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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의 길을 걷다 - 동화 같은 여행 에세이
이금이 외 지음 / 책담 / 2017년 7월
평점 :
발트의 길을 걷다/이금이/오미경/이묘신/박혜선/이종선/책담/발트3국의 아름다움이란~
발트3국이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3국을 말한다. 지난 시절 소련 치하의 식민지를 껶었던 나라들이다. 물론 지금은 해방된 나라들이다. 제 땅에서 주인으로 살지 못했던 나라들, 이웃 나라의 부단한 지배를 받았던 나라들, 그런 공통점이 이들 나라들을 어떻게 이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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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는 독일 브레멘의 대주교 알베르의 흔적이 있다. 탈린은 덴마크의 도시였다. 이렇게 독일 기사단의 지배를 받다가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다. 1989년 8월 23일 저녁 7시에 바비두스! 브리비바!라이스베스! 를 외치며 자유를 찾은 발트3국. 1991년 그렇게 발트의 길을 되찾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들의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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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할아버지의 풍향계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성문지기였던 할아버지는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사랑했다. 물론 죽어서는 풍향계로 살아났다.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하지축제인 꽃 축제, 길가의 사과나무들, 탈린 노점상에서 팔던 향이 좋은 젤리, 합살루에서 만난 아름다운 마을, 대포를 거꾸로 세워 놓은 스웨덴 문, 고양이 조각상이 아름다운 특이한 캣 하우스, 투라이다 성으로 가는 길에 만난 들꽃 등 모두 이들의 소박한 일상과 재미을 드러내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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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사굴다의 마법의 스카프, 베르사이유궁처럼 화려함을 자랑하는 룬달레 궁으로 가는 길, 마야의 묘비, 빌뉴스의 백골, 외관이 아름다워 나폴레옹이 반했던 성 오나 대성당 등 외관이 화려한 면모도 보인다. 특히, 나폴레옹 군대가 남긴 빌뉴스의 백골들을 보고 위로 받지 못한 군함도의 우리 징용자를 생각한 것을 보니 전쟁의 진짜 얼굴을 떠오른다.
세계 각국의 인사말이 써 있는 조각상에는 반갑게도 우리 말 '안녕'도 있다. 조각이 유난히 많은 곳이어서 조각을 사랑하는 나라들인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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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를 연안에 둔 나라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3국의 기행문이다. 낯설지만 이끌림이 있는 곳인 그곳으로의 여행이 준 것은 소박하지만 자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한때 강대국이었지만 지금은 진정한 자유를 사랑하는 발트3국의 역사와 문화, 작은 설렘이 가득한 곳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