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하는 지도 - 12개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제리 브로턴 지음, 이창신 옮김, 김기봉 해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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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12개의 지도로 읽는다니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저자인 제리 브로턴은 영국 런던의 퀸메리대학교에서 르네상스 시대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역사학자라고 한다. 분야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르레상스 지도 제작사와 지도사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책을 썼으니 얼마나 전문적이며 또 자세하면서 역사적인 근거에서 이야기를 들려 줄까 싶다. 실제로 이 책은 두꺼운 양장에 756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부피를 가졌다. 하지만 세계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동서양을 막론하는 세계지도 12개를 통해서 그 당시의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의미를 자세히 보여주는데, 이것은 제리 브로턴이 세계사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이 있게 본 세계지도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각각의 지도에는 의미가 있는데, 서기 150년경에 제작된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의 경우엔 과학이 그 주제라고 있고, 그 이외에도 교류, 신앙, 제국, 발견, 경계, 관용, 돈, 국가, 지정학, 평등, 정보 등의 의미를 가진 각각의 지도들이 등장한다.

 

 

최근 구글의 지도 검색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실제로 구글어스로 검색을 해보면 거리의 간판과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검색이 가능해서 신기하고 편한 부분도 있지만 확실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래전 지도를 제작한 사람들이 요즘의 구글 어스를 보면 참으로 많이 놀라 것이다.

 

지도를 제작한다는 것은 그 당시의 시대가 원하는 목적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고, 앞서 이야기가 12가지가 바로 그 당시에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할 것이다. 특히 12개의 지도들이 제작된 시기를 보면 점차 그 시기가 현대로 넘어 오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에는 4장의 <제국>에서 1402년(태종 2년)때 좌정승 김사형과 우정승 이무, 검상 이회가 만든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것은 우리나라가 중국을 넘어 세계를 보고자 했던 모습과 독자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했던 결연한 의지가 담겨져 있는 지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부분도 이런 내용들을 세계지도를 통해서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상황들을 결합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를 좀더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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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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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보르 시리즈 NINA BORE Case>의 두 번째 책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에 이어서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빨리 출간되었다. 전작이 화제였던 만큼 이번 책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책들이 어떤 제목으로 출간될지는 모르지만 이 시리즈는 제목부터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니나 보르는 적집자 소속의 간호사다. 그녀가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이미 전세계 30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베리상〉〈하랄드 모겐센 최우수 범죄소설상〉등을 수상했다고 하니 재미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1권에서 적십자사의 난민캠프 소속 간호사였던 니나는 끔찍한 일을 경험했고, 이 일을 계기로 남편과는 더이상 불법 체류자들을 돕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집에 있는 것도 불편했고 동료인 페테르가 집시들을 돕다가 병에 걸리게 되자 결국은 니나도 집시들을 돕기 위해서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다 니나도 페테르처럼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니나와 함께 중요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헝가리 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고 있는 샨도르, 덴카크 보안정보부 대테러대책국에서 일하고 있는 쇠렌, 샨도르의 동생 터마스다. 터마스는 폐쇄된 병원에서 위험 물질을 찾게 되고, 이 일로 인해서 샨도르는 물론 니니와 그녀의 딸 이다까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유럽 내에서 이민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덴마크 내에서는 샨도르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집시 혼혈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다루면서도 다른 북유럽 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 부각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한 책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다른 책들보다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과연 몇 권까지 <니나 보르 시리즈 NINA BORE Case>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이야기인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잔혹한 이야기가 2권에서도 현실감있게 그려졌던것처럼 3번째 이야기에서는 과연 어떤 제목으로 니나가 어떤 상황에 놓일지 기대되면서도 겁나기도 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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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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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란 어떤 느낌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오렌지색 표지는 상당히 심플하다 못해 밋밋해 보일 정도이데 다행히도 책의 하단 오른쪽이 자리한 검은 새 한마리가 이런 느낌을 덜어주고 있다.

 

하루 하루의 일상이 아름답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 매일을 전쟁처럼 경쟁을 하듯 버텨내야 하는 경우엔 더욱 그럴텐데 김용택 시인의 그런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가 그냥 흘려 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 하루에서도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용택 시인은 심심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참 독특한 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속에서 조용하고 때로는 심심하게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서두르면서 살아가지만 정작 무엇을 향해, 어디를 향해 가느지는 모른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잃는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김용택 시인은 우리가 잃어버린 예술과 잃어버린 일상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데 하루를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이 전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행위의 표현이자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등의 아주 평범한 일도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니 참 흥미로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책은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야기의 중간중간에는 시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삶이 곧 예술이며, 예술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는 일상에 대한 김용택 시인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책이여서 그러지 상당히 솔직한 부분들이 많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시인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등장하고, 일상을 조금은 세심하게 바라보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일반적인 사람과는 다른 모습이 비춰지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그래도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게 읽힌다. 시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고, 평범한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삶의 고찰이 느껴지기도 하기에 읽으면서 삶 속에서 예술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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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친구
엘렌 그레미용 지음, 장소미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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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이 책이 쏟아지다시피 서점가에 출간되는 시대에 대대적인 마케팅이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아마존 프랑스의 종합 1위와 무려 64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극했으며 '엠마뉘엘 로블레스 문학상', '로리에 베르 신인 문학상', '투케 신인 문학상', '모나코 왕자상 고등학교 추천도서상', '유로레지오 뫼즈 랭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공쿠르 신인상', '프랑스 서점대상 최종후보'에 오른 책이라니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책을 1975년 파리를 배경으로, 어머니의 여읜 카미유는 많은 조문편지들 속에서 루이라는 남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은 결코 알지 못하는 루이라는 남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편지를 보내고, 그속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사랑한 안니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카미유는 그 정체에 출판사 대표로 있는 자신에게 보내는 작가 지망생의 글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품기도 하고 그 이외의 이유들을 생각해 보지만 결국 편지의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편지에는 루이와 안니는 사랑하는 사이였고, 이 둘 사이에 M. 부인이라는 끼어들면서 루이와 안니의 사이는 나빠지고, 안니는 M. 부인과 지내면서 그녀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대신 아이를 낳아 주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결국 안니는 루이즈라는 아이를 낳고 M. 부인의 집을 떠난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안니가 낳은 루이즈가 카미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는 진실을 알고자 조사를 하게 된다. 맨처음 루이라는 남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점차 안니와 M. 부인의 이야기로 진행되면서 카미유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책소개글만 보면 뭔가 미스터리한 내용만 기대하게 되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진실을 발견하면 쓸프기도 했던 책이다. 현재 뤽 베송 감독이 영화 판권을 계약했고, 시나리오는 작가가 직접 참여했다고 하니 영화속에서는 이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보여 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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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 서양미술사의 비밀을 누설하다
파스칼 보나푸 지음,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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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당히 예사롭지 않다. 훔쳐 본다는 것은 그 상대가 모르는 상태에서 동의없이 본다는 의미인데 이건 범죄가 아니고 뭐란 말인가 싶기도 하고, 표지의 색깔이나 그속 그림도 제목과 마찬가지로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당당히 말한다. 자신이 사실은 ‘관음증 환자’라는 가히 충격적인 발언을 말이다. 책속에 그려진 누드화들은 솔직히 당당히 드러내 놓고 보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저자는 자신에 대해 솔직히 말함과 동시에 누드화가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을 말하며, 그것을 단지 선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들려준다.

 

저자가 단순히 호기심에서 이 책을 쓰지 않았다는 것과 그가 현재 파리 8대학의 미술사 교수로 있다는 것을 보면 이 책을 단지 눈요깃거리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에 출간된 파스칼 보나푸의 책들을 보면 이 책 역시도 누드화를 예술 장르의 하나로써, 제대로 보는 동시에 그림 속 여인의 몸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를 그린 화가와 그림 속 그녀들이 표현하고 있는 감정을 읽는 방법 또한 배우게 될 것이다.

 

 

책속에는 목욕하는 여인들, 거울을 바라보고 있거나 그 앞에서 치장을 하는 여인들, 옷을 입는 여인들과 같은 여인들의 다양한 몸단장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그림 하단에는 해당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다.

 

총 79점의 그림들이 나오는데 누드화라고 부를 수 없는 경우의 그림도 존재한다. 이 책의 초점을 선정성에 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누드화라고 부를 그림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그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그림을 확실히 새롭게 볼 수 있게 된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도 있고, 마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듯한 화풍의 그림도 있다. 투박한 느낌의 두터운 느낌이 드는 그림이 있기도 하고, 아주 세밀한 느낌의 그림도 존재한다. 그림에 대해서 잘 알이 못하는 사람이라도 저자가 각각의 그림에 대해서, 그림 속 여인이 취하고 포즈에 대한 자신만의 상상을 본다면 과연 그녀는 어떤 상황이였을까를 자신도 생각해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설명 이외에도 그 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에 대한 내용도 실존 인물들에 얽힌 이야기를 곁들여서 써놓고 있기 때문에 그림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누드화를 많이 담고 있기는 하지만 선정적이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들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은 관음증 환자라고 말은 했지만 그런 의미보다는 미술학자의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듣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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