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춘부春賦
-정암 조광조

음양陰陽이 섞여 사시四時의 차례가 이루어지니 이 중에 봄이 자연의 으뜸이다.
사시는 봄으로부터 시작되고 사단四端은 인仁으로부터 발한다.
그러므로 봄이 없으면 계절을 이룰 수 없고 인이 없으면 사단을 이룰 수 없다.
하늘은 욕심이 없어 봄이 행하여 사시를 이루는데,
사람은 욕심이 있어 인이 해쳐져 사단을 채우지 못한다.
이에 마음이 저절로 슬퍼져 부를 지어 읊는다.

*1510년 봄 정암 조광조가 진사시에 출사하며 지은 시문이다. 500여년 전 조광조가 살았던 조선의 봄이나 2016년 내가 발딛고 선 이땅의 봄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 

봄을 제대로 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 날 이른 아침에'

이른아침 새의 지저귐은 큰 울림으로 깊게 파고든다. 뜰에 심은 나무 커가면서 찾아온 손님이니 새를 보려거든 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그 말은 맞는 셈이다.


새의 지저귐, 싱그러운 초록, 빼꼼히 문틈으로 스며드는 여명으로 맞이하는 하루다. 

이 평화로움이 그대의 아침에도 함께하기를ᆢ.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 밤'

비 그치니 초록이 짙다. 밤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에서도 감나무 새싹이 품고 있는 초록이 확인될 정도로 그 존재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때가 된 것이다.

요사이 요란한 밤을 보내느라 늘 시끄러운 호랑지빠귀도 조용하고, 달도 쉬어가려는지 보이지 않는다.

무르익은 봄처럼
버거운 하루를 살아온 밤도 그렇게 여물어가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를 가둔다.

생명을 품고 있는 대지 위에 물을 담아 또다른 생명을 꿈꾼다. 본격적인 한해 농사 시작임을 알리는 못자리에 물을 가뒀다.


소금쟁이, 물방개 물 위 아래를 활개치는 때가 된 것이다. 

대지에 비 스미듯 봄은 그렇게 가슴에 담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봄 밤 그리고 비'

봄 탓으로 분주했던 마음 쉬라는 듯

짧은 봄 밤, 내리는 비도 숨죽여 오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