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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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당연히 내 아이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좀더 좋은 환경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건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가 생각하는 부분일텐데, 요즘 드는 생각은 제주도가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 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낸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은 오히려 제주도로 살러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 책의 저자도 서울에서 생화을 하다가 과감하게 제주도로 이사를 간 경우다. 제주도 이사 이후 첫아이를 낳았다는데 제주의 자연 화견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소망을 가졌던 저자 부부의 마음이 안 갈 수가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 귀농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 경우엔 완전한 이주이며, 그것도 보통 교육을 위해서 대도시로 이사를 가는 보통의 부모들과는 달리 자연환경을 쫓아 제주도로 이사를 한 경우이다.

 

말이 쉽지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서 살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쨌든 두 사람을 실행에 옮겼고, 2009년 이주한 이듬해에 첫아인 딸 해솔이를 낳게 된다. 뽀뇨 아빠로서 아이를 키우며 제주에서 생활한 4년간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고 한다.

 

어쩌면 현재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은 먼저 그것을 경험한 부모의 이야기로써 참고 할만한 내용이 될 것이다. 제주도에서의 직업을 구하고 집을 구하는 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고, 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들이 잘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육아 일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주 생존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것 같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과 함께 배경처럼 등장하는 제주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롭고, 사진 속에 등장하는 제주도의 모습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를 담고 있어서 그점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중간중간에는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오를 만한 한라산 등반 코스, 함께 걸을 만한 올레길 추천 코스, 함께 걸을 만한 제주의 산책로를 알려준다. 또 제주도이기에 가능하다는 농장생태체험 코스와 아이와 아빠가 함께 가기에 좋고 자주 갈만한 추천가게 리스트도 꼼꼼히 챙겨 적어 두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제주도로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정보일테지만 아이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분명 유익한 정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시대가 달라져 제주도로 이주하는게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요즘 무엇보다도 아이를 위한 선택이니 신중해야 할 것이고, 꼼꼼히 잘 챙겨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먼저 그런 선택을 해서 실행중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할 것인데 이건 이주가 아니여도 제주도 생활이 궁금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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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소설
익명소설 작가모임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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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처럼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쓰여지는 덧글들만 봐도 익명이라는 이유로 한 사람을 마치 매장시키고자 작정을 한 것처럼 입에 담지도 못할 만들을 써댄다. 익명의 탈을 쓰고 모함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장점도 있는데 익명을 보장해주면 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라는 것은 정의를 바로 세울 제보가 될 수도 있고, 이 책처럼 내용에 구애받지 않기에 자신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이야기를 쓸 수 있기에 독자들은 누군지는 몰라도 어쩌면 읽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읽게 되는 것이다.

빠른 네티즌 수사대는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작가들의 정체를 파악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나 역시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실천에 옮기지는 않았다.). 철저히 익명성에 기반을 둔 『익명소설』은 작가의 이름을 'M, V, H, W'식으로 표기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자신이 이름을 밝힌다면 쓰기 어려웠을 소설을 10명의 작가는 익명으로 써내게 된다. 여느 책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작가의 이력을 이 책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그렇게 쓴 소설은 조금은 야하다고 표현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물고기자리), 영혼결혼식이라는 영적이 부분을 표현하는가 하면(뼈바늘),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해피 쿠키 이어).

 

권위에 도전한다고 할수 있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 감히(?) 노벨문학상이 사실은 '뽑기'로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과감히 써내려가기도 한다(18인의 노인들, 이건 진짜 실명으로 쓰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평범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와 약간의 음습한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10편의 단편 소설들은 어느 것 하나 소재가 겹치지 않고, 그 분위기나 묘사 조차도 각기 다른 느낌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는데 책을 읽고 나면 도대체 이 10명의 작가는 누군인지 찾아보고 싶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그냥 모른척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끝까지 알아내서 해당 작가가 그동안 써온 책들은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고 싶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냥 모른채 지나가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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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파란집 장서민 대통령 반갑다 사회야 3
이창숙 글, 이기량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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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등장하는 장서민이라는 인물은 환경과 생태보호를 중시하는 초록당 소속으로 당에서는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자가 된 것이다. 이름 그대로 소위 잘나가는 과학자가 아닌 시민운동과 환경운동으로 국민들의 표심을 잡은 인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참 이상적인 생각을 가진 대통령이다.

 

리더십은 물론 매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도 등장하는 소통과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 소외되지 않는 국민을 만들겠다는 그 취지가 요즘 국회와 대통령이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러스트와 쉽게 쓰여진 내용이 괜찮은것 같다. 책의 시작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출구 조사 결과가 광화문 광장에 임시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뜨는 장면이다.

 

대통령 선거에 당선이 된 후 시작되는 여러 절차들이 이 책속에는 자세히 소개되는데 대통령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대통령 선거 후보 자격 등이 따로 정리되어 있기도 해서 스토리에 정보까지 함께 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대통령의 임무 등에 관련한 내용이 이 책에서는 일러스트로 잘 표현되어 있는데 취임식도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말 그대로 이 책은 당선 발표 이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대통령의 임무를 보기까지, 그리고 대통령은 어떤 임무들에 관여하며, 인사권 등과 관련해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지식도 챙길 수 있는 책인 것이다.

 

정책 결정에 대한 내용은 물론 대통령의 하루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흥미롭다. 때로는 해외 파병 등과 관련한 민감한 사안들을 대통령은 어떻게 결정하는지도 읽을 수 있는데 어느 한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생각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의 임무가 새삼 힘겨워 보이기도 한다.

 

 

이 책은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나오는데 전체 내용을 읽어 보면 역대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현재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몇 몇 이야기가 섞인것 같은 느낌도 든다. 특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왠지 故 전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고, 과학자의 길을 걷다가 정치인이 된 모습은 의사였다가 정치인이 된 안철수 국회의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책속에 담긴 내용은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는 중요한 것들만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이 대통령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도록 권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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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꽃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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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때 하는 말이 '둘이 죽다가 하나 죽어도 모르겠다'인데, 왠지 이 책을 보니 그 말이 떠오른다. 1851년 12월 14일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의 법정에서 엘렌 제가도라는 한 여자가 사형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밝혀진 것만 그녀가 37명을 독살했다는 것이다.

 

당시로서도 보기 드문 희대의 이 연쇄살인마를 두고 죽음의 신이라는 '앙쿠'라고 부를만도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욱 특이한 것은 그녀의 살해 수법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녀의 일품요리(사실은 비소가 담겨져 있는 접시이다.)를 먹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은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길래 사람들은 자신이 죽을줄 알고도 그 음식에 코를 박지 않을 수 없었을까 하는 것이다. 진짜 '둘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모르는 음식'이였던 셈이다. 음식에 독약을 넣어 살인하는 것은 그다지 새롭지 않은 수법일 것이다. 하지만 엘렌 제가도라는 여자의 요리는 분명 특이했던 것이다.

 

몰락한 귀족 가문의 자제에서 요리사로서 살아가던 엘렌은 자신이 가는 곳마다 '천둥꽃' 요리를 먹은 사람들이 쓰러져나가자 결국 떠돌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요리사의 정성어린 음식이 먹는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기도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보통인 반면 엘렌의 요리는 벨라도나 열매와 비소의 독으로 만든 요리였기에 흔적없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왜 이토록 잔인한 무차별적인 살인은 저질렀을까?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정도이다. 요리사로 나와 사람들을 음식에 담긴 독약을 무기로 죽였던 엘렌 제가도(Helene Jegado) 역시 1803년부터 1852년까지 살았던 실존인물이라고 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운이 따른다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녀가 살인을 할 당시는 콜레라의 창궐로 인해서 그녀의 범인 행각이 묻힐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던데에 한 몫 했던 것 같다. 그녀의 살해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한다. 마법과 관련해서 진짜 마녀였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그녀의 집안이 몰락한 것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어쨌든 이야기는 미스터리한 여인의 미스터리한 살해 동기와 목적을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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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단어사전 - 원서 읽기가 쉬어지는
박규병 지음 / 아람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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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어 공부를 하는 방법도 과거와는 달리 단순 암기식이 아니라 공부 방식이나 그 소재 역시도 좀더 흥미롭게 함으로써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외국어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재미있게 할 수 이도록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영미소설 단어사전』역시도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은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데 그 소재를 영미소설을 활용하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는 많은 방법들 중에서 원서 읽기는 효용은 이미 알고 있을텐데 원서를 읽다보면 문법도 중요하겠지만 문장 속에 등장하는 단어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 단어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말로 번역 출간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영미소설을 통해서 그속에 등장하는 영어단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줘서 좋은것 같다.

 

 

책에 수록된 영미소설을 보면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하는 작품들도 많은데 <빨강 머리 앤>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캐럴>, <제인 에어>, <위대한 유산>, <작은 아씨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오즈의 마법사>, <비밀의 화원>, <위대한 개츠비> 등과 같이 총 22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대체적으로 지금도 사랑받는 고전 명작 중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들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어보았을 것이며 설령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하더라도 충분히 그 내용은 알만해서 부담감을 덜어준다.

 

좀더 자세한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각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온다. 원제와 저자, 발표 연도를 시작으로 줄거리 소개를 해주기 때문에 앞서 이야기 한대로 책을 읽지 않아도 읽었으나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영어 단어의 경우에는 단어와 발음 기호, 마치 영영사전 같은 영어 표현의 뜻과 우리말 뜻이 나오며 해당 단어가 작품 속 어디에서 등장했는지를 알도록 하기 위해서 그 단어의 앞 뒤 문장 전체를 실어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해당 문단에 대한 우리말 해석은 그 바로 아래에 적어두었으니 참고하자.

 

그리고 이 단어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문장 전체 속에서 또다시 영어 단어를 발췌해 책 하단에 따로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책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단어 이상의 영어 단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영미소설 단어사전』은 익숙한 작품을 통해서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그럼으로써 영어 원서를 더 잘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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