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뭐라건, 이별 반사! 상상문고 8
김두를빛 지음, 이명애 그림 / 노란상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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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뭐라건, 이별 반사

12살 소녀 오슬로의 이별 이야기인데 마음이 움직인다.

‘우리 그만 만나자. 안녕.’

사귀던 민준이가 톡으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하고, 슬로는 그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는 동안 가슴앓이를 한다. 이별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른들의 이별 이야기가 보인다. 아빠의 이별, 할머니의 이별, 그리고 이모의 이별……. 그래도 어른들은 그 이별을 이겨내고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오슬로에게 혜민이가 있었던 것처럼 어른들에게도 위로해 줄 친구가 있어서 일까? 아님 이별을 뒤에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온다는 아빠의 말처럼 다른 사랑이 찾아와서 잊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슬로는 이별의 이유들을 찾는다. 자신이 민준이를 만나며 했던 행동들을 기억해보면서…. 함께 떡볶이 먹을 때 국물을 옷에 묻힌 것 때문일까? 바지만 입고 다녀서일까? 칭찬을 해주지 않아서일까? 당당했던 슬로도 이별 앞에서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하지만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슬로는 민준이를 찾아가서 말한다.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거든.”
일방적인 통보에 납득할 수 있는 10가지 이유를 대라고 한다. 10가지를 못대면 이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민준이가 톡으로 보내오는 이유들을 읽으며 슬로가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고작 이런 거였어? 라고 말하는 슬로의 반응은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동안 민준이가 톡으로 이유를 보고도 인정하지 않던 슬로는 9번째 이유를 보고서야 받아들인다.

「⑨ 이건 진짜 자존심 상해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슬로가 진짜로 나를 좋아하는 건지 의심스러웠다. 학교에서 마주쳐도 별로 반갑지 않은 것 같다. 난 신나서 아는 체 하는데, 슬로는 슬금슬금 도망가 버린다. 또 선물이나 쪽지를 줘도 고맙다는 말도 없고, 답장도 안 한다. 우리 아빠가 사랑은 주고받는 거랬다. 오슬로, 앞으로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알겠냐?」
113p

슬로는 민준이를 만나서 직접 말한다.
「“그동안 미안했다. 너한테 차인 게 화가 나서 괜한 오기를 부렸어. 그동안 이유 대느라고 고생했어.”
“만나는 동안 많이 좋아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네가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놓지 못한 것도.”」
129p

민준이가 알아들었을까?^^

아빠 가게에서 노래 부르는 삼촌과 이모가 헤어졌다. 사람들은 왜 헤어지냐고 하는 슬로의 질문에 ‘사람마다 마음에 빈 의자가 있는데, 삐걱거려서 언제 고쳐야지 하면서 그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고 삼촌이 대답한다. 이 말이 슬로에게는 이해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민준이의 아홉 번째 이유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음 속 의자가 앉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말은 아마도 민준이가 말했던 아홉 번째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은 마음의 일이고 잘 제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를 마음에 담는 일이고, 서로의 마음을 존중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렵다.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배워가야 한다.

그리고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 슬로의 말에 100% 찬성. 헤어지는 일은 한 번에 끝나는 법도 없다. 일방적이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한편의 마음이 떠나면 아무리 받아들이지 않아도 그 이별을 되돌릴 수 없는 법이다. 마음이 하는 일이니까. 상대의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니므로 강요할 수 없어서 더 외롭고 아프다.
민준이와 만나서 사과와 악수로 멋지게 이별하고 있지만, 슬로의 마음은 여전히 아프다. 그러면서 상대의 마음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아빠는 슬로에게 말한다.
“이별은 한 번만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몇 번이고 이별은 또 있을 거야. 그러니까 벌써부터 힘 빼면 안 돼.”
77p

인생에 많은 순간 찾아오는 이별은 또 다른 사람을 조금 더 멋지고 아름답게 만날 힘을 갖게 해준다. 마음의 의자가 삐걱거리는 걸 알게 되고 고치는 시간이다. 사실 이별하고 있는 순간에는 잘 모르지만.

『네가 뭐라건, 이별반사』라는 제목은 슬로의 아픈 이별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이별이라는 ‘사랑의 엔딩’ 앞에서 때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유치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삐걱거리는 의자를 고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편안하게 수리하기 위해.

아이들이 이성과의 만남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기 위한 좋은 소설인 듯하다. 12살 소녀의 생애 첫 이별에 마음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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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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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아파트 11층에서 이불에 싸여 던져졌다. 아파트 아래를 지나는 아저씨는 나(유원)를 받고, 언니는 나를 던진 그곳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었다. 아저씨는 나를 받으면서 장애를 입었다. 나는 이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던져졌다.
내가 나의 존재를 찾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전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아내기도 전에, 사람들은 나의 존재에 의미를 덧입혔다.
나는 이 두 사람의 희생으로 살았고, 그 희생은 나에게 계속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유원이 되어 독백을 해보았다.

청소년문학이다. 아이들은 어떤 감상으로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던져졌다‘는 말은 나에게 실존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던져진다는 것. 나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관습이나 의무성 따위에 의해 이미 결정된 현재에 ‘던져진 존재’이다. 이렇게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 아닌 임의성속으로 던져져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불안함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그 임의성 때문에 나는 허무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 임의성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이러한 세상에서 나의 존재를 찾아내서 그 본래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화재는 유원 자신이 일으킨 것이 아니다. 어린 아이였던 유원을 이불에 싸서 던진 언니의 의지도 유원의 선택 밖에 일이었다. 언니를 기억하는 엄마, 아빠, 언니의 친구 신아언니, 당시 사건을 기사로 기억하는 사람들. 유원이 던져진 세계에 함께 던져진 사람들이고, 유원의 존재에 의미를 가중시키는 사람들이다. 예쁘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이었던 언니의 몫까지 잘 살아내야 하는 의무를 얹어 준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말들이 유원을 옭아맨다.

유원을 받아주었던 아저씨는 삶의 불행이 그 사건 때문인 것처럼 부모님에게 돈을 받아간다. 아저씨는 불시에 집에 찾아와 유원과 가족들에게 죄의식과 부채의식을 확인한다. 그 방문은 유원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부모님은 아저씨가 불행한 것이 항상 마음에 쓰여 거절하지 못한다. 유원은 부모님이 그 아저씨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 아저씨를 보며 상처받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것이 슬프고 고통스럽다.

특별한 시선들 때문에 항상 외톨이었던 유원이에게 친구가 생겼다. 수현과의 만남은 마음속에 감추어두었던 의문들을 끄집어내게 한다. 아무에게도 하지 않던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언니 아는 사람들은 다 그래. 언니는 뭘 해도 됐을 앤데 너무 아깝대. 그렇게 갈 사람이 아니래. 분명히 크게 됐을 거래. 나를 11층에서 던진 거 말이야. 그것도 언니가 영리하고 용감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거래.”
“나 자랑스러우라고 더 언니를 띄우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왜 나는 그런 말 듣는 게 싫지? 어쩌라는거야 , 나보고.”
-112p

수현은 유원에게 가볍게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수현이가 아저씨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둘의 관계는 잠시 주춤대지만 유원이가 자신을 가둔 의미들로부터 벗어나려는 결심을 하고 하나씩 풀어가면서 수현과의 사이도 회복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유원은 ‘던져진 존재’로서 살지 않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무겁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더 이상 나를 통해 언니의 삶을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그리고 아저씨를 만나서 이야기 한다.

“그때, 제가 너무 무거웠죠.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다리가 으스러진 거잖아요. 죄송해요. 제가 무거워서, 아저씨를 다치게 해서 불행하게 해서.”
“그런데 아저씨가 지금 저한테 그래요. 아저씨가 너무 무거워서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198p

자신에게 항상 같은 자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움직이는 존재로 다가가는 것이다.

패러글라딩. 세상에 다시 한 번 자신을던진다. 패러글라이딩하는 유원이는 던져진 아이와 대비를 이룬다. 던져짐에서 던짐으로. 기투.
이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존재로 살아가기위해 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함께 던져진 모든 존재자들과의 본래적 관계를 회복한다. 사랑에 존재를 던진다고 해야 할까?

유원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과 연결된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아픔에서 벗어난 수현의 응원이 있기 때문이다.

유원은 이제 가볍게 사는 것을 연습중이다. 수현과 함께.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던져진다. 우리가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다. 가족, 사회, 관습, 문화는 우리가 던져짐과 동시에 존재에 의미를 만들어내고 가둔다. 나는 어떤 의미에 포획당하고 있을까? 벗어나야 할 의미들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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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3-23 0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누군가의 치명적인 희생으로 내가 여기 살아남아 있다니, 아 너무 슬프고 무거운 시작이네요. 뭔가 위로가 될 것 같은 책입니다.

그레이스 2021-03-23 01:21   좋아요 2 | URL
제게는 실존적 질문을 하게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청소년문학인데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해봤는데 어려울수도 쉬울수도 있겠단 생각입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세계속에 던져진 아이들의 질문과 답!
 
다시 태어나도 경찰
이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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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꿈인 고등학생 친구와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진로를 위한 독서로. <죄와 벌>을 도전했다가 포기하면서 좀 쉬운 책을 읽고 싶다고 했다.^^ 고3이 되는 겨울방학에 여유가 없을게 뻔 한데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게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이다. ‘내가 너 아니면 언제 이런 책을 읽어보겠냐?’ 하고. 신간이어서 빌려볼 수도 없어서 구입했다.

책을 받아서 펼쳐 보고서야 저자가 <도시경찰>, <시티헌터>등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0년간 1천 명이 넘는 범인을 검거한 형사 이대우」라는 광고와 목차에서 보여주는 실용적 안내 때문에 정했는데, 내용은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서대문 경찰서 강력계 팀을 이끌며 뛰어난 범인검거의 실적을 올렸다는데, 30년 동안이나 이런 일을 한 그는 사람을 그냥 예사로 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강력계 형사로서의 키워드 중 관심을 끌었던 단어는 경청이었다. 근성이나 상상, 의심, 증거…등 보다 「경청」은 인내심과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오랜 훈련이 필요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시간 끝까지 들어주는 이 경청 때문에 피의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던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경찰이 되는 길과 다양한 업무분야가 소개되고 있다. 나도 이렇게 다양한 업무분야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하긴, 경찰계급도 잘 몰랐으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업무 분야를 찾기 위해 신임 때 준비할 것과 4가지 승진제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실무적인 안내를 읽으며, 고등학생 친구는 경찰이 되고자 하는 꿈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좋았다고 한다. 가슴이 뛴다고……. ‘그래 이 책을 잘 선택했나보다. 다행이다.’

수사와 관련된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게 해주고 있고, 현직에 있는 여자경찰의 칼럼, 도시경찰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경찰체험에 대한 소감들도 들어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한편 저자가 경찰이 된 동기와 과정, 형사 30년 기간 동안의 성공과 실패담, 회의에 빠져 사표를 던졌다 다시 돌아가게 된 이야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있어서 재미있다.

그가 후배 경찰들에게 하는 조언 중 주의 깊게 본 것은 수사가 종결되고 재판에 넘겨진 후에, 그 재판장에 꼭 참석해서 재판과정을 지켜보라는 내용이다. 그래야 자신이 수사단계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힘들여 범인을 잡았는데 재판과정에서 무죄로 판결이 나게 될 때, 무엇을 놓쳤는지 꼭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법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도 했다.

범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도 설득과 위로, 공감능력을 잃지 말라고 애써 덧붙인다. 인간적인 공감이 오히려 범인이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사람에 대한 관심과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느 영역 어느 직업에서든지 한 길을 정직하게 꾸준히 가다보면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들의 말들을 들어보면 결론은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볼 때 행복을 느낀다든지…. 이대우 형사처럼 범인을 검거함으로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그들이 그나마 위안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하는 것과 서로 상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달인의 경지는 서로 통한다. 사람이란 주제로….^^

경찰에 대한 혐오 섞인 말들이 오가던 시절들이 있었다. 공권력의 하수인쯤으로 여겨지던……. 말만 들어도 섬뜩하고 증오심을 일으켰던 어두웠던 시절. 그런 시절에도 범죄의 현장에서 묵묵히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몸으로 뛰었던 경찰, 형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재심사건」에 대한 기사들을 보며 감옥에서 청춘을 보낸 억울한 사람들 이야기로 마음이 답답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에 관해서도 권력이 남용이 될 수 있는 예들을 나열하며 상대방을 견제하지만, 이제까지 경험에 비추어 불안하긴 둘 다 마찬가지이다. 시즌2에 걸친 드라마를 통해 분석하는 칼럼들도 보았다. 결론은 드라마를 봐도 어렵다는 것. 결론이 난 수사권조정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을 놓치면 권력은 괴물이 되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이대우와 같은 형사들만 있다면, 조금 안심이 되겠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야 없지 않겠지만…. 또 공무원이니 정의가 위태로운 상황이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한계도 있을테고.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또 다른 경찰지원자를 위해 선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먼저 후기를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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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3-06 2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로관련 책도 좋지만 그레이스님이 더 좋은 멘토이신거 같아요 *^^* 보기좋습니다 ~

그레이스 2021-03-06 23:4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mini님 아이들과 하는 독서 너무 좋아 보여요.
아이들이 행운이란 생각했어요.

mini74 2021-03-06 23:49   좋아요 3 | URL
과연 아이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ㅎㅎㅎ 과찬의 말씀입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

붕붕툐툐 2021-03-07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경찰이 꿈인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면 너무 좋겠어요!! 요즘 진로 독서 하는데 꿀정보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잘잘라 2021-03-07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백 개 누르고 싶은 리뷰입니다.
그레이스님 감사합니다.

scott 2021-03-07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짠돌이 알라딘!! 더블 하트♥︎ ♥︎ 버튼을 만들롸!

그레이스 2021-03-07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3-0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ㅠ
지금 또 수정!
글 올려 놓고 비문과 오타 수정하게 되네요
저만 그런가요? ㅠ
 
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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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들과 엄마들과 함께 하는 독서토론 모임때문에 오래 전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게 됐다. 아이들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함께 읽는 날보다 이런 책 토론하는 날을 더 좋아한다. 밑줄 긋고 태그 해놓은 부분 위주로 빨리 읽고 논제를 작성하려다가 그럴 수가 없었다.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주제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특별한 아이는 욕망이고 보통아이는 현실이다. 여러분, 혹 알고 계신가. 이 욕망과 현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바로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그러나 아홉 살은 아직 인생의 조화를 터득할 나이는 아니었고, 그래서 나는 기껏해야 우림이와 기종이를 맞바꿀 수 있다면 무척 편하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201~202p


여민이의 내우외환이다.^^
친구 기종이는 여민이가 그림천재가 아닌 보통아이로 돌아와 주길 바라고, 우림이는 여민이에게 특별한 아이가 되길 요구한다.
이 문제는 이 소설에 흐르는 하나의 주제이다.

현실에 맞추어 욕망을 바꿀 것인가, 욕망에 맞춰 현실을 바꿀 것인가?
주인공 여민이가 살았던 산동네 사람들 역시 이런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하는 많은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현실은 꿈을 바꾸도록 한다. 그 중 다수가 이런 선택을 한다. 가난, 중독, 질병, 상실이 일상인 이 산동네 사람들의 다수는. 12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하는 검은제비의 선택도 그랬을 것이다.


검은 제비는 그렇게 숲 속 우리들의 영토를 떠났다. 검은 제비가 공장에 취직한 다음부터 우리는 검은제비를 볼 수 없었다. 어쩌다 마주치기도 했지만, 검은제비는 이미 우리들 영토의 사람이 아니었다. 새까맸던 얼굴은 몹시 해쑥해졌고, 맑았던 눈빛은 흐리멍덩해졌다. 그런 모습은 매우 낯설게만 느껴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얼굴이 해쓱해지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짐을 뜻하는 것일까? 나는 검은제비의 달라진 모습에 무척 가슴이 아팠었다.
181p


반대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욕망을 좇아 살았던 골방 철학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현실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꿈은 결국 허상과 망상이 되는 것.


사람이 꿈꿀 수 있는 욕망은 무한하다. 거지는 왕자가 되고 싶어 하고, 왕자는 왕이 되고 싶어 하고, 왕은 신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욕망이 현실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욕망은 어찌 되는가? 그것은 우리 마음속에 고이고 썩고 응어리지고 말라비틀어져, 마침내는 오만과 착각과 몽상과 허영과 냉소와 슬픔과 절망과 우울과 우월감과 열등감이 되어 버린다.
이런 성격 파탄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 현실에 맞춰 욕망을 바꾸거나, 욕망에 맞춰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203p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리는 꿈보다는 현실을 선택하게 되고,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토굴할매처럼.

누구에게나 꿈을 꿀 자유와 권리는 있다. 하지만 현실을 인식하고 거기에 발을 디디고 있지 않는 욕망은 분열적인 삶을 가져다 줄 뿐이다. 욕망은 황홀하고 현실은 누추하다면 그 간극을 좁혀야 한다.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결국 골방의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되고, 고립되어 버린다. 삶은 더욱 누추해질 뿐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우림이가 보여주는 허영심이다. 9살이면 인생을 다 모를 나이여서 우림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여민이는 당황스러워 한다. 하지만 우림이의 허영심이 여민이에게는 보인다. 여민이의 당황스러움은 우림이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직한 시선을 가진 여민이의 태도는 우림이의 허영심을 순식간에 무장해제 시킨다. 허영심은 자신도 알고 어쩌면 상대도 알고 있는 것이리라. 현실을 외면하고 수치심을 감추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이지 않을까?


인간은 험한 세상과 홀로 마주 서 있는 단독자일지도 모르고, 인생이란 주어졌으니 사는 어쩔 수 없는 외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과 인생에 대한 이 모든 실존주의적 정의가 다 옳다손 치더라도, 과연 인생은 단지 죽음으로 가는 길목까지의 외롭고 허망한 여정일 뿐인가.
어차피 죽기 마련이라면, 사는 동안만큼은 사람답게 사는 편이 한결 낫다. 사람들이 서로 기대하고 믿고 사랑하고, 때로는 배신당하고 실망하고 절망하고 증오하고, 또 때로는 지지고 볶고 우당탕퉁탕 싸움박질도 하고 사는 광경에 어느 것 하나 부질없는 짓거리라곤 없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얼마나 강해지는지, 나는 우리 동네 외팔이 하상사의 경우를 보고 일찌감치 깨달을 수 있었다.
215p


두 사람. 욕망과 현실의 조화를 이룬 사람들이 여기 있다. 하상사와 기종이 누나. 그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이 욕망하는 것을 좇았다면 이런 화합은 이룰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상사의 고물수레에 가난하고 낡아빠진 이삿짐을 싣고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이 희망을 암시한다. 그들 역시 지지고 볶고 실망하더라도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행복한 느낌이다. 만나서 힘을 보태고 강해지고,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것이므로….


사람들은 대체로 현실보다는 욕망을 더 사랑한다. 대개의 경우, 욕망은 찬란하고 현실은 끔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찍하건 않건 사람은 어차피 현실 속에서 살 수밖에 없으며, 욕망도 현실 속에서만 실현되는 것이다. 현실은 우리를 속이지 않으며, 도리어 우리가 현실을 속이기 마련이다.
260p


아홉 살의 눈으로 본 욕망과 현실의 문제. 어떤 이에게는 현실이 그 욕망을 말라죽게 하는 사막과 같은 것이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여민이의 숲처럼 금지된 것일 수도 있다. 현실과 욕망사이에 놓여 진 낮은 문턱을 넘어설 힘조차 가지지 못한 이가 있는가 하면, 금지된 것을 무시하고 가뿐하게 철조망을 넘는 사람도 있다. 차이는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여기에는 존재론, 인간의 욕망과 같은 범주에서 생각해볼 철학적 담론이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주인공처럼 정직하게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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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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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웃기잖아!
난 배를 잡고 소리 없이 웃기 시작했다. 진지하기 그지없는 비질이 맹렬해질수록 내 어깨는 더욱 크게 출렁거렸다. 이건 올림픽 중계일 리가 없다. 올림픽을 패러디한 쇼라면 몰라도. 올림픽은 그거 아니냐.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 의지가 캐치프레이즈 아닌가? 하지만 이건 뭐. 시종일관 던지고, 쓸고, 닦는 것뿐. 파이팅 할 의지를 한순간의 비질로 말끔히 없애 버린다. 보면 볼수록 힘이 쪽쪽 빠진다. 이것의 정체는 뭘까. 세계 시민의 대축제, 인류의 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올림픽 정신에 정면으로 저항하고 있는 어떤 집단의 몸부림, 지구인을 한순간에 바보집단으로 만들고자 하는 외계인의 음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던 순간.」 28p
올림픽 정신은 더 높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아닌가? 그런데 이건 뭐지? 하는 주인공 차을하의 어리둥절해 하는 생각이 재미있다. 항상 ‘이것은 이래’하고 생각했던 것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낯설게 다가올 때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마주침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고정관념에 갇혀있었는가를 알려준다.

「가열찬 비질이 끝나자 맷돌은 원 안으로 쏙 들어갔다. 쾅!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맷돌은 원 안에 들어 있던 다른 색 맷돌을 힘차게 튕겨 버렸다. 볼링 핀이 스트라이크로 쓰러질 때처럼 상쾌했다. 중년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쓱 들어 보였다. 중년 여자는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하게 웃고 젊은 남녀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나는 아빠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아빠는 소파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어쩐지 다른 세계로 진입한 것 같았다. 다른 밀도로 적용되고 있는 중력에 의해 몸이 둥실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주위는 달 착륙의 순간처럼 고요했지만 내 가슴은 옥토끼가 방아를 찧듯 콩닥거렸다.」 29p
비웃듯이 보고 있던 경기에 의외로 빠져들어 세 게임을 연속해서 보게 하는 그 무엇.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고 세상의 낯섦을 발견하는 순간일 것이다. 이것을 발견하고 나를 둘러싼 규칙이 허물어 질 때 나는 무방비 상태가 되고 새로운 것이 어느새 자신의 삶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며루치와 산적이 그리고 컬링이 주인공의 삶에 마구 쳐들어 온 것처럼…. 달의 반대편처럼 내가 생각지 못한 삶의 이면이 있고 다른 방식이 있다는 것 주인공에게는 충격과 함께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컬링을 처음 만났을 때 세게임을 연속으로 보고, 컬링동호회에 계속 나갔던 것 아닐까?

주인공이 살았던 세계의 규칙과 방식은 무엇일까?
「˝그러니까 대회에 나갈 계획이다. 이 말이지?˝
˝그래, 실컷 말했는데 이제야 알아들었구나? 소년, 너도 파이팅의 기쁨을 누려 보라고.˝
˝뭐, 국가 대표라도 될 셈이냐?˝
“어, 너 국가 대표가 꿈이냐? 열심히 하면 될 수도 있지.˝
며루치가 벌쭉 웃었다. ……
˝그럼, 뭐냐? 혹시 체육 특기자 같은 걸로 대학 가려는 거냐?”
˝무슨 벌써 대학씩이나? 겨우 고1인데 벌써 인생을 결정하기에는 좀 이르지 않냐?“
짐작대로다. 이 녀석은 마이너다. 일군 뒤에 물러나 마냥 벤치에 앉아 있는 이군 선수 같은 녀석들, 교실에도 일군과 이군은 엄연히 존재한다. 인생을 결정한다기보다는 슬슬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빠른 집단, 그 세계라면 나도 살짝 한 발 담그고 있는 터라 모르지는 않는다.
˝그럼 뭐냐? 대학도, 국가 대표도 아니면 컬링은 왜 하는거냐?˝
˝너 은근히 따지는 스타일이다? 네 세상은 대학과 국가 대표 두 개뿐이냐? 참 지루한 인생을 살아왔군, 소년, 그러니까 일단 한번 해 봐. 백날 말해 봤자 입만 아프지. 너도 하고 나면 알게 될 거야.”
“……”
“뭐, 우리가 그렇다고 막 급하고 그런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취미로 하는 거니까.”
“취미?”
“그래, 취미. 약간 그런 느낌이니. 동호회 같은 거.”」 32~33p

‘세상이 대학과 국가대표 뿐이냐는 질문과 참 지루한 인생을 살아 왔군’ 하는 며루치의 말에서 반박하는 데 머뭇거린다. 고 1인데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마이너라는 증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세계의 규칙이다. 이 대화에서 십대들이 달려가는 방향을 보게 된다. 대학과 성공. 일부는 치열하고 일부는 무기력하게 줄을 지어 달려간다. 무기력한 쪽이 지루할까? 아니 한곳만 바라보는 치열함에도 지루함이 있다. 방향표지판만 보고 달리는 고속도로처럼. 주인공이 강산에게 왜 나를 컬링동호회에 데려갔냐고 질문하자 강산은 “너 진짜 살기 싫은 표정이었으니까”라는 대답을 한다. 담담하고 시니컬한 말투와 생각때문에 놓쳤던 주인공의 무기력감을 강산의 말로 알려준다. 이것을 알아본 것은 강산이 야구를 그만두게 되었을 때 경험했던 감정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유력한 주니어 야구선수로서 성공을 위해 달려가다가 그만두게 되었을 때의 사라진 세상. 자신이 경험한 것이었기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에게는 숨통을 트일 수 것이 필요했다. 그것이 한 단어로 표현된다.
‘그냥’

왜 세상에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가?
항상 목적이 있어야 할까?
‘그냥’ 이란 단어에 대학이나 성공이란 의미는 없다. 바로 그 그냥이 아이들의 숨통이 툭 트이도록 해주는 것이다.

「“왜 하는 거냐, 컬링?”
“그게 …… 중요하냐?”
“듣고 싶다. 왜냐?”
“그냥.”
“그. 냥.”
“숨통이 툭 트이더라. 왠지 모르지만, 그냥.” 」 276p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바지에 똥을 싼 기억을 자신이 혼자서 무엇을 하는 아이가 되게 한 계기로 기억한다. 화장실에서 기다려도 엄마와 선생님은 오지 않고 혼자서 차가운 물에 뒤처리를 했다고 한다. 자신이 제법 의젓하게 바지를 빨고 뒤처리를 했다고 말하는 주인공. 이후 매순간 혼자서 무엇을 하는 아이가 되었던 외로운 아이.

나는 화장실에서 홀로 일처리를 하는 주인공을 그려보며,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을 어떻게 지냈을까? 하고 생각해 봤다. 혹시 미처 나의 눈과 손이 닿지 않아 외롭게 내버려둔 시간이 있었을까? 학교라는 새롭고 두려운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아이가 겪을 두려움에 대해 당시 나는 조금 무지하거나 무감했던 것은 아닐까? 주인공과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고 뛰어갔던 일, 실내화를 잃어버려서 맨발로 다녔다는 이야기들이 오버랩 되며 나를 기다렸던 짧은 시간동안 아이는 기분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마음이 먹먹해졌다. 다행히 아이들은 잊어버린 듯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겪은 기다림과 불안했던 기억은 어딘가에 기억으로 남아 있겠지! 갑자기 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은 아이들에게 무시무시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자라주어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외롭고 무기력한 주인공에게 함께 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마이너의 세계에서 그냥의 세계로……^^.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해 보이는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전혀 중요치 않은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하고 있다. 컬링. 이 어둠 속, 혼자가 아니라서 좋다. 달려간다. 함께하기 위해서. 아마도 그래서 하는 것이다. 컬링, 우리는 하고 있다. 」 279p

아이들 숨통이 트이게 해주는 컬링. 함께 하는 친구들. 목적이 없어도 그냥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아이들. 이 책을 읽으면 내 숨통도 트이는 것 같고 내가 그냥 함께 하는 독서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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