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를 읽고 있다. 26만 단어가 넘고 3만 개의 어휘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1904616일 목요일 하루 동안 여러 등장인물들이 더블린에서 경험하는 여러 일들을 싣고 있다. 그들의 여로를 따라 바닷가와 더블린 시내를 걷고, 그들의 문학과 철학에 관한 대화를 듣고, 그들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어떤 것이 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지 모호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조이스는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둔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을 통해 연재되었던 이 작품의 스키마, 사건의 동시성, 곳곳에 배어있는 아일랜드 역사에 대한 작가의 생각, 풍자를 위한 의도적인 언어의 유희 등은 작품 전체를 조감하고 숨겨진 상징을 읽어내는 능력을 요구한다. 또한 성서, 호머, 셰익스피어, 밀턴, 토마스 아퀴나스, 아리스토텔레스, 단테, 니체, 괴테, 모차르트, 바그너 등의 신학, 철학, 문학, 예술과 아일랜드 민속음악, 유럽의 역사, 신화에 걸친 방대한 지식이 담겨있다. 이러한 내용이 주인공의 의식을 차지하고 있어 의식의 흐름을 쫓아가다가 자주 장애를 만난다.


율리시스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읽은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삶을 다룬 그래픽 노블이다. 알폰소 자피코의 제임스 조이스. 제임스 조이스의 아버지 존 조이스와 어머니 머리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제임스 조이스의 유년시절로 시작한다. 그 시절 아일랜드의 정치 외교 경제적 상황에 대해 알 수 있다. 청년 조이스에게 영향을 주었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아일랜드의 정치인, 친구들, 연인들 그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파리 유학시절의 경험은 모친상을 당해 아일랜드로 돌아왔던 그가 다시 떠나기로 결심하게 한다. 결혼과 함께 아일랜드를 떠나 스위스, 이탈리아, 파리에 체류하며 다시는 더블린에 가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은 항상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더블린은 그의 애증의 대상이다. 작품에서 그가 더블린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곳이 그의 존재의 뿌리가 되고, 동시에 그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이다.

술로 인해 더욱 심해지는 녹내장을 앓으면서, 작품을 써내는 열정을 보이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져서 기행을 일삼기도 했다. 조이스의 죄의식을 만들어냈던 사건들을 엿보게 되고, 그 죄의식과 욕망의 충돌 사이에서 글을 쓰는 행위가 그에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조이스를 아는 가까운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읽고 오히려 칼 융과 만날 것을 권유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조이스의 작품에 그의 깊은 내면의 자아들을 잘 묘사되어 있다는 뜻이다. 율리시즈의 스티븐과 블룸은 조이스의 자아다.


동서문화사에서 출판된율리시스로 시작했다. 각 장마다 잘 요약된 줄거리는 더블린이라는 미로 속으로 들어갈 독자에게 아리아드네의 실이다. 동서문화사의 율리시스는 너무 친절한 번역 때문에 오히려 작가의 문체와 의도를 놓치게 된다. 아일랜드어나 그리스어 원문을 번역해놓아서 작가가 이 단어를 통해 던지는 중의적 의미라든지 계속해서 나타나는 이 단어가 내포하는 암시라든지, 언어유희를 통한비판 등을 놓치게 된다

나보코프가 말하듯, 조이스는 온갖 종류의 언어트릭,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 단어의 치환, 언어의 되풀이, 동사를 기괴한 한 쌍으로 만들기, 소리 흉내(508p 나보코프 문학 강의)” 등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천재적 작가다

동서문화사와 범우사 번역본과 원서를 비교하며 읽었다. (원서는 책으로 읽다가 조이스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그 사이트를 이용해서 읽었다. 이 사이트에는 조이스 연구서와 비평, 역사, 인물들에 대한 많은 자료가 들어 있다. http://dh.aks.ac.kr/~red/wiki/index.php/The_Joyce_Project주석의 방향이나 정보의 상세성에서도 두 번역에 차이가 있다. 김종건 교수의 율리시스는 언뜻 보면 어려운 듯하지만 의역보다는 더 이해하기 쉽다. 불행히도 범우사에서 출판 당시 따로 펴냈던 주석본을 갖고 있지 않아서, 어문학사에서 다시 출간된 김종건 역 율리시스를 샀다. 어문학사 율리시스는 현대적이 어투로 조금씩 수정이 되어있고, 주석 번호는 범우사의 것과 일치한다. 어문학사 주석부분을 펴놓고 범우사 책에 마음껏 줄 긋고 메모해가며 읽고 있다. 방대한 주석 분량 때문에 한 페이지 넘어가기가 시간이 걸렸지만, 3장과 10, 11장에 이르면서 의도된 동시성, 시각을 통한 의식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문장과 부호들, 청각을 통한 음악적 구성들을 만나면서 조이스의 탁월함을 깨닫게 된다. 그의 세계의 일부는 선명하게 일부는 모호한 채로 경이롭게 다가온다. 조이스를 칭송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처음에 도움을 받은 책은 김종건 교수의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 이 책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 시, 산문, 희곡들을 소개하고 각 작품마다 내용과 해석을 담고 있다. 특별히 조이스 연구자들의 다양한 비평과 해석을 소개하고 있다율리시스각 장의 내용을 요약하고 분석하고 있다.

 

가장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 책은 김종건 교수의 율리시즈 연구1,2. 1995년에 출판된 책이다. 책 제목 그대로 본격적인 율리시즈 연구다. 각 장마다 더블린 거리의 지도와 주인공들이 지나간 출발점과 조우한 장소, 도착점을 상세하게 그려넣었다. 실제로 김종건 교수는 더블린에 체류하며 이 지역을 탐색했음을 곳곳에서 밝히고 있다

각 장의 문체와 주제, 상징, 그들을 이끌어가는 이미지와 지각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개안이라고 해야하나, 모호했던 세계가 밝아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종건 교수의 율리시즈와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34년간의 연구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언제 다시 볼까 싶어서 도서관 대출로 읽다가 결국은 다 구매했다. 2권은 아직 오고 있는 중이다. 이 연구서를 읽다보면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의미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이스는 자신의 작품을 가볍게 읽을 것을 독자들에게 권했지만, 그의 의식은 그렇게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것이 조이스의 작품을 대하는 독자의 아이러니다.


이렇게 여러 권 읽고 나면 나보코프 문학 강의』 제임스 조이스 편은 가볍게 리마인드하는 책으로 좋다. 만약 율리시스 읽기를 포기했던 경험이 있고,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면 나보코프 문학 강의』'제임스 조이스' 편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위의 연구서와 달리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각 장에 대한 요약과 해석을 가볍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본문을 읽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특별히 나보코프는 독자가 율리시스에서 간과하게 되는 장면과 의미를 짚어준다. 아니 여기 그런게 있었어? 하고 놀라게 된다. 나보코프에 의하면 두 번째 정도 읽는 몇몇 독자들은 눈치채는 내용이라고 하니 첫 번째 읽으면서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전체적인 조감을 한 후에야 알게되는 상징이다. 그 내용들은 조이스의 천재성을 확신하게 한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다보면젊은 예술가의 초상』이나더블린 사람들의 인물과 사건이 다시 반복되거나 회상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율리시스를 읽다가 잠시 더블린 사람들의 단편들을 찾아보는 것도 내용을 기억하는 좋은 방법이다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너무 오래 전에 어렵게 읽었었던 기억만 남아있는데 이 기회에 다시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보통 영국의 역사에 포함되어 출간된 책만 갖고 있다. 서점에서도 따로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검색과 영국사를 참고했다. 이 기회에 아일랜드 배경인 청소년 소설슬픈 아일랜드』을 읽었다.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때 굶주림과 이산, 전염병을 피해 여행하는 형제들 이야기다. 감자역병이 대기근의 원인이라는 기존 관점과 달리, 아일랜드에서 이루어진 식량수탈도 그 원인이라는 사실을 소설 곳곳에 배치해 놓았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찾아내도록 할 수 있다. 함께 아일랜드의 간략한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하는 율리시스읽기는 12월에 마친다. 함께 읽지 않았으면 못 읽었을 책이었다. 함께 읽기를 잘했다. 조이스의 역작이자 실패작인 피네간의 경야는 도전하게 될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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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28 1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 읽기 안내서 역할을 하는 글이네요. 항상 위시리스트 목록에는 들어있는 책인데 엄두가 안나서 도전을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 읽게 된다면 그레이스님 요 글을 참고로 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김종건님의 1995년 작은 여전히 책이 나온다는게 놀랍네요. 그만큼 많이 참고하는 책이라는 방증이네요^^

그레이스 2022-11-28 10:13   좋아요 3 | URL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 이렇게 오랬동안 연구하신 분이 없는걸로 보이고 책의 소개에 의하면 감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과장인지 모르겠지만...^^
이 연구서를 읽다 보면 정말 조이스에 천착한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페크pek0501 2022-11-28 1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가 방대한 분량이군요. 그래서 더 유명한가 봅니다.
더블린 사람들은 읽었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요.ㅋ
사진 속 책의 두께를 보니 열공하는 그레이스 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레이스 2022-11-28 10:55   좋아요 3 | URL
ㅎㅎ
헤매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렇게 쌓여 있네요.
다 소화할지 자신없지만 이번 기회에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stella.K 2022-11-28 1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그야말로 공부하시듯 읽으셨군요.
오래 전 저의 싸부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죠.
이것저것 읽기보다 한 우물을 파보라고.
전 공부머리가 없어서인지 이것저것 건드리기도 힘들던데. ㅋ 벌써
한 해를 마치는 싯점에서 뿌듯하시겠어요. 부럽습니다.

그레이스 2022-11-28 12:26   좋아요 3 | URL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예요
내년에는 푸르스트를 읽으려고 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Falstaff 2022-11-28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수리 문장紋章의 금속활자본 범우사 판으로 읽었는데요, 그레이스 님처럼 우물 판 건 아니고, 그저 열일곱 중단편과 하나의 희곡을 감상하는 것처럼 읽었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읽어지더라고요.
지금 보니까,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피네간의 경야>가 있는 겁니다. 거의 새 책으로 말입니다. 그래 미리 독후감 한 달치 정도를 쓰고 난 다음에, 한 달을 기한으로 함 읽어볼까 궁리 중입니다. 근데요, 아마 안 읽을 거 같아요. 책 읽을 시간이 얼마나 더 있다고 구태여 골치 아플 일을 만들겠는가 싶더라고요. 즐길 것도 무궁무진한데 말입지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11-28 19:11   좋아요 3 | URL
복원된 ‘피네간의 경야‘는 장식용으로, 읽으려면 정선된 얇은 책으로 읽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2-11-28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즈 관련 책을 여러권 가지고 계시군요. 그 책은 원서도 읽기가 편한 책은 아니니까 번역본도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긴 한데 분량부터 적지 않아서 시작하기가 부담되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2-11-28 21:15   좋아요 3 | URL

이제는 그 부담을 떨쳐버릴때가 된듯하여 시작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한 밤 되세요

scott 2022-11-28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완독하고
두툼한 원서 정복했지만

조이스옹의 최애는
<젊은 예술가의 초상>
<피네간의 경야> ㅎㅎㅎ

그레이스님 저 책 탑 전부 정복 하시고 나면
흑맥주+감튀 드시기 롱 ^^

그레이스 2022-11-28 23:40   좋아요 2 | URL
아!
아무래도 피네간의 경야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새파랑 2022-11-29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는 보기만 해도 어려운거 같아요. 저 첫페이지 읽다가 그냥 나중에 휴가내서 읽어야지 하고 접었습니다 ㅎㅎ

책탑이 완전 위압적이네요 ㅋ

독서괭 2022-11-29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아.. 그레이스님, 뭘 했다 하시면 제대로 파들어가시는 분이군요! 원서까지 비교해가며 읽으시다니 대단합니다. 저는 조이스 <죽은 사람들> 읽고 재미있어서 읽겠다고 <더블린 사람들> 사놓고 세편 정도 읽고 중단되어 버렸네요;; 재미없었던 건 아닌데.. 뭐에 밀렸나 봅니다..아이코. 끝까지 완독 응원할게요!

그레이스 2022-11-29 12:04   좋아요 3 | URL
저도 그렇게 잊혀진 책들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독서괭님 독서 응원합니다~~!

꼬마요정 2022-11-29 14: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율리시즈 동서문화사 2권짜리 사서 모셔두고 있어요 ㅎㅎ <애러비> 가 너무 좋아서 <더블린 사람들>을 집었는데 다 읽지는 못했죠. 언젠가는 읽을 수 있을까요? 제임스 조이스 하면 이제 그레이스님이 떠오를 거예요^^

그레이스 2022-11-29 14:09   좋아요 3 | URL
아!
영광입니다.
지금 잠시 틈이 나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 읽고 있는데, 완전 새롭네요.
전에 무엇을 읽었던 것일까요?^^;;

mini74 2022-11-29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더블린 표지는 너무너무 읽고싶게 생겼어요~ 같이 읽으면 그래도 힘날 것 같다하다가 아래 쌓인 책 보고 헉 ! 했어요 그레이스님 ㅎㅎ

그레이스 2022-11-29 22:37   좋아요 2 | URL
더블린은 문예출판 전자책으로 있는데, 민음사로 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

서니데이 2022-11-30 19: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많이 춥네요. 갑자기 가을에서 겨울이 된 것 같았어요.
오늘까지 11월, 내일부터 12월입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1-30 22:24   좋아요 2 | URL
예~
서니데이님도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서니데이 2022-12-03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원서가 외국어인 책은 원서와 여러 번역본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대부분 비슷하게 번역이 되기는 하는데, 조금 더 나은 번역이라거나 이해하기 좋은 문장이 있기도 해서요.
12월이 되면서 날씨가 너무 많이 추워졌어요.
내일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갈 거라고 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03 23:02   좋아요 2 | URL
읽을때는 고생하면서 읽어도 읽고나면 성취감이 있긴 해요 ㅎㅎ
서니데이님도 건강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2-12-08 18: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08 18: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 되세요

yamoo 2022-12-09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이거 읽다가 잠든다는 그 유명한 책이잖아요! 번역에 대한 말두 많았는데...전 율리시스 쳐다도 안 볼 겁니다. 집에 책이 범우사판으로 있는데 진짜 읽이 싫어요..ㅎㅎ

조이스의 책은 이상하게 죄다 지루합니다. 물론 저한테요..ㅎㅎ

그레이스 2022-12-09 17:25   좋아요 1 | URL
ㅎㅎ
맞아요
읽었다는데 의미를 두게 되는 류의 책이기 쉬워요
다 읽어가는데 힘들게 읽고 있어요 ㅎㅎ
방금 전까지 졸았습니다.ㅋㅋ

얄라알라 2022-12-13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후아!! 그레이스님께서는 한 주제를 잡기 시작하시면 촘촘히, 깊게 3차원 지도를 그려서 이렇게 공유해주시니
넙죽넙죽 받아갑니다.....

라고

인사 드렸으면서도

마음은 그래픽 노블 <제임스 조이스>를 1착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ㅎ

그레이스 2022-12-13 08:14   좋아요 2 | URL
맞아요
그 책이 첫번째로 좋습니다^^
그러고 나면 젊은 예술가의 초상, 더블린사람들, 율리시스, 피네간의 경야 순으로 읽으시면 좋으실듯요.
그래픽노블 읽고 나시면 초상과 더블린은 쉽게 읽히실거예요.

2022-12-15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12-15 13: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제임스조이스 오늘 끝냈어요^^
그러느라 이렇게 댓글 인사만 받고 북플에 댓글 남기는걸 게을리했네요
다시 글도 쓰고 다른분들 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얄라알라님 즐독하시길 바래요~~

얄라알라 2022-12-13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선작 인사드리러 왔다가, 다른 이야기만 하고 갈 뻔했어요

그레이스님,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12-13 08:14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님도 축하드려요

희선 2022-12-13 0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 이름만 알고 책은 하나도 못 봤네요 예전에 시만 읽어봤어요 거기에서 제임스 조이스가 아일랜드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는 거 보기도 했는데... 율리시스 책을 보시는 데 다른 책도 많이 보셨군요 그레이스 님은 이렇게 읽으셔서 더 깊게 보시는군요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2-13 08:1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깊게 보고 싶은데, 제게 좋은 드릴이 없어요.

희선 2022-12-16 0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2022년 남은 날 잘 보내시고 2023년 즐겁게 맞이하세요 한해가 가서 아쉽지만, 가면 보내줘야겠지요 붙잡고 싶어도 붙잡을 수 없는... 별로 붙잡고 싶지 않지만...

그레이스 님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12-16 10:30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
앰블럼 하나 추가됐네요~♡

사실 저도 해가 바뀌는 것에 무덤덤해졌습니다.
하던거 계속하면 되니까요~~
가끔씩 반성해보고, 새로운 시도도 하면서요^^

희선님도 축하드려요~ 2023년에도 건강하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7 0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022 서재의 달인 그리고 북플 마니아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아! 당선작 선정되신 것도요ㅎㅎ

그레이스 2022-12-17 12: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나의 책장님도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2-12-17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 책탑!!^^
전 나보코프 문학 강의에서 율리시스 내용을 읽고 응? 이런 내용의 책이었어? 읽어봐야겠다!! 생각만 했던 기억만 떠오릅니다. 근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네요?ㅋㅋㅋ 그레이스님의 글이 읽어봐~ 읽어봐~ 유혹하는 듯 합니다^^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12-17 12:49   좋아요 1 | URL
ㅎㅎ
올해 숙제 끝마친 것처럼 후련합니다.
이제 리뷰할 것들이 쌓였는데...!
감사합니다 ~
책읽는 나무님도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2-12-17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에 도전할 책 중에서 <율리시스>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책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도 만약 읽게 된다면 그레이스님의 이 페이퍼를 출력해서 옆에 놓고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12-17 15:12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나도 안다, 행복해하는 사람만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그런 그의 음성은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보기 좋다.

마당의 구부러진 나무는
땅의 토질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가 못생겼다 욕하기 마련이다.

해협을 떠다니는 산뜻한 보트와 즐거운 돛단배들이
내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어부들의 찢어진 어망만이 눈에 보일 뿐이다.
왜 나는 나이 마흔의 소작인 처가
벌써 허리가 굽은 채 걷는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내가 시에 운을 맞춘다면
내게 그것은 오만이나 다름없다.

꽃 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그림쟁이의 연설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 두 번째 것만이
나를 책상으로 몬다. - P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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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25 22: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에서 나온 시집이군요. 이책은 아니지만, 민음사의 이 시리즈를 산 적이 있는데,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 이번 주말이 11월 마지막 주말이라고 해요.
낮에는 햇볕 따뜻하고 좋았는데, 다음주부터는 추워질 거라고 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2-11-26 14:11   좋아요 3 | URL
예~
이 시집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네요
서니데이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scott 2022-11-28 1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열독 하시는 그레이스님

책상 앞, 독서대를 펼쳐 놓고 계실 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 2022-11-28 16:22   좋아요 2 | URL
ㅎㅎ
바쁘긴 하네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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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동경한다. 불행한 아이들의 동경은 가슴 아프다. 바라봐 주는 부모, 평온한 저녁, 따뜻한 식탁 등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것들을 꿈꾸고 있어서 비극적이다. 정원, 그것은 가족에게 얻을 수 없었던 행복, 고요함의 공간이고, 소년의 동경이다. 변하지 않는 어른들과 세상에서 유년의 정원은 문을 닫고 한줄기 빛의 기억으로만 남는다. 가부장제의 폭력 앞에 소외당하는 여성의 삶과, 어른들이 자신의 상처에 몰두하느라,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의 상처는, 독재 아래 묵인하며 견디는 민중들의 신음과 겹쳐진다. 한 가족의 상황도 그 역사를 닮았다.

 

상처가 많은 할머니, 그의 외아들인 아버지, 그 사이에서 매일 상처받는 어머니, 자신들의 상처에만 골몰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동구는 자신의 말을 마음속에 감춘 채 어른들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간다.

 

아주 어린 시절에 일어난 일들은 손바닥 위에 얹힌 눈송이처럼 어느 결에 스르르 잊히기 마련이지만, 어느 하루, 뒤꼍에서 맞이한 어느 봄날은 꿈결에 보았던 한 장면처럼, 현실감이 퇴색되어 오래된 수채화처럼 어렴풋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분명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나는 입으로는 앙앙 울고 귀로는 엄마가 내 엉덩이를 치는 철썩철썩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는 미풍에 실려 긴 대각선으로 내 눈앞을 지나가던 벚꽃 잎 하나를 가만히 쫓고 있었다. 꽃잎은 매끄럽지 않은 사선을 그리며 한들한들 바닥까지 내려와 마당 모퉁이를 두르고 있던 버드나무의 흰 솜털과 노란 송홧가루의 품속으로 파고 들더니 오랜 동무라도 만난 듯 함께 구르고, 튀어 오르고, 아장거리다가 마침내 내 시야를 벗어났다. 모처럼 유람을 떠나는 아씨마님들처럼 유유하고 평안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엉덩이에 감겨드는 맵짠 매질의 아픔은 기억나지 않는데 투명한 햇살, 눈앞의 허물어질 듯 아물거리는 아지랑이 속에서 초라하지 않게 추락하던 그 꽃잎의 기억만은 어찌 그리 선명한 것일까.(22p)”

 

9살이 떠올리는 더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엉덩이를 맞던 아픔보다는 어른들의 화와 설움이 뒤섞인 분풀이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는 것과, 그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아름다운 풍경으로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동구의 마음이 처연(悽然)하기까지 하다.

 

동구는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 영주를 좋아하고 잘 돌본다. 9살 남자아이가 여동생을 돌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만큼 동구는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다. 3학년이 되어도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동구가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아버지는 그 문제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할머니는 엄마의 탓으로 돌린다. 오히려 식구들의 관심은 어린 영주가 한글을 읽는 사실에 기뻐하며 관심을 둔다. 3학년이 된 동구의 담임 박영은 선생님은 이런 동구의 외로움과 상처를 알아보고, 방과 후에 한글 공부를 한다. 그러나 한동안 그들의 수업은 한글을 읽고 쓰는 공부가 아닌 말하기 공부다. 가족들에게 받은 서운함과 부모님의 불화로 인한 속상함과 영주를 향한 질투, 엄마에 대한 연민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을 말하도록 도와준다. 선생님의 질문을 처음 받을 때는 예리한 것으로 가슴 속의 가장 여린 살점을 찔리는 것 같았지만 대답을 하면서 동구는 후련한 감정을 느낀다.

 

나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물어본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다들 착하고 똑똑한 영주, 미련 맞고 덜렁대는 동구라고만 생각했다. 커튼을 젖히고 무대 뒤편으로 가보면 그곳에는 아직 어리고 미숙한 영주, 생각 깊고 마음 넓은 동구가 있었다. 선생님이 지금 처음으로, 어두운 무대 뒤편에 쪼그리고 있는 착하고 멋진 나를 무대 위로 불러내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갑자기 조바심이 나고 숨이 가빠지면서 시키지도 않은 이야기를 시작해 버렸다.(112p)”

 

할머니, 아빠, 엄마는 원망을 하고, 화를 누르고, 폭발시키고, 외면하다가 대화하는 법을 잃어 버렸다. 동구가 자신의 감정을 선생님에게 했던 이야기는 가족들이 들어줬어야 하는 것이었다. 동구가 선생님과의 방과 후 수업을 통해 한글을 읽을 수 있게 되고, 자존감을 회복할 때, 그들은 여전히 대화할 줄 모르고 깊이 멍들어 갔다. 영주의 죽음은 이 가족이 더 이상 회복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그 사고마저 며느리의 탓으로 돌리는 할머니와 어머니는 함께 살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만다. 할머니를 이해해보려 노력했던 동구의 결심은 어른인 나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박영은 선생님과 선생님의 대학 선배와 고시공부를 하는 주리 삼촌의 대화에서 당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청년들의 가슴앓이를 보게 된다. 유신시대의 막을 내렸던 10.26 사태 이후 서울의 봄을 기대했던 청년들은 12.12 군사 반란으로 더 짙은 어둠가운데 갇혔음을 알려준다. 선생님은 광주에 내려갔다가 돌아오지 못한다. 동구의 유년기는 유신시대가 끝나고 80년대 새로운 군부독재가 시작되는 시점에 막을 내린다.

 

세상은 변하지 않고, 어른들도 변하지 않는다.

할머니처럼 세상을 편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한편 그 사람에 맞춰서 좀 더 불편하게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341p)”라고 생각하는 동구의 마음은 군부독재라는 너덜너덜한 헌 신발을 신는 민중의 체념을 닮았다.

 

산동네 맨 꼭대기에 자리 잡은 3층집, 아주 가끔 문이 열려 있을 때마다 들여다보던 잘 가꾸어진 정원, 나무와 꽃과 연못을 찾아 날아들던 곤줄박이를 바라보는 것은 동구에게 즐거움이었다. 그 아름다운 정원은 비록 남의 소유이긴 하지만 동구의 유년기와 9살 소년의 꿈을 상징한다(아홉 살 인생의 뒷산을 떠올리게 한다). 동구가 그 정원과 작별하는 마지막 장면은 유년기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대문이 닫히면서, 아름다운 정원의 정경이 차츰 좁아지더니 마침내 가느다란 광채의 선이 되었다가, 갑자기 시야에는 녹슨 철문의 모습은 이제 기억 속에 하나의 영상으로만 남게 되었다. 차가운 철문을 힘주어 당기며 나는 아름다운 정원에 작별을 고했다. 안녕, 아름다운 정원. 안녕, 황금빛 곤줄박이.

아름다운 정원에 이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나는 섭섭해 하지 않으려 한다.(350p)”

 

그렇게 다짐하고 반복하지 말자고 외쳐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은 세상, 이전의 경험으로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책임을 회피하는 영리함만 배운 것 같은 사람들, 그 가운데서 체념하고 희생하는 누군가가 생겨난다.

 

나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 어른이 아니라 칼날 같은 의식으로 살아있어 계속 성장하길 바란다. 그럴 수 있을까?


땅을 갈고 파헤치면 모든 땅들은 상처받고 아파한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 피우는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빅토르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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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11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의 무관심과 폭력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죠. 특히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은 이런 어른들이 모여 도돌이표가 되고 마는 사회적 책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동구에게 선생님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씁쓸하네요. 소중한 관심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그레이스 2022-11-11 10:38   좋아요 3 | URL
역기능 가정의 어른아이와 같은 모습이예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애완의 시대>를 떠올렸습니다

새파랑 2022-11-11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구의 어린시절은 많이 아쉽네요 ㅜㅜ

표지가 좀 오래된 책처럼 보입니다 ㅋ

그레이스 2022-11-11 10:39   좋아요 3 | URL
작가와 작가의 오빠 사진이래요
참고로 작가의 할머니는 인자하시고 좋으신 분이라고...!

scott 2022-11-11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혹쉬 드라마로도 제작 되었던 것 같은데,,,

유년 시절 상처와 트라우마가 평생 간다고 합니다

그래도 동구에게 따스한 선생님이 계셨네요 ^^

그레이스 2022-11-11 15:11   좋아요 3 | URL
그랬나요?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다행이죠
이런 선생님이 많이 계셨으면 합니다

Falstaff 2022-11-11 1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고 공감하면서, 심지어 눈물까지 짜면서 읽은 책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다소 전형적인 마무리...랄까요? ㅋㅋㅋ 제가 뭘 알고 하는 얘기이겠습니까. 강요된 해피엔드가 아쉬웠습니다. 물론 해피엔드로 끝나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레이스 2022-11-11 19:00   좋아요 3 | URL
해피엔드로 읽으셨나요?
저는 넘 슬픈 마무리라고 생각했는데...ㅠ
동구의 작별과 체념때문에...!
물론 할머니의 누그러지는 듯한 뉘앙스도 있었지만, 또 반복되는 것이란 예상을 했어요.ㅠ
제가 넘 깊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서니데이 2022-11-11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제가 아는 것과 조금 달라서 찾아보니, 개정판이네요. 개정판도 나온지가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표지의 사진 덕분인지 오래된 책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1-11 21:11   좋아요 3 | URL

개정판 나온지가 10년이 되었는데, 저는 이제야 읽었네요
요즘은 어떻게 쓰는지 읽어봐야겠어요
평안한 저녁 되세요

mini74 2022-11-14 17: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의 첫 문장부터 슬픈데요... 동구와 영주 둘 다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일뿐인데 말이지요.

그레이스 2022-11-14 17:25   좋아요 2 | URL

아이들은 따뜻한 돌봄이 필요하죠

서니데이 2022-11-16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주보다 이번주는 조금 더 차가워진 것 같은데, 낮 시간의 따뜻한 시간이 짧아졌어요.
그런데 내일 수능시험 보는날이라고 하니까 이제 그럴 시기도 된 것 같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1-16 17:44   좋아요 2 | URL
예~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2-11-19 0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이를 먹고 부모가 된다 해도 아이보다 자기 아픔이나 상처를 더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 가까이 있는 어른이 아이를 봐주지 않으면 아이는 참 쓸쓸하겠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해야겠지만... 한 가정 모습이지만 그 시대를 나타내는 걸로 볼 수도 있군요


희선

그레이스 2022-11-19 05:10   좋아요 1 | URL
저는 이 책을 시대쪽에 더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독서괭 2022-11-29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무대 뒤편에 쪼그리고 있는 착하고 멋진 나를 무대 위로 불러내려는 순간이었다˝ - 울컥하네요.. ㅠㅠ 이 책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2022-11-29 12:03   좋아요 1 | URL
ㅠㅠ
이 책 읽으면서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서니데이 2022-12-08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08 18: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여름 에디션)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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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지 행복하지만 식상한 느낌이다. 쉽지 않은 문제들이 쉽게 풀려간다는 생각이다. 삶에서는 깊은 고민가운데 막막함 속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에서 표현한대로, 작가는 인생의 우물에 빠져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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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09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이런 느낌의 작품이 많이 나오는거 같더라구요. 표지도 좀 비슷한거 같고 ㅋ

그레이스 2022-11-09 07:54   좋아요 3 | URL
지금 다시 읽으니 별4개 주고 부정적인 평가만 했네요^^ 너무 편하게 읽혀서 300페이지가 넘는 양이 지루하단 느낌이었어요.;;

책읽는나무 2022-11-09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딸이 읽고 싶대서 사줬었어요. 딸이 반쯤 읽더니 갑자기 서점 주인 하고 싶다고 꿈이 바뀌었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마음 심란할 때, 착해지고 싶을 때,
읽어야지~ 찜해 두긴 했어요^^

그레이스 2022-11-09 08:34   좋아요 2 | URL
^^
작은 서점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듯요~♡
맞아요
마음이 심란할 때, 착해지고 싶을 때 읽으면 좋겠어요.~~♡

scott 2022-11-11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일본에 이런 일상의 소소함을 다룬 힐릴류 소설이 많이 나왔었는데 ㅎㅎ

인생의 우물!
그레이스님 말씀 처럼
작가님 삶의 큰 고난이 없으셨을지도 ^^

그레이스 2022-11-11 15:12   좋아요 2 | URL
^^;;
저의 편견일지 모르죠^^
 
제임스 조이스, 어느 더블린 사람에 대한 일대기 (만화평전)
알폰소 자피코 지음, 장성진 옮김 / 어문학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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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 가족, 유년기, 친구들, 결혼 등 그의 작품의 배경과 소재를 이해할 수 있다(의식의 흐름은 경험과 지식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그후에 굳이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방임된 생각을 따라가며 작품을 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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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4 2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글자도 많은 그래픽 노블이네요 그림도 좋고 ^^

그레이스 2022-11-06 08:12   좋아요 3 | URL

넣어야 할 내용은 다 넣은듯요^^

독서괭 2022-11-05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 더블린 사람들 조금 읽다가 멈춰있는 상탠데 관심이 갑니다!

그레이스 2022-11-05 12:58   좋아요 2 | URL
저는 율리시스 읽는데 도움을 받고 있어요^^

독서괭 2022-11-05 13:00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라니!! 대단하십니다👍👍👍

그레이스 2022-11-05 13:09   좋아요 2 | URL
함께 읽어서 읽을 수 있어요~~^^

mini74 2022-11-07 15: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해요 그레이스님 ㅎㅎ 더블린 ㅠㅠ 애증의 손길 담은체 어딘가에 쌓여있어요. 그림들도 자세하고 예쁘네요 ~

그레이스 2022-11-07 15:35   좋아요 3 | URL
제가 율리시스를 읽다보니 더블린도 병행하게 되요
율리시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더블린 사람들에 나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