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에서 최근 트렌드는 '혼자 먹기' 아닐까.

<하나씨의 간단 요리>, <고독한 미식가>는 모두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와카코와 술>도 그런 계열이다. 젊은 여자가 혼자 술집에 들어가서 술과 안주를 먹고 나오는 이야기.

이걸로 만화가 된다니. 스토리도 없고, 그저 먹는 장면뿐이다.

현재 3권까지 발매되었는데 각 권마다 25~26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1야부터 77야까지.

 

 

한국은 더하고, 일본도 여자 혼자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 행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밥도 아닌 술을. 그런 비일상성, 환상성이 이 만화에 통쾌함을 불어넣는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무척 심심할 수 있다.

그저 술과 안주를 바꿔가며 감탄하는 대사밖에 없으니, 주의하시길.

 

 

 

오늘밤의 술은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보리소주의 미즈와리.
잠두콩의 향을 즐기기 위해서.
봄 야채는 보통 풋내가 나고, 쓰다고들 하는데 그런 봄의 맛에 차가운 미즈와리가 몸을 파고들어, 풋내가 맛있게 느껴지더라고.
어른의 봄.
1권 "소라마메"편

소바를 먹으러 왔지만 멋진 안주 메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마지막엔 소바를 먹어야 하기 때문인지 소바 가게의서의 한잔은 각별히 매력적이더라.
배덕적 낮술. 식당에 찾아온 문호가 된 그런 기분.
1권 "생유바"편

간(肝)과 간장을 섞어 만든 소스가 있을 정도로 간을 먹기 위한 수많은 방법이 있는 걸 보면
간은 그야말로 술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구나.
내장을 남기는 사람을 보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향이 독특한 음식을 어쩌다 맛있게 먹게 됐을까. 생각해보니 대개 술을 배우고 난 후네.
술의 힘이란 정말 대단해.
2권 "꽁치 소금구이"편

가끔 참을 수 없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리버(간)`라는 글자만 보면 그 향기가 입과 코 안에 되살아나 간 이외에는 머리에 떠오르지 않게 된다.
독특한 식감. 이 향기. `내장을 먹고 있습니다`라고 선언하는 듯한 이 느낌.
간이라는 장기만이 낼 수 있는 맛. `더 와인을 마셔줘`라고 재촉하는 맛.
2권 "리버 페이스트"편

음식만이 술안주라는 편견을 버려라.
방금 산 시대극 옴니버스 소설, 빨리 읽고 싶어.
왜냐하면 오늘 밤은 책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실 거니까.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 식어도 상관없고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것. 우엉무침.
음료도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온술.
3권 "우엉무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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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3 - 촌뜨기
윤태호 글.그림 / 재미주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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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믿고 보는 윤태호작가님. 이번 표지는 포도주 빛의 사모님 얼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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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일기 2 - 알코올 병동
아즈마 히데오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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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가의 알콜중독과 노숙을 그린 1권 너무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2권 출간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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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최규석 지음 / 길찾기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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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들 모두 개성있고 흥미롭지만, `사랑은 단백질`이 가장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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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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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어린 시절에 대한 리얼한 묘사와 거리감각과 페이소스가 있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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