탐험한다는 것이 줄거리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로 알려진 소설 <주라기 공원>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코난 도일은 1912년 발표한 이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이후 챌린저 교수 시리즈를 계속 발표했는데 <잃어버린 세계> 이후에 나온 <안개의 땅> 등은 과학적 소재에 깊이 빠져들어 훌륭한 과학소설(SF)입니다.뭐 둘다 장르 소설이지 않냐구요^^;;;;
사실 도일은 셜록 홈즈가 나오는 추리 소설보다는 역사 소설가로 인정받기를 희망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다수의 역사 소설을 발표했으면 발표 당시에는 영국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워낙 셜록 홈즈의 인기가 대단해서 역사 소설가란 그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후 도일의 역사 소설은 더 이상 읽혀지지 않게 되어 도일은 코난 도일의 아버지로 우리에게 인식됩니다.

자 그럼 또 어떤 분이 있을까요? 셜록 홈즈시대의 또다른 명탐정 좀 멍청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두뇌의 소유자인 브라운 신부를 창조한 G. K. 체스터튼을 들 수 있습니다.탐정에 대한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깨버리는 독특한 탐정 브라운 신부를 창조한 길버트 키스 체스터튼은 워낙 팔방미인이었던 탓에 많은 글을 남겼다고 하는데 추리 이외의 분야에서 가장 주요한 저술은 뜻밖에도 ‘기독교 선교’에 관한 책이 손꼽힌다고 합니다.
‘논쟁의 달인’으로 불렸던 그는 친구이자 논쟁에서는 적이었던 조지 버나드 쇼를 비롯해 H. G. 웰스, 버트런드 러셀 등 쟁쟁한 지성들과 설전을 벌여 이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독실한 신앙인의 입장에서 버나드 쇼와 웰스,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등 당대의 작가들을 싸잡아 이단자로 비판했고, 왜 그들이 이단이며 그렇다면 진짜 정통이란 무엇인지 알리고자 노력했다고 하는군요.체스터튼은 언론인으로도 이름을 남겼는데, 당시 영국이 벌인 보어전쟁에 반대한 양심적 행동과 함께 인종차별의 근거였던 우생학에 동조하지 않아 훗날 많은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추리 소설가로만 알고 있는 체스터튼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첫번째 부류는 대개 신문•잡지에 발표한 방대한 양의 사회비평인데, 이 글들은 <피고>, <12가지 유형>, <이단자들>로 엮어져 나왔고 두번째 부류는 문학비평으로 <로버트 브라우닝론(論)>에 뒤이어 <찰스 디킨스론>, <찰스 디킨스의 작품에 대한 감상과 비평>을 썼는데, 이 2권의 디킨스론은 개개의 소설에 부치는 서문 형식으로 되어있고 세번째 부류는 신학과 종교논쟁 입니다.
G. K. 체스터튼의 탁월한 신앙서적인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란 부제를 달고 있는 <오소독시>는 무신론자였다가 기독교에 귀의하게 된 그가 기독교에서도 정통신앙(오소독시)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파하는 책으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머를 장기로 하는 체스터튼은 이 책에서도 특유의 유머를 활용하면서 신앙을 역설고 있지요.

가스통 르루라고 한다면 추리 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분이라면 당연히 그 유명한 오페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원작 작가로만 알고 있을 겁니다.뮤지컬팬들에겐 가스통 르루가 영미권에선 <노란 방의 비밀> 하나만으로도 코난 도일이나 모리스 르블랑 못잖은 작가라고 설명해 주면 아마도 그가 추리소설도 썼냐고 의아해 할것입니다.
르루가 창조한 탐정인 앳된 기자 루르타비유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대표작 <노랑방의 비밀>은 밀실에서 일어난 사건의 비밀을 푸는 이른바 ‘밀실트릭’의 고전으로 추리소설사에서 늘 걸작으로 꼽히는데 추리 소설 팬들도 단순히 르루를 추리 소설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는 , 러일전쟁 당시 프랑스 신문의 특파원으로 지금의 인천인 제물포에서 벌어졌던 제물포해전을 취재해 르포를 썼으며 이 책은 뒤늦게 발견돼 <제물포의 영웅들>이란 이름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바 있습니다.

추리 소설팬들한데 영국 탐정 클럽의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도로시 세이어즈는 피터 웸지경을 탄생시킨 여류 추리 작가로만 기억될것입니다.그녀는 1923년 첫 소설 <시체는 누구?>를 발표했는데 피터 윔지 경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첫 작품으로, 이 시리즈는 장.단편을 비롯해 마지막 작품 까지 향후 15년 동안이나 계속됩니다. 피터 윔지 경 시리즈(Lord Peter Wimsey)는 추리소설의 황금기(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 사이의 기간)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훗날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며, 그녀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견줄 만한 명성을 얻게 되지요.
하지만 세이어즈는 옥스퍼드의 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여성으로 이후 시, 희곡, 문학 비평, 번역,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실로 넓은 영역에서 저술 활동에 매진하게 되며 , 과 같은 종교 희곡과 같은 기독교 에세이를 틈틈이 써오다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는 오직 기독교 연구에만 매진했다. 말년에 영역한 단테의 <신곡>은 지금까지 탁월한 학문적 성취로 남기게 되지요.

그럼 영국에서 세이어즈와 쌍벽을 이루었다는 아가사 크리스티는 어떨까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에게도 추리소설이 아닌 작품도 있는데 국내에는 <리가타 미스터리>와 <빛이 있는 동안> 등의 단편소설집에 들어있는 심령소설이나 환상미스터리, 곧 팬터지소설들 입니다.이것들을 읽어보면 그녀의 추리 소설 못지않게 정교하게 짜여진 것을 알수 있는데 만약 그녀가 추리 소설에만 전념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해리 포터 못지 않은 걸작 판타지 소설들을 출판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자 그럼 미국으로 넘어가서 포우이후 미국 미스터리 소설계를 중흥시킨 S.S 반다인은 어떨까요? S. S. 밴 다인은 예술 여러 분야에 날카로운 감상안을 지닌 평론가로서 잘 알려진 윌라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te)의 필명으로 《로스엔젤리스 타임스》의 문예 비평 담당자가 되어 활약했으며 그 뒤로도 《타운 토픽스》, 《스마트 세트》, 《포럼》, 《인터내셔널 스튜디오》, 《뉴욕 이브닝 메일》 등에서 문예 평론과 음악 미술 평론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문화 관련 서적을 9권이나 쓰기도 했으며 1916년에는 미스터리가 아닌 유일한 리얼리즘 문학 작품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나 몇몇에게만 인정받았을 뿐 독자들에게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군요
오히려 <그린 살인 사건>은 1928년 4월에 간행되어 나오자마자 한 달 만에 온 미국의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 번째 작품으로 벌어들인 반년 동안의 수입은 그가 15년에 걸쳐 문단 생활을 하며 번 수입보다 훨씬 많았다고 하지요.

이들외에도 문학가인 그레엄 그린,서머셋 모음,천주교 주교인 로널드 A.녹스등 당시대에서도 상당히 수준 높은 지식인들로서 이런 분들 모두가 추리 소설들을 쓰셨는데 아마도 국내와 달리 열린 마음으로 수준 높은 글들을 발표해서 추리 문학을 발전 시키지요.

개인적으로 만약 박경리 선생이나 황석영 선생등이 그들의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여 추리 소설을 발표했더라면 아마도 우리 나라 추리 문학계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일반 순문학과는 달리 나름대로 미스터리 기법을 공부하셔야 겠지만 아마도 수준 높은 추리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이런 국내의 문호들이 진작에 추리 소설을 발표했더라면 후학들도 아무 꺼리낌없이 추리 소설들을 병행해서 발표했을거고 국내 추리 문학계도 일본 못지않게 발전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혹 총대 메고 추리 문학에 도전하실 국내의 거장분들은 안계실까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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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09-1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현재 우리 문학계에서는 어떤 분이 작품을 쓰시나요?
그리고 왜~ 우리나라에서는 추리문학 작품활동이 떨어(?)질까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7 13:50   좋아요 0 | URL
저도 궁금하네요.
전 우리나라 추리작품은 아예 읽은 경험이 없어요..

카스피 2009-09-17 22:38   좋아요 0 | URL
펠릭스님/휘모리님 궁금하시면 제가 자료 한번 올려드릴게요.

펠릭스님 우리 나라 추리 문학 작품활도이 떨어지냐하면 뭐라고 해야 될까요.
사실 추리 문학은 정치와 경제 치안이 안정된 사회에서 일종의 지적 게임으로 발전된 장르라고 할수 있지요(예를 들면 사회적 치안이 불안했던 18세기 영국의 경우 추리소설보다는 범죄 실화 소설이 발달했지만 치안과 경제가 안정된 19세기 빅토리아시대이후 1930년대까지 추리 소설이 발달하지요)
이웃 일본의 경우도 2차 대전전까지와 경제가 발달하기 시작한 60년대 이후 추리 소설이 성해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일제 침략기와 한국전쟁등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추리 문학이 발달한 기회가 없었다고 할수 있읍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2:52   좋아요 0 | URL
김성종 씨가 한때 꽤 유명했지요.'여명의 눈동자'나 '제5열'은 드라마로도 만들었구요.요즘은 좀...필력이 다했다고나 해야 할까요.'제5열'이 추리 드릴러물에 속하겠지요.
김래성 추리 문학상이 있었는데 요즘도 있나 모르겠어요.한국추리 문학 하면 김래성을 시조로 꼽는데 김래성 문학전집이라고 해서 예전에 헌책방에 가끔 나왔는데요...

펠릭스 2009-09-18 09:30   좋아요 0 | URL
예,,,좀씩 기억납니다. 자료도 주시와요,,감사합니다.

마노아 2009-09-17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명 작가가 추리 소설에 힘쓰시는 것 같은데 늘 아쉽기만 했어요. 뿌리 깊은 나무랑 바람의 화원, 그리고 이제 곧 나올 책도요.^^;;

카스피 2009-09-17 22:26   좋아요 0 | URL
이정명작가는 이른바 팩션작가로 그분이 그간 쓰신 작품은 역사 추리소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할것 같네요.
이분도 현대를 배경으로 한 본격 추리 소설을 쓰시면 어떨까 기대해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스터튼의 소설이 아니라 종교관련 서적이 번역되었군요.이 양반의 문장이 좋아서 영어참고서 독해지문에 인용되기도 했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9-18 09:32   좋아요 0 | URL
독해지문 ㅎㅎㅎㅎ

카스피 2009-09-18 09:48   좋아요 0 | URL
체스터튼의 소설 작품중 브라운 신부가 제일 유명하지만 이건 주로 단편 소설들이고 장편으로 유명한것이 바로 목요일의 사나이입니다.추리 소설사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작품인데 의외로 국내에서 전혀 번역된바 없네요.어디선가 번역도 해줄만한데 좀 아쉽지요.
그리고 말씀하신것처럼 김성종씨가 열악한 국내 추리소설을 굳건히 지킨 인물임에는 틀림없지요.사실 이분이 안계셨다면 70~80년대 국내 추리소설계는 그 명맥이 끊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김성종씨는 국내 추리소설계를 지킨 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국내 추리소설계를 침체시킨 분이라고 할수 있죠.이분의 작품은 하드보일드&스릴러 계열의 추리 소설인데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위해 과도하게 성적인 장면을 많이 삽입하여(여성분들이 읽기엔 좀 거북하죠),이분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추리 소설이란 3류 엘로 소설이구나 하는 선입견을 갖게했다고 할수 있읍니다.워낙 이분의 추리 성향의 영향이 커서 이후 추리작가들도 본격 추리소설보다는 하드보일드풍의 작품을 많이 쓰게되고 이후 국내에 서구와 일본의 추리 소설들이 유입되지 국내 작가 작품들은 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9-18 11:11   좋아요 0 | URL
독해지문ㅎㅎㅎ? 사연이 궁금해요.학교 영어시간에 얽힌 추억인가요?

노이에자이트 2009-09-18 11:13   좋아요 0 | URL
역사소설인 <여명의 눈동자>의 종군위안부 묘사에도 지나치게 거시기한 성관계묘사가 나와서...음...강간당하면서도 쾌감을 느낀 여자...운운 하는 대목이 나오길래,엉...이건 좀...하는 느낌이었죠.재미있는 작품이긴 했어요.

김래성 작품은 혹시 소장하셨는지요?

카스피 2009-09-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래성 작품은 마인(아마 예전 김래성 문학전집에 포함되었을 겁니다),타원형 거울밖에 없네요.기타 작품은 워낙 오래전에 절판되어서 구할길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