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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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란 '자부'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조'하는 존재 아닐까. 책덕후의 세계를 코믹하게 묘사한 카툰 에세이 <책 좀 빌려줄래?>에도 그런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저자 그랜트 스나이더는 낮에는 치과 의사,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 <뉴요커> 등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 책에는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만화들이 실려 있다. 책장에 읽지 않은 책이 빼곡히 쌓여 있는데 계속해서 책을 사는 이유는 뭘까, 남의 책장은 궁금해하면서 내 책장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은 뭘까, 남이 쓴 책 그만 보고 내 책 좀 써보자 다짐하면서 책상 앞에 앉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등등 일견 모순적이지만 책덕후들에게는 이보다 더 합리적일 수 없는 상황과 핑계들... 이걸 안다면 당신도 책덕후입니다(저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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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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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탄생해 최근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애장판이 출간되었다. 사실 이 만화는 제목만 들어보고 직접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로봇물, 메카닉물에 큰 흥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일단 주인공 '이즈미 노아'의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경찰 학교에 다니는 노아는 경찰의 신설 부대인 '특차2과'에 배정되는 것이 소원이다. 특차2과는 '레이버'라는 이름의 거대 로봇을 운전하는 경찰 내 조직인데, 어릴 때부터 거대 로봇을 무척 좋아한 노아는 특차2과가 경찰청 내에서 승진이 힘든 한직으로 분류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곳에 지원한다. 이렇게 당차고 씩씩하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야망까지 큰 캐릭터가 여성, 그것도 주인공이라니! 설정부터 마음에 들고, 앞으로 노아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차2과의 임무는 이미 전 산업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레이버의 폭주를 막는 일이다. 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이 출동하는 것처럼, 레이버가 폭주를 일으키면 특차2과가 출동해 사태를 진압한다. 문제는 노아가 자신의 전용 로봇인 잉그램을 아껴도 너무 아껴서, 잉그램이 작은 손상이라도 입는 게 두려워서 실전에서 적극적으로 싸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사로부터 야단을 맞기도 하고, 노아 자신도 이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식의 내적 갈등이 인간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는 최신 기술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로봇들이 총출동하는 메카닉물의 장점과, 주인공의 성장과 동료들 간의 우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경찰물의 장점이 결합되어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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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타타부 1
콘치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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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가 생기면서 자전거를 취미로 삼게 됐다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싶어도 보관상의 어려움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는데, 따릉이 덕분에 보관 걱정 없이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마다 실컷 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콘키치의 만화 <오리타타부>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 '나루시마 유미'는 자전거 타는 걸 무척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새로 이사 간 집에 자전거 주차장이 없어서(일본에는 자전거 전용 주차장이 있어서 아무 데나 자전거를 주차하면 벌금을 문다고 한다) 자전거를 못 차게 된 불쌍한 유미... 그런 유미의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접이식 자전거(일본어로 '오리타타미 지덴샤'. 제목의 '오리타타'가 여기서 비롯됨)! 접이식 자전거라면 주차장이 없어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이 난 유미는, 접이식 자전거의 고수 '타키자와 나오'와 친구가 되어 함께 접이식 자전거를 타는 '오리타타부'를 결성한다.


명랑하고 활동적인 여자아이 둘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자연을 감상하고 수다를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이 너무나도 정겹고 재미있다. 요즘처럼 외출하기 힘든 시기에 이 만화를 읽으면 어디선가 신선한 바람이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애니화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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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성 남자와 쿨한 동료여자 3
토노가야 미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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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녀의 후예라서 조금만 흥분해도 주변에 눈보라가 치는 남자 히무로와 동료 직원 후유츠키의 가슴 설레는 사랑을 그린 만화 <빙속성 남자와 쿨한 동료여자> 3권을 읽었다. 후유츠키를 좋아하지만 흥분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히무로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만화로, 이번 3권에서도 그런 코믹하고도 애틋한 상황이 여러 번 등장한다. 가령 (설녀의 후예인데도) 손이 시리다는 히무로의 손을 후유츠키가 잡고 녹여주는 장면이라든가, 우산은 하나뿐인데 한 우산 속에 들어가기 부끄럽다고 서로 거절하는 장면이라든가... 


언택트 시대에 발맞추어 온라인 회식을 하는 에피소드도 나오고, 히무로와 후유츠키 단둘이 야근을 하는 에피소드도 나오고, 회사 직원들과 다 같이 스키장에 갔다가 히무로의 여동생 유키밍을 만나는 에피소드도 나온다. 여동생 앞에선 거침없이 사투리를 쓰는 히무로의 모습이 재미있었고, 그런 히무로를 귀여워하는 후유츠키도 귀여웠다. 작화도 예쁘고 에피소드도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서 즐겁게 보고 있는 만화다. 얼른 다음 권이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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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
에노모토 아카마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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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리에 사내 연애 중인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일상을 그린 만화 <이 회사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4권을 읽었다. 여전히 사이가 좋은 타테이시와 미츠야. 연애도 회사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와중에, 미츠야가 사내에서 평판이 자자한 히트메이커 키리바야시 부장의 눈에 들어 신규 사업부로의 이동을 제안받는 일이 벌어진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지만, 몇 년 동안 신세진 기획부를 배신하는 것 같아서 고민하는 미츠야.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4권에는 타테이시와 미츠야의 이야기 외에, 타테이시의 후배 모리조노, 타테이시의 직속 상사 하야카와 계장과 기획부 남자 직원 소메이의 이야기도 나온다. 모리조노는 사실 유명한 과자 인스타그래머로, 남자보다 과자를 훨씬 더 좋아한다(이건 내 얘기?? ㅋㅋ). 하야카와 계장은 8살이나 어린 후배 소메이를 내심 마음에 들어 한다. 타테이시 - 미츠야보다 하야카와 - 소메이 쪽 이야기가 궁금한 건 나뿐일까. 언젠가 외전으로라도 길게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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