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은 디씨인사이드 과학갤에서 퍼온 글임을 밝힙니다.
(혹시 이미 올라왔던 글인가요? 말씀해주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디씨 특유의 말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더군요.

덜떨어진 엠비씨 피디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접근한 건 저도 못마땅하지만,
사태가 이지경까지 온 이상 황교수님이 어서 몸 추르시고 일어나셔서 이 모든 논란을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잠재워주시길 바랍니다.

촛불시위고 뭐고, 월드컵때마냥 국민들이 다 붉은 악마 되어 응원한다손 쳐도,
그런 걸로 가라앉을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다시 연구를 하게 된다 하신들,
의혹의 시선이 다 가시진 않을 겁니다. 국제적인 비난도 틈만 나면 나올 테고.
찌질한 황색언론들의 이간질도 계속되겠죠.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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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뭘 잘 몰르고 바락바락 우기는 애들이 있는데, 횽아가 그런 애들을 위해 대딩 이상 버전으로 설명해주마. 대딩이하는 들어도 뭔 소리인지 모를테니 닥치고 있고.

황교수가 2004년도에 발표한 논문, 열라 괜찮은 거야. 조또 어렵게 설명해보자면,
[나 배아줄기 세포 만들었3. 잘났지?]
이게 왜 괜찮은거냐 하면, 만드는 이론은 다 알고 있어, 근데 만들기 힘들었거덩. 왜? 딴나라에는 난자가 없구, 포크로 밥먹느라 젓가락질을 못하거덩.

그러니까 외국 반응은 이거야.
[닥치3. 난자만 몇백개 있음 만드는 건 우리도 할 수 있음. 실용화하기 힘드니까 그런거지]
야들은 그래서 찜찜한 배아줄기 보다는 성체줄기를 연구해. 그게 현재로서는 더 실용적이거덩.

만약 배아줄기 실용화가 가능하다면 이건 돈이 짭짤하게 될 수도 있어.정확히 말하자면 실용화기술쪽이 돈이되는거지 황교수가 한 복제기술은 돈이 안돼. 황교수도 이걸 알거덩. 그래서 돈되게 만들자는게 줄기허브타령이야. 울나라가 난자대주고 복제해줄테니, 니들은 이거 사서 써. 물론 그럴라면 센터 세워야 하니까 돈들 좀 내고. 국가랑 황교수는 돈이랑 명예도 좀 벌고.

요런 시나리오다보니, 배아줄기 실용화가 관건인기라.
그래서 황교수가 2005년도에 또 발표해. 이것도 졸라 거창해. 넘 거창해서 두줄로 밖에 못줄여.
[조또, 그래서 이번엔 성공률 5%까지 했냈다. 환자맞춤도 되니까 이제 실용화가능할 수 있다. 부럽지?]
그렁께 싸이언스는 어차피 2004년도 것도 있겠다, 별 의심않고 실어줘. 아니, 야들은 원래 별로 의심도 안해. 왜? 과학자는 정직한 거니까.

전에는 생까던 외국도 이게 사실이면 졸라 대단한 걸 알거든. 왜? 실용화가능성이 핵심이니까. 그제야 관심들을 보여.
여기서 잠깐, 논문 보는 외국학자들 눈은 호구냐는 소리 있는데, 갸들도 별로 의심안해. 당연히 정직할거라고 생각하니까. 게다가 틀린게 아니라 맞도록 조작해놓은 거니 그걸 왜 의심해. 지금 의혹은 너무나 정확히 맞는 바람에 들통난거니까. 80점 정도 맞아야 정상인 시험인데 100점 나오면 컨닝 의심안할 수 있어?

어쨌건 간에 졸라 여까지는 행복시나리오로 흘러온 것 같아.

그러다 PD수첩 애들이, 제보든 뭐든 증거를 하나 잡았어. 갸들이 얼마나 악착같은 애들인지는 알지? 확실하지 않으면 잘 안움직이는 것도 인정하지?
여하튼 PD수첩애들이 빙신같아서 자책골 넣어버려지만.

처음 의혹은 졸라 간단한 거였어.
2005 논문의 핵심은 성공률이야. 성공여부가 아니라. 1개 만드는 건 의미없다. 5%이상이 되었으니 의미있다. 이게 이 논문의 핵심이라구.
근데 의혹은 성공한 게 11개가 아닐 수도 있대. 앞의 문장이랑 연결시켜 생각해봐. 갯수(성공률)이 문제인데 그 갯수가 안맞는대잖아. 이거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졸라 중요한 거야. 성공률이 낮다면 이 논문이 말짱 황되고 줄기허브고 뭐고 그냥 날리는 거라구.

이거 증명하는 거 열라 쉬워. 그냥 복제 된거랑 원본이랑 들고 가서 DNA일치여부만 확인하면 돼. 11개 다 해봐도 좋지만, 뭐.. 1개라도 맞으면 맞겠지. 어려운 작업도 아니고, 이게 어려운 작업이면 유전자친자확인은 다 말짱 뻥이게?

황교수측이 상식적이라면,
[아 새끼, 좇도 모르는게 깝죽대네. 옛다, 가져가서 니 좇대로 굴려봐라. 대신 맞으면 넌 반 뒤지는 줄 알어.]
이래야 되고, 또 설령 틀리게 나왔다면,
[아나, 좇만한게, 일루 와바. 이건 이러쿵 저러쿵, 쓰바 건넌말 삼돌이 형님께 심판 봐달래자. 누구 좇이 큰가.]
이런게 올바른 반응이지.

헌데 쥐새끼 세포가 어떠네, 인간 세포가 어떠네, 트리졸이 어떠네 한편으로는 줄기세포가 망가지네 어쩌네, 자존심이네 계속 뺑끼를 까잖어. 니들 같으면 씨바 똥냄새 나니 싼 거 같응께 한번 바지좀 까보자는데 계속 미적미적대면 그 새끼 똥싼거란 생각들지 않어?

뭐, 그 와중에 MBC 자폭했지. 물론, 황교수님이 고문으로 있는 모언론사 기자가 미국까지 쫓아가서 건진 쾌거라지만 말이야.

MBC 자폭으로 잠잠해지는 것 같았는데, 바지 안벗는다고 똥 싼 냄새 어디 가진 않거든? 이번엔 사진. 사진이야기야 니들도 잘 알테니 여기에서는 각설하고.
쓰바 니들이 졸라 경전처럼 모시는 싸이언스 검증 능력 조또 빵꾸났지. CD복사만 해도 뽀샵질이 된다는 황당한 소리도 들리지. 니들이 언론주제에 뭔 검증이냐, 과학자라면 몰라도.. 라고 해서 울나라 젊은 생명과학자들이(뭐, 한편으로는 MBC가 흘린 비장의 카드라고도 하지만) 밝혀낸 거라고.

난 요쯤하면, 똥싸서 미안. 한번 좀 봐조. 다 먹구살자고 한거잖어? 오빠 믿지? 이정도로 마무리 되고 끝날 줄 알았어. 근데 모르는 일이라 생까고, 절에 가네 병원에 가네 욜라 뒤가 구린 행동만 하잖어.

그러다 나온게, DNA 핑거프린팅. 요거 잘 모르는 이들이 있어서 알려주께. 모냐하면, DNA가 일치하는지 안하는지 지문 찍어보면 안다는겨. 문제는 모냐하면, 니들도 지장 찍을 때 인주 얼마나 묻히느냐, 힘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지문의 특징은 알아볼 수 있지만 찍힌 모양은 매번 다르잖어? 그래도 지문선만 일치하면 동일한 걸로 볼 수 있지.
헌데, 이 논문에 있는 DNA 핑거프린트는 모냐하면, 각각 따로 찍었다는 지문이 지문선만 일치하는게 아니라, 인주 묻힌 위치, 넓이.. 이런 것 까지 같다는겨. 이건, 100점만점짜리 실험을 넘어선 신의 경지여. 이렇게 나올 수가 없는겨. 이건 2004년도 논문이랑 비교해봐도 금방 알 수 있어. 거기는 제대로 실험했던지, DNA 핑거프린트쪽이 들쑥날쑥하거덩.

그렁께 사실은 이 둘 중 한가지여.

1) 사실 11개 다 성공했다. 근데 존나 공교롭게도 조또 안일어날 것 같은 우연의 일치와 실수가 좇같이 여러번 발생해서 이런 의심을 받은거다.

2) 미안. 사실은 몇개 성공 못했어. 그치만 맘이 급해서 뽀샵질 좀 했어. 에이, 니들도 가끔 그러잖여.

이 문제가 중요하냐구? 위에도 말했듯이, 이 논문의 핵심은 성공률(갯수)야. 이게 11개가 아니라 고작 2,3개 이러면 논문의 가치 자체가 말짱 황이라고. 니들이 말하는 별것도 아닌 사소한 꼬투리가 아니라는 말쌈.

이제 무슨 상황인지 이해되?
그럼 여기서부터는 맞춤 답변 시간.

Q:그래도 성공은 성공이니까 그냥 묻어두고 나가야 딴 나라에 안빠았기고 어쩌고 저쩌고...
A;즐쳐드삼.이 논문의 가치는 실용화가능성이라고 했지? 실용화가 안되면 줄기허브고 뭐고 다 뻥이 되는 거야. 대한민국이 전세계 상대로 부도수표 남발하는 꼴 보고 싶어?

Q:지금은 뭐 쫌 오류가 있지만, 시간가서 후속으로 성공하면 결국 성공아니냐?
A;니는 누가 니한테 와서, 나 지금 주식하느라 깡통찼는데 1억 빌려주면 내가 꼭 10배로 갚아주께. 그러믄 뭐라고 대답하냐? 미친 사기꾼 새끼. 이러지?

Q:니들은 매국노야!
A;조까, 나라망신은 황우석이 시키는데 왜 멀쩡한 사람들이 욕먹어? 게다가 사기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손해볼 것 없고, 사기였다면, 그나마 국내 과학계가 정화할 능력이 있는 거니까 오히려 국위선양이라고. 너같으면 니네 집애가 삥뜯다 걸리면 니가 패는 게 좋겠냐? 남이 패는 게 좋겠냐?

Q:PD수첩, 개빙신 어쩌고.
A;언론에 관한 이야기는 딴데 가서 해. 이미 마이 했고, 그 문제가 논문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없어.

Q:사이언스를 믿으라
A;사이언스는 잡지여. 연구기관이 아니라. 갸들은 그냥 논문 보내면 맞춤법이나 논문줄거리 제대로 맞나 보고, 크게 잘못 없으면 실어줘. 아까도 말했듯이 속일라고 조작한 건데 안속으면 더 이상하지. 하긴 완벽하게 속이진 못한 걸 보니 뽀샵질도 하던 사람이 해야 한다니까.

Q:외국과학자들 눈은 호구냐?
A;어, 호구 맞어. 솔직히 이번 의혹건들은, 황교수 위치쯤 되는 석좌학자들은 오히려 모를 수도 있어. 사진 판정하고, 그래프 분석하고는 밑에 딱깔이들이 하는 거거덩. 갸들도 그냥 보스가 시키는 것만 하는거고. 논문 볼 때 남 실험결과까지 그렇게 현미경 들고 안봐. 그렇게 볼 필요도 없고. 왜? 너같으면 친구가 시험 100점 맞았다면 통지표보지 OMR카드 들여다보고 대조해보냐? 문제가 있다고 의심드니까 그제야 OMR카드 보는거지.

Q:부릭인지 뭔지 갸들 말을 어케 믿냐. 갸들은 질투의 화신들이여.
A;지랄. 갸들은 황교수 논문이 사기이면 제일 크게 피해보는 인간들여. 당장, 논문 낼 때 코리아라고 하면 얼마나 색안경끼고 보겠어? 글구, 황교수가 성공하든 말든 갸들은 이익없어. 남의 연구비까지 가져가는 황교수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황교수가 실패하면 그나마 지금 반짝 했던 관심들도 끊어질테니. 질투 시기심 이런 말 하지마. 갸들이야 말로 학자적 자존심으로 연구하는 애들이니까.

Q:왜 난치병환자들의 꿈을 꺾는겨.
A;니미. 이거 실용화되고 치료에 이용될라믄 아직도 첩첩산중이여. 서울부터 부산까지 간다고 그러믄 이제 신발신은 셈. 당장 내일이라도 앉은뱅이 강원래가 벌떡 일어설 것처럼 꿈을 부풀린 건 누구여? 언론플레이를 누가 한겨? 왜 한겨? 진짜로 눈먼 프로젝트 비용 따먹을라 그런겨? 왜 책임지지도 못할 소리를 지 맘대로 찍찍 해대?

Q:니 황교수님한테 원수짔나?
A;솔직히, 이제는 진짜 화가 난다. 그 인간 때문에 소모된 인력,시간,국민적관심,돈,지원.. 이게 진짜 사기로 판명되면 누가 어떻게 책임질거냐?

Q:그래서 어쩌자는겨.
A;검증하자(4자요약)


황교수님, 얼렁 쾌차하셔서 제발 검증에 임해주세요. 이제 진짜 무릎꿇고 간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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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든 인문학이든 학문을 하는 사람은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니쉬 라인에서 0.001초 앞서려고 가슴을 내미는 건 스프린터가 할 일다.

죽을 때까지 논문을 발표하지 않으려 했던 다윈이나, 죽은 후에야 저작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던 많은 철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진실은 초를 다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아프다.

어떤 네티즌의 말처럼, '진실이 이렇게 뼈저리고 쓰라린 건지 처음' 알았다.

그렇지만 이것만은 기억하자.

우리가 보름 가까이 헐뜯고 비판하고 의심했던 시간,

생명공학의 답보상태라고 했던 얼마간의 시간이 사실은

우리의 과학, 여론, 사회, 국가의 차원에서 잊지 못할 중요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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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관련 댓글들

저도 유구라, 그러니까 유홍준 선생님과 이야기해본 적이 있는데, 그분은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게 다 구라야"라고 밝히고 계속 구라의 길을 가더군요.(하하하) 그런데도 옆에 있는 분들이 전혀 반감을 안 가져요. 그분의 이야기는 재미있구 유익한 구라니까요. 그런데 제가 구라를 치면, 그게 조금만 틀려도 저는 낙마하고 맙니다. - 최재천 교수, 『대담』 중에서

데이터를 조작하는 순간 그 전과 후의 신분이 달라지는 것이죠. - soon...

 황교수님... 예전에도 그렇게 좋아하던 분은 아니었지만... 너무 슬픕니다... 적어도 오늘밤에는 몇년간 정말 피땀 쏟아부었던 수의대 친구녀석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같이 있어줘야 할거 같군요... shsr...

 교수에게 주어진 최고과학자1호는 철회될 것 같은데, 내년에 선정될 최고과학자는 예정대로 2호 3호가 되더라도 1호는 영구결번으로 해두고, 우리가 이 사건을 가슴에 되새기고 후대에 물려줄 정신적 자산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live...

전 우리가 가진 내공 내지는 포스를 믿고 싶습니다. - anti...

철저히 이성적,논리적인 사고로, 과학적 방법론으로 진실을 규명해야합니다.  - wang...

황우석 살리기도 진실을 덮을 수 없듯이, 황우석 죽이기도 진실을 덮을 수 없습니다. 남아있는 진실만큼 원래 모습대로 돌아가겠지요.  - larr...

결국 모든 문제는 '상식'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 kk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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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작성일시 - 2005년 12월 12일 월요일 오후 2시 40분

글의 원제목: 황우석 사태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글.

지난 수 주동안 언론과 인터넷 매체를 들끓게 하고 있는 황우석 교수님과 관련된 사건에 대한 기사들과 댓글, 그리고 일반 국민들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생명공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일반 네티즌들의 이해를 돕고 이 문제에 대해서 감정적이기 보다 사실에 근거한 접근 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올립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마친 후에 미국에 건너와서 미국 유명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동대학 연구소에서 박사후 수련 과정을 마치고 8년전부터 미국의 한 주립대학 의대에서 부교수로 재임 중에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 과정 때 부터 생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조작해서 인간 질병의 기작을 밝히거나 새로운 치료법의 에니멀 모델을 개발하는 일을 해 오고 있습니다.



황 교수님과 같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나 줄기세포의 분화 기작에 대한 연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오래전부터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또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을만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글을 제보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네티즌의 정서를 볼 때 불필요한 후속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는데, 그럴 만한 시간과 여유가 제게 없기 때문입니다.


황 교수님의 연구 업적을 논하기 전에 ‘줄기세포’와 ‘복재’에 관해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는 대로 줄기세포란 여러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말합니다. 줄기세포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은 이름이 말하는 것처럼 식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무의 줄기를 잘라서 심으면 뿌리를 비롯한 다른 여러 세포들로 분화가 가능하다는 관찰에 근거한 개념이죠. 동물에서의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테라토마 혹은 테라토 카시노마라고 불리는여러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되는 특별한 종류의 종양세포를 연구하는데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 초반에 영국 그룹이 최초로 쥐의 배아에서 부터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해냈습니다. 벌써 20년이 지난 일입니다.



그 후 십년이 지난 후에 골수를 비롯한 여러 신체 조직에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그런 줄기세포 (성체 줄기세포)를 분리하고 배양한 결과가 사람과 동물에서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동물 복재는 60년대에 개구리를 모델로 해서 진행이 되다가 한동안 뜸하더니 갑자기 1997년에 잘알려진 복재양 ‘돌리’가 영국의 그룹에 의해서 발표되면서 포유류동물의 복제 연구에 불을 당겼습니다. 양 복제의 성공은 연이여 여러 다른 포유 동물의 복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낳게 됐고, 영장류의 복제도 가능한가, 과연 그렇다면 어떤 윤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종교, 과학, 정치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이 되왔습니다. 2001년에 미국 메사츄세스의 우스터에 소재한 Advanced Cell Technology (ACT)라고하는 회사에서 30마리 이상의 소의 복제 결과를 사이언스에 보고했고, 연이어 면역 거부반응이 없는 복제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유 복제의 성공 가능성을 소의 신장을 모델로 해서 발표하면서, 인간의 복제 줄기세포를 치유의 목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때 부터 ‘생식 복제’와 ‘치유 복제’라고 하는 두 목적의 복제가 나뉘어졌고, 일반적으로 인간의 생식 복제는 윤리적으로 철저히 제한하되 치유 복제는 허락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수렴됩니다. 그러나 미 의회에서는 ‘치유 복제’ 뿐 아니라 사람의 줄기세포를 수립하는 일까지도 윤리적인 문제를 근거로 정부차원의 연구지원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ACT회사의 ‘치유 복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 황 교수님 연구팀에서 발표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골자입니다. ‘치유 복제’에 대한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는 것 외에도, 기술적인 면에서 이 논문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논문으로 인정 받을 많은 요소가 있습니다. 당시 인간 복제 연구에 의하면 배아 줄기세포를 배양하기 위해서 최소한 블라스토시스트 라는 단계까지 체외에서 발생이 진행 되야 하는데 복제된 난자는 대부분 그 이전에 발생을 멈춰 버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이 논문은 체세포 치환과 치환후 발생을 촉구하는 단계들에 대한 섬세한 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기술은 황 교수님 연구팀의 돼지와 소의 복제에 있었던 오랜 연구 경험의 축적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세계 생명공학 연구사에 길이 남을 한국 연구팀의 쾌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후속 논문으로 올 6월에 발표된 사이언스 논문은 2004년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 시켜서 줄기 세포 수립의 효율성을 극대화 (10배 이상) 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런 높은 효율성으로 12명의 다양한 환자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12개나 만들어 냄으로서 이런 치유 복제가 이전의 생각보다 훨씬 용이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현제 두번째 논문에 사용된 난자가 논문에 게재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얻어졌다고 하는 황교수님의 시인 후에, 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과연 12개의 줄기세포가 얻어졌는가 아니면 2-3개의 줄기세포만이 얻어졌었던가 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현제 진행중에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한 의견은 뒤에 피력하기로 하고겠습니다. 그보다 먼저 이 두편의 논문의 업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천문학적인 지원을 황 교수님 팀에 지원하기로 하고, 국민들에게 황 교수님은 ‘이순신 장군’에 버금가는 국가의 영웅으로 추대되는 과학사에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데에는 다분히 언론의 전문성 없는 보도와 우상에 목말라하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이런 체세포 치환으로 만들어진 치유 복제 배아 줄기 세포의 치유 잠재력에 대해서 부터 살펴봅시다. 면역 반응이 없는 줄기세포가 만들어 져도 그 줄기세포로 과연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느냐, 그렇다면 어떤 질병이 그 과녁이 되겠는가에 대한 전문적 견해가 한국 언론에 의해서 보급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런 일입니다. 사이언스 저널은 황 교수님의 논문이 실리기 한 주 전 (6월 10일 발행)에 뉴스 포커스에서 “인간 배아 줄기세포가 임상 치료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두 면에 걸처 현제 배아 줄기세포의 위치에 대한 기사를 크게 다루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빨라야 5년, 그러나 아마도 10년은 지나야 시험 임상치료 (clinical trial)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될 수 있으며 세포분열의 능력이 뛰어남으로 치료에 필요한 다량의 세포를 체외에서 쉽게 증식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바로 그점이 치료에 활용되는데 가장 큰 장애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 분화된 세포가 체내에서 계속 세포 분열을 일으킬 경우 종양이 되거나 원하지 않는 부위에 원하지 않는 세포로 생체 내에서 분화될 경우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이 줄기세포가 체내에 주입됐을 때 필요한 세포로만 분화와 증식을 하고, 악영향이 없게 할 것인가이며, 최근 십여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연구기관과 회사에서 수십 억불의 돈을 쏟아부어 연구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장래는 불투명한 상태에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쥐의 배아 줄기세포는 벌써 20년이 넘게 존재해 왔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쥐를 가지고 실험해 왔지만 아직껏 그렇다할만한 연구 결과가 없다는 것은 이 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황교수님 연구팀은 복재에서 시작해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일은 성공했지만, 그 세포들이 임상에 쓰이기 위해서 정작 필요한 부분의 연구는 한참 뒤져 있는 상태 이므로, 환자 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수립해낸 것으로 가장어려운 난관을 이미 다 극복해 버린 것처럼 오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한 신문은 최근에 황 교수님의 연구 결과가 미칠 경제적 효과를 보도하면서 적게는 몇 십조에서 많게는 몇백조원의 경제 가치가 있다고 보도하였고, 대부분이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의심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황교수님의 연구로 인해서 한국을 먹여 살리기라도 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제 여러 질병 중에서 가장 폭 넓은 환자층을 가지고 있는 질병들을 살펴보면 암, 심장 질환 (고혈압, 중풍, 심장마비), 비만, 노인성 질환, 당뇨병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중에 줄기세포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당뇨병밖에 없습니다. 당뇨병은 크게 두개의 타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 째는 자아면역 질병으로,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가 인슈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함으로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당뇨병의 10% 정도가 이에 해당합니다. ‘아동 당뇨’혹은 인슈린 의존 당뇨라고 명명합니다. 이 경우 인슈린 결핍으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것이므로 혈당을 점검하고 때에 따라 인슈린을 자동 주사하는 방법으로 처리가 되고 있습니다. 두번 째는 인슈린이 부족하고 또 인슈린이 있어도 인슈린에 반응이 없어져서 생기는 질병으로 주로 성인에게 발생하며 비만과 운동 부족에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줄기세포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첫 번째 경우입니다. 성인 당뇨는 인슈린에 저항하는 모든 세포를 갈아치울 수가 없기 때문이죠. 현제 아동 당뇨에 대한 연구는 방대해서 다 소개 하는 건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줄기세포 쪽의 연구만 간단하게 봐도, 췌장 내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로 분화가능한 ‘췌장 줄기세포’ 를 분리해 내는 연구, 발생학적인 접근으로 베타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팩터를 찾아내는 연구, 성체 (골수) 줄기세포 혹은 배아 줄기세포를 베타세포로 분화시키는 연구등이 그 골자입니다. 배아 줄기 세포가 인슈린을 만들어 내는 세포로 체외에서 분화될 수 있다는 것은 밝혔지만 아직도 그런 배아 줄기세포가 체내에 주입됐을 때 베타세포로 분화되어 지속적으로 인슈린을 분비하는 것에 대해선 쥐의 실험으로도 보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아면역반응이 재발해서 혹 분화 된다하더라도 다시 망가질 가능성에 대해서까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도 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혹 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동 당뇨’에 유익하게 쓰이게 되는 날이 올지라도, 그 방법만이 독점하지는 못할 것이며,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비싼 돈이 요구될 것이므로, 결국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전체 당뇨병 환자의 극히 제한된 (천 혹은 만명에 한명) 환자가 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황교수님의 연구 업적이 다른 질병 연구에 비해 대단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판단해서 온 국민과 정부가 그 쪽 연구에 마치 생명공학의 사활이 걸린 것처럼 기대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암, 심장 질환 (고혈압, 중풍, 심장마비), 비만, 노인성 질환, 당뇨병을 연구하는 많은 다른 연구원들의 사기를 꺽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제적 효과를 말할 때, 물론 임상에 활용되는 일은 미래의 일로 남겨주고 일단 맞춤형 줄기세포를 수립해주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어떻게 필요한 난자를 공급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심각한 윤리적 난관에 부딛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편의 논문이 자아낼 경제성에 관해서는 언론이 결코 낙관적으로 과장해서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노벨상을 논하는 건 적절하지 못합니다. 노벨상은 혹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가 인간 질병의 치유에 지대한 공헌을 세웠다고 판정될 경우 주어질 것입니다.


얼마전에 모 일간지에서 피츠버그에서 잠적한 P연구원을 언급하면서 연구 기밀이 보안이 않되었다는 등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맞춤형 줄기세포의 수립에 관한 모든 정보는 이미 논문에 개제 되었고, 논문에 일단 개재된 이상 누구나 비영리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면 주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논문에 개제할 때는 다른 사람도 그와 똑 같은 방법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게 되어있습니다. 단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에서 똑같은 기술을 사용해서 영리 추구를 못하도록 면허나 라이센스의 권한을 취득해 놓을 뿐이지, 다른 사람이 쓸 수 없도록 하려면 논문을 내지 말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연구 기밀 보안이 허술했다는 등의 기사는 전문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에는 말이 안되는 말입니다.


논문에 대해서 첨언하고 싶은 것은 생명공학 부분의 논문에 저자가 기록 될 때,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그 일에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을 첫 저자로, 그 일을 감독하고 지휘하며 논문의 모든 내용을 책임지는 자를 마지막에 놓고 주로 ‘교신 저자’로 하며 그외 여러가지로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을 그 중간에 배열합니다. 황교수님의 첫 번째 사이언스 논문은 15명, 두번 째에는 25명의 많은 수가 공저자로 되있는데, 두 편 모두 황교수님이 첫 저자이면서 교신저자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공동 교신 저자로 문신용 교수님과 새튼 교수가 첫 째와 둘 째 논문에 각각 기록 되있구요. 사실 첫 째 논문의 경우 기술적인 논문이므로 누가 그 풀리지 않던 기술적인 문제에 획기적인 공헌을 했는가가 논문상에 드러났어야 할 것 이라고 여겨집니다. 신문상에 잠작한 P연구원이 난자의 핵을 제거하는데 결정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그 기술에 권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 연구원은 첫 논문에 네번 째 저자로 기록되 있을 뿐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일에 대한 크레딧을 주는데 상당히 분명합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입니다. 아쉬운 것은 황교수님 연구팀에는 누가 그런 뛰어난 기술과 브레인 역할을 해왔는지 알려지지 않고 모든 크레딧이 황교수님께만 돌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잠적하고 나서야 그 사람의 가치를 알리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많이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도 정치적으로 지도 교수들이 크레딧을 다 받고 학생이나 연구원에게 돌리지 않는 잘못된 관행은 속히 개선되야할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결론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황교수님 연구팀이 발표한 두 편의 사이언스 논문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귀한 업적이지만, 그 것으로 마치 ‘임상에 필요한 최대의 고비를 넘었다’, ‘노벨상을 탈것이다’, ‘국가 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등의 생각을 갖게해서 마치 배아 줄기세포가 만병통치라도 될 것 같이 여기고, 또 황교수님 한 개인이 영웅으로 취급받는 것은 생명공학에 종사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지극히 건강하지 않은 사회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일이 진행이 됐을까를 생각해 보면 가장 크게 “언론의 전문성 결여”에 있다고 본인은 생각을 합니다. 언론이 전문인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또 전문인들도 입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여러 생명공학 분야에 있는 지인들과 이런 문제를 나눌 계기가 있었는데 다 들 황교수님의 연구업적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반응이 어이없이 부풀려 있다는데 동의하면서도 나서서 발언하지 않는 이유들을 들어보면, 첫째로 괜히 말했다가 시기해서 업적을 폄하한다는 오해 받기 싫다는 것, 둘째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서 한 사람 영웅이 있어주는 것도 나쁠 것 없다는 것, 세째로 덩달아 생명공학 전체가 정부와 국민들에게 잘 인식돼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네째로 황교수님 연구세력이 상당히 큰데 적을 만들면 곤란하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필자도 한국에서 생명공학을 한다면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황교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는 네티즌들의 공격을 생각한다면 끔찍하겠죠.


부디 바라기는전문적인 지식인의 의견이적절하고 자유롭게 교환되고 토론되는 네티즌 문화가 형성되는 것입니다.끝으로, MBC PD수첩의 취재와 현재 진행중인 그림의 조작에 관한 문제, 그리고 어떻게 황교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하셔야 할 것인지에 대한 제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필자는 한 번도 PD수첩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이 번 사건에 관한 것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녹취록은 읽어 보았습니다. 사실 여부를 파헤치는 것은 기자로서의 직업관에 일치되는 것이므로 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저는 이런 일이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윤리적’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비윤리적인 방법을 쓴 것에는 큰 책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신분을 보장하겠다는 둥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도 않았고, 그외에 여러 약속들이 전혀 지킬 수도 지킬 의도도 없이 단지 원하는 대답을 얻기 위해 파고든 것은 분명 변명할 수 없는 오류라고 보여 집니다.


진행중인 그림의 조작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이 같은 세포라인을 여러개로 보고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만약 황교수님 팀에서 정말 12개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어서 가지고 있다면,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하긴 했으나, 문제는 나름대로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너무나 큰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게 데이터를 조작해서 만들지 않은 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을 가능성은 아주 적다고 보여집니다. 단지 의심이 자꾸 증폭되는 이유는 객관적인 검증을 확실하게 하지 않고 있는 황교수님 팀의 태도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과에 몇년 전에 조작 사건이 있었는데, 의대와 대학교에서 조사 위원회을 만들어서 조사하고 미국 국립 보건원 (NIH)에 보고했고, 그 교수는 결국 사임하고 NIH에서는 그 교수로 하여금 향후 십년동안 연구비 신청을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이 되었습니다. 물론 구속은 없었습니다. 미국내에서는 이런 류의 사건은 명예와 윤리의 문제이지 범법행위로 규정짓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조작된 데이타가 사용된 모든 논문들은 모두 취소됐고, 공동 저자로 교신저자였던 다른 교수는 그런 조작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으므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언론사나 검찰이 아닌,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 위원회가 조속히 마련되서 이 일을 검증하게 하고, 황교수님 팀은 전적으로 협조해서 조속히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입니다. 언론은 이 일의 검증이 끝날때 까지 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할 기사를 자제해야 하고, 아울러 네티즌은 무분별한 옹호나 비난을 멈추고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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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5-12-1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균형잡힌 전문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한가지 잘못된 점이 있는데 PD수첩이 미국에 있는 연구원들의 신분을 밝힌게 아니라 YTN이라는 황색언론이 다 까발렸다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

승주나무 2005-12-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TN은 지난번에도 황우석 씨를 두둔해주었다지요. 언론의 피할 수 없는 유혹이자 커다란 죄는, '사실'을 조작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도하고, 최대한 '사실대로'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그것을 임의로 '건드리면' 거짓이 되겠죠..^^
 

병법과 글쓰기

 
 
일찍이 조선 후기의 대문호 연암 박지원도 글쓰기를 병법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 있다.
 
"글을 잘 짓는 자는 병법을 안다고 할 수 있다. 글자는 비유컨대 병사이고, 뜻은 비유컨대 장수이다. 제목은 무찔러야 할 적국이고, 고사를 인용하는 것은 싸움터의 진지이다. 글자를 묶어 구절이 되고, 구절이 모여 단락을 이루는 것은 부대의 대오행진과 같다. 글에 리듬을 얹고 표현을 매끄럽게 하는 것은 나팔이나 북, 깃발과 같다. 글이 호응을 이루는 것은 봉화와 같다."
 
〈소단적치인(騷壇赤幟引)〉이란 글에 나온다. 장수가 병사들을 지휘하여 적국을 무찌르듯, 글쓰는 이는 단어와 문장을 주제로 집중시켜 쓰려고 하는 내용을 공략해야 한다. 부대에 소대와 중대와 대대의 지휘 체계가 있듯이 글자가 모여 문장을 이루고, 문장은 모여서 단락을 이루며, 단락이 모여서 전체 글을 이룬다. 각각의 부분들은 장수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일제히 돌격하여 주제라는 적국을 무찔러야 한다. 그러자면 진군 나팔도 있어야 하고 후퇴를 알리는 북도 필요하다. 소리만으로 부족할듯 하여 깃발을 흔들어서 부대원에게 명령을 전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글쓰는 이는 문장이 껄끄럽지는 않은지, 표현이 부적절하지는 않은지 살펴서 자신의 의도를 독자에게 오해 없이 충분하게 전달하도록 힘써야 한다. 직접 적을 보지 않더라도 먼 곳의 봉화를 보면 적이 쳐들어 온 것을 알 수 있듯이, 시시콜콜이 다 말하지 않아도 글 쓰는 이의 의도가 십분 전달되는 글을 써야 한다.
 
박지원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대저 장평(長平)의 병사가 그 용감하고 비겁함이 지난 날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그 무기의 예리하고 둔함이 전 날과 변함이 없었는데도, 염파(廉頗)가 이끌 때는 적을 눌러 이겼고, 조괄(趙括)이 대신하자 모두 스스로 죽음을 당했다."
 
염파는 조나라의 유명한 장수였다. 진나라와 싸울 때 염파는 진나라의 예기를 꺾으려고 일부러 성을 굳게 지키며 나가 싸우지 않았다. 염파의 지연 작전에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진나라는 고민 끝에 우리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늙고 겁 많은 염파가 아니라 젊고 용감한 조괄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조나라에서도 염파를 겁장이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으므로 왕은 조괄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말았다. 기고만장한 조괄은 부임하자 마자 지휘관과 명령체계를 모두 바꿔 버리고 진나라를 얕잡아 보고 교만하게 싸우다가 그만 10만 명이나 되는 조나라의 병사들을 일시에 죽이고 말았다.
 
같은 병사를 가지고 싸웠는데도 이순신이 거느리면 연전연승 했고, 원균이 이를 대신하자 조선 수군은 맥도 추어 보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법을 운용하는 장수의 능력이다. 글쓰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쓰고자 하는 글감을 공략하는 안목이다. 훌륭한 쓸거리가 있다 해도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 독자에게 아무런 느낌을 일으키지 못하는 죽은 글이 되고 만다. 비록 많은 인용과 예시를 했다 하더라도 주제를 향해 집중되지 않으면 중구난방의 산만한 글이 되고 만다. 아름다운 문장을 썼다해도 초점이 없으면 알맹이 없는 허술한 글이 되고 만다. 훌륭한 군복을 입고 좋은 총을 잡았다고 해서 적을 이길 수는 없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의 허점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박지원은 계속해서 말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근심이 언제나 갈 길을 잃고 헤매거나 요령을 얻지 못하는데 있다. 갈 길이 분명하지 못하면 한 줄도 쓰기 어렵고, 쓴다 하더라도 글이 더디고 껄끄러운 것이 문제가 된다. 요령을 얻지 못하면 아무리 꼼꼼하게 생각하여도 오히려 성글고 새는 곳이 있게 되어 탈이다."
 
논술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면 제목을 주면 우선 쓰고 볼 생각부터 한다. 기세 좋게 시작한 글쓰기는 그래서 두어 줄 쓰고 나면 말문이 콱 막히고 만다. 왜 그랬을까? 갈 길을 잃고 헤맸기 때문이다. 공격 목표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돌격!`을 외치는 장수 격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다른 사람의 글도 많이 읽어 보고 글을 쓰기로 한다. 논거도 있고 예시도 풍부하므로 좋은 글이 될 듯 싶었다. 그러나 막상 글을 다 쓰고난 뒤 읽어 보면 너무나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야기를 주욱 늘어 놓았을 뿐이다. 왜 그랬을까? 요령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적군에 비해 무기도 우수하고 군사도 많았는데 작전을 잘 짜지 못해 눈 앞에서 승리를 놓친 장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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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어떻게 됐을까? 한 해 순이익을 몇 분 만에 날렸다는데.. IT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사..

 

日증권사, 16분만에 270억엔 손실

입력: 2005년 12월 09일 17:31:30
 
일본의 한 증권사가 한 순간의 주문을 잘못 내 2백70억엔(약 2천5백억원)의 손실을 입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은 8일 오전 9시27분 도쿄 증시의 신흥기업 시장 마더스에 신규 상장된 인재파견회사 ‘제이콤’ 주식의 매도 주문을 내면서 단말기에 ‘61만엔에 1주’를 ‘1엔에 61만주’로 잘못 입력했다. 담당자가 1분30초 뒤 잘못된 사실을 알고 매도 취소 주문을 다시 냈지만 거래 상황을 되돌리지 못했다.

제이콤은 이날 공모 뒤 첫 거래날인 데다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였다. 갑작스런 대량 매도에 주가는 9시30분쯤 하한가인 57만2천엔까지 급락하면서 대량매매가 이뤄졌다. 미즈호측도 뒤늦게 대량 매입 주문을 냈고, 이중 50만주 가까이를 되사들였지만 10만여주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9시43분쯤 상한가인 77만2천엔까지 급등했다. 그 뒤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단 16분 만에 미즈호측이 입은 손실액은 2백70억엔. 지난해 미즈호의 순이익이 2백80억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순간에 1년 순이익을 날린 셈이다. 이 소동으로 이날 도쿄 증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더 큰 문제는 미즈호의 향후 손실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이콤의 발행주식 총수는 1만4천5백주로, 잘못된 주문은 총주식의 42배에 달한다. 이번 거래는 미즈호 입장에서는 실제 주식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 주식을 매각한 이른바 ‘공매도’가 됐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큰 이익을 보지만 반대의 경우 손실을 보게 된다.

〈경향신문, 도쿄|박용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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