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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없는 길'
닿을 수 있을까? 깊고 깊어서 그 끝을 모르는 곳, 바로 사람의 마음자리다. 그 본래의 마음자리에 닿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반증은 아닐까?

시작은 누구나 한다. 그렇게 시작된 길을 가다 조그마한 걸림돌에도 넘어지면 일어나는 것 조차 버거워 한다. 넘어진 자리의 돌부리가 모든 것의 이유라도 되는 듯 과장하여 자신을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누구나 시작하지만 누구도 쉽사리 그 근본에 이르지 못하고 만다. 

허락된 곳이라면 그나마 수월할 수도 있지만 금지된 곳 또는 허락받지 못한 곳이라면 더 힘든 길임은 자명하다. 허락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도 아닌 그 본래의 마음자리로 가는길.

혹ᆢ그곳에 닿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출발 한 길이다. 가다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중도에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그 길을 가는 것이 하늘이 허락한 내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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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종 2015-09-25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자리라는 게 가늠하기 어려운 곳이라, 어쩌면 거리가 아닌 방향이 될 수 밖에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
 

'감어인'鑑於人
자신을 사람에게 비추어 보라는 말이다. 제자백가 중 묵자가 원전이다.


보여지는 모습으로 거의 전부를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들 한다. 그렇다면 보여지는 모습을 전부 무시하란 말인가? 보여지는 모습은 속내를 드러내는 중요한 방편이니 그 드러남을 통해 속내를 보는 통로로 삼는다면 드러남은 백분 활용해야할 측면이 된다.


속이든 겉이든 보여야 알 수 있다. 꽃들이 앞을 다투어 화려하고 특이한 자신만의 모양과 색으로 치장하는 이유는 그 속내를 드러내고자 함에 있다. 속내를 드러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하자는 것이다. 그러기에 드러냄은 꽃에게는 곧 사명을 완수하는 중요한 일이다.


사람이 자기를 가장 잘 비출 수 있는 곳은 역시 사람이다. 나를 비춰주는 사람, 내가 비춰줄 사람을 얻고 그 안에서 사람의 본성으로 돌아가자. 하여, 외롭고 힘든 세상살이 조금은 위로 받고 의지하며 산다면 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감어인'鑑於人, 그대를 바라보는 내 방식이며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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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으로 쌓여 만들어 지는 것'
꽃이 피는걸 보면 안다. 꽃이 피는 것이 어느 한순간의 일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쌓이고 쌓인 시간 동안 온갖 수고로움을 견뎌왔기에 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너와 나라는 기적과도 같은 관계의 성립도 그렇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며 한길을 꾸준히 간다는 것이 어렵다. 이처럼 온갖 곤란을 이겨내고 함께 마주본다는 것, 어찌 기적이 아니겠는가.

시간의 겹, 마음의 겹, 공간의 겹ᆢ인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무엇이든 그렇게 겹으로 쌓였기에 매 순간 기적을 만들어가는 그대와 나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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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선다는 것'
상대의 조건이나 환경과 무관하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킨다는 의미다. 상대에 대한 의무감 이전의 본래의 마음자리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본질의 자리를 들여다 본 후라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짚신나물의 꽃말이 '임 따라 천리길' 인 것도 밤세워 짚신을 삼아 길 떠나는 임의 봇짐에 걸어주는 이의 마음자리를 보았기에 가능한 의미다.

나, 그대 곁에 선다는 것이 짚신 삼아 봇짐에 걸어두고 임 따라 천리길 나서는 그 마음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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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이 없다'
주어진 사명의 끝은 죽음이다. 하지만, 이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음 생을 예비한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 맺고 나면 그 열매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기꺼이 온 몸을 바친다. 열매를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새싹과 꽃이 그랬듯이 언제나 묵묵히 받아들인다.

하루를 다 내어주고도 아쉬움 남아 붉디붉은 노을로 타오르는 태양처럼 가슴에 품은 사람에게 내어준 마음도 다르지 않다. 

無盡무진, 
늘 아쉽고 또 아쉬운게 그대를 향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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