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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병의 맛있는 책
스케락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10월
평점 :
오랜만에 만난, 마음에 쏙 드는 음식 만화. 나고야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현재는 교토에서 거주 중인 저자가 매일 소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상을 진솔하게 담고 있는 만화다. 편의점에서 파는 부리또나 중국집 볶음밥 같은 간단한 메뉴부터 라자냐, 짜조 같은 외국 음식, 저자의 고향인 나고야 향토 음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저렴한 재료로 집에서 쉽고 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 유용하다.
파트너(배우자인지 애인인지 모르겠다. 그냥 친구일지도.)와 단둘이 살면서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퇴근하면서 장 봐온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어제 뭐 먹었어?>가 생각나기도 했다. 카케이 시로(<어제 뭐 먹었어?>의 주인공)라면 살찐다고 질색할, 고열량의 튀김 요리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요리가 자주 등장하는 점은 다르다 ^^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은 주인공이 좋아하는 우동 가게에서 뜨끈하고 감칠맛 나는 우동 국물을 한 입 떠먹고 국물이 몸에 스미다 못해 국물에서 헤엄치는 기분을 느끼는 장면이다. 교토에서 한 번 살아보는 것이 소원일 만큼 교토를 무척 좋아해서, 교토에 사는 저자가 가모가와 강변에서 산책을 하거나 벚꽃 놀이를 하는 장면을 보니 참 좋았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