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한 다스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문화인류학, 개정판 지식여행자 7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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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미식견문록>, <올가의 반어법>을 읽고, <대단한 책>, <미녀냐 추녀냐>는 읽다가 던져둔 상태로 새 책을 주문했다. 목차를 읽어보니 가볍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문화 에세이로 보인다. 

이 작가의 책은 모두 마음산책에서 펴냈다. 번역도 충실하고 디자인이나 모양새도 좋다. 또 몇몇 권은 반값 세일을 하니 독자 입장에서는 반갑다. 좀 아쉬운 건 책이 무거워서 누워서 들고 읽기에 불편하다는 점. 이런 에세이는 좀 가벼운 종이로 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는 러시아어 통역사인 일본인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였다는 좋은 자산이 있다. 이걸 글로 써내는 재주는 그녀만의 것이지만, 다양한 문화 체험이 저술의 바탕이 된 건 사실. 곁들여지는 여러 나라의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고 신기하다. 우리가 잘 접하지 못했던 러시아 등 구 공산권 국가들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고 있어서인지. 

나라 간 문화적 충돌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미녀냐 추녀냐>가 '통역'이라는 주제에 천착한 에세이라면 <마녀의 한 다스>는 좀더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굳이 찾아읽을 책은 아니지만 그녀의 입담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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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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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견문록>을 통해 알게 된 작가. 공산당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프라하에 살았던 그녀는 러시아어 통역이 job인 일본인이다. 이 작가는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 인물 스케치가 생생하면서 큰 그림도 놓치지 않는다. 유머 감각도 대단. 

이 책은 소녀 시절 만난 3명의 여자친구에 대한 회고담이다. 그리스인 리차, 루마니아인 아냐, 유고슬라비아인 야스나, 그 친구들도 모두 공산당원인 부모를 따라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다녔고, 그 학교에서 요네하라 마리와 조우한다. 작가는 단순이 어릴 적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해서 내밀지 않는다. 어릴 적의 추억과 공산당에 대한 사회의 시선, 공산당원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아이다운 정의와 행동들, 그리고 어른이 되고 난 후의 삶의 변화까지 추적한다.

특히 여자라면 반드시 공감할 만한 '친구만들기'의 과정, 성장하면서 친구의 변화에 대한 놀라움, 선망과 질투 등이 재미있게 그려져서 논픽션임에도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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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견문록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지식여행자 6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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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라는 작가 이름은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어릴 적 공산당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 러시아 등 세계를 떠돌았던 경험과 러시아어 동시통역사라는 직업 탓에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한 경험이 우러난 에세이가 바로 <미식견문록>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국, 유럽, 아시아의 음식이 아닌 동유럽, 러시아의 좀 다른ㅡ 투박한 음식들이 그 주인공이다.  

에세이의 톤도 '나 이런 음식 먹었네' 하는 체험담이 아니라(물론 그것도 흥미롭지만) 어떤 음식, 혹은 음식재료에 대한 어릴 적 경험과 배경지식이 절묘하게 믹스된 지적인 에세이들이다. 가령 할바라는 음식은 터키쉬 딜라이트(나에겐 너무 달았던)와 유사하나, 작가에게는 어릴 적 '깜짝 놀랄 만한 맛'을 선사해준 추억의 음식이며, 전세계를 뒤져도 다시 그와 같은 맛은 볼 수 없었던 신기루 같은 것이다.  구 러시아의 가난 때문에 생겨난 '여행자의 아침식사'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통조림은 곰의 유머로나 희화화될 정도로 맛대가리 없고, 그래도 러시아인들은 하루 여섯끼를 챙겨먹는(그 양이나 질이야 어떻든) 민족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일본 전래동화인 '커다란 순무'이나 '모모타로의 기장경단' 등을 인용하여 풀어내는 이야기도 일본문화에 관심 많은 내게는 재미있었다. 그러고보면 어릴 때 동화를 읽으며 그 맛을 상상하였다가, 실물을 접하고 한껏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할 것.  

워낙 이야기 솜씨가 좋아서 단순히 지식 자랑이나 추억담이 아닌, 누구나 즐길 만한 고급스러운 에세이가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감칠맛나는 성석제의 음식 에세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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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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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에세이집이 나왔다. 

원제는 'とるにならないものもの=갖지 않고는 못참는 물건물건'이다.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가 아내로서의 일상을 그린 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그녀가 애착을 가지는 물건에 대한 짧은 에세이다.  

늘 느끼지만 그녀의 글은 '일본풍 조각 케이크'처럼  

단정한 모양에 선명한 색깔을 띤, 너무 달지 않고 조금 씁쓸한 맛을 가졌다. 

에세이 중 한밤중에 아끼는 그릇들을 바라보며 인공적인 세계라 명명하는 '그릇장'은  

그릇 모으기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밤의 침대에서 몇 편씩 맛보면서 꿈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그런 에세이집이었다.  

 P.S. 이 에세이집의 분량은 좀 적다. 딱 조각케이크처럼 아쉽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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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보다 소중한 것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하연수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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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특히 마라톤을 참관하면서 쓴 여행기+수필이다. 

그는 마라톤에 관심이 많다. 본인 스스로도 달리기를 즐겨 하고. 

가벼운 어투로 써내려가고 있지만 워낙 내공이 장난 아니라서 글이 잘 읽힌다. 

일본 마라토너, 각각의 개성을 묘사하는 데도 뛰어나고. 

그들의 연습 때부터 취재한 부분을 실어놓아 묘하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루키는 음식 이야기에도 무척 재능 있다. 무엇을 먹고도 재미있게 쓸 줄 안 다니까. 

호주의 음식은 그다지 맛있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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