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술
사카구치 긴이치로 지음, 정유경.송완범 옮김, 방원기 감수 / 인문사(도서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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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금 난감한 책이네요. 원작자의 글이 1970년대경인가.. 오래 전에 쓴 거라서 전반적으로 낡은 느낌이 들어요. 학술서인 줄 알고 구매했는데 글 내용이 이리저리 튀어서 체계를 잡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에세이도 아니네요.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번역도 불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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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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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컨셉에 끌려서 샀으나, 문장도 읽을 만하지만, 굳이 사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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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계보 - 마쓰모토 세이초 미스터리 논픽션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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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스피어에서 보내주신 마쓰모토 세이초 신간

<미스터리의 계보>와 그 부록인 원고지-

 

특별한정판으로 제공된 원고지는, 무슨 꿍꿍인가 했더니

무려 수동타자기가 경품으로 걸린

'마쓰모토 세이초 배 일상 미스터리 논픽션 쓰기 대회' 이벤트 진행중!

 

이 책에는 3편의 논픽션이 실려 있다.

- 전골을 먹는 여자

- 두 사람의 진범

- 어둠 속을 내달리는 엽총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엽기적인 세 편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소설은 아니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마쓰모토 세이초옹의 시각으로 사건들을 재조립해 보여주는 거나 다름없어서,

반복되는 범죄 진술들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흥미로운 책이다.

 

 

책 뒤에는 평론가 조영일선생의 해설이 달려 있는데,

그러므로 소위 ‘쓰야마 사건’이 이후 많은 추리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혹자는 이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세이초는 이렇게 좋은 소재를 소설로 쓰지 않았을까? 바꿔 말해, 왜 굳이 논픽션으로 썼을까? 저는 세이초가 여타 추리작가들과 구분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사건은 '어둠 속을 내달리는 엽총'인데, 조영일 선생 말대로 두 편의 다른 소설과 엮어서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듯.

시마다 소지나 요코미조 세이시 모두 좋아하는 작가라서

둘 다 예전에 읽은 소설들인데, 그러고보니 그때는 요런 계통 소설들을 엄청 읽어댔다.

- 시마다 소지 <용와정 살인사건> 리뷰 보기

- 요코미조 세이시 <팔묘촌> 리뷰 보기

 

 

마지막으로 마쓰모토 세이초가 이 책을 쓴 의도가 그대로 담긴 구절을 인용하자면,

 

사건의 배경이 평범하면 평범할수록 이야기의 비참함은 극적으로 고조된다. 무대가 단조롭기에 드라마가 보여 주는 자극은 희석되지 않고 박력을 띠어 간다. 담담하게 서술하며 단순하게 구성된 문장으로 기괴한 내용을 전달할 때 활자의 행간에서 무시무시한 박진감이 솟구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문장을 꾸며 봐야 호소력과 설득력이 감쇄되는 무익한 작업일 뿐이다. -P.154

 

 

 

 

 

 

 

  

북스피어와 모비딕 출판사가 공동으로 마쓰모토 세이초의 다양한 책들을 펴내는

'세이초 월드' 시리즈가 이만큼 모였다.

책 표지가 비슷비슷하지만 모아 놓으니 나름의 품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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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양상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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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을 펴서 읽어내려간다.

첫 장이 '따뜻한 주스'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무민 동화 <무민 골짜기의 겨울>을 인용하고 있다.

(아쉽게도 내가 읽어본 책은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다)

 

무민이 겨울잠을 자다 깨보니 엄마 아빠도 없고 자기 혼자다.

그 황량함을 이기기 위해 마신다는 '따뜻한 주스'-

에쿠니 가오리는 따뜻한 주스가 있단 말인가- 하고 살짝 놀랐다고 한다.

 

이 책을 읽다가 '따뜻한 주스'란 뭐지 나 또한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리고 새콤한 게 마시고 싶어 꺼내든 로네펠트 레드베리즈-

차갑게만 마시던 이 차를 겨울이 되니 따끈하게 마시고 싶어졌다.

아무 생각 없이 한모금 마셨는데 아 이게 따뜻한 주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하고-

 

 

미지의 장소에서 그는 자신과는 다른, 잠자지 않고 겨울에 활동하는 생물들을 만나고,

가족 중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겨울'이라는 시간과 마주한다.

무민이 잘 아는 장소인 자기 집이, 실은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는 점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들은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가끔씩 '따뜻한 주스'를 마신다.

한 잔 마시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배에 불을 밝힌 듯한 느낌이리라. 달콤함이 입안에 번지고, 힘도 불끈 솟으리라.

에쿠니 가오리 <부드러운 양상추 やわらかなレタ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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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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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의 소설을 두어 권 읽었는데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국자이야기>라는 단편집은 괜찮았고 <혀>라는 장편소설은 너무 상업적이었는데 둘 다 기억은 어렴풋하다. 이번 에세이집의 제목은 <백화점>. 꽤 진지하게 취재해서 썼다고 하니 궁금해져서 책을 사고 말았다.  

아, 나는 백화점이라는 공간을 참 좋아한다. 조경란이라는 작가도 그러한 것 같다. 백화점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도 있을까?반짝이는 물건들, 부유해 보이는 사람들, 맛있는 식당, 지하의 케잌 가게가 있는 곳! 작가는 백화점의 공간과 판매전략과 역사와 개인적인 취향과 속내를 섞어 읽을 만한 에세이집을 만들어냈다. 잘나가는 듯 보이는 소설가의 어려운 시절 이야기는 왠지 달콤하다. 책의 구성이 1층부터 10층까지 쭉 올라가다가, B1층으로 다시 내려오는데 적절해 보인다. 다만, 백화점처럼 이것저것 늘어놓다보니 책의 색깔은 모호하다.  

책의 만듦새는 아름답다. 달콤한 하늘색을 감싼 투명한 크래프트지의 무늬들이 아름답다. 속살과 잘 어울린다. 군데군데 그려진 독특한 일러스트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래서 소장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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