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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웠다.

짬을 낸 그 사이 뭇 생명들은 다른 숨을 쉰다. 비운다는 것은 이렇게 내 안에 생명이 살아갈 틈을 만드는 일이다.


마음밭에 깃발하나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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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긴..호흡 내쉬면
큰 가슴 열어 포근하게 감싸주리라.
언제나처럼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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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멀리 있는데 늘 그 너머를 넘보느라 고단한 나날이다.

미리 당겨서 고향집 다녀왔다.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에 버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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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고 땅거미 내려앉는 시간
무거운 짐 내려놓고 멍ᆢ하니 먼산 바라본다.
하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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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와
가로등 불빛이
서로에게 스미듯
봄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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