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을유세계문학전집 10
공상임 지음, 이정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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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인물을 통해 오늘을 바라보다.
역사는 사람이 살아온 삶의 흔적에 대한 기록이다. 그렇기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혀 지기 마련이지만 누군가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 후대에까지 이르게 된다. 현대 사람들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슷한 삶을 살아온 조상들의 흔적 속에서 오늘을 살아갈 근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으로는 전통적인 역사서를 비롯하여 야사를 담아 기록하기도 하고 더불어 시, 서, 화 등 문학이나 예술작품으로 남기기도 한다.

[도화서]는 중국 역사에서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패권을 차지하여 그 흥망의 시간을 채워가는 시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분히 명나라에 대한 향수가 깊게 베어나는 작품으로 명의 멸망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여 후대에 귀감이 되고자 함이 담겨있다. 명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의 죽음과 남영 왕조의 초기 복왕 정권의 흥망을 다룬 역사극이다.

도화서는 공자의 64대 손인 공상임에 의해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희곡이다. 중국에서 희곡의 역사는 오랜 역사만큼 유서 깊은 내력을 가졌지만 여러 계층을 망라해서 널리 애용되는 시기는 명, 청나라 시대라 한다.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이러한 희곡을 통해 저자 공상임은 분명하게 도화선의 집필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것은 이합(離合)의 정(情)을 빌러 흥망(興亡)의 감회를 쓰고자 했다는 것이다.

도화선은 명 왕조의 붕괴 원인에 대한 규명과 더불어 남녀의 애정 문제를 함께 극으로 살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역사와 애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대중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구분하여 위충현, 완대성, 마사영 등 명나라 패망의 원흉으로 묘사하고, 기생 이향군을 비롯하여 소리꾼 유경정, 소곤생 등의 애국자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도화선의 특이한 설정은 당시 지식인들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문총이나 주인공 후방역 등이 그들이며 이들로 대표되는 당대 지식인들의 양다리를 걸치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는 결국 명의 패망의 원인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오늘날 우리나라 지식인들에게도 귀 기울이게 하는 점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향군의 머리에서 나온 피가 튄 부채에 핏자국을 따라 나뭇가지를 그려 넣어 복사꽃이 핀 모습을 그렸다는 것으로부터 유래된 제목이 도화선이다. 도화선이 나온 지 3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여전히 의미 있는 작품으로 받아드려지는 것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희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빌러 담고 있는 역사 이야기에서 오늘을 비춰보는 거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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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손 도장 - 2010 대표에세이
최민자 외 49인 지음 / 에세이스트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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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나를 세우는 길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그 속에 담겨 있기에 수필이라는 장르는 만만하게 다가온다. 이 말은 그 속에 담긴 내용이 너무 친숙하다는 말이지 결코 수필이라는 글쓰기가 만만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수필은 문학이라는 거대한 산을 지극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쉽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하는 분야가 수필일 것이다. 

수필이라는 글쓰기는 솔직하게 저자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낼 수도 있고 어떠한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글쓰기의 열린 공간처럼 느껴져서 좋다. 하지만 만만해 보이는 수필이라는 글쓰기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님을 글쓰기를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이 수필분야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글쓰기를 한다면 그 분야는 분명 수필이라는 장르에 포함되는 글쓰기일 것이다. 

에세이스트에서 발행한 수필모음집 [하느님의 손도장]은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수필집에서 2009년에 발표된 수필들 중에서 선별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낯선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김종완을 비롯하여 50여분의 소중한 글을 다섯 분야로 나누어 싣고 있다. 대부분 일상에서 지극히 사소하게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브 삼아 솔직한 저자들의 속내를 나타내고 있다. 웃음이 번지는 이야기도 있고 자못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이야기 또는 급격히 변하는 시류에 적응하지 못해 아쉽지만 어쩌지 못하는 서글픔도 있다. 

하느님의 손도장에 실린 대부분 글들이 나이 지극히 든 사람들의 인생을 살아가며 얻은 귀중한 속 깊은 이야기이기에 머리가 끄덕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멸치, 치사함, 수박, 피어싱, 하모니카, 아버지의 연인, 매화, 보너스 등 글을 시작하게 하는 매개체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 글들 속에 담겨진 사람의 따스함,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향한 무한한 애정은 한결같다. 이처럼 수필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꾸밈없이 보여주기에 그 어떤 글보다 강한 힘을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글의 생명력이 바로 이런 것이리라. 

[수필은 오래된 나를 버리고 오늘의 나를 세우는 길] 수필이라는 글쓰기를 통해 결국 저자들이 바라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세워가는 길임을 나타내기에 가슴에 무거운 깊이로 다가온다. 이렇게 잔잔한 파문을 불러오는 글들의 자자에 대해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 책에는 저자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다만, 글속에 묻혀있는 행간으로 통해 유추만 할뿐이다. 

'수필은 모든 글쓰기의 완성이다'라는 말이 있다. 글 속에 무엇을 담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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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vs 화가 - 사랑과 우정, 증오의 이름으로 얽힌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
허나영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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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가슴 뜨거운 사람이다.
차 한 잔을 나누다 방금 만나고 헤어진 사람을 다시 생각하며 그 사람 속에 담긴 세상이 궁금할 때가 있다.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있기도 하지만 때론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 부류에 드는 사람들이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화가, 음악가, 시인들이 바로 그 범주에 든다. 그 사람들 중 이번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가슴 속 세상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만난다.

그림과 사람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책들이 자주 보인다.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그림이 어떤 전문가들에 의해 창조되기는 하지만 그 창조물의 생명력은 사람들과 소통 없이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화가 VS 화가]는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을 매개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화가들이 가슴에 담고 있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유추해 보기에 적당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친구, 변치 않는 우정의 예술 동업자들>, <라이벌, 치열한 경쟁자들의 이름>, <연인, 영혼을 태우는 사랑의 포로들>이라는 분류로 마네, 모네, 클림트, 쉴레, 칸딘스키, 백남준, 피카소, 마티스 등 스물두 명에 이르는 화가들이 있으며 그중에는 우리나라 화가들도 푸함하고 있어 그 친근함을 더하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는 유명한 화가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포함하여 경쟁관계에 있었던 화가들 그리고 예술품 창작의 열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그들의 애정에 대한 이야기까지를 담고 있다.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 깊은 우정을 보여준 마네와 모네를 비롯하여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긍정의 경쟁을 통해 서로를 자극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특히 우리나라가 배출한 걸출한 예술가 백남준의 우정과 애국에 관한 이야기는 깊은 감명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동생에게 보낸 많은 양의 편지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고흐와 고갱의 이야기에서는 숙연해지는 마음도 일어나고 프리다 칼로의 애절함과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 부부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따스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예술가들의 삶은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과 그리 멀리 떨어진 사람들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은 일상과 동떨어진 예술품을 사람들 한 가운데로 가져오는 긍정의 역할을 하는 좋은 점이라 생각된다. 예술이란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에서 출발하여 예술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의 가슴에 담긴 세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누리는 예술이야 말로 값지고 진정한 예술품이 가지는 소명을 다하는 것이 아닐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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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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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고요한 욕망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스스로 내놓지는 못하지만 아주 은밀하게 감정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무엇인가가 있다. 희노애락을 감지하는 순간순간, 간절히 원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멈춰선 그 지점 그곳에 이르러 갈망이 머물게 된다. 본능, 충동, 욕망, 애욕, 사랑 등 인간은 이러한 근본 욕구로 인해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렇게 갈망을 불러오는 인간의 감정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깊은 내면에 잠재해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박범신의 [은교]는 이런 인간의 존재로부터 출발의 근원을 삼고 있는 ‘고요한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생물학적 시간을 달리하는 70대, 30대 10대의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현실로 표면화시키고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적요, 서지우, 한은교는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구분이며 그러한 인간들의 인간관계의 사다리인 남자와 여자 그리고 세대를 대변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1년 전 이미 죽은 이적요 시인의 유언에 따라 이를 마무리하려는 변호사의 업무가 노트 한 권으로부터 번민에 휩싸이게 된다.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위대한 시인과 당당히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있는 작가에 관한 충격적인 고백을 접하게 된 변호사 Q는 그 이야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시인의 유산 상속인 소녀를 찾아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이적요 시인의 일기, 서지우 작가의 디스켓 그리고 이들 사이의 접점인 은교, 이 세 사람의 은밀한 감정이 만나는 그 지점이 비밀스럽게 담겨있는 노트를 매개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자신의 가슴에 담긴 색깔로 보인다고 한다. 한은교를 둘러싼 시인과 소설가 두 사람의 대척점은 바로 자신들의 가슴에 담긴 은교에 대한 다른 갈망의 색이 발현되는 지점에서 만난다. 같은 열일곱이라는 나이지만 너무나 다른 열일곱, 팔씨름의 승부, 사다리를 통해 본 거실의 풍경 등으로 표현되는 그들의 갈망은 이미 생물학적 나이의 차원을 벗어나 있음을 알게 한다. 늙음이나 청춘은 그냥 자연이라는 시인의 말에 담긴 의미를 곱씹어 보게 하는 것이다.

욕망의 표출이 은교라는 한 지점에서 만나지만 시인과 소설가 두 사람의 갈망에 대한 시각은 천지차이를 보인다. 두 사람의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은교의 말처럼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애증이란 이런 것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믿음에 대한 배신과 절망이 계획적 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나타나지만 그 속에는 서로를 향한 따스한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따스한 따스하게 그려가는 이 소설의 중심이 시인 이적요다. 그렇기에 이적요의 갈망에 대한 마음 상태의 표현은 세밀하기 그지없다. 아쉬운 점은 선생님이 자신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죽음으로 이르게 한 결정을 알고 난 후 서지우의 감정 상태에 대한 마무리가 급하다. 이적요의 생일날 밤 자신과 한은교의 모습을 선생님이 봤을 것이라는 것을 서지우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서지우의 마지막 감정을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깊은 바다 속 고요처럼 은밀함을 근본으로 하는 이러한 인간의 감정들은 시절인연으로 때를 만나 일상에서 발현되기까지는 자신을 결코 알지 못하거나 애써 부정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은교]를 통해 이러한 인간이 부정하고 싶은 갈망과 접하게 될 때 갈등할 수밖에 없는 내면의 모습을 두 사람의 마음 상태로 잘 담고 있다고 본다. 열일곱 어린 여자에서 느끼는 청춘에 대한 갈등을 인간의 육체적 욕망을 넘어선 존재에 대한 성찰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은밀하게 내면을 채우고 있는 고요한 욕망의 계절인 봄날에 거부할 수 없는 갈망이 모락모락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저자와 나의 욕망이 만나는 청춘, 그 지점에 또 다른 은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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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심리학 - 자기실현에 이르는 인간 행동과 욕구의 매니지먼트
아브라함 H. 매슬로 지음, 정태연.노현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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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의 가치 실현
사람의 본성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하여왔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의 일부로 자연현상에 의해 삶을 의지해 왔던 시대를 벗어나면서부터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다고 본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은 철학을 비롯한 학문의 주요한 관심의 대상이었고 과학의 발달에 따른 현대사회에 들어서며 여러 학자들에 의해 본격적인 과학적 접근을 하게 되었다.

사람의 본성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한 심리학의 관심 분야는 인체를 이해하려는 생리심리학에서 개인의 성격이나 조직 속 인간의 심리상황을 이해하려는 분야 등 실로 다양한 형태로 분화 발전되어 왔다. 생리, 학습, 사회, 조직, 상담심리학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심리학의 흐름이 개인을 이해하려는 부분에서 점차 사회 속에 존재하는 개별 구성원 및 집단으로 그 범위를 확장하여 왔다. 존재심리학은 바로 그런 흐름에 의해 나타났다고 본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아브라함 H. 매슬로는 3세대 심리학으로 일컬어지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했으며, 심리 치료의 주된 목표가 자아의 통합이어야 한다고 주장한 ‘자기실현 이론’으로 유명하다. 이 책 [존재의 심리학]은 아브라함 H. 매슬로의 저작으로 당시 심리학의 주류를 현성하고 있었던 프로이트를 넘어서는 인본주의 심리학의 주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총 6부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심리학의 성과를 집대성한 책으로 불리고 있다. 

매슬로의 주요 이론으로는 인간의 욕구는 생리 욕구, 안전 욕구, 애정 소속 욕구, 자기 존중 욕구, 자기실현 욕구 순으로 발현되며 앞 단계의 낮은 욕구가 충족된 후 다음 단계의 높은 욕구가 나타난다는 ‘욕구 5단계설’그리고 이 다섯 가지 욕구 중 자기실현 욕구에 중점을 두고 펼친 이론으로 ‘인간이 갖는 가장 최상위 욕망으로, 자기 계발과 목표 성취를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자세’라는 자기실현과 절정경험이 있다. 이 절정경험은 삶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절정에 의해 최상의 행복감과 완성감을 느끼는 순간에 나타나는 인지적 현상을 말한다.

조직, 사회, 상담 심리학분야는 심리학이라고 하는 깊은 학문적 매력 보다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단순논리에 의해 심리학을 전공했던 학부시절 가장 관심이 갔던 심리학 분야였다. 막상 심리학을 공부하며 심리학과 생리심리학 등 생소한 분야에서 심리적 거리감이 멀다고 느끼며 공부로부터 점차 멀어졌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궁극적인 인간의 관심사가 행복이라고 말할 때 이는 자기실현이라는 가치가 완성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자기실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긍정의 가치를 인정하고 내면의 힘을 믿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 생활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는 자기실현이라는 최상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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