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남긴 한 마디]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개가 남긴 한 마디 - 아지즈 네신의 삐뚜름한 세상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나무 19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이종균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 웃어야 하나 아님 울어야 하나?
아지즈 네신의 촌철살인 한방에 웃음이 푸하 터지다가도 도대체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의 나라나 내 나라나 다를게 하나도 없는 이 현실에 울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진단 말이다.  
아지즈 네신이 돌아왔다.
아지즈 네신이 누구냐고?
<생사불명 야샤르>의 그 아지즈 네신이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말고, 그냥 이 책을 봐도 그를 알아보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으니...

"아 나에게 힘이 있다면 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텐데...."
"까마귀 형제여 나를 파디샤(이슬람지역의 왕)로 선출해줘, 나를 파디샤로...."
(국민여러분께서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신다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파디샤든 대통령이든 누구든 진짜로 그 자리에 앉기전에는 정말로 사람들,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싶어했을지도 모르지.(뭐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까마귀에게 똥으로 낙점받은 새로운 파디샤는 자신을 파디샤로 만들어준 까마귀들을 위해 일한다. 그가 말하던 모든 사람이 아니라... 그래 이게 현실 정치지. 파디샤가 진짜 모든 사람을 위해 일했다면 이 책은 풍자가 아니라 환상동화집이 되었을걸.
저 파디샤 어떻게 되었을까?
저 파디샤를 오늘의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바꿔서 읽으면 진짜 재밌다.  특히 그의 최후가.....정말이다.  

마을의 온갖 것을 훔치던 도둑고양이 충반이 죽었다.
그리고 그의 무덤에 어느날 꽃이 아니라 건물이 솟아났다.
충반의 혼이 부활한 그 건물의 용도는?
여기서 웃지 않는다면 당신의 유머감각 심각하다. 혹 우울증이 아닌지 병원에 가보는게 좋을듯...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지난 선거에서 MB찍은 인간들 천지다.
뭐 그 중에서 일부는 내 손모가지를 잘라버리고 싶다라고 자조를 내뱉는 이들도 꽤 많다.
그런 그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 <당신을 선출한 죄>
어떤 행동을 하든 그게 결국 누구를 향한 칼날이 될지는 한번쯤 생각좀 하라고 하는데 지금 이 나라에 보내는 충고로는  좀 늦은 듯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유효할 듯....  

또한 이대로 이 미친듯한 독주가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왕과 빈대> <기차를 물리친 개><늑대가 된 아기양>이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통쾌한 대리만족! 현실의 극복을 위한 방향제시, 그리고 내 안의 파시즘, 이기심, 멍청함을 돌아보다.
풍자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
<개가 남긴 한마디>
나에게도,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도 아지즈 네신이 필요하다.
티벳불교를 믿어볼까도 싶다.
그러면 아지즈 네신이 지금 이 곳의 누군가로 환생했다고 믿을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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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이 책을 보면 아지즈 네신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는게 안믿겨진다.
아니면 터키랑 대한민국이 어쩜 이리 똑같을까하고 놀라워하거나....
재밌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안보이는 요즘 세상에 딱인 책이다. 나를 웃게 만든다.
그리고 진정 무엇이 문제인지를 아주 즐겁게 보여준다.
풍자를 통한 비판은 바로 이런 것이야의 진수를 보여준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아지즈 네신의 다른 작품 <생사불명 야샤르>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그리고 박재동씨의 <목긴 사나이>
풍자의 진수를 보여주는 책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이 책이 어린이용 책으로 분류되는건 글쎄다.
이야기가 재밌긴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뼈들을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중학생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 모두.(단 MB랑 친한 사람은 말을 못알아들을 염려가 있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국 세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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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8-12-3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님.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멋지게 사십시오.

바람돌이 2009-01-02 11:02   좋아요 0 | URL
뭐가 그렇게 바쁜지 올해는 새해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네요.
노이에자이트님도 새해에 늘 건강하시고 멋지게 사세요. ^^

글샘 2009-01-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 이야기 읽다 보면... 왠지 정말 형제의 나라쯤 되는 것 같죠.
저는 당나귀.... 읽었는데, 재미있는 풍자가 가득하죠.
근데... 국 세 청...이 왜 마음에 남으시는지... ㅠㅜ 연말 정산 시즌이라 그런거임?

바람돌이 2009-01-03 23:55   좋아요 0 | URL
아지즈 네신 이사람 책 읽다보면 정말 남의 나라 얘기 안같다니까요. ^^
국세청.... 이건 책을 읽은 사람만 알 수 있다는... 저 이 장면에서 귤먹으면서 보다가 입속 귤 다 뱉을 뻔 했어요. ㅎㅎ(뭐 적당히 파편만 튕겼습니다만... ㅎㅎ)

글샘 2009-01-04 12:00   좋아요 0 | URL
이런 강한 낚시라고는... ㅠㅜ

바람돌이 2009-01-05 00:41   좋아요 0 | URL
ㅎㅎ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얼마 안걸립니다. ㅎㅎ 국세청의 비밀을 풀어보세요. ㅎㅎ
 
박은봉 이광희 선생님의 한국사 상식 바로잡기 1 10살부터 읽는 어린이 교양 역사
박은봉 외 지음, 김경옥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린이 역사책은 생각보다 참 많다.
그런데 종류를 나눠보면 두가지로 나눌수도 있다.
제대로 썼으나 재미는 없는 역사책, 그리고 재밌지만 허황된 역사책(아니 야담류라고 해야할까?)
제대로 쓰면서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볼수있는 그런 역사책이란게 참 말이 쉽지 어디 정말 쉬운 일일까?
박은봉선생은 이런 면에서 어린이 역사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분이라 할만하다.
그런 박은봉선생이 이광희, 김경옥이라는 두 사람을 만나 작품을 만들어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진실 내지는 상식이라고 믿는 이야기들이 있다.
가난한 평민 바보 온달이 울보공주의 이야기, 해골물 마신 원효,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고 했다는 최영장군, 붓두껍에 목화씨를 몰래 감춰왔다는 문익점.......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컨셉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컨셉이 또한 평범하게 서술되어졌다면 이 책의 가치는 반으로 줄어들었을터이다.
컨셉의 참신성과 함께 박은봉선생의 정확한 역사서술, 이광희 선생의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대화체의 서술, 그리고 김경옥선생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만화들과 삽화, 자료까지.... 
어린이 역사 책이 갖추어야 할 3박자를 모두 제대로 갖추고 있는 모범이라 할만하겠다.

그런데 중간 중간 맘에 걸렸던 점들이 꽤 있었다.
어른들이 볼 책이라면 이건 이 사람의 관점이야 하면서 별 생각없이 넘어갔겠지만 이 책의 독자는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영장군>편에서 고려뉴스라는 꼭지를 두며 최영장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요동정벌과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을 다루는 부분은 지나치게 최영에 기울어져 서술되었다. 당시에 있어서 요동정벌이 최선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또한 외교로 풀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어떤 외교적 노력도 없이 바로 전쟁으로 돌입하는 것이 위정자로서 올바른 판단인가 하는 문제도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는 직접적 언급은 아니지만 문맥상으로 보면 요동정벌을 명했던 최영의 손을 거의 들어주고 있다. 그 원대한 꿈이 이성계때문에 깨졌다는 식으로.... 적어도 나는 고대의 영토확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위대한 우리민족식의 서술을 상당히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쪽이다. 그런 식의 역사서술이 가져오는 폐해쪽이 요즘 너무 크기때문에....
그리고 뭐 웃자고 하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최영이 아버지의 유언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를 지키고 살 수 있었던건 권문세족이었던 최영네 집안에 황금이 많아서가 아니었을까? 청렴함을 강조하기에는 너무 잘 살았던 것 같은데말이다.  

<강감찬의 귀주대첩편>
살수대첩의 명성덕분에 귀주대첩이 강물을 이용한 승리였다고 흔히 오해되는 문제를 짚어놨다. 그와 더불어 거란과의 대립과정, 전투과정을 재밌게 서술해 놓은 점도 눈에 띈다. 그런데 과연 귀주대첩이 강물을 이용한 것이었나 아닌가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일까?
귀주대첩에 대해 흔히 알려져있는 오류 중의 또 하나가 살수대첩이나 한산도대첩처럼 귀주대첩 역시 적은 수의 우리 군사가 많은 수의 거란군을 무찔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10만 거란군을 맞이했던 것은 소수의 고려군이 아니라 거란군의 4배에 달하는 40만대군의 고려군이었다. 나는 거란대첩의 역사적 평가가 바로 이 부분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려는 1,2차 침입에서 거란에 대응하기 힘들었을때 어떻게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여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그리고 시간을 번 것. 그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고 다시 있을 거란의 침입에 대한 대비를 확실하게 했던게 바로 귀주대첩의 결과다.
알다시피 귀주대첩은 거란의 3차침입이었다. 이 3차침입이 있기까지 고려가 아무 준비가 없었다면 그야말로 고려는 망해도 싼 나라가 아니었을까 말이다. 외적의 침입에 대응하는 국가와 위정자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 아이들과 공감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바로 이 귀주대첩이 아닐까 싶은데 이것은 귀주대첩이 강을 배경으로 싸웠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졌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완전히 비켜가 버린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익점편>
이 편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역사공부라는 것이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새로운 지식을 추가하는데 거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상력과 사고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했으면 하는 것이다.
전체 꼭지를 풀어나가기 전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건 어떨까?
"문익점이 목화씨를 붓두껍에 숨겨서 왔다는 데 말야. 근데 참 이상하지? 문익점이 목화씨를 숨겨왔다는 것은 원나라가 목화씨가 나라 밖으로 나가는 걸  금지했다는 말이잖아? 근데 왜 그랬을까? 목화씨가 무슨 군사기밀도 아니고 비밀 무기도 아닐텐데 말야. 게다가 당시에 원나라가 우리나라에 목화씨로 만든 솜을 수출했을리도 없고... 여기에 우리가 모르는 무슨 비밀이 있을까? 아니면 혹시 문익점이 목화씨를 숨겨왔다는 것은 거짓말? "
뭐 거칠긴 하지만 이런 질문 하나 정도를 서두에 던져준다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나 아니면 같이 읽어주는 어른들이 한템포 쉬면서 어린이들의 생각을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잠시의 생각이겠지만 이런 의문과 고민의 여지를 주는 것, 어린이 책이 신경쓰고 갖추어야 할 점이 아닐까 싶어 얘기해본다.  

간단한 의문점 하나
책의 102쪽 - <고려 때는 소나 돼지를 잡는 사람을 양수척 또는 화척이라고 했어요. 양수척은 도살업 말고도 버드나무 가지로 바구니를 만들거나 소고기, 돼지고기를 팔며 살아가기도 했는데,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화척이나 재인으로 불리지요.> 양수척이 화척으로 불리운건 맞는데 재인은 흔히 광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물론 양수척들의 일부가 생계를 위해 광대업을 겸업하는 경우도 있었겠고, 그래서 양수척, 화척, 재인이 불명확하게 섞여서 쓰이는 경우가 일정 시기에 있었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뒤쪽으로 오면 보통 재인은 광대로 거의 고정되어서 쓰이는데 이를 양수척과 동일업으로 놔버리는건 혼란의 여지가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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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8-12-3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책과함께'에서 드디어 어린이 역사책이 나왔군요!
전에 신간정보에서 박은봉님의 사진과 함께 이 책이 떴을 때 빌려보려고 맘 먹었는데, 요즘 제 사는 것이 워낙 정신이 없어서 잠시 잊었네요. 다음 도서관 가는 걸음에는 잊지 않고 꼭 빌려 볼게요^^

강감찬의 귀주대첩편에 대한 바람돌이님의 탁월한 분석과 설명 잘 들었습니다.
역시 바람돌이님~~^^
바람돌이님도 언젠가 예린이와 해아를 위해 어린이가 보는 역사책 한 권 지어보는 건 어떠실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드네요. 필요하다면 어린이 눈높이에서 조잘거리는 건 저도 도와드릴 수 있는데..^^ 저는 우리애들한테 동화 한 권 써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단편 두어 편 쓴 것 외엔 아무 실적없이 작은 놈 영이가 내년에 중딩이 된다네요~에혀..


바람돌이 2009-01-02 11:05   좋아요 0 | URL
설마요. 책을 읽고 뭐라 주절대는것까지가 제 한계인걸요. 세상의 나무들을 쓸데없는 책 한권을 위해서 낭비할 수는 없어요.
저는 오히려 진주님의 글솜씨라면 가능할 듯한데요.... 혹시 쓰신다면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길츨 찾아주세요. ㅎㅎ
글구 세월 정말 빠르네요. 윤이 중학교 들어간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영이도 이제 중학교라니... ^^
 
[심심타파 동물기네스북]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심심 타파! 동물 기네스북 - 지식in 02
위르겐 브뤼크.페리알 칸바이 지음, 이동준 옮김, 한국동물학회 감수 / 조선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때는 다른 아이들보다 한가지라도 더 많이 아는게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그게 뭐 별것도 아니고 이런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가장 긴 강은? 이런 거 말이다.
기네스북에 있는 몇가지 기록들을 외우면 한동안 반에서 제일 똑똑한 척 울궈먹을 수 있는 지식들이 왜 그리 재밌었는지....
시대가 변했다해도 아이들은 여전히 그런걸 좋아하는 듯하다.
이게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런건지 아니면 우리 집안만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솔직히 관심도 하나도 안가고 별로 알고싶지도 않은 지식들이지만 역시 아이들은 다르다.
이런 세계에서 가장 시리즈를 역시 열광하며 좋아하는 걸 보니... 

근데 이 책의 용도는 나름대로 쏠쏠하다.
가령 저녁을 먹고 앉아 꼼짝도 하기 싫고 그냥 부른 배를 만지며 가만히 쉬고 싶은데,
힘이 넘쳐나는 아이들이 놀아달라고 조른다.
딱 이럴 때 써먹기 좋다.
얘들아 문제 내! 엄마 아빠가 맞출게
책을 열심히 뒤적거리며 엄마 아빠가 모를 거 같은 문제들을 열심히 찾는 아이들(사실 여기 나오는 동물기네스 나는 거의 하나도 모른다. 옆지기는 한 반쯤은 아는것 같더만....) 

물을 거의 안마시는 동물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개는?
가장 굵은 털을 가진 동물은? 등등등... 

야! 답이 몇 글자니? 앞 글자 하나만 가르쳐 줘. 제일 마지막 글자는???
하여튼 답은 어찌나 어려운지 사슴도 그냥 사슴은 안되고 붉은 사슴이어야 하고 펭귄도 그냥 펭귄 말고 황제펭귄이고....
그래도 엄마 아빠는 앉아서 입만 움직이면 된다.
문제 내고 즐거워하고 움직이는건 애들이 알아서 한다.
거기다 글자 못읽는 둘째는 그냥 사진 보고 그림을 설명하면서 이 동물은 뭐게 하는데 이 설명이 거의 외계인 수준이다. ^^ 

그야말로 심심타파라는 제목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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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아이들이 심심해할때 최소한의 부모 에너지 손실로 즐길 수 있는 놀잇감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 이상의 아이들.
특히 동물을 좋아하는 초등 2-3학년 정도의 아이들.
더 특히 최소의 에너지 손실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은 부모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 책이 무슨 문학도 아니고 책속의 한 구절은 좀....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작고 귀여운 코알라는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요 뭐 이런 말을 쓸수는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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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씨 주니어 원정대 ˝초등 600 영단어˝
(주)행복한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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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어는 정말 나의 딜레마다.
학창시절 지독하게 싫어했던 과목이기도 했고
요즘 미친듯이 불어대는 영어광풍은 이게 무슨 미친짓인가 싶고,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언제까지 영어라는 늪을 비껴갈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지않고....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두고 내가 영어공부 고민을 해야되나 하지 말아야 되나 그것조차가 고민인 엄마가 나다.  

우리집 아이는 학교방과후교육을 신청해서 하는 영어가 모두다.
초등1학년인 아이에게 최소 20만원은 하는 영어학원은 돈뿐만이 아니라 그 소문에 들리는 엄청난 숙제얘기를 들으면 그건 정말 아동학대야 하면서 고개도 안돌리고 있다.
학교방과후는 숙제가 거의 없고 진도가 워낙 느릿느릿인지라 뭐 공부가 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이가 좋아하고 재밌어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있다.
그렇다고 집에서 내가 뭔가를 해주기에는 솔직히 직장다니는 상태에서 학교 숙제 도와주고 준비물 챙겨주는 것만 해도 벅차다.
그러던 차에 발견한 게 이 게임 영어다.
게임이라면 일단 만사 제치고 좋아하는게 우리집 아이들.
뭐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고 즐겁게 놀면서 영어단어에 흥미도 가질 수 있다면 도랑치고 가재잡는격이겠다 싶어서... 

결과는 대성공!
게임을 받은 순간부터 바로 시작.
처음에는 엄마인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서 시작했다가 나중에 바쁘다고 안도와주면 동생과 둘이서 알아서 논다. 


동생에게 일일이 하나씩 가르쳐 주고 모르는 건 일하는 엄마에게 물어보고...
게임의 결과야 당연히 늘 언니의 승리!!
하지만 승부 자체를 떠나 동생도 같이 들어있는 보석구슬을 몇개라도 건질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는 듯하다.
"엄마! 나 잘하지?"하면서 딴 구슬을 자랑스레 내미니 말이다. ㅎㅎ 

게임도 너무 어려우면 흥미를 잃을 듯 하여 우리 집 아이들은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시키고 있다.
즉 단어를 쓰는건 아직 많이 부담스러울 듯하여 그냥 단어를 보고 읽고 외워서 게임에서 읽기만 할 수 있으면 보석 획득!
게임 방법에서 쓰기 과정만 생략했다.
한 1년쯤 지나면 쓰기에도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
종이판이지만 생각보다 꽤 튼튼해서 1,2년정도는 열심히 활용해도 말짱할 듯하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나처럼 영어로 아이를 괴롭히기는 싫고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하기는 힘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선물하면 딱 좋은 아이템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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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8-1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공부를 게임으로 재미있겠어요. 놀이로하는 영어, 좋은데요.

바람돌이 2008-12-28 23:40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공부도 즐겁게만 할 수는 없게 되겠지만 아직은 싶어서요. 예린이와 해아 둘 다 참 즐겁게 놀아요.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조지나가 참 좋다.

어린아이에게도 때로 삶은 너무나 잔인해질때가 많다.
생각해보라.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없어지고, 살던 집에서는 쫒겨나고, 갈데없는 엄마와 동생과 조지나는 낡아빠진 자동차에서 살아야 한다.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고 근처 편의점이나 주유소 화장실에서 씻어야 하고,
그러니 목욕도 빨래도 제대로 못하는 조지나에게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친구도 없고...
그나마 가장 친한 친구조차도 조지나를 멀리하고(어쩌면 조지나에겐 이 부분이 가장 가혹한 시련일지도 모르겠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에게 친구의 배신이 얼마나 쓰라릴지는 어른들도 자신들이 거쳐온 시절을 돌아본다면 가능하리라....

그럼에도 우리의 조지나 굴하지 않는다.
아니 불평하고 울고있을 여유조차도 없을만큼 현실이 잔인하기 때문일까?
아빠의 부재를 슬퍼할틈도, 친구의 배신에 분노할 틈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조지나는 지금 따뜻한 지붕아래 방 한칸이 너무 절실하다.
어떡하지? 어떡하면 방을 마련할 수 있을까?
동분서주 온갖일을 해대도 턱도 없이 부족한 돈때문에 고생하는 엄마를 더 조를 수는 없고...
그 때 눈에 띈 광고전단지.
개를 찾습니다. 찾아주시는 분께 후사함.

아 그래! 개를 훔쳐야지. 그래서 저 사례금을 받는거야!

아이다운 발상.
개를 훔치려면 완벽하게 해야지.
그날부터 조지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행하고...
그래봤자 일의 순서를 노트에 적어나가는 거지만 나름대로 완벽한 범죄를 구성한다.
하지만 세상 일은 뜻대로 안풀리는 경우가 더 많은 법.
부자인줄 알았던 개 주인은 사실은 집만 있다뿐, 조지나네랑 다를 바 별로 없고...
그리고 나타난 이상한 아저씨 무키!
뭔가 다 알고 있는 듯 조지나 주위를 배회하는 아저씨.

막다른 곳에 도달한 조지나는 어떻게 할까?
어찌보면 개를 훔친다는 행위는 그 개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이를 유괴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줄터인데 책은 그런 면도 놓치지 않는다.
아 이 장면은 조지나가 아직 아이임을 더없이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의 슬픔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이의 무지함이랄까?

개의 유괴라는 상상초월의 죄를 저지른 조지나를 그럼에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지나는 어쩌면 캔디일지도...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겹쳐옴에도 조지나는 거기에 쓰러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기 바쁘다.
또한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알게 됐을때 그것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는다.
무키 아저씨의 도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결국 책임을 지는건 조지나 아닌가말이다.
이 세상에 사소한 잘못에도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면 조지나의 용기는 얼마나 훌륭한가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조지나가 걱정된다.
이렇게 용기와 책임을 배운 조지나가 과연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은 소설보다 항상 훨씬 더 가혹한 법.
세상의 무책임한 어른들은 무책임한 주제에 성인군자인척하기는 너무 좋아한다.
또한 그럴수록 아이들의 잘못에 대해 가혹하길 좋아한다.
조지나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함으로써 용서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인것이다.
현실은 아마도 조지나를 경찰서로 끌고 가는걸로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이 세상의 무수한 조지나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기회를 줄까?
이 세상의 무수한 조지나들을 품어 안아줄 수 있는 세상은 왜 이렇게 멀어보이는 걸까?
무키아저씨처럼 기다려 줄줄 아는 어른을 가만히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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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2-2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조지나는 저의 어렸을 적이고,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분신이고 그렇네요...
저도 조지나를 야단치는 쪽이지, 감싸안아줄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 미안하네요. ㅠㅜ 조지나에게 미안하다고 전해 주세요. 담엔, 꼭 성인군자인척 안하고, 옆에서 바라보고 있겠다구요.

바람돌이 2008-12-29 00:11   좋아요 0 | URL
글샘님이나 저나 기다림을 실천하기에 참 힘든 사람들 아닌가요? 때로 기다림은 포기로 보이기도 하더이다. 나는 기다리고 있는건데 아이는 자신을 포기한걸로 보더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