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린다는 것'
드러냄은 꽃의 일이다. 꽃은 그래야 제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신만의 색이나 한껏 멋부린 모양을 내고 독특한 향기를 발하며 자신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야 매개체가 와서 나와 너를 이어준다.
이 드러냄은 받아들림이 전재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있다. 애를 써서 드러냈지만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엇이든 받아들여 공감하고 공유코자하는 열린 마음일 때 드러냄이 빛을 발하게 된다.
드러내고 받아들임의 과정에 과대포장이나 축소, 은폐, 왜곡, 오해 등이 있다면 역시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된다. 이는 상호 간에 혼란과 무기력함, 상대에 대한 원망만 키워 원하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
드러냄과 받아들임의 과정을 통한 감정과 의지의 상호작용은 관계의 질적변화를 불러온다. 이 질적변화는 순방향으로만 작동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드러내고 받아들임은 이렇게 상호작용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주어진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대도 알리라. 드러내고 받아들임의 이 숭고한 과정에 함께 있었기에 오늘도 산 너머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 지을 수 있다는 것을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