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오연호 기자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이었던 것 같다. 덴마크의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진로를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갖은 뒤 진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교육과 학제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고민했던 기억이 났다. 대학을 거부한 아이들의 이야기도 읽어보았었다. 그런 결정을 한 아이들의 고민과 사회적 시선을 보며, 덴마크와 같은 지원 제도나 공동체의 지지가 있지 않는 한 아이들이 홀로 감당하기에는 외롭고 힘든 길이란 생각을 했었다.


대학 진학하기 전 약 3개월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수능을 보고 진학이 결정되기까지 어떤 아이들은 1주일 어떤 아이들은 4개월이란 기간을 기다리기도 한다. 빨리 결정된 아이들과 달리 정시 예비번호까지 받은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내고 있을지. 마음에 들지 않은 학교일 경우 재수까지 생각하느라 더 고민이 깊다. 고등학교 졸업을 하면 대학으로 바로 진학해야하고 실패하면 다시 입시생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정해진 과정을 생각해보며 마음이 답답하다.


2년 전 함께 독서했던 아이가 올해 대입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지 못했다. 원하지 않는 학교 예비번호를 받고 입학할지 재수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 첫마디는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이럴 때 실컷 놀아야지.”였다. “놀만큼 놀았어요사실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제대로 못하니 답답함이 오죽하겠는가? 대학이 결정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종합학원에 등록한 친구들은 그 친구들대로 자신과 처지가 다르니 함께 어울리기도 힘들고 어디도 마음 붙이기 힘든 아이의 상황이 헤아려졌다. “무슨 책을 읽고 싶어?” “소설은 못 읽겠구요.경제나 사회과학 분야요.” 여기서 다시 마음이 찡했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고, 감정을 읽어내기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다. 처음에 반 정도 읽고 만나서 어떻게 읽었느냐고 했더니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아담 스미스나 맬서스, 마르크스. 케인즈는 들어봤지만 그것도 이름뿐이고 그들의 경제학과 용어들이 생소하다고 했다. 대견했다. 그 와중에 정독하고 용어들도 찾아보고 이해해보려고 했던 노력이 보였다. 그럼 이 책 읽으면서 소개되는 학자나 저서 중에 관심 가는 부분이 있었냐고 했더니, 맬서스와 베블런이라고 한다. 그 나이 남자 아이들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큰 흐름을 읽어내기 보다는 마음이 꽂히는 대로 읽고 확대 해석하고 있는 대답들에 그래! 그래야 너희지. 더 나이 들어서 시니컬한 태도로 그 이론은 실패했잖아! 뭐하러 읽어?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와 이 책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사이에서 고민했었다. 장하준의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읽었다. 출판과 함께 서울도서관에서 강연했던 자료까지 찾아보았었다. 그의 강연의 서두와 그 책의 서론에서 장하준의 말에 감화되다시피 했었다. 경제학을 전문지식인 집단에만 맡겨두고 무지한 것은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이라는 말이었다. 자유방임시장 정책이 실패했다는 진단과 빈부격차의 양극화가 나타났을 때 출간된 책이다. 그의 이전 저서들을 통해서도 알고 있지만 그는 신고전주의 학파의 자유시장 경제를 비판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한다. 이 책에서는 균형을 맞추며 소개하고 있다.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고 있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역시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해서 시카고학파로 이어지는 자유방임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고전주의학파와 정부의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 학파  두 흐름으로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강의가 케임브리지학파에 기울고 있다면 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고전주의학파에 약간 힘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더 쉽고 친절하고 유머가 섞여있어서 덜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탓에 어디선가 들었을만한 유머도 있다. 한 챕터마다 한 경제학자들의 성장배경과 교육과정, 그가 함께 했던 사람들, 에피소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들의 이론과 용어에 대해 예화를 들어가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1903년 케임브리지 대학이 경제학과를 윤리학으로부터 독립, 개설했다는 사실로부터 짧은 역사뿐 아니라 당시 경제학이 현재의 경제학과 얼마나 다른 토양위에 있는가를 알게 된다. 경제학은 모형의 제시다. 제시된 모형이 실패하면 다시 다른 모형을 제시해 온 역사가 경제학이다. 20세기 이전에는 정치경제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왔고, 장하준 교수도 주장한 것처럼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떨어뜨려서 생각할 수 없다. 경제가 세분화되고 전문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되면서 정치가들은 그들에게 의존하고 경제정책을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레이건의 선거캠프가 애덤 스미스를 하나의 이미지로 선택했을 때는 그가 하려는 레이거노믹스가 어떤 방향인지를 읽어야하는데 애덤 스미스로부터 온 경제 모형이 무엇인지를 그릴 수 없다면 선택은 포장된 경제 공약에 미혹될 위험을 갖게 된다.

 

국부론에서 제시하는 애덤스미스의 생각은 왜곡되고 오해되어 왔다고 말한다. 그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이란 표현은 스미스 경제이론의 뚜렷한 상징이 되었다.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애덤 스미스의 분업에 대한 핀 공장의 사례는 경제학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라고 한다. 직접 읽어봐도 놀라울 정도로 탁월하다. 애덤 스미스가 두 세기가 넘도록 읽혀지고 경제 분야의 한 학파의 기원을 만들었지만 그가 먼저 쓴 도덕 감정론을 간과하면 그를 오해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던 애덤스미스 구하기란 소설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마르크스 편에서 저자는 그의 자본은 철저히 자본주의라는 기반위에 서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있다. 그를 경제학자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모호한 지점이 있다.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관계, 잉여가치의 분배에 대한 생각들을 분석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일어날 예측만 할 뿐 모형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자들과 차별된다. 또한 그의 분석과 예측에도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 도시 노동자들에 의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던 혁명이 러시아 농민의 것이 되었다. 지식인들의 주도로 이루어진 이 혁명은 그가 예언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할 수 없고, 그러기에 이론도 체제도 허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학자라기보다 사상가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선언자본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시대를 읽고 현상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형을 제시하는 사상과 도구를 제공하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분노의 포도를 인용하며 마르크스에게 찬사를 바치고 있다.


네가 어디를 둘러보든 나는 거기 있을 거야. 굶주린 자들의 투쟁이 있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 경찰이 시민을 폭행하는 곳에 나는 있을 거야.사람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는 곳에도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집에 살며 스스로 재배한 식량으로 연명하는 곳에도 나는 있을 거야.”

요사이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또 다시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불러낼 만큼 계급화 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닌지. 공산주의 선언서문이 계속 맴돌고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장은 케인즈 편이다. 그는 케임브리지의 엄선된 엘리트들만 가입이 허락되는 비밀 모임 사도들 Apostles’ 의 회원이다. 이 모임에는 러셀, 무어, 화이트헤드 등의 철학자들과 포스터, 레너드 울프와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중 다수는 졸업 후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한다. ! 그 블룸즈버리 그룹! 맞다.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 레너드가 속해 있고, 그녀와 관계해왔던 그룹이다.

명석한 그는 마셜의 경제학 원론을 읽고 마셜 교수의 권유를 받아 경제학에 입문하지만 그의 공부는 8주 만에 끝이 난다. 국가고시를 통해 채용되어 공무원으로 있을 때도 그의 경제에 관한 통찰력은 빛을 더해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경제학으로 이끌어준 마셜의 원론을 반박함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해 나갔다. 그의 딜레탕트 기질과 솔직함 때문에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하나의 학파를 이루는 큰 줄기가 되었고, 미국의 경제공황 시기에 큰 힘을 발하게 된다. 케인즈 학파는 경제위기 때마다 정부의 기능 확대에 이론적 근거가 되어왔다. 케인즈주의자는 민간경제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고, 정부지출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불완전고용의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다.

 

밀턴프리드먼을 읽으면 오늘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의 역할과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그는 금융정책을 통한 통화량 조절로 경제상황을 주도해야 한다고 한다.

 

경제학사는 결국 애덤 스미스와 케인즈의 아이디어가 다시 인용되고 수정된 모형 제시의 역사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자유방임시장경제냐 사회주의 시장경제냐의 논쟁이다. 두 학파 모두 자본주의 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알지 못했던 변수들의 출현으로 인해 정답은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 한 가지 주목한 것은 케인즈나 애덤 스미스나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높이 평가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해답은 거기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서를 마치고 그 아이는 책이 좋았다고, 전혀 모르던 영역인데 알게 되어서 좋았다고 한다.나는 언젠가는 알아야 할 내용이니 지금 읽어 두면 나중에 생소하지 않아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라고 격려했다. 책을 덮고 아이는 머뭇거리며 말한다. 재수하기로 했다고. 2월에 종합학원에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 힘들다고, 1년 후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해서 지금 학교로 돌아가면 어떨지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나는 일단 결심했으면 그런 생각은 할 필요가 없고, 생각을 비우고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하라고 그러면 성적은 잘 받을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생각을 비우라니! 그런데 할 수 있는 말이 그런 것밖에 없었다. 생각을 비우고 공부하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니 얼마나 적응하기 힘든 전환인가? 함께 읽은 이 책이 그 아이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이 스산했다.


이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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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9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들(이론과 실용, 기타 문학장르)과 함께 경제지와 매일 발행되는 신문, 잡지를 병행해서 읽으면 실물 경제와 사회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 아이 내년에 원하는 대학에 꼬옥 합격했으면 좋겠네요
그레이스님 설 연휴
밥보다 책 ^ㅅ^

그레이스 2022-01-29 18:24   좋아요 4 | URL
예~^^
스콧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미미 2022-01-29 18: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하준 교수의 책<나쁜 사마리안들>을 읽고 많이 놀라고 감탄했었는데 경제학 책 놓은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23가지>도
가까운곳에 두고 그저 한번씩 바라만보는..ㅋㅋ 올려주신 리스트 저도 찜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5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책들 읽고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새파랑 2022-01-29 18: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고등학생들은 수준도 높고 고민도 많을거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수능이 끝나도 잘 못노는군요 ㅜㅜ 여러모로 왠지 안타깝습니다. 함께 읽은 책이 위안이 되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9 18:26   좋아요 4 | URL
참 안됐어요
해외 여행 길도 막히고,,, 한번 바람 휙 쐬고 오면 좋을텐데...

라파엘 2022-01-29 18: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은 책이죠. 곁에 그레이스님과 같은 어른이 있으니, 그 학생은 복이 많은 인생인 듯 합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29 19:12   좋아요 4 | URL
되돌아보고 저 말고 책들이 기억에 좋게 남았으면 합니다~^^

mini74 2022-01-29 2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불안한 맘이 짠하네요.ㅠㅠ 그런 아이를 위해 책을 고르는 그레이스님 맘도 넘 고우세요. 꼭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그레이스님 복 마니마니 받으시고 즐거운 설 연휴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1-29 20:52   좋아요 4 | URL
^^
미니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도 잘 보내시구요~^^

페크pek0501 2022-01-30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네요. 나라마다 교육 제도를 비교해 보면 정말 다른 점이 많아요.
한 예로 우리나라에선 거의 대학을 가려고 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요.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그 부분을 읽고 신선하게 느껴졌었죠.

명절 잘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0:48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페크님도 명절 잘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1-30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다보니 너무 일찌감치 학교 결정되고 매일 뒹굴거리는 우리집 둘째가 보이는군요.(뭐 원하는 학교에 간건 아닙니다. 재수를 은근히 권했던 저에게 엄마 난 재수할 자신이 하나도 없어라는 말로 끝내버렷네요. ㅎㅎ) 너 그렇게 읽고싶었던 책이라도 좀 보지 하면 건성으로 대답하고 게임하는.... ㅎㅎ 그레이스님같은 분을 만나서 그 아이는 또 한해를 버틸 힘을 얻어갔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책 둘다 우리에게 힘을 주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레이스 2022-01-30 00:53   좋아요 0 | URL
수험생 부모 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뒹굴거리는 것도 충전중이라고 하더라구요. ^^
맞아요 책도 사람도 힘을 주는 존재죠.
바람돌이님 이번 명절은 맘편히 아이들 세뱃돈도 두둑히 주시면서 행복하게 보내세요~♡

희선 2022-01-30 0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덴마크 괜찮네요 한국은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대학 입시를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치원부터는 일본이 그럴지... 고등학생 때 이런 경제 책을 보다니... 저는 그때 그런 거 하나도 모르고 지금도 잘 모르는군요 지금 답답한 마음이 책을 보고 좀 나아지면 좋겠네요

그레이스 님 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2-01-30 08:37   좋아요 0 | URL
가끔 생각하는데, 그 나이때 이런 책들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해요^^
희선님도 즐거운 명절 되시길!~♡

초란공 2022-01-30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은 저에게도 아주 도움이 많이 될듯 합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30 08:34   좋아요 0 | URL
예 ~
제게도 그래요~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이제 그만 사고 읽기로...
이번 달 너무 무리했어요.
집에 있던 존 버거 <A가 X에게>랑 <피카소의 성공과 실패>읽고 좋아서 사들였습니다^^
로맹 가리는 알라딘 중고 책방 들어갔다가 4권 한꺼번에 사들이구요^^

존 버거와 로맹 가리만 올려봐요.
그외도 페나크나 미술관련 책들이 많이 제게로 왔지만 이정도만 올릴꺼예요^^

이걸 언제 다 읽고 리뷰 올릴까 걱정되시죠?!
저두요 ㅎ


오늘 세 박스가 오는데...^^
엘리베이터 문열리고 박스가 촤악하고 슬라이딩해서 문앞에 탁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게 몹시도 민망합니다.;;

방금 뒤샹과 함께 책들이 또 왔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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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25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존 버거 저도 사고싶은데ㅠㅜ
그레이스님 로맹가리 많이 구입하셨네요~♡ 있는 책들은 안심이고 없는 책들은 침흘...ㅋㅋㅋㅋ읽기도 전에 애정가는 책은 사놓음 일단 안심이죠😅

그레이스 2022-01-25 19:52   좋아요 5 | URL
그러다가 책에 파묻히겠어요
요새 이상하게 중고알림을 많이 해주네요
지금도 또 알림이 왔는데 참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2-01-25 21: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존버거 A가X에게 샀는데 아직 포장을 못뜯었어요 ㅎㅎ 로맹가리 책탑 너무 근사하네요 ^^ 전 저중에 3권밖에 못읽었네요 ㅜㅜ 그런데 가지고 있는 책이 상당히 보이네요 ^^ 사놓으신 책만 봐도 배가 부르실거 같아요~!! 완전 부럽습니다~!!

그레이스 2022-01-25 21:15   좋아요 5 | URL
이젠 읽어야하는데...
모임이 다가오고 있어서 모임책으로 다시 전환했어요
짧고 달콤한 자유시간이었는데...^^
모임 끝나고 읽어야겠어요 ^^

scott 2022-01-25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리베이터 문열리고 박스가 촤악하고 슬라이딩해서 문앞에 탁 부딪치는 소리]
         |
         |
          ノ,,∧
        //・ω・`)
      / /⊂ノ
      \ /ーJ
 ̄ ̄ ̄ ̄ ̄ ̄ ̄오매 불망 택배 상자 기다리능! 그레이스님 ^ㅅ^

그레이스 2022-01-25 22:25   좋아요 3 | URL
기다리지는 않구요
거실에 앉아있으면 들려요^^
택배기사님 보기 민망해서 엘리베이터 문닫히고 나서 나가죠

bookholic 2022-01-25 22: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곧 2월이 되니 조그만 참았다가 2월에 사는 걸로..^^

그레이스 2022-01-25 22:29   좋아요 2 | URL
^^;;

나뭇잎처럼 2022-01-25 2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존 버거. 저는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에 끌려서 존 버거 한참 정주행했죠. 그렇게 포착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부러워하면서요. 그의 말년도 참 소박하고 멋지게 늙은 사람으로 남아요. 그렇게 쓰고 읽고 찍고 사는 것이 한결같았던 사람.

그레이스 2022-01-25 22:31   좋아요 3 | URL

그런듯요
그의 인간미가 글로도, 그림으로도, 사진으로도 설득하는 것 같아요^^

mini74 2022-01-25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죠 이 가슴속에서 뭉게뭉게 피아오르는 부러움은 ㅎㅎ 저도 대책없이 설선물이라며 책을 샀어요 ㅠㅠ 내일 온다는데 와야 오는거겠지요. 그레이스님 리뷰 궁금해집니다 ~~

그레이스 2022-01-25 22:34   좋아요 3 | URL
저는 오늘 올 박스때문에 잠 못자고 기다려야 할듯요
가끔 아침까지 문앞에 놓여있는 경우가 있어서...
이 밤중에 배송하시는 기사님들께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명절 전후 기간에는 참아야겠어요ㅠ

희선 2022-01-25 2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엘리베이터에서 문으로 책 상자를 밀고, 그 소리가 들리면 책이 왔구나 하시는군요 책이 있으면 언젠가 보겠지요 그레이스 님이 사신 책이 잘 와서 기뻤겠습니다 택배 파업 이야기도 있던데...


희선

그레이스 2022-01-26 00:16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인원 충원했다는 말도 있고 이래저래 ...;;
이게 원래 오늘 오도록 주문하건 아니고 중고 책들 주문하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었어요 ㅠ

독서괭 2022-01-26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택배상자가 슬라이딩해서 문에 부딪히는 소리 ㅋㅋㅋㅋ 공감되네요^^
전 굳이 빨리 받을 필요 없는 책들은 2,3일 뒤로 배송신청하는데 어차피 밤늦게 오는 건 비슷하더라구요;;
전 올해 월2권 사기 실천중이라 눈 질끈 감고 도망갑니다=3

그레이스 2022-01-26 00:13   좋아요 2 | URL
저 독서괭님 못봤어요 ㅋㅋㅋ

서니데이 2022-01-26 18: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에는 연휴도 가까워지고, 파업시기라서 그런지, 늦은 시간에도 택배 배송해주시는 것 같아요.
매일 오는 건 아닌데, 매일 오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레이스님, 잘읽었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그레이스 2022-01-27 06:39   좋아요 3 | URL
결국 한박스는 다음날 받았습니다^^
이럴때 책을 주문한 제 잘못이죠 ~
서니데이님 ~ 좋은 하루 되세요~

서니데이 2022-01-28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주말과 명절 연휴 보내세요.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워진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n22598 2022-01-29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는 지금보다 어릴때 읽었었는데, 기억에 남은건...잘 이해가 안 간다였어요 ㅎㅎ 그래서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생각했던 거였고. 존버거는 작년부터 3권정도 시작만 했었는데, 아....잘 모르겠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는데, 전 왜 아리송하다는 느낌이 들까요? 작가들이 보내는 신호를 잘 캐치를 못하는 느낌이에요 ㅋㅋ 그래도 책들은 있으니..언제가는 다시 펼쳐보는 기회가 생기겠죠.

그레이스 2022-01-29 08:33   좋아요 2 | URL
언젠가는 !
^^
저도 그런 책이 있어요.
 

다락방님이 보내주신 책이다.
정영목님의 번역을 좋아한다. 번역만 잘하는게 아니라 작품선택도 좋다.
표현이 섬세하다. 이런 글 너무 좋아한다.
파리좌안과 피아노공방이란 단어의 조합이 주는 뉘앙스가 어떤 기대감을 갖게 한다.




스타인웨이는 아주 좋은 피아노로 여겼지만, 그렇다고 꼭 프랑스바깥에서처럼 숭배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된 스타인웨이는 찾는 사람이 많았다. 그 뛰어난 만듦새와 노래하는 듯한 유명한 음색때문이었다. 뤼크는 적어도 장난감이 아니라 악기를 사려고 하는 돈있는 사람들을 놓고 볼 때, 고급상점에서 판매하는 신제품 스타인웨이의 가장 큰 경쟁자가 복원한 20~30년대, 다시 말해 ‘황금시대의 스타인웨이임을 인정했다. - P33

사람들이 피아노를 다루는 방식에 관한 뤼크의 태도에는 그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었다. 뤼크는 아이들이 피아노를 함부로 다루어 건반과 현이 망가진 것은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참을 만한 일로여겼다. 그래도 피아노를 쳤고, 피아노가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가족의 중심에 있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단순한 가구이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가구이기도 했다. 따라서 음료를 흘려그 얼룩 때문에 빛나는 도장이 상한다 해도, 그것은 어린아이가 피아노를 숭배하기보다는 친숙하게 여기면서 그것이 주는 기쁨을 느끼도록 인도할 때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할 수 있었다.
뤼크는 피아노를 음악이라는 예술을 올려놓고 숭배할 제단으로여기는 사람들에게 짜증을 냈다. 그러나 이 악기를 이용하고 이것에의존해 생계를 유지하는 진지한 음악가들에게는 깊은 존경심을 품었다. 노골적으로 말한 적은 없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군가가 소유는 했지만 친 적은 거의 없는 피아노가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늘날 텔레비전이나 전축처럼 피아노를 가족의거처에 불가결한 물건으로 여기던 부르주아적 감수성의 흔적인 셈이었다.  - P37

뤼크는 피아노를 얻은 방식을 이야기할 때는 늘 모호한 표현을 썼다. 절대 샀다 거나 거래했다 거나 경매에서 낙찰받았다‘ 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는 피아노가 나한테 왔다 거나 도착했다고 말했다. 마치 문간에 천사가 나타난 것처럼, 그렇게 하면 당연히 그가하는 거래의 비밀이 유지되었다. 실제로 악기의 출처를 감추는 것이그에게는 중요한 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런 표현을 쓰는 이유의 일부일 뿐이었다. 피아노의 ‘도착‘ 을 언급하는 방식은 사실 그가 느끼는 감정과 일치했다. 피아노는 한동안 그와 함께 살러 온, 떠날 때까지 그가 보살펴야 할 영혼이었다.
- P41

나는 피아노 의자에 앉으며 뤼크에게 웃음을 지었다. 신경이 바싹곤두섰다. 홀렸다고 해도 좋았다. 갑자기 이 위대하고 비실용적인거대한 물건이 내가 너무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영토로 들어가는관문이 된 것이다. 아직 건반에 손을 대기도 전에 뭔가가 그래, 이거야!‘ 하고 말했다. 물론 뤼크를 신뢰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이 피아노를 사랑하고 싶어한다는 것, 내 삶에 음악을 다시 불러들이고 싶어한다는 것 또한 분명했다. 나는 음계를 몇 개 쳐보았다.
그러다 화음 몇 개를 이어가보았고, 마지막으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아르페지오를 몇 개 쳤다. 음들이 울려 퍼지면서 예상치 못했던전율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슈팅글의 액션은 훌륭하고 깔끔했다. - P46

그곳에는 불가사의한 피아노 대가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빛을 머리로 받으며 서 있었다. 캐비닛은 지금까지 본 어떤 것과도 달랐다. 불그스름한 짙은 갈색에 검은 줄무늬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났다.
이런 대조는 목재 내부에서 나오는 타는 듯한 광채 거의 무지갯빛이었다 때문에 더욱 눈부시게 느껴졌다. 캐비닛의 곡선은 화려하고 관능적이었다. 목재의 풍부한 느낌이 상자의 길고 바로크적인 파동으로 더욱 도드라졌다. 받침대로 비스듬하게 들어 올린 단단한 덮개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불꽃을 발산하는 듯했다. 천천히 주위를걸어보니 철제 프레임의 황금래커가 목재의 황금색조와 완벽하게조화를 이룸을 알 수 있었다. 목재는 놀라웠다. 처음 보았을 때는 얼룩말 같은 줄무늬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살펴보자 여러 색조가 미묘하게 변화를 일으키며 무한히 바뀌어나갔다. 빨강,
주황, 노랑, 갈색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색조가 섞여 마침내 줄무늬의 짙은 검은색을 이루었다. 그 색깔들 속으로 손을 푹 집어넣고 휘휘 저을 수 있을 듯한 느낌이었다. 앞쪽으로 다가서자 건반뚜껑에새겨진 정교한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스타인웨이 & 선즈, 뉴욕앤드 함부르크, 페이턴트 그랜드‘
- 111 - P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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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23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하고 나누는 두 분 좋아요. ^^

그레이스 2022-01-23 01:31   좋아요 0 | URL
^^
저도 기회가 되면 서재에서 해봐야겠어요~♡

서니데이 2022-01-23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영목님 번역 도서가 찾아보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집에도 몇 권 있을 것 같고요.
그레이스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23 21:45   좋아요 1 | URL
번역 좋죠?
서니데이님도 남은 주일 저녁 행복하세요

다락방 2022-01-23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아름다운 책이에요!

그레이스 2022-01-23 21:4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네이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베르길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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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들과 한 전사를 나는 노래하노라.”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무기들(or武具)은 전쟁을 뜻하고, 한 전사(남자)는 아이네아스를 의미한다. 서두는 일리아스오뒷세이아와 닮아있다.

 들려주소서, 무사 여신이여! 트로이아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웅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로 시작하는 오뒷세이아는 지금부터 오뒷세우스의 방랑을 노래할 것이라는 예고를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리아스노래하소서,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아카이오족에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을 가져다주었으며 숱한 영웅들의 굳센 혼백들을 하데스에게 보내고 그들 자신은 개들과 온갖 새들의 먹이가 되게 한 그 잔혹한 분노를!”이라고 시작하면서 많은 영웅들이 죽어간 전쟁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아이네이스1~6권은 아이네아스가 트로이를 탈출하여 이탈리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7~12권은 이탈리아 라티움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까지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앞부분은 오뒷세이아, 뒷부분은 일리아스』참조하고 있.

 

로마의 공화정을 끝내고 황제의 시대를 열어가려 했던 카이사르가 브루투스에게 죽고, 양자였던 아우구스투스가 황제를 계승하면서 그에게는 정통성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베르길리우스에게 건국신화를 쓸 것을 요청했고 그는 전승되는 신화 중 가장 유력한 내용을 선택해서 서사시를 썼다. 트로이 왕족인 아이네아스는 트로이를 떠나 히페리아에 새로운 트로이를 건설할 것이라는 신탁의 내용을 받는다. 여정 중 아버지 앙키세스의 조상은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것을 신탁의 내용과 함께 알게 된다. 그가 항해 중 도착했던 델로스나 크레테 시칠리아, 카르타고 등 모든 곳에서 이 예언은 좀 더 구체화되고 로마의 미래까지로 진전된다. 이 예언에는 로물루스가 알바 롱가에 로마를 세우는 것과 미래에 있을 정복전쟁, 아우구스티누스의 악티움 해전의 승리가 등장한다. 베누스가 아들 아이네아스를 위해 불카누스에게 부탁해 만든 방패에는 미래 로마제국 역사에 등장하는 영웅과 승리가 새겨져 있다. 이 예언의 의미들은 앙키세스와 베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네아스가 세운 로마를 아우구스투스가 계승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 서사시는 아이네아스 일행이 카르타고에서 디도를 만나면서 시작하고 있다. 그는 여왕 디도에게 트로이의 패망과 탈출, 카르타고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환대를 받은 아이네아스는 카르타고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을 돕는다.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피어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네아스에게 유피테르는 전령 메르쿠리우스를 보내 경고한다. 이탈리아로 받은 신탁을 성취하도록 명령한다. 고민하던 아이네아스는 이탈리아를 향해 떠나고 디도는 슬퍼하며 죽음을 선택한다. 그녀는 아이네아스를 향해 저주한다. 카르타고와 운명적으로 적대적인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신화적 배경이다. 그만큼 포에니 전쟁과 한니발은 로마에 있어 큰 위기였다.


<아이네아스, 앙키세스, 아스카니우스>, 17세기 베르니니, 보르게세미술관 


트로이 유민들과 트로이를 떠날 당시 아이네아스는 다리를 저는 아버지 앙키세스를 어깨에 앉히고, 아들의 손을 잡고 긴박하게 탈출한다. 아내는 뒤에 떨어져서 따라오다가 죽게 된다. 프리아모스의 딸인 그녀를 잃고 그는 항해를 시작한다. 그 방랑 기간 동안 동행하던 용사들을 잃는다. 유노의 분노 때문이다. 베누스는 위험한 순간마다 등장해서 아들을 보호한다. 카르타고를 떠나는 아이네아스에게는 여전히 죽음의 위협은 남아있다. 카르타고에 도착하기 전 죽은 아버지 앙키세스를 기념하기 위한 운동경기를 하고, 그와 함께한 용사들은 저마다 승리를 위해 바다에서 질주한다. 일리아스에서 운동경기가 오버랩 되는 순간이다. 물에서의 경기는 지중해를 장악한 로마의 해군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고 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그는 쿠마이에 있는 무녀 시뷜라를 찾아가고, 저승으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앙키세스는 아들에게 앞으로 그가 세울 도시국가와 미래의 일들을 알려준다. 트로이 탈출 시 앙키세스를 동행했던 이유일 것이다. 그는 죽어서도 아들의 보호자가 된다. 로마의 파트로누스(patronus 보호자)와 클리엔스(cliens 피보호자) 관계의 전통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관계의 정통성을 여기에서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편 영웅의 저승 여행은 정화(淨化)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이 제 6권의 저승여행은 단테의 신곡에서 베르길리우스를 안내자로 재창조된다.

 

라티움의 왕 라티누스는 딸 라비니아를 이방인과 결혼시키라는 신탁을 받았다. 라티누스는 아이네아스를 보자마자 예언된 사윗감이라는 사실을 알고 결혼을 추진한다. 하지만 라비니아의 정혼자였던 투르누스는 분노하고 아이네아스의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실수가 발단이 되어 전쟁은 시작된다. 일리아스와 닮았다. 명예와 분노, 수치심으로 무구를 치켜든 많은 젊은들이 죽는다. 피 끓는 젊음은 무모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생각, 그러니까 젊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죽음은 모든 것을 잠재우고, 의분조차 차가운 심장과 함께 식어버린다. 하지만 무엇이 현명하다고 말할 수 없다. 시대의 가치는 다르므로.

 

아이네아스는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11 대결을 제안하고, 부상을 입은 투르누스는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마음이 흔들리던 아이네아스는 투르누스의 몸에 둘려 있는 팔라스의 칼 띠를 발견하고는 격분하여 칼로 찔러 죽인다. 무구가 한 전사의 분노를 자극했다.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들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다. 전쟁은 분노와 증오심이 땔감이라는 것을 여러 곳에서 확인한다.

 

이어지는 역사는 플루타르크 영웅전로물루스 편에서도 볼 수 있다. 라비니아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의 후손에게서 실비아가 태어나고 실비아와 마르스 사이에서 난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태어난다. 이 로물루스가 로마를 세운다.

 

베르길리우스는 호메로스보다 쉽게 읽히고 훨씬 흥미진진하다. 호메로스보다 더 네러티브가 더 강화되어서 그렇다는 생각이다. 호메로스의 영웅들 아킬레우스나 오뒷세우스는 개인적인 욕망에 이끌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네아스는 건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출발했다. 델로스, 페르가마, 카르타고는 그에게 있어 안주할 곳이 아니라 라티움을 향한 경유지다. 개인의 욕망을 접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고 있다. 전쟁에서도 분노를 억제하고 희생을 줄이려고 한다. 일리아스오뒷세이아에서 볼 수 없었던 리더십을 보게 된다. 베르길리우스가 이 책을 쓸 당시 1세기 로마는 이런 가치를 귀중히 여기는 사회였다고 생각된다. 정복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것이다


신탁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국가를 건설하는 과정에 난관은 있다.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성취와 목적 지향적이다. 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의 차이는 중세와 르네상스, 근대와 현대 사상의 차이로 보여 진다.

 

베르길리우스는 오랫동안 유럽인의 정신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망구엘은 그의 저서 독서의 역사에서 베르길리우스가 예언에 사용되었던 역사를 전한다. 책 속의 글귀를 무작위로 짚어 미래를 점치는 행위다. 운명의 여신에게 봉납된 사원 몇 군데에서는 예언을 위해 베르길리우스의 시집 몇 권을 비치해 놓고 있었다. 영국의 찰스1세의 예를 들며 17세기에도 그 이후에도 이런 행위가 있어 왔음을 강조한다. 이것은 베르길리우스는 시가 가지는 모방적인 특징과, 그로 인해 시구가 시대를 초월하여 독자들에게 하나의 신호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말한다.

 

트로이 전쟁과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간과할 수 없다. 헤카베, 폴릭시네, 카산드라, 크레우사, 디도 등 전쟁에서 남편과 자식을 잃거나 포로가 되거나 죽임을 당한 여인들이다. 특별히 헬레네와 라비니아를 주목하게 된다. 트로이 전쟁의 발단과 전개 결말에 이르기까지 헬레네의 마음과 의사를 알 수가 없다. 호메로스는 알려주지 않는다. 라비니아 역시 그녀가 신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자신 때문에 라비니움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도 그녀의 생각은 조금도 알려주지 않는다. 주체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2의 성에서 보부아르가 말했듯이 그녀들을 신성시 하는 것은 그저 오뒷세우스가 트로이에서 탈취한 팔라디움과 다를 바가 없다. 그녀들의 지위는 상징적인 전리품에 불과하다.

 

읽을 때는 수없이 이어지는 주석 때문에 지체되었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좋은데 언어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래서 좋았구나 하는 의미들이 건져진다. 젊음이 통과한 바다와 경유한 섬들, 죽음이란 명제 앞에서 정화되고 사라질 것들, 전망들……. 베르길리우스의 라티움을 향할 것인가? 호메로스의 인간으로 살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대답을 기다리며 그물 안에서 펄떡이고 있다.

 

억압받던 유명한 고전 작가들은 우리와는 학교를 통해 가끔은 고통스럽게 익숙해지기도 하는데, 그들은 점진적으로 우리 각자의 피 속으로 흘러 들어와 기억 속에 같은 민족처럼 자리 잡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는 만토바나 아우구스티누스를 노래하고 있다기보다는 영국의 어느 장소나 독자의 되돌릴 수 없는 젊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304~305p 독서의 역사알베르토 망구엘)


<아이네아스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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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22 00:2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전 작품을 읽을 떄 지도와 주석,구글은 필!수 ㅎㅎㅎ

그리스 고전 작품(예를 들면 오딧세이) 학부에서 한 학기 동안 공부 합니다
틈틈히 그룹 스터디 하고 관련 서적 읽고 토론 하고 수업 듣고 리포트 쓰다보면 반년의 시간이 순!삭!^^

그레이스 2022-01-22 00:28   좋아요 5 | URL
그렇게 해야할 것 같아요.^^

mini74 2022-01-22 0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인간들의 전쟁인거 알면서도 그 속에 신탁과 신, 운명의 이야기가 섞이면 재미와 깨달음이 더 담기는 거 같아요. 저도 이 책 주문했는데 그레이스님 아렵다니 덜컥 겁이 나요 ~~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그레이스님 *^^*

그레이스 2022-01-22 00:51   좋아요 5 | URL
이야기는 안 어려워요
주석 읽느라 시간이 간다는 것이지.
미니님은 절대 어렵지 않으실거예요^!~

그레이스 2022-01-22 00:53   좋아요 4 | URL
어려웠다 빼야지 ㅋㅋ
진짜 안어려워요^^

희선 2022-01-22 01: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아이네이스는 로마 건국 신화였군요 그런 거 하나도 몰랐습니다 아이네이스 봤을 때 여자 이름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레이스 님이 쓰신 글 보고 남자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무 곳이나 펼쳐서 보면 글이 나오는 책도 있더군요 그게 베르길리우스가 하던 거였다니... 아이네이스는 나라를 세우느라 힘들었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1-22 02:16   좋아요 4 | URL
^^~♡

책읽는나무 2022-01-22 08: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저 천병희 샘꺼 가지고 있는데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했었는데 아이네이스는 정말 안어려운가요??
일단 그레이스님의 리뷰를 읽으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01-22 08:41   좋아요 5 | URL
호메로스보다는 문장이 쉽게 읽혀요.
그런데 호메로스 트로이 전쟁과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뒤에있는 주서 읽느라 시간이 걸려요;;
만약 베르길리우스를 먼저 읽고 싶으시면 원전이 아닌 쉽게 쓰여진 일리아스, 오디세이를 읽고 시작해보세요
그리고나서 다시 호메로스 원전을 읽는 것도 방법일듯요

새파랑 2022-01-22 08: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젠가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데 쉽게 손이 안가더라구요 😅 이 책 600쪽이 넘네요~! 어려운 책도 뚝딱 읽어내시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2-01-22 09:34   좋아요 4 | URL
뚝딱은 아녜요!^^
새파랑님은 저보다 빨리 읽어내실 거예요^^

미미 2022-01-22 11: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에 방송대에<신화의 세계>과목이 있길래 신청했어요. 그리스 신화부터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까지 있더라구요. 과목 열심히 이수해서 그레이스님과 이런저런 신화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날이 부디 오길 희망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2 11:34   좋아요 5 | URL
강대진 교수님 강의인가요?
저 그 교재 <신화의 세계>있어요
옛날거라 그런지 몰라도 객관식 문제도 있던데...^^
그분 신화를 쉽게 설명해놨던데...^^
위에 지도가 그 책에서 가져온거예요

미미 2022-01-22 11:39   좋아요 4 | URL
아!! 그렇군요. 저자는 강대진교수가 맞아요. 강의는 조금 아쉽지만 이준석 교수예요. 이 과목 신청은 그레이스님,미니님 영향이예요^^* 올해는 꼭 ‘신화 무지‘에서 벗어나고 싶어요ㅎㅎ

그레이스 2022-01-22 11:43   좋아요 3 | URL
저도 비슷해요^^

바람돌이 2022-01-22 17:55   좋아요 2 | URL
일리아스 조금 보다가 질려서 이런 고전 원전들은 나의 능력밖이야 치워뒀는데 그레이스님 이런 글 보면 뭔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뿜뿜~~~ 근데 뿜뿜만이지 실제로는 여전히 어려울 거 같은 느낌이에요.
방송대에서 강의까지 듣는 미미님도 근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1-22 18:00   좋아요 1 | URL
몇분이 함께 낭독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

미미 2022-01-22 18:01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 그레이스님과 미니님에게 물들었죠. 아 이 놀라운 세계~♡ BMK의 노래 ‘물들어‘가 떠오르네요🤭

그레이스 2022-01-22 18:04   좋아요 1 | URL
^^
노래 들으러 갑니다~
서로 물들면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여 보라가 되듯 어떤 색이 되겠죠?
보라해요~ 갑자기!^^ㅋㅋ

Falstaff 2022-01-22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국인, 가운데서도 잉글랜드 인간들이 자신들이야말로 아이네이스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바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그니까, 아이네이스가 이탈리아를 건설했고, 로마가 브리태니아를 정복해서 몇백 년 동안 뭐 성도 쌓고 농사도 짓고, 소도 키우고 했으니, 원래 브리태니아 섬 원주민들, 저 바이킹의 후예거나 빨강머리의 원주민이거나를 부정하고, 자신들은 찬란한 문화, 문명을 이루었던 오리지널 로마인의 후예라고 조잘대고는 한다....라고 영국문학 전공 선생하는 친구가 그랬습니다. 이제는 만난 지 하도 오래라 친구라 하기도 좀 그렇지만... ㅋㅋㅋ 인생이란....
근데 아닌 거 같아요. 오히려 골족이나 저 북구의 깡패들, 스칸디나비아의 피가 더 진한 걸로 말입죠.
<아이네이스>가 이 정도의 영향을, 아직도, 끼치고 있는가 봅니다. ^^

그레이스 2022-01-22 19:00   좋아요 4 | URL
^^
아이네아스의 여행은 끝이 나지 않았네요!
아이네아스의 오딧세이!^^

Falstaff 2022-01-22 19:01   좋아요 3 | URL
아이네이스의 누이동생이 올란도인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22 19:06   좋아요 3 | URL
ㅎㅎ
지하철역에서 만나시면 물어보세요.
^^

서니데이 2022-01-22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리스, 로마 시대에 쓴 신화는 재미있어요. 같은 신이지만, 로마와 그리스에서 쓰는 이름이 다르다는 점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그레이스님,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2-01-22 21:42   좋아요 3 | URL
예~
두 이름이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죠^^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요!

mini74 2022-02-10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려워요 그래이스님 ㅠㅠ ㅎㅎ 당근 될줄 알았습니다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2-10 18:06   좋아요 3 | URL
ㅋㅋ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축하드려요~~

미미 2022-02-10 18: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님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해서 함께 당선된게 민망하네요^^*🌹

그레이스 2022-02-10 19:30   좋아요 3 | URL
아니 무슨 말씀을 ... 저야말로...민망하고 ... 부끄럽게요
축하 감사드려요
미미님 페이퍼랑 리뷰에 저도 많은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새파랑 2022-02-10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려요 ^^ 신화도 완벽~!! 리뷰도 완벽~!!

그레이스 2022-02-10 19:0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2-10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2-02-11 05:12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2-02-10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아이네이스‘로 이 달의 당선작 선정되어 제가 더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2-02-11 05:13   좋아요 1 | URL
저두요
함께 읽은 보람이!
😊 😊 😊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2-02-10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전 마니아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2-11 05:15   좋아요 2 | URL
고전 마니아! 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
감사합니다 🍊

scott 2022-02-11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화의 바다는 그레이스님 것!ㅎㅎ
이달의 당선 이관왕 추카해유 ^ㅅ^

그레이스 2022-02-11 05:16   좋아요 1 | URL
그 바다에 엄지발가락 정도만 담갔죠^^
감사합니다 ~♡ 😊

러블리땡 2022-02-11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2관왕 축하드려요~ 캬~~

그레이스 2022-02-11 05: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닷슈 2022-02-11 0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관왕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2-11 05: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thkang1001 2022-02-11 0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2-11 05: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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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중독인 내가 커피 두 잔에 잠을 설쳤다. 이제 오후에는 카페에서 디카페인을 외치지만 그렇게라도 커피의 향과 맛은 포기할수 없다. 평을 보고 주문, 받자 마자 드립! 부드럽다. 신맛과 쓴맛의 공격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딱이다. 그렇다고 라이트하지 않고 바디감도 좋다. 잘 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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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tos 2022-01-21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게 좋더군요 ㅎㅎ

그레이스 2022-01-21 18:09   좋아요 1 | URL
같은 취향이시네요^^
전 좀더 진한걸 좋아했는데 올해들어 조금 바뀌었어요^^
지금 제게 딱이예요.
저녁때도 부담 없을듯 하구요^^
나이를 커피취향으로 체감 중이예요

새파랑 2022-01-21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마니아 그레이스님이 추천하시니 마셔보고 싶어요~!!

그레이스 2022-01-21 18:12   좋아요 2 | URL
에스프레소 타입이시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실수도...
제가 작년까지는 그랬거든요^^
지금은 이게 딱이예요 ㅎㅎ

mini74 2022-01-21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맛과 쓴맛이 저도 싫더라고요. 그레이스님 별 다섯 개 커피군요 *^^*

그레이스 2022-01-21 20:22   좋아요 1 | URL
부드러워요~^^

라로 2022-01-21 2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 5개 커피는 어떤 맛일까? 궁금합니다!! 못 마실테니 더 궁금한 별 5개 커피!!ㅠㅠ

그레이스 2022-01-21 20:22   좋아요 2 | URL
지금 제게 알맞는 맛이예요

라로 2022-01-21 20:42   좋아요 1 | URL
우문현답이군요!!^^

그레이스 2022-01-22 00:21   좋아요 0 | URL
^^

책읽는나무 2022-01-21 2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 번씩 커피 마시면 밤을 샐 때가 있어서...디카페인 한 번씩 찾게 되더군요.
안그래도 먹던 디카페인 다 먹고 나면 이거 먹어 보려고 눈독 들이고 있어요^^

그레이스 2022-01-22 00:00   좋아요 2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