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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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누구나 가끔 우울할 때가 있잖아요.” 하는 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몰이해라는 벽을 칠뿐이다. 타인의 고통을 경청할 때 쉽게 하는 실수다. 고통을 일반화시킴으로 그들을 의지가 약하고, 참을성 없고, 별일 아닌 것에 징징거리는 존재로 만들 수 있다. 일반화의 오류이고 또 다른 가해다.

 

올리브가 아버지에게 보였던 반응은 옳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자살로. 그녀는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바닷가에 세워져있는 케빈의 차에 올라타고, 우연히 만난 니나를 무릎에 누이고, 산책길에 쓰러져있는 잭을 발견하고 그들과 대화를 시작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안부를 묻는 것에서, 눈에 보이는 경치로, 자신의 기억으로 옮겨간다. 그 이야기는 케빈으로 하여금 자신을 탐색하고 들여다보도록 한다. 그녀의 존재가 크게 느껴져서, “잠깐 동안 거대한 코끼리가 곁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82p) 받았다. “인간 왕국의 일원이 되고 싶은 순진하고 순한 코끼리, 앞다리를 무릎에 포개고 기다란 코를 살며시 움직이는 코끼리”(82p) 케빈의 환각으로만 볼 수 없는 올리브의 위력이다. 무감하고 무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 안의 상처가 같은 상처를 가진 타인에게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녀가 어서 떠나주길 바라던 케빈은 마음속으로 가지마세요, 키터리지 선생님. 가지 마세요.”(83p)하고 말한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 뒤에는 두려움이 있었고, 올리브가 그의 공간 안으로 밀고 들어가 함께 함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해안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단편들에 올리브 키터리지는 아픔을 찾아내는 탐조등처럼 등장한다. 한마디 지나가는 말로도 자신 가르쳤던 아이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그녀는 자신과 남편을 묶고 인질극을 벌였던 여드름투성이 소년의 얼굴을 떠올리며 소년원에 보낼 작업복을 만든다. 죽음을 떠올린 그들의 얼굴에서 지난날에 놓쳤던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상처로 다른 사람의 상처를 알아보는 그녀는 가장 가까운 남편과 아들에게는 상처를 남긴다. “그이는 힘든 시간을 겪었어.”(127p) 아들의 결혼식 날 수잔이 한 말을 듣게 된 그녀는 크리스토퍼가 뭐라고 말을 했을까? 크리스토퍼가 무엇을 기억했던 걸까?”라고 생각하며 수치심을 느낀다. 아들 크리스토퍼는 우울증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마로부터 받은 감정적 폭력이 원인이라고 말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돌이켜 기억하면서 언뜻언뜻 기억나는 장면들. 그녀의 마음에 박혀있는 이 장면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올리브는 뉴욕에 살고 있는 아들을 방문했다가 이 사실을 직접 듣고 다시 확인한다

 

하지만 아들 뒤에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올리브는 때로 이 모든 일 속에서도 깊은 외로움을 느끼던 때가 있었던 걸 기억했다. 그리 오래되니 않은 몇 해 전, 충치를 때우면서 치과 의사가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턱을 살며시 돌리는데, 외로움이 너무 깊어서인지 그것이 마치 죽도록 깊은 친절인 것처럼 느껴져 올리브는 샘솟는 눈물을 숨죽이며 삼킨 적이 있었다.”(403p)

아들 뒤에 서있는 모습, 치과의사의 손가락 때문에 흘린 눈물에서 외로움의 깊이가 느껴진다.

 

남편 헨리와 올리브는 인질 사건 때 서로에 대한 생각의 밑바닥을 다 내보이고 상처를 받았다. 헨리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 것이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어떤 생각이나 감정은 내보이면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만약에 아이들이나 남편이 상처를 이야기 하며 내가 아이들에게 쏟았던 시간들을 부정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오래 전 시간들을 기억하며 문뜩문뜩 가슴에 와 박히고 고개를 젓게 하는 어떤 순간들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걸음마를 하던 아이가 창턱의 제라늄을 만지려고 손을 뻗자 올리브는 아이의 손을 탁 때렸다. 하지만 올리브는 아이를 사랑했다! 맹세코 아들을 사랑했다” (262p)

 

산책길에 쓰러져 있던 잭은 몸도 마음도 지치고 약해져 있는 외로운 사람이다. 그는 올리브가 싫어하는 종류의 남자다. 공화당 지지자고, 편견투성이고,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딸이 댁을 미워해요?”라고 메일을 먼저 보내는 그녀는 조금 변해있다.

 

후우, 난 무서워요.” 하는 잭에게 , 그만해요. 난 겁먹은 사람은 싫어요.” 이렇게 말했을 그녀였지만 그저 그 옆에 가서 앉을 뿐이다. 그의 가슴에 손을 얹으며 헨리가 죽기 전 몇 년 동안 자신이 이렇게 헨리를 사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눈을 감았다.”

, 젊은 사람들은 정말로 모른다. 그들은 이 커다랗고 늙고 주름진 몸뚱이들이 젊고 탱탱한 그들의 몸만큼이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을”(483p) 하고 생각한다.

 

짐 오케이시에게 사랑을 느끼던 때, 헨리가 데니즈에게 사랑을 느꼈던 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던 때, 헨리를 보낸 때로부터 지금 잭과 함께 있는 올리브는 변했다. 노년에서야 알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 그저 헨리를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후회가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면 자동적으로 마음이가고 손을 뻗게 되는 그녀이기에 잭의 옆 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것이 그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기에.

 

20년 전과 현재의 나는 다르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미숙하고 옹졸하고 생각이 거칠었다. 나의 기분에 갇혀서 타인의 말에 상처만 받았고, 다른 사람을 나의 처지에서 판단하고 분류하기 바빴던 생각의 흐름들. 나에게 관대할 수 없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관대할 수 없었던 시간들에 대해 생각한다. 1020년 후의 나는 더 성장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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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13 00: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괜찮죠?ㅎ 저에겐 작년 연말에 이 책 읽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던킨도너츠에 맥주 마셨던 아주 좋은 추억이 간직된 책입니다ㅎ 이 리뷰 덕분에 다시 올리브에 도전하고 싶어지네요!ㅎ 굿밤되십시요!ㅎ

그레이스 2021-10-13 00:59   좋아요 4 | URL
던킨도너츠 ^^
예 좋았어요~!
오늘 토론한 동아리분들도 다 좋았다고 하시네요^^
막시무스님도 굿밤요~✨

scott 2021-10-13 0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겨울 음악회 ] 단편이 가장 좋았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하다니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빛나는 작품 ^ㅅ^

그레이스 2021-10-13 01:03   좋아요 4 | URL
아 예 저도 좋았어요
사람들의 스치듯 하는 말에서 온 흔들리는 감정들.
우리의 신뢰는 무엇으로부터 온 것일까 라는 생각!

바람돌이 2021-10-13 01: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리버는 진짜 주변에 있을듯한 사람이었어요. 이 책의 단편들은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글들이랄까? 아마 올리버의 현실감이 그런 느낌을 주는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레이스 2021-10-13 20:37   좋아요 3 | URL
이 작품 보면서 상처와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 그 깊이는 함부로 헤아릴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새파랑 2021-10-13 0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단편집인가 보네요. 전 올리브 시리즈(?)는 안읽어봤는데 ㅎㅎ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잘 안된되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걸 조금씩 고쳐 나가는게 성장하는 거겠죠? 😅

그레이스 2021-10-13 08:38   좋아요 4 | URL
단편집처럼 구성되어 있구요
올리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다 읽어야 해요.

각 장마다 제목이 있고 주인공들이 달라요. 올리브 마을 사람들이예요
장편으로 읽혀져요
어른의 성장소설!

늦었지만 강추예요^^

다락방 2021-10-13 0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은 글입니다, 그레이스 님. 덕분에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올리브 키터리지 역시 제가 여러번 읽은 책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시 올리브]도 진짜 명작이에요. 제 경우에는 [다시, 올리브]가 더 좋더라고요. 올리브가 더 나이들고 그리고 좀 더 변했거든요. 저 역시 제가 늙어가고 있기 때문인지 몰입해서 읽게 되었어요. 올리브 키터리지는 읽을 때마다 감상이 변하고 또 당연하지만 읽는 사람마다 다른 감상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책입니다. 여기에서 만나서 반갑고요.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가 있는 세상은 그 책들이 없는 세상보다 훨씬 나아요!

그레이스 2021-10-13 09:55   좋아요 4 | URL
퓰리쳐 상 너무 미국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어요. <다시, 올리브>도 읽어볼 계획입니다. 감사해요~

레삭매냐 2021-10-13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인스톨은 참 좋아서
두 번인가 읽고, HBO 드라마
인가도 구해서 보고 그랬었
는데...

후속작은 좀 그렇더라구요.
또 세 번째 인스톨도 나온
다고 하네요 -

그레이스 2021-10-13 11:31   좋아요 3 | URL
세번째 나오기전에 두번째 빨리 읽어야겠어요^^

mini74 2021-10-13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다시 읽고싶어지는 올리브. 올리브는 중년여인들의 빨간머리 앤같은 느낌 ㅎㅎ 좀 무뜩뚝하지만 친구하고 싶은 츤데레에 반듯하고 따뜻한. 그레이스님 글 읽고나니 아! 이런 감정이 담겨있었구나 그래서 내가 감동받았나봐 하며 되돌아보게 됩니다 *^^*

그레이스 2021-10-13 18:50   좋아요 2 | URL
중년 빨간머리앤 ㅎㅎ
미니님은 정말 반짝반짝 하시네요^^

프레이야 2021-10-13 18: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를 사랑하지 않기란 어렵지요. 제게도 넘나 소중한 인물이랍니다. 드라마 속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정말이지 올리브가 살아나온 거 같잖아요. 약국을 시작으로 4화인데 넘 좋았어요. 특히 다른 길, 에서 헨리와 그 병원 장면. 오금이 다 저려요. 누구나 사람의 바닥이 불쌍하구요.

그레이스 2021-10-13 18:56   좋아요 2 | URL
드라마 얘기들 말씀하셔서 왓차에서 챙겨봤어요^^
저는
공항 검색대에서 찢어진 팬티스타킹 때문에 신발 벗는것 거부하던 올리브의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가슴이 저렸어요 ^^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21-10-13 18:59   좋아요 3 | URL
그죠 그 장면에서 넘 애처로워서 안아주고 싶었어요. 눈을 때굴때굴 굴리며.

그레이스 2021-10-13 19:00   좋아요 2 | URL
🫂

서니데이 2021-10-13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았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지만 소설 안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은가봐요.
그레이스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10-13 21:14   좋아요 2 | URL
저도 여러분들과 공감해서 좋았습니다.
굿밤 ✨ 🌙 요~♡

붕붕툐툐 2021-10-13 23: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막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다들 너무 좋다고 하셔서 끝까지 꾸역꾸역 읽은 기분이네요~ 제가 섬세하지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그레이스님 리뷰와 다른분들 댓글을 읽어보니 3년쯤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0-13 23:25   좋아요 2 | URL
^^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
이유도 알 것 같은..!😁

희선 2021-10-14 0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뭔가를 처음부터 잘 알면 좋을 텐데, 그게 그렇지 않지요 책을 본다 해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떤 건 나중에 봐야 그렇구나 하는 것도 있잖아요 그런 게 있었나 싶기는 하지만... 저는 책을 보다 별로면 다음엔 그 작가 책을 안 보기도 하는군요 다른 건 괜찮을지도 모르는데... 책과 사람 비슷한 면이 있기도 하네요


희선

그레이스 2021-10-14 07:16   좋아요 2 | URL
책은 읽다가 중단해도 되지만, 삶에서 시간은 계속 앞으로만 가니, 모든 것이 처음이고 불완전하지만 성장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야겠죠.
 

그 순간, 불현듯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는 생각이 들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친숙하고 엄청난 강렬함이, 강력한 불굴의 힘이 용솟음쳤다. 눈에 힘을 주고 바다로 눈길을 돌렸다. 엄청난 잿빛 구름이 몰려드는 중에도 태양은 겨루기라도 하듯 구름 밑으로 노란 햇살을 비추어, 물결 일부가 열광적으로 명랑하게 반짝였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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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10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4일 드디어 신간, 오! 윌리엄 출간 되여 ^ㅅ^

그레이스 2021-10-11 11:5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

레삭매냐 2021-10-11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올리브 시리즈 두 권 다
읽었는데... 어째 후속편이
전편만 못하더라는 그런 느낌
이 들더군요.

그레이스 2021-10-11 11:36   좋아요 1 | URL
이 책 사놓고 읽다가 끝까지 못읽었어요
재밌었는데 다른 책에 쫓겨서 ^^
내일 독서 동아리에서 토론해야해서 논제 만들기 전에 바쁘게 읽고 있어요^^ 한달전에 정한 책인데 ㅋ
몇일 전에도 펼쳤다가 몇페이지 못읽고 덮었다가,,, 벼락치기 중이예요
이렇게해야 속도가 나는...^^

scott 2021-10-13 00:38   좋아요 2 | URL
매냐님 말씀에 동감 합니다
이번에 출간 되는
오! 윌리엄
작가 메일링 서비스로 30여페이지 읽고 나니
점점 기존 작품의 캐릭터들을 확장 시켜 놔서
시즌제 시트콤 , 홈드라마가 되어버렸어요.

그레이스 2021-10-13 08:42   좋아요 0 | URL
메일링으로 300페이지!
scott님 존경합니다.

서니데이 2021-10-11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휴일 잘 보내셨나요.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기온이 많이내려간 날이었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12 06:31   좋아요 0 | URL
어제 동생, 엄마, 딸들하고 노느라 이 책 다 못읽었어요, 밤에는 왜 그렇게 졸렸을까요~^
😭
서니데이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1-10-12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여기에서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는 책이군요 그레이스 님 즐겁게 책 만나세요 지금쯤은 거의 다 보셨을지도...


희선

그레이스 2021-10-12 06:33   좋아요 1 | URL
즐겁게 만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저의 미루는 습관때문에 벌 받는 중입니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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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제목은 그의 제자들이 결정한 것으로 나쓰메는 글을 쓰기 시작한 다음이었음에도 전혀 답지 않아 곤란할 따름이지라고 데라다 도라히코에게 보낸 편지에서 투덜거리고 있다. (377p,나쓰메 소세키론 집성가라타니 고진)

 

툇마루에 앉아있는 소스케는 이봐 날씨가 좋은데하고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장지문 안쪽에 있는 오요네는 네에하는 심드렁한 반응. 평화롭지만 그들은 아직 그럴 만한 나이도 아닌데”(44p) 조용히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처럼 보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잠잠한 모습은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고 그들 안에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불안은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죄책감은 친구의 연인을 빼앗고, 남편과 다름없는 남자를 배신하고, 가족과 친척에게 등을 돌린 과거에서 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참아야지 뭐서로를 위로하는 듯하나 체념하고, 인내하는 듯하나 희망은 없는 모습이다. “머지않아 또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나쁜 일만 계속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하는 아내의 위로가 자신을 농락하는 운명의 독설처럼 느껴졌다”(51p)는 소스케의 상태는 새삼 이렇게까지 죄책감의 깊이와 인력이 강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아이를 유산하고 더 이상 갖지 못하는 것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도 그 때의 선택 때문이고, 그들 자신은 스스로 행복을 바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죄책감의 주체는 소스케이고 오요네는 이 감정에 종속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오요네의 고통을 놓치고 있다. 소스케가 잃은 우정, 가족, 재산, 사회적 지위에 집중함으로 오요네의 감정은 대상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스케를 이 선택과 감정의 주체로 놓고 그가 죄책감을 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벼랑 밑 집이라는 위태함은 한밤중 울린 소리로 더욱 긴장감을 주고, 벼랑 밑에 떨어진 문갑소리였음을 알게 된다. 그 문갑의 주인인 이웃을 알게 됨으로 그들 부부에게 활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문갑이 떨어지는 소리가 가져온 불안감의 실체는 드러나고, 이 이웃집에 친구 야스이가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스케의 그 다음 행동이다. 짐을 싸서 수행을 위해 선사로 들어간다. 소스케는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다. 수행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망상으로 인해 실패했고, 선사를 떠나오며 그는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닫힌 문 앞에 무능하고 무력하게 남겨졌다. ……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253p)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집으로 돌아와 야스이가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의 머리를 스쳐 가려던 비구름은 간신히 머리에 닿지 않고 지나간 듯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불안이 앞으로도 몇 번이고 여러 가지 수준으로 되풀이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딘가에 있었다. 그것을 되풀이하게 하는 것은 하늘의 일이다. 그것을 피해 다닌 것은 소스케의 일이다.”(261p)

 

선사로 떠난 것은 회피였다. 그는 앞으로 되풀이 되는 상황을 이런 식으로 대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차라리 야스이를 만나서 지나온 시간들이 어떠했고, 과거 잘못한 일로 인해 괴로웠다고 하며 용서를 구하는 편이 그가 되풀이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그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삶에서 이런 식의 회피를 보게 된다. 나 자신에게서도 그렇다. 특히 소스케처럼 사람에 대한 과오를 종교로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를 자주 보게 된다. 수평적인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가져가는 것이다.(물론, 구원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죄 사함의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타인에게 상처를 준 나의 잘못은 그 당사자에게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 아닌가?(성경에서도 예배를 드리다 형제에게 잘못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그와 화해한 후에 와서 예배하라고 쓰여 있다.) 용서의 문제에 있어 이런 회피는 책임을 잊은 이기적인 태도다. 편리한 착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회피하고 싶다. 불편하지 않으니까.

 

나쓰메 소세키의 주인공들은 왜 이렇게 미루고 회피하는 태도를 갖고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의 자아 중 한 면이라는 생각이다. 유년기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에서 겪은 정체성 혼란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추측하게 된다. 양부모의 친밀한 태도와 거기서 사랑을 느낄 수 없었던 이중적인 감정, 친부모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했던 상처가 그로 하여금 인간관계에서 주저하고 미루는 회피하는 태도를 갖게 했을 것이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결함을 그대로 작품 속 주인공에게 부여하여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글을 부단히 썼고 그 자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었다. 그가 작품에서 적나라하고 상세하게 자신의 마음을 묘사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그의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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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09 01: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루고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같아요.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 소설이네요!

그레이스 2021-10-09 08:32   좋아요 4 | URL
편안한 쪽으로 기울겠죠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하는 작품입니다

희선 2021-10-09 0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세키는 소설에 자기 마음을 많이 나타내고 조금은 나아졌을 것 같네요 많은 사람이 잘못을 마주하기보다 피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주한다고 해도 그걸로 끝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못한 사람한테는 미안하다고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레이스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0-09 08:16   좋아요 4 | URL
^^ 감사합니다.
마음이란게 한가지 감정이 지나가면 이어서 다른 것으로 채워지죠!^^
희선님도 행복한 연휴 되세요.

새파랑 2021-10-09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만 봐도 확 읽고 싶어지네요. 곧 읽을 거라 실눈뜨고 그레이스님 리뷰 읽었어요 😑 전기 3부작 마지막이라니 더 기대가 됩니다. 저도 현암사 책으로 모을걸 후회되네요 ㅜㅜ

그레이스 2021-10-09 10:05   좋아요 1 | URL
혹시 현암사책 모으시려면 새책으로 하세요, 아님 최상으로...
중고로 세권 샀는데 띠지 없는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런거에 대범하시면 상관없구요.^^

mini74 2021-10-09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에 숨을 수도 앞에 나와 맞이할 수도 열어 줄 수도 닫을 수도 있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인건가요~~ 사과와 용서 그거 다 유치원에서 배운건데 그게 참 어려운 거 같아요ㅎㅎ~

그레이스 2021-10-09 10:07   좋아요 2 | URL
어른들의 태도를 보고 배우는거겠죠 ㅠ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걱정되는건 저의 못난 모습이...ㅠㅠ

레삭매냐 2021-10-09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곧 소스키 전문가가 되실 -

전작 읽기, 경의롭습니다.

그레이스 2021-10-09 12:25   좋아요 3 | URL
전문가라는 말씀은 ^^ 조금 ☺ ;;;
감사합니다 ~
어렵지 않아서 가능한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0-09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 보면서 제가 읽을 때 보지 못했던 오요네가 보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그레이스 2021-10-09 14:22   좋아요 2 | URL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요네가 너무 고통받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함께 사는 남편이 숨기는 부정적 감정을 모를리 없을테니까요.

바람돌이 2021-10-10 0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리뷰 올라올 때마다 나도 봐야지 봐야지 마음만요.
저 쌓인 책이 사라지면 소세키를 읽어야지 하는데 책탑이 안 내려와요. 그러고는 오늘도 또 책 주문으로 책탑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ㅠ.ㅠ

그레이스 2021-10-10 08:09   좋아요 1 | URL
저도 비슷합니다.~^^
완전이해!
아니, 완전공감!

페크pek0501 2021-10-10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존히~~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타인에게 상처를 준 나의 잘못은 그 당사자에게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 아닌가?˝ - 맞는 말이죠. 그런데 잘못을 저질러 놓고 하느님에게만 잘못을 비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가 잘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도 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면책되는 게 아닐 터. 본인에게 먼저 사과해서 마음을 풀어 주는 게 옳지요.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10 15:10   좋아요 1 | URL
^^
저도 알면서 잘 못해요

시간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죠
 
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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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머리를 보니 겹꽃잎동백 한 송이가 다다미 위에 떨어져 있다. 다이스케는 지난밤에 이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그의 귀에는 그 소리가 천장에서 고무공이 떨어지는 소리만큼 크게 울렸다.”(16p)

 

갓난아기의 머리만큼이나 큰 동백꽃을 바라보며, 다이스케는 자신의 혈관을 흐르는 선홍색 피를 상상하고 생명을 느낀다. 동백꽃에 얼굴을 묻고 향을 맡은 후, 하얀 요 위에 놓는다. 다이스케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게 하는 시각, 청각, 후각이 동원된 아름다운 첫 장면이다.

그림 같은 장면은 낮잠을 자는 다이스케의 머리위에 늘어진 은방울꽃, 이 모습을 본 미치요가 가져온 백합, 이 백합을 바라보는 다이스케의 화폭으로 이어진다. 4폭 병풍을 상상하게 한다.

 

무의식의 욕망인 듯 머리맡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은 하얀 요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현실의 괴리된 자의식을 발견한다. 미치요의 등장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그는 자의식 과잉상태에 빠진다. 그에게 있어 이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전도유망할 수 없는 그는, 러일 전쟁 이후 상공업 팽창에 의해 형성된 신흥 부르주아인 아버지가 부정 축재 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유민(流民)이다. 이중적이다. 이 상태에 빠진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랑과 결혼도 마찬가지다. 정조관념에 붙잡혀 불행과 매번 마주치는 결혼은 거부한다. 그러기에 미치요를 좋아하면서도 히라오카와의 결혼을 주선해주었다. 이제 와서 후회하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구속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또한 모순이다. 그는 분열된다. 미치요의 백합을 보며, 순수한 마음을 따르고 싶은 동시에, 그 향기에 취해 죽고 싶은 두 가지 감정은 그의 신경증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마지막 결정은 폭발로 이어진다.

미치요를 선택하는 것이 친구와 의()를 저버리고, 사회의 규범을 어기고, 가족들과의 단절을 가져올 것을 알면서도 그는 결정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불안한 감정에 휩싸인다. 다이스케는 거리로 뛰어나가 전차를 탄다. 모든 것이 빨갛게 물들어 불타고 있는 세상에서 현기증을 느낀다.

 

갑자기 빨간 우체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 빨간색이 갑자기 다이스케의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와 빙빙 돌기 시작했다. 우산 가게 간판에 빨간 양산 네 개가 겹친 채 높이 걸려 있다. 양산 색깔이 다시 다이스케의 머릿속으로 들어와 빙빙 소용돌이쳤다. 네거리에 크고 새빨간 풍선을 팔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전차가 갑자기 모퉁이를 돌자 풍선이 따라와 다이스케의 머리에 달라붙었다.……나중에는 세상이 전부 빨개졌다. 그리고 다이스케의 머릿속을 중심으로 불길을 내뿜으며 빙빙 회전했다. 다이스케는 머릿속이 다 타버릴 때까지 계속 전차를 타고 가기로 결심했다.”(325p)

 

한 송이 붉은 동백꽃의 이미지로 시작한 소설은 빨갛게 물든 세상으로 마치고 있다. 욕망이 번져 가는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시로그 후인 이 작품에서 산시로의 욕망과 불안이 다이스케에게서는 잠잠해지고, 체념의 정서마저 느끼게 한다.

자의식에 갇혀 있었던 그가 자신의 욕망을 따름으로 자유함을 얻으려 하나, 오히려 불안에 휩싸임을 보게 된다. 어정쩡한 상태를 깨고 욕망을 선택했을 때 그를 엄습해온 불안은 무엇 때문일까?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욕망이 서로 대립할 때 불안하다. 규범이 세분화되고 강한 사회일수록 정도는 심하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는 조건을 떠올린다. 다이스케가 말한 것처럼, 정신적, 도덕적, 구조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면 분열적 양상은 더욱 극단적이게 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선택은 건강한지 질문하게 된다. 이어지는 작품 에서 이 생각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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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07 2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 , 그 후 넘 좋아요 *^^* 우메코의 따스함도 저는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1-10-07 22:27   좋아요 4 | URL
소세키의 작품에서 형수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것 같아요
저도 우메코 인상적이었어요
작품에서 역할도 중요했구요

scott 2021-10-07 2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후 통문장으로 외웠을 정도로 마지막 문단에서 멈춰섰던 감동이 ㅎㅎㅎ

그레이스 2021-10-07 22:29   좋아요 5 | URL
♡♡♡
여러 포인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탁월한 묘사때문에 빨려들어가게 되요
중요한 메세지가 있어도
그런 문장들이 없으면 읽기 힘들죠
소세키 작품은 그림 그리듯 !

독서괭 2021-10-07 2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그레이스님 소세키 쭉쭉 읽어나가시네요!4폭 병풍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라니, 멋진 비유입니다.

그레이스 2021-10-07 22:32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그후, 문 읽은지 조금 됐는데 조금 뜸 들였어요^^
걸러지는 한 포인트만 잡으려고...^^
<문>은 내일 쓰려구요

새파랑 2021-10-08 0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산시로>를 중간쯤 읽고 있는데 왠지 연결이 되는 기분이 드네요. 그 후 너무 좋아요. 약간 비오는 흑백영화 같은 느낌이었어요 ^^

그레이스 2021-10-08 08:59   좋아요 3 | URL
<산시로> 연재 끝내고 <그 후>가 다시 연재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문>으로.
흑백 배경에 색은 선명한 ...^^
🌺

서니데이 2021-10-08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08 19:2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날씨가 좀 서늘해졌습니다.
백신 후유증은 회복되셨는지...
건강조심하세요

희선 2021-10-09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에서 나온 붉은 동백 색이, 뒤에서 여러 가지 붉은색이 나오는군요 마지막 부분 보고 이렇게 끝나다니, 다이스케 잘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0-09 10:39   좋아요 3 | URL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scott 2021-11-05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관왕 추카!추카!

올해는 꼬옥 동백이 보러 남해로 ~~@@@

그레이스 2021-11-05 17:20   좋아요 2 | URL
오동도 가서 동백꽃 보고 게장먹고 ㅋ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11-05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미미 2021-11-05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욤~^^*♥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4 | URL
감사드려요
미미님두요~

mini74 2021-11-05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관왕!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ㅎㅎㅎ 이 말 너무 써보고 싶었어요 그레이스님 ㅎㅎ 당선 축하드랴요 *^^*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4 | URL
ㅋㅋ
갑자기 무거운 듯!
ㅎㅎ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11-05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4 | URL
감사용~♡

새파랑 2021-11-05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1-05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5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전집은 언제고 읽어 볼 생각만 하고 있네요.리뷰 읽어 보니 꼭 읽어 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당선작 되신것 축하 드립니다.제게도 축하해주셔 감사드리구요^^
평안한 불금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8:4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책읽는 나무님도 평안하세요~♡

초란공 2021-11-05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축하드립니다~ 소세키 전집 소장은 필수입니다~^^

그레이스 2021-11-05 22:36   좋아요 3 | URL
예 ! 필수입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으니...ㅋㅋ

감사드려요 ~♡

모나리자 2021-11-05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23:4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11-06 0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예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읽고
그 책에 소개된 <그 후>를 읽겠다고 사두었는데,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저도 언젠가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1-06 10:2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저장합니다~

thkang1001 2021-11-06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06 13: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1-06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작품에 나오는 동백꽃의 ‘붉은 색‘과 백합의 ‘흰 색‘ 대비 속에서 장예모 감독의 <영웅> 속의 색채 활용을 떠올리게 됩니다. 색채로 표현된 감정이 세상으로 번져가는 것인지, 세상의 격류가 인물안에서 색채로 표현되는지, 혹은 둘 다 일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현상 속에서 관계성을 찾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1-06 19:0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니 붉은 수수밭도 떠오르네요!

초딩 2021-11-07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11-07 14: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11-07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도 축하드리고 플친님들의 뜨뜻따땃한 애정의 인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북플세계.책좋아하시는 친구님들 다 넘 멋지세요. 다음달도 기대할게여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1-07 12: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러블리땡 2021-11-07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나쓰메 소세키 전집 생각치도 못했던 책인데 그레이스님 글 읽고 관심이 생겼던 기억이 나네요 (소심해서 댓은 잘 못달고 생각만하는 타입이라서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07 22:18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러블리땡님~^^
 
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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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형형색색이다‘라고 말하는 다카야나기. 순수 문학과 돈 사이에서 갈등은 극대화하고 있다. 도야는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에서 학자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한 질문이 떠오른다. 학자의 옷을 벗고 상아탑 울타리 밖으로 나온 당신에게 남아있는 것은 돈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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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05 2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학자의 갈등이 태풍인건가?ㅎ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현암사판 표지에 한시랄까? 하이쿠랄까? 한편씩 있는데 이 내용이 작품과 연관성이 있을까요? 일알못이라서ㅠ

그레이스 2021-10-06 05:15   좋아요 5 | URL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에 이 태풍이 딱 한번 들어가요. 바로 표지에 있는 시!
메타포로 본다면 태풍에 머리카락도 흩날리고, 나비들도 흩어지는 것처럼 메이지40년 물질만능주의의 태풍가운데 순수한 인문학을 꿈꾸는 청년을 비유한다고 할까요?

전체 내용에는 태풍이 전혀 나오지 않아요^^

막시무스 2021-10-05 23:22   좋아요 4 | URL
갈수록 이형님에 대한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ㅎ 순수, 청년 이런거 나오면 마음속에 쓰나미가 쓸고 지나가 줘야 할것 같은 느낌인데 머리나 나비가 살짝 흩날리는 느낌이라니! 뭔가 의미심장할 듯요!ㅎ 굿밤되십시요!

희선 2021-10-07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보다 지금 더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0-07 08:27   좋아요 1 | URL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