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와 장 클로드 파스롱이 함께 저술한 이 책은 유럽 사회학 연구소에서 수행한 여러 연구와 공식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1960년대 프랑스의 교육체계와 학생들의 사회적 위치에 대해 분석했다. (알라딘 책소개)

계급과 교육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페미니즘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점과도 일치한다. 남녀 7세 부동석에, 종아리 내놓고 다니는 여성에 대한 경시가 대세였던 조선이 대학 진학률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앞질러버리는 대한민국으로 변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이 모든 변화를 가능케한 동인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가.

내 생각에 제일 중요한 동인은 전쟁이다. 한국전쟁과 분단. 이전에 한국을 구성하고 유지시켰던 유교적 관념의 아성이 일시에 붕괴되고, 자본주의 수입으로 인해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세계, 과거와는 다른 세상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계급이 재생산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었던 기제는 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식민의 역사가 있었고, 전쟁이 있었다. 우리는 전부 '0'이었다. 해방된 조선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은 집단은 '독립운동가의 후손' 밖에 없어야 할 테지만, 나라를 위해 일하느라 가난했던 그들은 자신들의 자식을 건사할 여유가 없었다. 약삭빠르게 대응한 친일파들은 자녀들을 야무지게 유학 보내고, 교육시키고, 나름 나름 결혼시켜 현재에는 명문 가문으로 변신한 경우도 있을 테다. 하지만, 전쟁 이후, 한국에서 상류층으로의 진입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그 무엇보다 '돈'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많은 인맥,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학연은 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상위 계층/계급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르며 확실한 방법이 교육이었다. 입신양명의 전통은 명문대 입학으로 이어진다. 물론, 나는 이것이 한국의 임금 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임금 체계의 변혁만이 한국의 모든 문제의 근원인 대학 입시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한국의 고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런 나를 보라), 그것과는 별개로 한국에서 여전히 학력은 무시하지 못할,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이 책의 주요한 주장들은 모르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알고 있는 사실들의 확인에 가깝다. 이 도표가 이 책 전체를 보여준다.


농민, 산업 노동자, 고용직, 하급 관리직에 종사하는 부모를 둔 학생들은 독서 카드를 덜 사용하고, 바칼로레아 1차 시험에서 라틴어를 선택할 가능성이 낮고, 남은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한다. 상급 관리직, 자유 전문직 부모를 둔 학생들은 인류학과 제3세계에 관심이 많고, 바칼로레아 1차 시험에서 라틴어를 선택할 확률이 높고, 부모 집에서 같이 살며 경제적 조력을 충분히 받기에 여유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할 필요가 없다.


가장 '교양 있는' cultivés계층에서야말로 아마도 문화를 숭배하도록 설교하거나 문화적 실천에 입문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부모가 대개는 문화적 열의 외에는 별달리 전수할 것이 없는 프티부르주아 계층과는 대조적으로, 교양 계급 classes cultivées은 문화에 대한 애착을 끌어내는 산발적인 자극들을 구사한다. 그것들은 일종의 은밀한 설득을 통해 훨씬 더 뛰어난 효과를 발취한다.(43쪽)


나는 '노력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에 밑줄을 긋는다. 노력 없이. 노력할 필요 없이.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둘째가 이만 년 만에 공부를 하겠다고 스카에 간다고 했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간 게 아니고, 작년에 남편이 스카에 100시간을 결제해 둬서 아까워서 가야겠다 하고 갔다. 그래, 그렇게라도 그 시간을 쓰거라, 했는데, 둘째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공부를 해볼까 하고 파일을 열었는데, 시험 범위에 버틀러가 있었고. 버틀러를 보니 엄마가 생각나 그 화면을 캡처해 보낸 것이었다. 아, 버틀러를 보고 엄마가 생각났다니. 일순 감동한 나는, 감동에 그치지 않고 버틀러의 신간을 찍어 보낸다. 버틀러 신간이되 아직 읽지 못한, 친구의 귀한 선물이라 김치냉장고 옆, 북 트롤리에 고이 모셔든 바로 그 버틀러를 말이다.

시험공부를 하다가 엄마를 생각할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인가. 그것만으로도 기특하고 신기하고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둘째가 캡처해 보낸 화면에는 버틀러가 있었다. 페미니즘 이론의 최상급, 바로 그 버틀러가 말이다. 둘째의 메시지가 이토록 반가운 것은 화면 속 인물이 버틀러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둘째가 나를 생각했다는 사실 때문인가.

물 마시러 잠깐 나왔다가도 김치냉장고 위 책 무더기의 제목을 꼭 훑고 가는 첫째와는 달리 둘째는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 전혀 관심이 없는데. 어떻게 내가 버틀러를 읽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신통방통한 바로 이 순간. 하지만, 만약 그 인물이, 아들이 화면을 캡처해 보낸 인물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김동률? 조인성? 전지현? 이었다면, 나는 버틀러 때만큼 즐거워했을까. 기뻐했을까. 흐뭇해했을까.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 기쁨은 그 인물이 버틀러였기 때문이다. 정희진 선생님이어도 그랬을 것이고, 해러웨이여도 그랬을 것이고, 필립 로스여도 그랬을 것이지만. 그 인물이 버틀러여서 나는 기쁘고 즐거웠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고,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즐거워서. 재미있어서 읽고 쓰는 나이지만, 그래도 그 인물이 버틀러여서 기뻤던 건, 내 안에도 문화적으로, 지적으로 '상층부'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 마음 속 작은 기쁨이, 내가 그 무엇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노력했다면, 그것이 의도적 노력의 결과라면, 바로 그것이야말로 내가 교양 계급에 속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다. 왜냐하면, 나는 버틀러를 읽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할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버틀러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나는, 이렇게 발견하는 것이다. 혹은 발견되는 것이다. 초경량 미니 슬림 프티 부르주아지에도 속하지 못한, 속하지 못하는 이런 나를.


결국 어떤 문화적 활동에 고유하게 문화적인 특질을 부여하는 것은 그 활동을 수행하는 개인적 방식이다. 조롱 섞인 경쾌함과 거침없음, 재치 있고 세련된 우아함, 규약에 따르는 자신감은 편안함, 혹은 가식적 편안함을 허용한다. 이는 상류계급 출신 학생들의 징표이기도 한데, 그런 매너는 거의 언제나 엘리트에 속해 있다는 기호 역할을 한다. - P42

프티부르주아(농민이나 노동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출신의 아이는 교양 계급의 자녀에게는 그냥 주어진 것을 고생스럽게 습득할 수밖에 없다. 스타일, 취향, 에스프리, 한마디로 삶의 기술과 방식 말이다. 이는 어떤 계급에게는 자연스러운데, 그것들이 바로 이 계급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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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건 이번 학기부터인데…

나도 가끔 멋을 내고 싶어. 예쁜 가방을 사고 싶어.. 이럴 때. 나의 가장 큰 적은 책이어서, 책이 내가 좋아하는 책이 그 가방에 들어가냐 마냐가 선택의 중요한 요소였으니. 책 안 되면 시집이라도(시집은 책 아니냐.) 들어가는 가방을 사곤 했다.

그러니깐 그 가방이 어떤 가방이던지 내 가방엔 책이 들어가야 하고. 작년에는 책보다 킨들을 들고 다닐 때가 많았으나.

올해는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집인지라, 게다가 작년처럼 차로 출퇴근하는 게 아니고 ‘걸어서 출퇴근’(사실은 퇴근만) 모드인지라 책을 안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그래서 오늘처럼 집 가는 도중에 잠깐 들린 새로 발견한 커피숍에서 펼칠 책이 없 …. 책 없이 커피가 얼마나 초라할 것인가. 대타로 수첩이 등장하고 마는데…


내용은 그제 읽고 정리해둔것.


부르디외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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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6-04-17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책을 안 들고 나가셨다구요?????????????????!!!!!!!!!!!!!!!!!!!!!!!!!!!!!!!!!

단발머리 2026-04-19 17:15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그랬고요. 그랬는데.... 책 없으니 아쉽네요. 하하하!

건수하 2026-04-17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정리하면서 읽으시는군요? 단발머리님 글씨 좋아요 ^^

단발머리 2026-04-19 17:16   좋아요 1 | URL
네, 키워드만 쓰면서 정리했어요. 건수하님이 제 글씨 좋다고 하셔서 제 기분이 폴짝폴짝!!

망고 2026-04-17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단발머리님 글씨 저도 좋아요😍

단발머리 2026-04-19 17:16   좋아요 0 | URL
오오옼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님도요? 이럴 수가! 그래서 제 기분이 폴짝폴짝 날아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4-18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카페 갔는데 책 없을 때… 너무 슬프져 ㅠㅠ

단발머리 2026-04-19 17:17   좋아요 1 | URL
커피의 소중한 의미가 퇴색되었던 것입니다. 슬픈 마음 가눌 길 없어 저 수첩을 꺼낸것이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4-18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백팩을 메고 다니는 것입니다. 걷기 책 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어깨야, 내가 잘할게..

단발머리 2026-04-19 17:18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일주일에 2틀 정도는 백팩을 메고 다니거든요. 근데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더라구요. 마침 그 날은 백팩이 아니어서 책이 없었사오며~~~
다락방님 어깨와 허리, 그리고 다리도 힘을 내야합니다. 걷기와 책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

책읽는나무 2026-04-21 2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없어도 메모 수첩이라도 읽는 마음.
진정한 읽는자의 자세로 보입니다.
보통 이럴 땐 핸드폰 삼매경에 빠질 수도 있는데 말이죠.
역시 읽기 학구파.ㅋㅋㅋ

단발머리 2026-04-23 22:01   좋아요 1 | URL
저 오늘은 외출할 때, 책 가지고 나갔는데요. 커피숍에 안 가서 ㅋㅋㅋㅋㅋㅋ 커피&책 사진이 없는 것입니다.
읽기 학구파~~ 너무 좋네요. 올해 저의 최애 별명으로 지정하렵니다.
 
OLIVE KITTERIDGE (Paperback)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Simon & Schuster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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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뭐라고 단정해서 말하는 건 좋은 소설 독법은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하기는 한다. 하지만, 내가 읽기에, 읽은 '내'가 보기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이 부분이 아닐까 추측하는 건 독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한 장면에 등장하는 작은 소품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관객처럼, 스쳐 지나치는 평범하고 무난한 문장 속에서 어떤 독자는 저자의 의도를 찾아내고, 그리고 '발견'한다. '발명'에 가까울 테지만, 그건 분명 발견일 테고.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를 좋아하고, 그녀가 창조한 루시를 좋아하는 내가,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발명'한 작가의 속마음 문장은 바로 여기다. 나는 이 문장들이 내겐 작은 충격으로 읽혔던 <겨울 음악회>의 마지막 부분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So they talked like that, and it was kind of nice. They both needed someone to talk to, someone to listen, and they did that. They listened. Talked. Listened more. He never mentioned Harvard. The sun was setting behind the boats as they sat with their decaf coffees. (325p)



나는 항상 '대체 불가능성'에 미혹됐다.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마리 루티의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에는 이런 문장들이 나온다. "사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타인의 특징은 아주 사소한 것일 때가 많다. 우리는 그 사람의 목소리 톤, 눈빛, 코, 턱, 눈썹, 손톱 모양, 또는 커피 잔을 집는 방식에 매료되기도 한다."(126쪽)

나는, '그'일 수밖에 없는 그 사람과의 사랑이 특별하다고 혹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irreplaceable. 신승훈이 <I believe>(아, 숨길 수 없는 나의 연식이여!)에서 노래했듯이. '난 그대여야만 하죠'의 고백. 나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은 그런 말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 미루어 짐작했다. 난, 그대여야만 해요. It's always been you. 앤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길버트의 말처럼. 항상 너였어. 너였고, 너야. 내 마음은 언제나 너였어. 그런 말, 그런 이야기.

올리브에게 '난 그대여야만 해요'의 그 사람이 함께 떠나지 못했던 짐 오케이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헨리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리브는 남아 있기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헨리였으니까. 새로운 사람 잭이 그녀의 '난 그대여야만 해요'의 그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잭 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그렇다고 생각한다.

짐은 사고로 올리브를 떠났고, 그리고 헨리도 그녀 곁을 떠났다.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그걸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올리브에게 '난 그대여야만 해요'의 그대는... 잭이다. 잭인 것 같다. 그런데 잭은 어떤 사람이냐면, 잭. 바로 '그' 잭이 아니라, 그녀 앞에 앉아 있는 '그냥' 잭이다. someone to talk to, someone to listen. 지금 내 이야기를 풀어놓을 사람, 그리고 지금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내게 말을 건네고 싶어 하는 사람. 지금 내게 말하고 있는 사람. 이 사람, 내 앞에 있는 이 사람.


속성은 대상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상 사이에 놓인 다리인 것입니다. 대상은 맥락 속에서만, 즉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세계는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비쳐야만 존재하는 관점들의 게임인 것입니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111쪽)

대상은 맥락 속에서만,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잭이 올리브에게 말하고, 올리브가 그의 말을 듣고 있을 때, 올리브가 이야기하고, 잭이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일 때, 올리브는 올리브가 되고, 잭은 올리브에게 비로소 '잭'이 된다. 이때의 '잭'은, 바로 그 사람, 대체 불가능한 어떤 사람, 꿈에 그리던 환상 속의 그대가 아니다. 이 사람은 지금 내게 말하고 있는 사람이다.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목요일에는 친구를 만났다. 근무시간이 워낙 적으니깐 근무일을 4일로 조정해 주었는데(나에게는 조정권 없음), 수요일이 금요일이 되는 건 좋았는데, 금요일이 월요일이 되어버려서 지금으로서는 좋은 건지, 별로인 건지 잘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아이는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 아이의 공부와 식사(를 위시한 영양관리)를 거의 완벽한 수준에서 케어하던 친구여서 아이가 기숙사로 들어갔다고 해서 서운하고 허전해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배달 한 번 안 시키고, 외식도 마다하던 친구는 밥 안 하게 돼서 너무 좋다고 했다. 아이가 돌아오는 목요일이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참 묘했다. 최선을 다해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노력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냈던 친구는 만족해하고 즐거워했다. 빈둥지 증후군의 증세가 전혀 없었다. 이에 반해, 반찬가게에서 사 온 반찬 꺼내 밥 차려주고, 툭하면 외식에, 공부는 자기 일이니 각자 알아서 잘 하겠거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나는, 아이 둘 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자, 오히려... 떠났던 빈둥지를 돌아보고, 안으로 들어와 쓸고, 할 일 없어 바닥을 닦는, 그런 엄마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화끈한 친구의 표현대로, 둥지가 비기도 전에 둥지 '떠나버렸던' 내가 말이다.

빈둥지 증후군이 당최 뭔지도 모르는 친구가 빈둥지 유사 증세를 겪고 있지만 차마 입 밖에 말도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케이크를 사 주었다. 얼그레이 쉬폰 케이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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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4-14 1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브의 찐사랑은 헨리라고 생각합니당😆

단발머리 2026-04-14 22:20   좋아요 1 | URL
크리스토퍼 빼야겠지요? ㅋㅋㅋㅋㅋ 저도 올리브의 찐사랑은 헨리라고 생각합니당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것보다 저는, 헨리가 그렇게 급작스럽게 쓰러져 오랜 시간 힘들게 보내다가 이별한 게 너무 아쉬워요. 물론 저보다 올리브가 더 아쉽겠지만요.

다락방 2026-04-14 18: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이 리뷰는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줍니다.

저도 가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생각하고 또 연인에게 네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냐 물었던 적도 있고, 그리고 주변에도 가끔 그렇게 묻기도 했거든요. 친구들에게도요. 그런데 단발머리 님의 이 문장을 보게 됩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그걸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

아.. 그걸 알아야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그러네요.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다면, 내가 전에 누굴 더 사랑했든, 그리고 내 앞의 그 사람이 전에 누구를 더 사랑했든..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지금 내가 얘기하고 또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인 것을요..

단발머리 님.. 멋져요 ㅜㅜ

단발머리 2026-04-14 22:19   좋아요 0 | URL
저는 그 쪽으로는 사실 잘 모르고 살았고, 제 삶을 돌아봤을 때 앞으로도 그럴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궁금하고, 더 알고 싶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깐 제가 가보지 못한 길, 제가 갖지 못했던 경험에 대해서요. 이런 걸까, 저런 걸까, 혼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거든요. 근데 이 소설에서는 뭐랄까. 그게 안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잭이 치료받으러 들어갔을 때, 병원 의자에 올리브가 앉아 기다리는 장면이 있잖아요. 저는 그 때, 올리브가 ‘편안하다‘고 말했던 게 무척 인상깊었거든요.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지금 여기에 내가 할 일이 있고. 그런 거요.

다락방님은 영어원서 같이읽기 회장님이신데, 행동은 선플 달기 위원회 회장님 같습니다. 진짜루 그래요.

책읽는나무 2026-04-16 0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원서 리뷰를 읽으면 뭐랄까요? 정말 새 책의 리뷰를 읽는 느낌입니다. 나는 과연 올리브 키터리지를 읽은 게 맞을까? 그런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되고, 다시 그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구요.^^
근데 다들 각자의 눈에 들어온 문장들과 그 문장을 오래 생각하고 다시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그 방식이 참 감동이란 생각을 종종 하고 있어요.
‘난 그대여야만 해요.‘ 내 눈 앞에 있는 지금 당신의 존재가 나에게 유일한 의미가 될 수 있는 것! 진리인 듯한데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은 좀 심쿵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단 딴생각도 좀 해보구요.ㅋㅋㅋ

그나저나 빈둥지 증후군.ㅜ.ㅜ
동네 언니 한 분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아닌가? 두 분인가?
비어져 있는 아이들 방을 쓸고 닦으며 물건을 그대로 놓아두고 있는데…지금은 그냥 방문을 닫아뒀다고 하더군요. 그 마음이 어떨까? 생각했었는데…지금 우리집에 애 셋 우글우글해서인지 그래도 좀 부럽다!로 바로 두뇌전환!🥹
빈둥지를 바라고 원하지만 막상 빈둥지를 갖게 되면 그 헛헛함이 찾아오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 같아요. 저는 빈둥지를 바라고 있지만 또 내심 빈둥지를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여서…엄마 마음은 알 수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케잌을 사 주는 친구가 있으니 참 복 많은 사람입니다.ㅋㅋㅋ

단발머리 2026-04-17 08:35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올리브 키터리지 읽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너무~~ 좋다~ 할 때, 제 삶에, 현실에 가깝게 겹쳐지는 부분이 좋았고, 또 한편으로는 그게 싫었어요. (뭔지 아시죠? ㅋㅋㅋㅋㅋㅋ) 저는 다들 각자의 눈에 들어온 문장과 그 해석들이 참 좋거든요. 읽기라면 역시나 ㅋㅋㅋㅋㅋ 같이읽기가 최고죠^^

저는 제가...... 빈둥지 증후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빈둥지 증후군을 겪을만큼 둥지에 머물지 않았던 엄마새이구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빈둥지 증후군 유사 증세 ㅋㅋㅋㅋㅋㅋㅋ복잡복잡 우글우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사실 그 순간에는 힘들잖아요. 코로나 때 생각나네요. 방마다 1명씩 아이들이 차지하고, 먹고 치우고, 치우고 먹고....
책나무님은 위의 제 친구처럼 열심히 달려오신 분이라 아이들이 훨훨 날아가면 그 시간을 잘 누리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집밥에서 드디어~~ 해방되었습니다.
금요일이라 좋아요!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책나무님!
 














외부 세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그 인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통념, 그리고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 문화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변동되는지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200년 전에도 인간은 인간이었고, 1만 년 전에 인간이 느꼈던 희로애락, 애증과 분노, 기쁨과 환희는 지금 우리의 그것과 비슷하.... 다기 보다는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남성과 다른 하나의 동일체로 규정할 뿐만 아니라, 그들 집단 전체가 공유하는 특질이 있는 것처럼 여기는 태도, 그런 인식에 의해 여성 집단을 강제했던 '여성 혐오 문화'의 시작을 거다 러너는 농경의 시작 이전으로 보고 있다. 가부장제의 역사를 논함에 있어서 나는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여성이 한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지면서, 여성 집단 전체가 남성 집단 전체에게 포획되어가는 과정 말이다. 농경, 즉 정착 생활의 시작과 더불어 여성 지위의 주요한 변곡점은 자본주의와 관련이 있다. 이 책 『임금의 가부장제』는 자본주의의 발전이 여성을 어떻게 무력화시켰는지에 대해 서술한다.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거다 러너가 상류층 여성들의 피지배화 과정을 추적했다면, 실비아 페데리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여성들이 피지배화 과정을 파헤친다.











『제2의 성』에서 시몬 드 보부아르는 '남편이 소유한 재산이 막대할수록 아내는 그만큼 더 가혹하게 예속된다'(134쪽)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현실판이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이다.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고학력자 여성들이 직업 대신 완벽한 몸매 가꾸기와 명품에 집착하고, 자녀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올인하는 모습(24쪽)이 그려진다. 상류층 여성들이 먼저 포박되었다. 그다음은 프롤레타리아 여성 차례.

마르크스가 노동력의 세대 재생산 문제를 일축하면서 자본이 노동자의 "자기 보존 본능에 의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안, 1860년대에는 프롤레타리아가 과로, 영양 부족, 지속적인 전염병 노출로 인해 "사멸 위험에 놓여 있다"는 두려움이 자본가 계급에게 주요한 위기를 안겨주고 있었다. 실제로 수년간의 과로와 저임금은 노동자의 재생산 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산업 분야에서 남성의 평균 기대 수명은 30세 미만이었다. (141쪽)

마르크스는 가사 노동에 무관심했다. 마르크스가 가치 있다고 여긴 노동에 가사 노동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노동자의 세대 재생산을 '본능'의 문제로 이해했기에 임신과 출산을 피하고자 했던 프롤레타리아 여성들의 행동은 그의 고려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무분별한 착취의 결과로 노동자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돈 만들어 내는데 이골이 난 자본가 계급이 상황의 위급함을 먼저 알아차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 많은 노동자, 더 건강한 노동자가 필요했다.

개혁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가족과 재생산에 대한 노동 계급 여성의 광범위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 자신의 임금을 벌고, 독립적이며,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다른 여성 및 남성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생활하는 데 익숙한 영국 노동 계급 여성, 특히 공장의 "소녀들"은 "다음 세대 노동자를 생산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집안일을 거부하고 거친 매너와 남성 같은 습관-흡연과 음주-으로 부르주아적 도덕성을 위협했다. (139쪽)

개혁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사회대변혁의 기로에서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남성 노동자들은 여성이 원래의(?) 자리인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138쪽)했다. 여성, 아동과의 경쟁을 물리치면서 남성 노동자들은 자본가 계급과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고, 이는 더 높은 임금 책정으로 이어졌다. 남성/임금노동자와 여성/가정주부로의 설계가 점점 더 정교해졌다. 페데리치는 전업 프롤레타리아 가정주부의 출현이 '절대적 잉여' 가치 추출에서 '상대적 잉여' 가치 추출로 이행(91쪽) 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한다. 가정 전체의 수입을 책임지는 남성 노동자와 전업 가정주부의 조합은 이렇게 탄생했다.

여성의 자리만 가정이 아니고, 남성의 자리 역시 가정이다. 남성만이 산업 현장에서, 일터에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성처럼 여성도 산업 현장에서, 일터에서, 직장에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목소리를 얻을 때마다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라!'는 구호가 반복된다. 공유지에서 마녀라는 이름으로 쫓겨난 것도 여성이고, 가정으로 돌아가라며 떠밀리는 것도 여성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돌봄의 주체로 호명되는 사람 역시 여성이고, 한없이 추락하는 출생률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사람도 여성이다. '임금의 가부장제'의 민낯이 드러난 이후, 여성들은 가정 아닌 다른 곳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여성들의 투쟁이 이중, 삼중 노동의 굴레로 여성을 더 억압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생각, 어떤 도전, 어떤 문화가 필요한 걸까.

건강하고 친화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자존을 지켜가며 여남이 공존하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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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4-11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자꾸 돌아가래.. 지들은 가정에서 안 왔나.. 흥칫뿡!
단발님 잘 읽었어요☺️

단발머리 2026-04-11 13:36   좋아요 1 | URL
저처럼 집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참말로 참을 수 없는 그 무엇인 것입니다. 점심 먹고 산책 나갑니다.
귀한 댓글 감사링! 😘

바람돌이 2026-04-12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침 먹고 산책 갔다왔습니다. 단발머리님은 지금 산책 중? ㅎㅎ
제 친구 딸이 공대생이었는데요. 남자애들이 대부분인 학과에서 이 놈의 남자애들이 정말 의도적으로 지들끼리 시험 족보고 뭐고 독점하고 절대 여자애들을 끼워주지 않는답니다. 안 그래도 남성혐오증이 심하던 친구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혐오증이 더 심해졌고요. ㅠㅠ. 오랜 역사에서 남성들은 법률과 관습을 종횡무진하며 사회에서 여성들을 배제해왔는데, 요즘은 법률과 관습이 무너지는 상황이니 남자들이 지들끼지 진짜 대동단결하는 지경에 이른거 같네요. 뭐 마지막 발악이라 생각합니다.원래 무서울 때 많이 짖잖아요. ㅎㅎ

단발머리 2026-04-13 22:11   좋아요 1 | URL
남자들이 다수인 세계에서 따님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게 진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네 현실이고 우리의 현재네요 ㅠㅠㅠ
남자들의 대동단결이야 인류 문명 시작때부터 한결같기는 해요. 여성들도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남성들의 행복도도 높아질거라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어요.
 















도서관이 커피숍보다 좋은 이유. 첫 번째는 화장실이다. 신축 도서관의 화장실은 공항 화장실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인근에 새로 생긴 커피숍의 화장실보다 넓고 깨끗하고 쾌적하다. 두 번째는 커피. 예전에 살던 동네의 도서관에서는 물만 음용이 가능했는데, 근래 이용하는 도서관에서는 음료까지 음용이 가능해서 커피를 들고 도서관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옆자리에 앉은 분은 공부하다가 도중에 밖으로 나가 한 잔 사들고 오셨는데, 뜨거운 상태라 잠시 뚜껑을 열어놓으셔서 근처에서는 향긋한 커피향이 솔솔~~ 세 번째는, 원래 그러면 안 되는데. 옆 사람이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볼 수 있다는 거다. 물론 다른 분들도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보일 테다. 나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마저 읽었고, 상호대차한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학』을 훑어봤다. 내 오른쪽에 앉으신 분은 <돈으로 건강을 살 수 있나> 프린트물을 펼쳐 놓고 BBC 뉴스와 미드를 번갈아 시청하셨고, 내 앞에 계신 분은 『친절한 주식책』을, 그리고 왼쪽의 젊은 청년은 『항공안전법』을 읽고 있었다.











도서관 다른 책들을 배경으로 영어원서 같이읽기 4월의 도서 『Red, White & Royal Blue』의 사진을 한 장 남겨 주시고.













늦은 밤, 친구들의 선물이 도착했다. 알라딘의 <선물하기> 아이디어는 천재적이다. 책 선물은 그 어떤 선물보다 반갑고 고마운데, 책을 보낼 때의 마음은 친구들마다 제각각이다. 같이 읽기를 권하면서 보내주는 책 선물이 있고, '네 책장에 이 벽돌책을 꽂아주고 싶다'해서 당도하는 책 선물이 있다. 일단 갖고 있으라며 건네주는 책 선물이 있고, 그리고, 아무 설명 없이 아무런 예고 없이 도착하는 책 선물이 있다. 행복한 시절이라고 하고 싶은데,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은 친구들이 보내준 책들의 무거움. 부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압도적인 두께. 다른 벽돌책들과의 두께 비교샷이 유행이라고 해서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다.





이제 진짜 게으름 피우지 말고 시작하자.... 고 나에게 말하는 시간.

... 이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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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4-0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이 벽돌책들 사이에서도 남성 판타지는 압도적이군요. 남성판타지를 이길 책은 없는걸까요..
신축 도서관 저도 가보고 싶네요. 레드 화이트.. 책 뒤로 책장에 책 가지런히 꽂힌거 왜이렇게 좋죠. 우리집도 저렇게 가지런히 꽂힌 거였으면.. ㅠㅠ

그나저나 <여전히 미쳐있는> 너무 얇은거 아닙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

단발머리 2026-04-05 23:0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도대체 ‘남성‘과 ‘판타지‘에 대해서, ‘남성과 판타지‘, 혹은 ‘남성의 판타지‘ 혹은 그 무엇에 대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말이 얼마나 많았던 걸까요? 차근히 읽으며 따라가봐야겠습니다. 아직, 시작을 못 했지만요.

<여전히 미쳐있는>도 일반적인(?) 책이 아닌데 말입니다. (찾아보니 600쪽이네요) 저 책탑 속에서는 얼마나 얇고 단정한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6-04-05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드 화이트 저 책 재밌어 보여서 저도 읽어볼까 말까 하는 상태인데요 실물 책 구경하려고 도서관 간 김에 찾아 봤더니 없어서 상호대차 할까말까 하다가 그냥 왔어요ㅋㅋㅋㅋㅋ읽어보셨나요? 재밌나요?
아니 근데 커피 들고갈 수 있는 도서관 새로운데요? 옆에서 커피향 풍기면 참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6-04-05 23:30   좋아요 1 | URL
저는 아주 완전 ㅋㅋㅋ 앞부분만 읽어봤고요. 유튜브에서 영화 예고편이랑 유명한 클립을 몇 개 봐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습니다. 한 번도 안 읽어본 장르인지라 어떨지는 잘 모르겠어요. 같이 읽는 분들 곁에 껴서 읽어볼까 합니다. 망고님도 컴온~~~!!

커피 마시면서 책 읽을 수 있어서 커피숍이 부럽지 않은 도서관 되겠습니다. 참고로 핫과 아이스의 비율은 2:8 정도입니다^^

책읽는나무 2026-04-06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책사진은 영원한 진리!ㅋㅋㅋ
먼저 장강명씨 신간은 지금 남성 판타지 책 출간일에 발맞춰 딱 잘 나온 책인 것 같아요. 안그래도 올해는 집에 있는 벽돌책 좀 읽자! 그런 생각도 좀 있었는데 강명씨 책이 눈에 띄었고 읽지 않아도 뭔내용인지 알겠으니 일단 내 책부터 읽겠노라! 했더니 더한 벽돌이 날아와 흠! 계속 쳐다보고 있어요.ㅋㅋ
집에 있는 다른 벽돌과 비교 인증샷이 유행이래요? 그럼 또 유행에 민감한 저로선 엉덩이가 들썩들썩..ㅋㅋㅋ
단발 님네 다른 벽돌책들도 찬란하게 빛나네요. 그래도 남성 판타지가 1위!(저도 그렇더군요.ㅋㅋㅋ) 당분간 이 벽돌책을 깰만한 책이 등장할 수 있을까요?
영어 원서책은 읽지도 않으면서 사다 모으기만 해서 이번 달 책은 안 샀어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진짜 읽어보려고 했는데….^^˝

음료를 들고 들어갈 수 있는 신간 도서관도 부럽습니다. 저흰 집에서 먼 신간 도서관이 그런 것 같긴 하던데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경직되어 있어서인지(아님 몰라서일지도?) 음료를 들고 가지 않는 분위기라(젊은 대학생들은 들고 들어오긴 하더군요.) 저도 왠지 눈치가 보여서 못들고 들어가겠는 거에요. 그래서 맨날 책을 읽다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엎드려 자거나…ㅋㅋㅋㅋ 저의 도서관 활용 풍경은 늘 그런 풍경이에요.

단발머리 2026-04-06 22:26   좋아요 1 | URL
저는 장강명씨 신간 대출해 왔는데 그 책은 아직 열어보지도 못했네요. 벽돌에 벽돌을 더하는 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 벽돌책의 시대가 되겠습니다. 남성 판타지가 1위 맞고요. 당분간 더 두꺼운 책은 출간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ㅋㅋ

처음에는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답니다. 아니.... 도서관에서 커피를? 그랬는데 말이지요. 요즘에는 유행하거나 새로 생긴 커피숍의 인기 동향까지도 확인이 가능하답니다. 뜨거운 커피는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아무튼 현재까지는 잘 운영되고 있는 듯 합니다.
책 읽다보면 사실 자주 졸리지요. 저는 커피 마시는데도 중간중간 잠을 자기도 한답니다. 헤헤.

잠자냥 2026-04-0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손 백수가 쏘셨군요! 그 인간 위만 큰 게 아니라니까요. 하여간…🤣

단발머리 2026-04-06 22: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푸하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

독서괭 2026-04-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벽돌을 선물받으셨군요… 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위용이 엄청나네요. 우리 본성의 선한천사가 그나마 비슷해보이는데 그래도 남성판타지가 더 두껍죠?
Red white는 오늘 도서관에 대출신청 했습니다. 저도 안 읽어본 장르라 어떨지.. 올리브부터 끝내야 하는데 말이죠 ㅠ

잠자냥 2026-04-06 14:15   좋아요 1 | URL
저 벽돌 읽는 동안 나 존 적이 없음... 졸다가 떨어뜨리면 3호 사망할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4-06 14:29   좋아요 0 | URL
어우 ㅋㅋㅋ 3호가 큰일 했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6-04-06 22:16   좋아요 1 | URL
일단 어떻게 독서대 위에 저 벽돌을 올릴지가 첫번째 난제가 되겠습니다 ㅋㅋㅋ 그 어려운 걸,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Red white 일단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구요.

3호야~ 수고가 많다. 많이 무거운 책이니 각별히 조심하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4-09 10:24   좋아요 1 | URL
남성 판타지, 저는 독서대 위에 올릴 생각도 못하는데... 올라...가나요? 시도도 안해봤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