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성어 - 인생을 움직이는 네 글자의 힘
최영갑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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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성어]고사 성어, 네 글자 속에 행복이 있다!^^

 

고사 성어에서 청춘문제를 풀어본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생을 먼저 살다간 성현들의 지혜가 사자성어 안에 오롯이 담겨 있을 텐데.

청춘들을 위한 고사 성어를 담은 책을 만났다.

독서상우(讀書尙友).

'독서를 통해 옛 사람과 벗이 되다.'라는 뜻이다. <맹자> '만장장구하'편에 나오는 내용이다. 책을 통해 맹자, 공자, 노자, 장자를 친구로 만난다는 것이다. 또한 책 읽는 친구를 사귄다는 의미도 된다.

 

군자는 글을 통해서 벗을 모으고, 벗을 통해서 자신의 인을 돕는다.―증자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학문하는 사람을 친구로 삼고 친구를 통해 자신의 인격함양에 도움을 받는다. 글을 통해 친구를 만나고 옛사람을 친구로 삼을 수 있다면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일종의 정신적 친구를 갖는 셈이다. 독서를 통해 성현들의 지혜를 얻고 그 경험을 빌려 오늘을 산다면 경쟁과 불안의 시대도 거뜬히 견뎌낼 텐데.

성현을 친구로 두는 독서, 정말 괜찮지 않은가.

 

주자의 <동몽수지>에는 독서삼도가 나와 있다. 독서의 방법에는 책을 마음으로 읽는 심도, 눈으로 읽는 안도,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 구도의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심도를 으뜸이라고 한다. 마음으로 읽어야 내용이 내 것이 되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의 생각과 행간의 의미를 알려면 심도가 되어야 한다.

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가면서 읽는다면 몸과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마음으로 읽기와 소리 내어 읽기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독서방법이다.

 

붕정만리(鵬程萬里)

'붕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 리 된다.'라는 뜻이다. <장자>의 '소요유'편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웅대한 뜻을 품고 떠나는 사람의 앞날은 멀고 길다. 붕새가 날기 위해서는 처음 상승곡선을 오를 때까지가 가장 힘들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경우에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연료가 가장 많이 든다고 한다. 청춘의 시기도 이륙단계이므로 연료소비가 심하다. 하지만 힘들여서 상승곡선에 도달하면 적은 연료로도 안정을 유지하며 날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청춘은 상승을 위해 연료를 써야하는 시기다. 비상을 하고 싶다면 비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대체로 30세 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그 이후의 30년을 보장할 수 없다. 붕새의 먼 여정처럼 인생도 먼 여정이다. 붕정만리의 지혜, 지극히 공감이다.

 

화종구생(禍從口生)

'일체의 중생들은 재앙이 입으로부터 나온다.'는 뜻으로 중국 송나라의 도성이 지은 <석씨유람>에 나오는 말이다.

말의 힘, 말의 저주와 관련된 속담은 어느 나라에나 있다.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모로코 속담이다. 말과 관련된 우리 속담들도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렵기에 말조심하라는 뜻도 있고, 말이 사람에게 독을 품기도 한다는 뜻도 있다.

 

말의 위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도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엘마케이츠 교수는 사람이 말을 할 때 튀어나오는 침을 연구했다.

화를 내거나 짜증내거나 욕을 할 때는 갈색의 침이 되고, 좋은 말을 할 때는 분홍색을 띠었다고 한다. 갈색의 침을 쥐에게 먹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쥐가 죽었다. '화를 낼 때의 침은 일명 '분노의 침전물'이 되어 생물을 죽게 한 독이 되고 만 것이다.

 

귀로는 남의 그릇된 점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말며, 입으로는 남의 과실을 말하지 말라. - 명심보감

 

물에 대한 연구도 기억한다. 한 잔의 물에 감사를 담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저주를 담으면 독이 된다는 실험이었는데…….

말조심은 늘 해야 할 것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처럼, 비밀을 말하는 순간 비밀은 사라지기에.

청춘은 혈기 왕성하기에 자기주장 역시 강한 때이다. 말할 때와 말하지 않을 때를 구별하고,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신중히 가려야 할 것이다. 말보다 실천을 통해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고, 상대를 가리고 분위기를 가려 말을 한다면 말에서 얻는 지혜도 터득할 것이다.

고전에서 뽑은 사자성어가 청춘들에게 힘과 용기, 지혜를 선물함을 생각한다.

사회에서 선배들의 조언이 중요하듯, 인생에서 성현들의 조언이 중요함을 생각하게 된다.

청춘성어라지만, 모든 이들을 위한 인생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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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 - BBK 사건 진상 파헤치기 8년 여 변호사의 육성 증언
메리 리 지음 / 진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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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BBK사건의 핵심은 옵셔널 주가조작, 옵셔널 8년 싸움의 진실~

 

 

BBK사건의 실체를 잘 모른다. 그저 뉴스에 나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다. 그 당시에 매일 뉴스에 나왔던 사건이었으니까. 그리고 그저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금융사기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세상에 떠도는 진실은 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진실을 파헤치려면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아서 말이다.

 

미국에서는 경제사범들에 대한 죄가 무겁다고 한다. 권력자들도 금융이나 회계 관련 범죄가 드러나면 회복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명박과 에리카 김이 서울이 아니라 미국을 주 무대로 삼았다면 어땠을까. 저자는 '그랬다면, 이들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회복불능, 재기불능이 아니었을까?'라는데.

 

에리카 김은 미국 이민자로서 범죄와 관련해 자격이 박탈되었지만, 미국 변호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경준의 에리카 김의 남동생이며 미국에서 명문대학을 나온 국내 한 외국계 증권회사에서 펀드매니저였다. 이명박은 당시 대권주자였다.

 

이명박, 에리카 김, 김경준의 공통점은 머리회전이 아주 빠르다는 점이다. 이들은 회사를 만드는 데도 선수였다. 이름만 다를 뿐인 회사를 여러 개로 쪼개는 능력이 뛰어났던 갓이다. LKeBank, BBK, MAF, EBK증권 중개 등. 이들이 만든 유령회사들은 첨단 금융 사업을 목표로 했고 회사를 여러 개 보유하게 되면 일단 그럴 듯 해 보이는 홍보효과도 있었다.

 

BBK사건의 핵심은 유령회사를 동원한 주가조작사기사건이다. 여기에 옵셔널은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긴 소송 중에 있다.

 

원래 옵셔널은 광은창투라는 작은 상장회사를 김경준 일당이 인수하면서  탄생한 것이다. 이전에 미국에 옵셔널 벤처스라는 회사를 만들었기에 마치 자회사처럼 보이려는 의도였다.

이명박이 회장으로 있는 것을 보며 처음에는 굵직한 대기업들이 투자를 했다가 이내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회사들은 재빨리 발을 뺐다고 한다. 그러자 남매는 미국에 40개에 육박하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 이른바 유령회사를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를 받으면서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당이 빼돌린 옵셔널의 돈은 10여 년 전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380억 원이 넘었다고 한다. 그것도 개미투자자들의 손해는 제외한 액수라니!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었을 텐데.

 

에리카 김과 김경준 남매가 이 돈을 먹고 가만히 있자 이명박 측에서 분개했다. 동업자에서 갑자기 피해자가 된 이명박은 힘으로 이들을 압박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매를 법정에 세워도 언제나 기술 좋은 남매의 판정승이었다. 하지만 계속적인 이명박 측의 힘의 압박은 불법적으로 140 억 원을 이명박의 형 이상은이 대주주로 있는 다스에 건네주게 만들었다. 당시 이명박은 대권 주자였으니까.

 

 

허울뿐인 미국의 페이퍼 컴퍼니의 대표는 김경준의 친구이거나 에리카 김의 비서였다. 이들은 에리카 김의 초청으로 한국에 여행을 갔을 뿐 범행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광은투자 인수는 겉으로는 인수합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가조작의 교두보를 얻기 위한 심산이었다. 외국회사들의 투자라는 홍보까지 담당하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으니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LKeBank 홍보에 나서준 이명박으로 인해 이들은 첨단금융업의 선두주자처럼 보일 정도였다. LKeBank의 주가조작으로 힘을 실어준 것도 이명박의 홍보에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EBK 증권중개는 김경준 일당의 작전을 위해 철저히 이용된 뒤 폐기된 회사다. 범죄에 활용한 이후에, 그 범죄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공중분해할 계획이었으니까. 이들은 3자 배정유상증자라는 수법으로 약탈하는 수법을 썼다. 회사의 일반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주식을 새로 발행해 파는 행위를 한 것이다. 그 제3자란 이들이 만든 미국의 유령회사들이었다.

금융당국조차도 몰랐던 사실을 일반 개미 투자자들이 알 리가 있는가.

그리고 불법 주식대여로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령 회사들이 인수한 주식들을 LKeBank가 빌린 다음에 시장에서 몰래 팔아 치웠다.

 

'3자 배정 유상증자+주식대여'는 기상천외한 수법이었다. 외국의 회사들이 달려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모습은 개미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뛰어들고자 모두들 안달할 정도였다. 그리고 LKeBank의 처분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면서 돈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명박이 설립 당시부터 대주주로 있던 LKeBank는 옵셔널 주가조작의 핵심고리역활을 했다.

김경준 일당이 사기극으로 옵셔널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었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작은 회사에서 급성장한 회사다.

다스는 이명박의 형 이상은이 대주주로도 있다.

사건이 터졌을 때 김경준과 에리카 김은 다스에 39억 원을 건넸다. 옵셔널 주주들 몰래 회사 돈을 다스에게 함부로 건네 줄 수는 없는 일인데도 말이다.

 

심텍의 등장은 옵셔널 주가조작으로 인한 피해를 그나마 줄이는 계기가 되었다. 김경준 일당에게는 방해꾼이었을 테니까.

심텍은 원래 BBK에 돈을 투자했던 회사다. 하지만 투자금이 사기로 날아갈 것을 알고 이들을 형사고소 해 버렸다. 검찰의 수사, 김경준의 체포. 이명박의 재산은 가압류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지루한 소송들……. BBK사건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약탈에 동참했던 LKeBank는 이들 뒤에 숨은 실세들이다.

 

BBK사건은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에서 벌어진 상장회사 약탈사건이었다. 저자는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변호를 맡아 김경준 일당의 횡령을 미국법정에서 입증해서 371억 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이 책에는 BBK관련  사건일지와 주요 증거자료들, 이들의 주가조작 및 횡령의 핵심수법 등이 부록으로 있다. 누구든디  이런 금융사기 수법에 휘둘리지 말라고 말이다.

한 때 시끄러웠던 사건들 중에는 유야무야된 사건들이 많을 것이다. 흐지부지된 사건의 이면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일반인들이라면 잘 알 수 없는 것들이 나중에 회고록에서 터져 나오기도 하는 이야기들. 마주하기가 거북할 정도인  돈의 이면에 깔린 힘과 권력의 실체 이야기들.

그중의 하나가 BBK사건이 아닐까.

BBK사건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지만 진실이 승리했으면 좋겠다. 다시는 이런 금융사기극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BBK사건의 두 주인공 이명박과 에리카 김. 그 진상을 8년 간 파헤쳐온 변호사의 육성 증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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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 읽기 2 - 뚜루와 함께 고고씽~ 베스트컬렉션 인문.교양.실용편 카페에서 책 읽기 2
뚜루 지음 / 나무발전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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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책읽기 2] 독서의 취향, 창조적 책읽기를 점검해 보는 책~

 

 

아직은 카페에서 책읽기를 해 본적이 없다. 장소를 가리진 않지만 일부러 책을 읽고자 카페를 찾은 적은 없다. 카페에서 책을 읽으면 더 잘 읽힐까. 카페에서 책을 읽으려면 일단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아서 눈치가 적은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은 아무래도 빈자리도 없을뿐더러 오래 앉아 있으려면 눈치가 보일 텐데.

 

좋아하는 분야만 읽던 독서취향에서 벗어나 다방면의 책을 읽고 있다. 하지만 독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기에 읽은 책이 별로 없다. 도서관이나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면 내가 읽은 책이 별로 없음을 확인할 뿐이다. 그럴 때면 탐험가의 마음이 되어 읽고 싶은 도서를 눈에 찜해 두느라 즐겁다. 영토 확장하는 광개토왕의 마음이 이런 걸까. 나의 독서 영역도 더 넓게 더 깊게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카페에서 책읽기 2>

이 책도 그래서 더 반가운 책이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들은 널려 있음을 알려 주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한 권도 읽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요즘 다른 어떤 책보다 가장 공감 가는 책이 독서에 관련된 책, 글쓰기에 관련된 책이다.

저자처럼 읽은 책을 카툰으로 리뷰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가능 할까. 단지 그림 잘 그리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할 텐데. 내용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핵심을 파악하고 간결한 압축미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유머감각까지 필요할 텐데.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고독은 전혀

외롭지 않았다.

고독은 뭐랄까,

나는 영원히

살 수 없는데

이 우주는 영원히

반짝일 것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의

감정 같은 것이다.

혼자서

고독하게

뭔가를 해내는 일은

멋지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결국

우리를 위로할 것이다.(책에서)

 

김연수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의 글들은 잔잔히 읊조리는 듯해도 반전과 개성,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 있어서 좋아한다.

 

휴식이란 내가 사는 세계가 어떤 곳인지 경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와중에 잠시 시간을 내서 쉴 때마다 나는 깨닫는다. 나를 둘러싼 반경 10미터, 이게 바로 내가 사는 세계의 전부구나.

어쩌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몇 명, 혹은 좋아하는 물건들 몇 개, 물론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잠깐 시간을 내어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세계가 그렇게 넓을 이유도, 또 할 일이 그렇게 많을 까닭도 없다는 걸 느끼게 된다. (책에서)

 

가만히 혼자 앉아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 홀로 차를 마시며 주변의 관계를 반추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고독한 휴식의 시간이겠지.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 나의 반경도 그리 넓지 않다. 늘 가던 길을 걷고, 늘 가던 코스만 달리는 일상에 익숙해져 버린 나. 바쁘기만 한 내게도 그런 휴식, 영혼의 쉼터는 필요한데…….

 

마쓰오카 세이고,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책을 읽게 되면서 책탑이 쌓여가고 있다. 쌓여져 가는 책탑의 높이와 부피만큼, 나는 책읽기를 제대로 한 걸까. 예전의 읽기만 할 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다. 느낌을 글로 적으면서 더 알찬 독서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니까.

창조적 책읽기란 어떤 것일까.

저자는 다독술이 답이라고 한다.

 

독서는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보다는 매일일상생활에서 하는 다른 행동들처럼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독서란 어떤 옷을 골라 입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서는 패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죠.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매일 갈아입는 옷에 가깝습니다.(책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읽고 쓰는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에는 나도 일 년만 책을 읽고 글을 써보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점점 속도가 붙더니 세월이 갈수록 독서의 힘을 느끼고 있다. 경험이 부족한 나에게 책 속의 세상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지구 저쪽의 세상, 우주의 이야기, 아프리카의 굶어죽는 아이들, 전쟁 이야기까지……. 정치, 경제, 주식, 부동산 경매, 미술과 음악의 세계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느낌이니까. 동화와 소설, 시와 인문학, 엽기 호러 소설, SF소설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느낌에 매일 신나게 읽고 있다. 신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어느새 읽고 쓰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물론 처음에 가졌던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점점 덜고 있어서 행복하다.

매일 숙제를 하는 아이처럼 독서계획 속에서 움직이다 보니 다독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내 취향의 책이 물론 있지만 취향이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읽다보니 또 다른 세계를 알아가는 매력을 느낀다. 닥치는 대로 읽기, 나도 추천하고 싶다. 다방면 독서의 장점은 상식의 폭이 넓어지고 시야를 넓힐 수 있으니까.

 

전집독서는 해보지 않았지만 세계문학전집 독서도 꿈꾸고 있다. 대하소설, 작가별 독서에 대한 로망도 있다. 언젠가는 시도하지 않을까. 아마도 설레는 마음으로 읽게 되겠지.

다방면의 창조적 책읽기, 나도 시동을 건 셈이라니, 왠지 같은 배를 탄 동료의식이 생긴다.

이 책은 카툰을 곁들인 책에 대한 이야기라서 정말 공감하며 읽은 책이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말들이 쏙 와 닿는 책이다. 나의 독서리스트에 올리고 싶은 목록들이 많은 책이다.

솔직하고 발랄한 글쓰기, 그림을 곁들인 이런 리뷰, 정말 색다른 멋이 있다. 뼈 있는 한마디, 코믹한 캐릭터의 표정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살며시 미소 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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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 - 전쟁과 평화 너랑 나랑 더불어학교 11
야마모토 미카 지음, 한승동 옮김 / 길벗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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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시리아 내전 취재 중 숨진 기자의 전쟁과 평화 이야기~

 

해외 특파원, 그것도 전쟁 전문 기자의 삶이라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다. 세상에 전쟁이 없고 평화스럽기만 하다면 해외 특파원의 삶은 세계 여행을 하듯, 문화기행을 하듯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평화만 존재하지 않기에 전쟁터에서의 취재는 기자의 목숨마저 위협할 텐데. 이 책은 시리아 내전 중에 취재를 하다가 숨진 한 일본인 기자의 평화를 위한 노래이다.

저자는 <아사히뉴스타>기자로 일한 야마모토 미카이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체첸, 코소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세계분쟁지역을 취재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보도로 본·우에다기념 국제 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책은 기자의 유품인 셈이다.

세상은 평화를 원한다지만 지금껏 전쟁은 끝이 없이 계속 되고 있다.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일 정도로 싸움의 연속이었다. 때로는 국지전으로, 때로는 세계대전으로 싸워왔다. 지치지도 않는 전쟁은 왜 자꾸 일어나는 걸까.

국경을 긋는 일, 종교적인 문제, 천연자원을 뺐기 위해, 민족 간의 분쟁 등 전쟁의 명분은 여러 가지였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있는 지역들이 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체첸, 코소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

 

전쟁의 피해는 병사들만큼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이들의 상처는 어른이 되어도 잊히지 않고 평생 아물지 않는 흔적으로 남을 텐데.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은 피란 생활로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병이 들어도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죽기도 한다. 총상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의 슬픈 눈, 유괴되어 억지로 소년 병사가 된 아이들의 괭한 눈빛에서 아이들의 동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렇게 전쟁은 아이들에게 평생에 걸쳐서 깊은 상처로 남을 텐데.

 

기자를 만난 아프가니스탄의 한 아버지는 만약 약이 있었다면 아들을 살릴 수 있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취재 기자의 방문에 감사의 인사를 한다. 얼마나 어이없고 억울했으면 그랬을까. 세상의 작은 관심마저 호소하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이리 먼 곳까지 와 줘서 고맙소. 온 세상 그 누구도 우리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소. 모두 우리를 잊었다고 생각했지.(책에서)

 

중동은 사막만큼이나 지금 뜨거운 지역이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인접한 시리아도 내전 중이기 때문이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레바논은 1943년 프랑스의 통치에서 독립해서 인구의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서 기독교인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기독교도들 위주의 체제에 반대해 종교전쟁이 내전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결국 주변국까지 참전하는 레바논 전쟁의 결과, 레바논 남부에 거주하고 있던 시아파는 무장 조직 '헤즈볼라'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지켜보던 주변 아랍국들의 조정으로 내전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쟁은 그치지 않고 있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의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전쟁을 막기는커녕 전쟁을 돕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핀 포인트 폭격까지 가능케 하고 있다.

핀 포인트 폭격이란 압핀으로 물건을 박아서 목표물을 고정해 놓으면 그 목표물만 정확하게 공격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피해서 무기 공장이나 비행장, 군사시설만 폭격하는 맞춤폭격이다. 하지만 공중 폭격의 실패율은 15%내외이기에 다른 건물이나 일반인들의 피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지역이나 휴전 중인 지역에서는 지뢰와 불발탄의 위협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한다. 지뢰나 불발탄을 잘못 건드려서 터진다면 다리의 상처, 얼굴의 상처 등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폭발 때 받은 충격으로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인간이 심어 놓은 지뢰는 파내지 않으면 언제고 터질 폭발물이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 묻혀 있는 지뢰의 수는 모두 1억 1100만 개나 됩니다. 이집트가 2300만 개로 가장 많이 묻혀있고, 아프가니스탄에는 1000만 개가 남아있다고 합니다.(책에서)

 

영국의 지뢰 제거 전문 NGO '할로 트위스트'나 인도적 지원 단체 'MAG' 등이 금속탐지기를 이용하여 코소보의 여러 곳에서 지뢰 제거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뢰를 찾아내는 개를 이용하기도 한다. 지뢰를 찾는데 인간보다 4000배나 뛰어난 셰퍼드의 후각을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의 비무장지대에도 지뢰가 많을 텐데.

이 책에는 전쟁의 참상, 전쟁의 비극을 알리기 위해 분쟁의 현장을 찾아 비디오카메라로 찍고 세상에 알렸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제나 폭탄의 위험에 있는 레바논의 아이들, 소 풀을 뜯다가 두 다리와 눈을 날려 버린 소년, 게릴라 전사로 훈련 받고 있는 소년 게릴라, 친구와 부모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면서 충격을 받는 알제리 소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상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담아서 목숨 걸고 취재했던 이야기들이다.

전쟁을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상을 부모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 그저 막연히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어 왔을 뿐이다. 과학 기술이 전쟁을 막기는커녕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게릴라에게 붙잡혀 소년 병사로 길들여지는 아이들은 탈출을 시도하는 아이들에게 입술이나 귀를 도려내고 팔다리를 자르는 등 가혹 행위를 서슴지 않는 내용에서는 충격과 울분이 토해진다.

기자가 전쟁을 취재 중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며 더욱 평화를 갈망하게 된다. 지치지 않는 전쟁도 끝없는 탐욕의 결과일 텐데. 한 아이의 말처럼 전쟁이 없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다시 리셋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평화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 있다면, 그런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이 책은 <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 11탄, 전쟁과 평화>이다. 인권, 환경, 빈곤, 건강, 전쟁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아이들이야기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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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보다 달콤한 키스 스킬 - 일러스트로 배우는 연애고수만 아는 키스 잘하는 법 37
성행동연구회 지음, 이솔 옮김 / S플레이북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보다 달콤한 키스 스킬] 키스이거나 뽀뽀이거나 기술이 필요하다??

 

언젠가는 그를 미워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사랑하라.

언젠가는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를 미워하라. -몽테뉴 (책에서)

이 책은 남녀의 성행동을 연구하는 일본 데이터하우스 출판사 전문 집필그룹인 성행동연구회에서 펴낸 책이다.

일러스트로 배우는 연애고수들만의 키스 잘하는 법이 무려 37가지가 들어 있다.

저자들은 키스의 종류를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소프트 키스, 딥 키스, 통통 튀는 다이내믹 키스, 울트라 딥 키스.

 

연애는 전쟁과 같은 것이다.

시작하기는 쉬우나 그만두기는 어렵다. -멘켄(책에서)

 

소프트 키스에는…….

 

모든 키스의 시작인 크로스 키스

가볍고 산뜻하게, 저항감도 적은 늘 처음처럼 하는 순수 키스

작은 새가 부리로 쪼듯이 쪽~쪽~ 소리가 나는 버드 키스

입술과 입술을 문지르는 느낌으로 하는 아웃사이드 키스

입술을 부비부비 실랑이 하듯 슬라이딩 키스

햄버거처럼 입술의 안과 밖을 더블 접촉하는 햄버거 키스

상대의 입술 전체를 입술로 덮어서 넣는 와이드 스페이스 키스

 

키스는 마음을 빼앗는 가장 힘세고 위대한 도둑이다. -소크라테스 (책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책에서)

 

딥 키스에는 …….

 

인사이드 키스, 혀끝 키

스, 3점 키스, 혀 중앙 키스, 혀 밑 키스, 혀 가장자리 키스

이팅 키스, 밀폐 키스, 버전업 혀끝 키스, 도리도리 키스, 치열 키스, 잇몸 키스

 

중요한 것은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는 것이었다. -서머셋 모음 (책에서)

 

통통 튀는 다이내믹 키스에는…….

 

빼빼로 키스, 멘톨 키스, 사탕 키스, 과즙 키스,

에어클리닝 키스, 드릴 키스, 드링크 키스

 

울트라 딥 키스에는…….

 

천장 키스, 밀실 키스, 볼살 키스, 펠라티오 키스, 밀당 키스, 샌드위치 키스, 회오리 키스, 진공 키스, 스파이더맨 키스, 할짝 키스, 흠뻑 키스

이 책에는 다양한 키스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키스 스킬들이 그림과 함께 친절히 설명한다.

종류도 많고 이름도 야릇한 키스들이 이리도 많은지 몰랐다.

하긴 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테니 종류는 더 많을 수 있겠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개발한 키스까지 있다면 말이다.

사랑의 역사만큼이나 키스의 역사도 깊겠지. 사랑하면 알게 되는 키스의 기술, 이젠 책으로 배울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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