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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해요'
여리디 여린 것이 굳은 땅을 뚫고 세상으로 나올 힘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모진 비바람,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도 꽃을 피우는 일이 가능한 것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생명을 가진 모두는 저마다 품은 소명을 위해 굳건히 설 힘을 갖는다. 그 힘은 자신을 지켜줄 무엇이 있음을 태생적으로 믿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설령 비바람에 꺾일지라도 멈출 수 없는 그 힘.


꽃 피고 열매 맺는 수고로움을 환한 미소와 향기로 견디는 것은 벌, 나비, 바람 등에 의지해 소명을 다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믿음으로 멈추지 않는다.


이제, 그대 또한 가슴 속에 그런 믿음을 품었다. 뜨거운 태양, 비바람 몰아치는 삶의 현장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것, 그 믿음으로 든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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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이면 좋겠다'
꼭 붉은색일 필요는 없으나 그래도 붉은색이면 좋겠다. 싸늘하게 식었던 가슴이 온기를 얻어 꿈틀거리기엔 이 붉은색이 제격이다. 

응어리졌던 마음 속 설움이 녹는다. 한번 녹아내리는 설움은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여전히 가슴을 죄는 시름마져 함께 녹는다. 설움과 시름이 녹은 자리 움츠렸던 심장이 온기를 얻어 다시 뛴다. 이 모든 자리에 붉은색 만이 적합하다.

붉디 붉지만 탁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짙어 무겁지도 않은 이 붉은색으로 다시 살아 저 산을 넘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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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 바라보다'
간절함이 있는게다. 무엇인가로 향한다는 것이 품고 있는 마음자리가 그렇다. 나를 바라봐 주라는 것이든 같은 곳을 바라보자는 것이든 매 한가지다.


대상에 대한 간절함이 깃들어야 비로소 바라보는 것에 의미를 담을 수 있다.


바라보는 것은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을 관찰한다는 뜻이 아니다. 대상을 이루는 요소의 내면을 들여다 봄에 이르고자하는 길이다. 바라봄에는 겉과 안을 꽤뚫어 본질에 이르고자하는 시퍼런 칼날과도 같은 열망이 함께 한다.


외피를 뚫고 본질에 닿아서 만나고자 하는 그곳, 그대와 내가 마음편히 설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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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은 바라지 마라'
기찻길로는 더없이 그만이지만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서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않되는 관계설정이다. 이는 공감을 통한 소통이 배재된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는 평행선이 될 수 없다. 누군가는 상대를 향해 마음의 무게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게중심이 왔다 갔다 하면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것, 관계 설정의 모범일 것이다.


관계를 이룬 모든 사이는 이 무게중심의 균형을 잡기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한쪽으로 기운듯 보이는 무게중심으로 서운해할 수 도 있고, 이 상황이 왜곡, 확대되어 관계의 단절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고정된 무게중심을 바라는 관계가 불러온 폐단이다.


무게중심이 상대에게로 이동되어 있을때 우리는 그것을 관심, 배려, 보살핌, 연민, 사랑ᆢ 등으로 부른다.


서로 상대에게 무게중심을 두되 이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않고 균형을 찾아가는 것, 그대와 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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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다'
모든 꽃은 외침이다. 나를 봐 달라는 몸부림이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향기까지도 다 나를 주목해 달라는 아우성인게다. 하여, 나비와 벌, 바람 등 나를 봐주는 것들의 수고로움에 의지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한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고도의 사고체계를 가졌다는 사람들은 이 풀과 나무의 그것을 모방하여 자신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쓴 치말한 계획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하는 무엇이 있다. 가슴을 울리지 못함이 그것이다.


이 드러냄은 신중 해야한다. 애써 앞서지도 미루지도 않고 필요한 때 적절하게 어색할지라도 진심을 담아 스며들듯 그렇게ᆢ. 과대포장해서도 안되지만 더욱 촉소해서도 안된다.


말, 표정, 기호, 사진ᆢ. 어느 것 하나 이것을 벗어난 것은 없다. 비록 때를 못맞춰 설익어 떨어지거나 어설퍼 전하고자하는 바를 다 전하지 못해 당황스러울지라도 상대에게 드러내야 한다. 드러내면 달라진다. 달라지는 것은 상대도 나도 마찬가지다.


그대와 나 사이 시간에 기대어 온 수고로움이 모두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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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8-11 2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이의 표현이 가슴을 울리지 못하는 건 아마도 그 자신의 가슴이 울리지 않아서일 겁니다. 악기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건 그 진동이 전해져서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가득 차면 흘러넘치듯이 마음도 그렇겠지요.
드러내면 달라진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이해받지 못할 때가 많더라구요.
하늘이 담긴 사진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닭의장풀의 잎을 닮았네요. 애써 드러냈더니 시커먼 실루엣만 찍혀서 저 식물은 서운해하지 않을까요?ㅎㅎ

2015-08-11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비종 2015-08-11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그럴 수도 있겠네요. 동양화의 백미라는 `여백의 미`처럼요.
무진님의 공간에 언젠가 올려놓으시면 글과 함께 겸사겸사 보러오겠습니다^^ (음. . 무소유를 추구하는 거룩한 인간이라며 자체 포장하는 건 비밀이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