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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무더운 여름숲의 습지에서 만나는 반가운 꽃 중에 하나가 물봉선이다. 주로 붉은색이 많지만 간혹 흰색이나 노랑색으로 핀 모습을 만난다. 같은 과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엄험히 다른 이름을 가졌다.


색이 주는 특별함이 있다. 같은 모양일지라도 색의 차이로 인해 더 돋보이는 경우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킨다. 입술모양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안쪽에 적갈색 반점이 있으며 닫힌꽃도 있다. 한없이 연약해 보이지만 노랑색이 주는 선명함이 돋보인다.


물봉선은 물을 좋아하는 봉선화라는 뜻이다. 봉선화는 손톱에 물을 들이는데 쓰던 꽃인데, 여기에서 '봉'은 봉황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줄기와 가지 사이에서 꽃이 피며 우뚝하게 일어선 것이 봉황처럼 생겨서 봉선화라고 한다. 노랑색의 꽃을 피워 노랑물봉선이라고 한다.


솦 속에서 의외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는 미끈한 도시처녀같은 세련된 맛을 풍긴다.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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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체꽃'
높은 산마루에 한바탕 구름이 몰려왔다가 물러간 자리에 보랏빛 꽃송이 하나가 우뚝 솟았다. 고고한 자태로 멀리 내다보는 것이 꼭 산아래 두고온 그리움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비의 날개처럼 살포시 밑으로 처진듯 늘어져 있는 바깥쪽 꽃잎에 호응하듯 자잘한 꽃잎이 안쪽에 또 있다. 솟아난 꽃술과 어울려 꽃 속에 또 다른 꽃이 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 그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가느다란 꽃대에 의지해 비교적 큰 꽃을 피워 위태롭게 보이지만 들꽃의 강인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솔체꽃과 비슷한 구름체꽃이 있는데 둘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비슷하여 구분하기 무척이나 어렵다.


양치기 소년과 소년을 좋아했던 요정 사이에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 마음을 담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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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산꼬리풀'
비까지 내리는 여름숲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만나는 모든 꽃은 싱그러움 자체다. 비로 인해 뭉그러지는 꽃잎의 자세한 눈맞춤은 맑은 날의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맛이 있다. 비온다고 숲나들이를 피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꽃봉우리가 꼬리를 닮았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며 길게 피는 꽃이 독특하다.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어 주목되지만 꽃 하나하나의 길다란 꽃술은 더 이목을 끈다.


꼬리풀은 꽃이 핀 줄기 부분이 마치 동물의 꼬리처럼 보여서 꼬리풀이라고 한다. 긴산꼬리풀은 산꼬리풀과 닮았으나 키가 더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은 산에서 만나 더 싱그러웠던 꽃으로 큰산꼬리풀, 가는산꼬리풀, 산꼬리풀, 가는잎산꼬리풀이라고도 부르며 '달성'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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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뜰을 마련하고 옆집에서 나눠준 구근을 뜰 가장자리에 심었다. 다음해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해마다 그 숫자를 늘려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솟아난 꽃대는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핀다. 오랜 기다림이 그만큼 간절했으리라. 그제 꽃대를 올렸던 상사화가 오늘 피었다.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 시인의 시 '상사화'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상사화에 기대어 풀어내는 사람의 마음을 지극하게도 담았다. 이해인의 그 마음이 상사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초봄에 돋아난 잎은 초여름이면 말라 죽고, 그 뒤에 꽃줄기가 쑥 올라와 연분홍빛 꽃이 핀다. 이로인해 잎과 꽃이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상사화 종류로는 상사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위도상사화, 제주상사화가 있고 흔하게 상사화라고 부르는 꽃무릇(석산) 등이 있다. 주로 색의 차이로 구분하지만 꽃무릇의 경우는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 날 일년에 한번은 만난다지만 상사화의 잎과 꽃은 평생 만나지 못한다. 하여 이별초離別草라고도 부르는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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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궂은 날씨에도 높은 산에 오르며 눈은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언듯 스치는 익숙치 않은 다른색에도 지나치는 법이 없이 살피다보면 이름을 알고 모르고는 상관없이 의외의 식물을 만나게 된다. 남덕유산 높은 철사다리 밑에서 막 피어나는 곰취를 만났다.


높은 산에서 자난다는 특성으로 쉽게 만나지 못하지만 나물로 인기있어 이름은 친숙하다. 곰취라는 이름은 곰이 좋아하는 나물이라는 뜻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노란색의 꽃은 꽃대 끝에 모여달린다. 꽃보다는 잎에 주목했다. 곰취의 뿌리잎은 땅속줄기에서 뭉쳐나고 심장 모양이며 길이가 85cm에 달하는 큰 것도 있다고 한다.


어린잎을 봄철에 날것으로 또는 데쳐서 나물로 먹으며 말려서 묵나물로 만들기도 하는데 향기와 맛이 좋다. 이렇게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했던 것에서 유래한 것인지 '여인의 슬기'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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