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 고장등으로 2편을 근 한달마네 쓰네요ㅜ.ㅜ

미국인인 반다인 못지않게 영국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의 여왕인 아가서 크리스티 역시 그녀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유명한 마더구스 노래 하나를 소개합니다.
작품의 원래 이름은 <열 개의 인디언 인형 Ten little indians>이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는 미국출판명이죠.
일설에 의하면 원래 제목도 마더 구스에 나오는 Ten Little Nigger Boys(열명의 흑인소년들)이었는데 Nigger란 말이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말이라고해서 인디언으로 바뀌었고 미국판은 아예 제목을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하긴 니거란 말이 워낙 안좋은 의미라서 니거란 말이 소설속 곳곳에 등장해서 도저히 어찌해볼수 없다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린 핀의 모험은 학교 도서관이나 공공 도서관에서는 금서로 취급되어 도서관내에 진열되지 못했다고 하지요.

<오래된 원서의 경우 Ten little indians이 아닌 Ten Little Nigger 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And Then There Were None, 1939)는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지 않으나, 크리스티의 전작품 중에서 스릴과 서스펜 스가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걸작으로앞서 말한대로 이 작품은 영국에서는 『열 개의 인디언 인형』 (The Ten Little Indians)으로 발표되었지요.
인디언 섬이라는 무인도에 여덟 명의 남녀가 정체 불명의 사람에게 초대받는데 여덟 명의 손님이 섬에 와 보니 초대한 사람은 없고, 하인 부부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요. 뒤이어 섬에 모인 열 사람이 차례로 죽어가는데 한 사람이 죽자, 식탁 위에 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 중에서 한 개가 없어지고 인디언 동요의 가사에 맞춰 무인도에 갇힌 열 사람은 모두 죽고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하게 됩니다.인디언 섬에는 이들 열 명 외엔 아무도 없고… 섬에 갇힌 사람이 모두 살해되었으니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마지막 반전에 모두 깜작놀라수 밖에 없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Ten Little Nigger Boys 열명의 흑인소년들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열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정찬을 먹으러 나갔다.
한명이 숨통이 막혀 아홉명이 되었다.

Nine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아홉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밤 늦도록 잠을 자지 않았다.
한명이 늦잠을 자 여덟명이 되었다.

Eight little nigger boys travelling in Devon;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여덟명의 아이들이 데본을 여행했다.
한명이 남겠다고 하여 일곱명이 되었다.

Seven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일곱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
한명이 배가 갈려 여섯명이 되었다.

Six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A bumnle 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여섯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벌집을 가지고 장난쳤다.
한명이 벌에 쏘여 다섯명이 되었다.

Five little nigger boys going in for law;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다섯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소송을 일으켰다.
한명이 재판소에 가 네 명이 되었다.

Four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a;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네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바다로 나갔다.
빨간 청어가 한명을 삼켜 세명이 되었다.

Three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the Zoo;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세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동물원에 갔다.
큰 곰이 한명을 끌어 안아 두명이 되었다.

Two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두명의 검둥이 아이들이 양지 쪽에 앉아 있었다.
한명이 타죽어 한명이 되었다.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He got married and then there were none.
한명의 검둥이 아이 혼자 남았다.
그가 결혼을 해서 아무도 없었다.

이 부분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이렇게 바뀌어 나오죠.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He went out and hanged himself and then there were none.
한명의 검둥이 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국내에서도 번역이 되었지요.
 
동요속 내용을 교묘히 살인 사건과 연결한 크리스티 여사의 훌륭한 솜씨가 보이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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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쓴바 있지만 마더 구스는 워낙 광범위하게 서양 문화속에 퍼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들은 내용이라 많은 문학 작품속에서 인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요이기에 살인이 난무하는 추리 소설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것 같지만 의외로 추리 소설속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몇가지 말씀 드려 볼까요.

1.반다인의 비숍 살인사건

반다인의 대표작중 하나인 비숍 살인사건은,그가 창조한 예술애호가 탐정 파이로 번스가 등장하는데 자장가로 불려지는 마더 구스 노래 가사 그대로 연쇄살인이 벌어지는데 억압되고 비뚤어진 인간심리의 묘사와 작품 전편에 흐르는 기괴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죠.

<비숍살인사건 표지-살해흉기인 활과 범인의 표식인 체스말 비숍이 보인다>

소설속 목차를 보면 맨 처음에 누가 코크 로빈을 죽였는가, '나예요'하고 참새가 말했다등 마더구스중에서는 가장 많이 인용되고 ,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인 누가 울새를 죽였나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Who killed Cock Robin? (누가 울새를 죽였니?)

Who killed cock Robin?
(누가 울새를 죽였니?)
I, said the Sparrow,
(나, 참새가 말했습니다)
With my bow and arrow, I killed Cock Robin.
(내 활과 화살로 내가 울새를 죽였어)

Who saw him die?
(누가 울새가 죽는 것을 보았니?)
I, said the Fly,
(나, 파리가 말했습니다)
Wiht my little eye, I saw him die.
(내 조그만 눈으로 나는 그가 죽는것을 보았어)
-제 기억으론 비숍 살인사건에서 여기까지 구절을 살인범이 이용해 살인 사건을 일으키는것을 되어 있습니다.

아래는 누가 콕 로빈을 죽였는지의 풀 버전입니다.
Who caught his bolld?
(누가 울새의 피를 받았니?)
I, said the Fish,
(나, 물고기가 말했습니다)
Wiht my little dish, I caught his bolld.
(내 조그만 접시로 내가 그의 피를 받았어)

Who'll make his shroud?
(누가 그의 수의를 짓겠니?)
I, said the beetle,
(나. 풍뎅이가 말했습니다.)
With my little needle, I'll make the shroud.
(내 조그만 바늘로 내가 그의 수의를 지어 주겠어)

Who'll dig his grave?
(누가 울새의 무덤을 파겠니?)
I, said the Owl,
(나, 부엉이가 말했습니다)
With my pick and shovel, I'll dig his grave.
(내 곡괭이와 삽으로 내가 그의 무덤을 파겠어)

Who'll be the parson?
(누가 울새의 목사가 되겠니?)
I, said the Rook,
(나, 떼 까마귀가 말했습니다.)
With my little book, I'll be the parson.
(내 조그마한 성서로 내가 목사가 되겠어)

Who'll be the clerk?
(누가 울새의 하인이 되겠니?)
I, said the Lark,
(나, 종달새가 말했습니다.)
If it's not in the dark, I'll be the clerk.
(어둡지만 않으면 내가 하인이 되겠어)

Who'll carry the link?
(누가 울새의 횃불을 옮기겠니?)
I, said the Linnet,
(나, 방울새가 말했습니다.)
I'll fetch it in a minute, I'll carry the link.
(빨리 가지고 와서 내가 횟불을 들겠어)

Who'll be the chief mournet?
(누가 울새의 상주가 되겠니?)
I, said the Dove,
(나, 비둘기가 말했습니다.)
I mourn for my love, I'll be chidef mourner.
(나의 사랑때문에 슬퍼하며 내가 상주가 되겠어)

Who'll carry the coffin?
(누가 울새의 관을 운반하겠니?)
I, said the Kite,
(나, 솔개가 말했습니다)
If it's not through the night,
(밤이 지나지 않는다면 내가 운반하겟어)
I'll carry the coffin.

Who'll bear the pall?
(누가 울새의 관덮개를 운반 하겠니?)
We, saif the Wren,
(우리 , 굴뚝새가 말했습니다.)
Both the cock and the hen,We'll bear the pall.
(우리 부부 둘이서 관 덮개를 운반하겠어)

Who'll sing a psalm?
(누가 울새의 찬송가를 부르겠니?)
I, said the Thrush,
(나, 지빠귀가 말했습니다.)
As she sal on a bush, I'll sing a psalm.
(가지위에 앉아서 내가 찬송가를 부르겠어)

Who'll tall the bell?
(누가 울새의 종을 울리겠니?)
I, said the Bull,
(나, 황소가 말했습니다.)
Because I can pull, So Cock Robin, farewell.
(나는 힘이 세니까 울새를 위해 내가 하겠어)

All the birds of the air
(불쌍한 울새를 위해 울려퍼지는)
Fell a-sighing and a-sobbing,
(종소리를 들으며)
when they heard the bell toll
(하늘의 새들은 한마리도 빠짐없이)
For poor Cock Robin.
(흐느껴 울었네)

ㅎㅎ 어린이 동요치곤 상당히 좀 음산하군요.그래서 추리소설에서도 인용되지 않았을까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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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18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울새를 죽였니?
이런 내용이었군요~~ 추리 소설에서 이용하면 음산한 분위기가 저절로 살 거 같아요.^^

카스피 2010-09-18 21:06   좋아요 0 | URL
이 Who killed Cock Robin?은 마더 구즈의 동요중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노래인데 의외로 내용이 상당히 음산하지요.물론 이 동요가 주요한 비숍 살인사건도 상당히 음산하고 복잡 미묘한 추리 소설입니다.혹 시간이 되시면 한번 읽어보셔도 재미있으실 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9-1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 살인사건 재미있지요.오래 전의 번역본을 읽었는데 제목을 승정살인사건으로 번역했더군요.내용도 재밌지만 파이로 번스가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장면의 각주해설을 읽으면서 역사나 미술공부도 했습니다.

카스피 2010-09-19 01:52   좋아요 0 | URL
넵,아마 70년대 후반 하서 출판사에서 나온 승정 살인 사건을 읽으셨을 겁니다.이 책은 재미읽긴한데 너무 현학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싫어하시는 분은 엄청 싫어하시는 책이죠^^

노이에자이트 2010-09-19 14:57   좋아요 0 | URL
저는 하서 출판사 것하고 동서추리문고 두 권이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0-09-19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찾 등록하고 마실 오겠습니다~^^

카스피 2010-09-19 11:52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자주 찾아 오세용^^
 

일전에 순오기님이 마더 구스에 관한 글을 올리신적이 있지요.댓글에 마더 구스이야기는 동요지만 서양 문화에 차지하는 부분이 커서 추리 소설속에서도 인용된바 있다고 썼지요.

간단히 마더 구스의 유래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거위를 타는 아줌마 마더 구스>

마더구스(Mother Goose)는 사람 이름이다. 그 사람이 실존 인물이었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린손자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었던 여인의 이름이 바로 Mother Goose였다. 약 200년전 영국의 식민지였던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살았던 마더구스(Mother Goose)는 단순히 가락을 붙여서 노래를 불러주다가 비망록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거위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노래를 수집했다는 Mother Goose 는 수많은 라임을 모은 여인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수집한 노래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Mother Goose란 용어는 Nursery Rhymes 보다 앞선 1697년 Perrault가 80여개의 전래동화를 묶어 만든 Histories and Tales Of Long ago 의 표지에 물레를 돌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인을 Tale of My Mother the Goose 라고 표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마더구스(Mother Goose)는 유럽의 역사와 언어문화를 담고 있다. 영어 학습의 도구뿐 아니라 영미문화를 익힐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마더구스(Mother Goose)는 Sesame Street 텔레토비 Blue s Clue 등 서양어린이 프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아 그림책과 문학작품에서도 원형 또는 변형된 형태로 등장하기도 한다. 마더구스(Mother Goose)는 크게 아기를 위한 노래, 놀이와 관계된 노래, 이야기를 다룬 노래, 역사적 사실을 비유한 노래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아이를 달래거나 즐겁게 해주기 위한 놀이와 교육적인 노래도 있지만 Hympty Dumpty 같은 경우에는 어른들을 위한 수수께끼로 유럽지역에 이와 유사한 노래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라임이 지닌 은유 속에는 당대사회의 대한 비판의식과 난폭하고 잔인한 내용도 담고 있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더구스(Mother Goose)의 대부분 노래는 운율에 맞추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소리 내어 따라하다 보면 아름다운 멜로디를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마더구스는 동화나 민담을 기본으로 한것이 많지만 개중에는 당시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것들도 있지요.요새 국내에서도 마더구스를 통해 어린아이에게 영어를 알려준다고 하는데,그러기에는 마더구스노래의 상당수가 부정적이며 잔인하기때문에 교육에는 부적잘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출판되는 것은 그래도 좀 순화된 내용들이 번역되서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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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18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마더구스에 대한 설명 고맙습니다!!

카스피 2010-09-18 21:02   좋아요 1 | URL
예전에 아가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에 대해 정리하다 조사한 글이지요.의외로 크리스티 추리 소설중엔 머더 구즈의 동요가 무척 많더군요^^

라로 2010-09-1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구적인 카스피님~^^
정말 그러고보니까 내용이 잔인한게 많아요!.ㅎㅎㅎ

카스피 2010-09-19 01:54   좋아요 1 | URL
ㅎㅎ 별말씀을요.근데 한가지 아셔야 될점은 마더 구즈가 형성됬을 17세기 무렵의 경우 아이들은 어린이라는 개념이 아닌 작은 어른이란 개념이었기에 이런 잔인한 내용들을 아무 꺼리낌 없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말 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라로 2010-09-20 11:03   좋아요 1 | URL
아하~~~ 그래서 그렇군요~~~.^^

님 풍성한 한가위되시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요~.^^

양철나무꾼 2010-09-19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카스피님.
이 글을 조금만 일찍 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올 초에 저작권이 없어진 몇몇 작품들을 리라이트해 어린이 영어동화로 만드는 데,살짝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진행하다가 위와 같은 이유로 접었습니다.

잔인하고 난폭할 뿐더러 대단히 중의적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스피 2010-09-19 11:52   좋아요 1 | URL
ㅎㅎ 사실 서양의 동화는 상당히 잔인한 측면들이 많이 있습니다.우리가 아는 대표적인 동화인 그림 형제의 동화책도 초창기의 작품들은 상당히 잔인했는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순화시킨 것이 많다고 하지요.
 

2009년은 국내 최초의 본격 추리 소설작가로 평을 받고 있는 김내성님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외국 같으면 아마 떠들썩하게 문단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신문등에도 특집 기사가 나왔을 테지만 역시 장르 소설을 B급 장르로 취급하는 국내 문단의 현실상 그냥 저냥 지나가게 되었습니다(물론 제가 몰를수도 있지만 어쩋든 일반인들에게는 김래성을 알리는 신문 기사나 뉴스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지 지지 않는 것은 확실합니다.

알라딘의 저자 소개를 보면 김내성은 20세 때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교 문과를 수료하고,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하는 한편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에게 사사를 받는다. 그 후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일문으로 된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戀文綺譚)>을 발표하면서 탐정소설가로 인정받게 된다. 한때 변호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사고를 요하는 법률 공부에 몰두했던 것이, 탐정소설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1936년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귀국하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조선일보」에 <가상범인(假想犯人)>과 <마인>, 「소년」에 <백가면(白假面)> 등의 소설을, <사상의 장미> 서문으로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리> 등의 비평을 발표한다. 또한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번안한 <심야의 공포>,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을 번안한 <괴암성>,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진주탑> 등을 출간한다.
이들 작품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탐정소설가 내지 탐정소설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 그러나 탐정소설이 독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미와 예술적 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적 특성을 적용한 작품을 발표한다. <이단자의 사랑>, <시류리>, <백사도>, <복수귀> 등이 그것이지만, 이들 작품으로도 인간미를 고양시킬 수 없음을 자인하고 탐정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고 나와 있습니다.

후일 한국어로 씌어진 추리 소설뿐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 소설의 비조라고 후배 작가들에게 칭t송받는 김내성이지만 1930녀대 탐정이라는 것 자체가 없던 경성에서 과학적인 탐정도 과학적인 도둑도 없었던 어려운 현실속에서 김내성의 탐정 소설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에 아쉽게도 더 이상 탐정 소설을 쓰지 않게 되지요.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김내성 사후 김내성의 추리 소설은 마인 하나만 알려졌으나 이후 일본어로 쓰여진 타원형 거울이 발굴되어 국내에 소개되면서 김내성의 탐정 소설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2009년 판타스틱에서 김내성의 단편을 몇권 소개한후 동 출판사에서 다시 마인 및 김내성의 단편집인 연문기담과 백사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연문기담(김내성 걸작 시리즈-추리편)에는 아래와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연문기담
타원형의 거울
가상범인
벌처기
비밀의 문
연문기담,타원형 거울,가상 범인은 모두 읽어본 작품이지만 다시 구매해도 괜찮은 작품이지요.

백사도(김내성 걸작 시리즈-괴기 번안편)에는 아래와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괴기편]
광상시인 | 무마 | 백사도 | 악마파 | 이단자의 사랑
[번안편]
백발연맹 | 히틀러의 비밀 | 심야의 공포
번안편은 모두 셜록 홈즈의 작품을 번안한 것이데 30년대 경성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읽어보니 새로운 맛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요즘들어 해외의 추리 소설이 많이 번역되어 출판되는 반면 국내 추리 소설들은 팩션 위주로 나와서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처럼 김내성의 작품이 다시 재간되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가격도 요즘 나오는 책 답지 않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입니다.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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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한국 추리 소설들은 어때여?
한번도 안 읽어봐서... 완성도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카스피님이 추천하시면, 한번 도전해볼라구여~

카스피 2010-09-18 14:05   좋아요 0 | URL
글쎄요,국내 추리소설 장편의 경우 김성종씨 작품이 제일 유명하지만 너무 하드 보일드라 좀 불편하실 수 있고,근자에 나오는 작품들은 다분히 역사를 차용한 팩션이 많네요.
개인적으론 장편보다는 단편을 추천해 드립니다.국내의 경우 여러 작가의 단편들을 한 권에 담은 단편집이 많은데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매년 내놓는 올해의 추리소설이라든가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중에서 국내작품만 나오는 것이 있는데 우선 이런 책부터 도전하심을 어떠하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9-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에 <청춘극장>이 다시 나왔는데 인터넷엔 안 나오네요.

카스피 2010-09-19 01:52   좋아요 0 | URL
음 청춘 극장도 재미있긴 하죠^^
 

국내에서 2차로 추리 소설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아마도 2002년도에 시간과 공간사와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 홈즈 전집과 까치의 뤼팽 시리즈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그런 논란이 거의 없지만 셜록 홈즈가 나왔을적에는 시간과 공간사의 번역자인 정태원씨것이 낫냐,아니면 황금가지의 새 번역자의 작품이 더 나은가 말들이 많았지요.대다수 추리팬들은 정태원씨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마케팅이 강했던 황금가지의 셜록 홈즈 전집이 더 많이 팔린것으로 기억됩니다.

그간 왜 출판계의 샴송이라는 말을 들은 시간과 공간사(시공사)가 왜 셜록 홈즈 전집의 마케팅을 크게 벌이지 않았는지 속으로 무척 궁금했었지요.황금가지만큼 광고를 했으면 아마도 더 팔렸을 텐데 말이죠.아마 전 사장님이 쟝르 소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어서(사실 90년대에 나온 시공사의 그리폰북스와 시그마 북스는 쟝르 소설팬들에겐 레전드한 아이템입니다만 판매는 그닥 되질 않았다고 하지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게다가 올 초에는 G마트에서 8권짜리 전집을 50%도 안되는 29,900원인가에 판매도 했습니다.거의 제값을 다주고 산 저 같은 경우는 솔직히 배가 무척 아팠지요.그리고 아마도 이젠 더 이상 셜록 홈즈 전집을 재간하지 않을 속셈으로 떨이로 파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그런데 이건 저의 커다란 착각이었더군요.무슨 말인가 하면 시간과 공간사와 시공사는 전혀 다른 출판사였던 겁니다.그간 추리소설이나 sf소설을 많이 출판한 시공사였기에 셜록 홈즈를 출간한 시간과 공간사역시 시공사의 서브 브랜드 이름인줄로면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것이죠.

번역가 정태원님의 홈피를 가보니 올초에 시간과 공간사의 대표께서 돌아가시고(늦었지만 명복을 빕니다),회사역시 평단사로 흡수 합병이 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평단사에서 정태원님과 새로이 번역 계약을 맺고 새로운 홈즈 전집을 발간한다고 하는군요.아마도 그래서 홈즈 전집을 그리 싸게 처분했나 봅니다.

아마튼 조만간 또 새로운 셜록 홈즈 전집이 나올 것 같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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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1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 소설의 전문가이신 카스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