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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기대어'
400년이 훌쩍 넘었단다. 나무는 한자리에서 긴 시간을 쌓고 쌓아가며 보았을 세상의 변화를 어떻게 견뎌낸 것일까? 비바람, 눈보라,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으리라. 나무는 짐작도 할 수 없는 그 시간의 무게가 겹으로 쌓여 얻어진 힘으로 오늘을 산다.

하여, 100년 살기도 버거워하는 인간은 그 앞에서 의식을 치룬다. 무릎꿇고 두 손 모아 빌고빌어 나무의 힘에 기대어 안식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나, 오늘 그 나무 앞에 서서 두손 모은다. 나무의 그 긴 시간이 겹으로 쌓인 힘 앞에 빌고빌어 그대의 안녕과 평안을 소망한다. 그러니, 이제는 굳건해 지시라. 그대 힘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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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映 반영하다'
그림자는 빛의 다른 이름이다. 공존하는 것들의 운명은 홀로설 수 없다는 것이다. 홀자서는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 그것이 상대가 존재해야 내가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운명이다.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 어떤 현상이 나타나거나 나타내는 것을 의미하는 반영은 수동과 능동이 공존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대상의 영향을 받지만 내 조건에 따라 나다내는 것의 형태, 깊이 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수동이면서 능동이 되는 이유다.

...

사람 관계 또한 다르지 않다. 서로의 가슴이 담고 있는 것의 형태와 색, 향기의 내용에 의해 이 반영된 모습은 달라진다. 결국, 무엇을 담아 어떤 모양과 색으로 나타낼지는 영향을 주는 쪽보다 받는 쪽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대의 심장이 전하는 색과 향기를 내 심장에 비추어 담고, 맑고 고운 향기를 더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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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9-01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단이~^^
 

'받아들이고ᆢ'
맞이하는 의식을 준비한다. 나를 형질변환 시켜줄 그대를 맞이하기 위해 심장으로부터 뻗어나온 촉수를 내민다. 제사장이 하늘을 뚫을 의식을 준비하는 그것과도 같다.

이 숭고한 의식은 그대를 부르는 손짓 이전에 그대가 기어이 오고야말 것이라는 믿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또한 내 모든 것을 열어 그대를 맞이할 준비가 끝났음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대를 받아들임으로 난 이제 다른 존재로의 질적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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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든다ᆢ저 빛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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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거짓말 처럼ᆢ
그렇게 와서 한바탕 쏟아낸 이유,
마음 포갠 산그림자 깊어지려고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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