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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원제는 『자, 보세요. 응급실의 1001가지 삶』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번역본의
제목은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인데 솔직히 번역본의 제목이 더 좋은것 가같다. 원제의 경우는 내용 그대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프랑스의 한 종합병원에서 실재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인데, 응급실판 천일야화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 사고가 나면 환자는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야 그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게
쉽지 않을 만큼 그 분야는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의 사이는 마치 서로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환자와 의료진의 사이를 서로에게 의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
블로그(http://www.alorsvoila.com)를 개설하고 거기에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블로그 속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소서인 것이다.
마치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메디컬 드라마를 보듯,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현직
의사가 썼으니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아가 저자는 이 블로그로 프랑스 최고의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이 블로그가 지닌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패치 아담스>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책은 총 7일로 표현된 응급실의 밤낮에
대한 묘사는 사실적이면서 재미있다. 의사임에도 글솜씨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쓰여있다.
7세의 종합병원 인턴인 주인공 '나'는 말기암 환자를 맡고 있는데 그녀가 암치료 전에 머리색이
붉었다는 말에 그녀를 '불새 여인'이라고 부른다.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 바로 그 일로 인해서 아이슬란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불새 여인의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 못하게 되자 나는 아들이 올때까지 그녀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녀의 삶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시작되 이야기는 의외의 반전을 이끌어 냄으로써
끝이난다.
세상에 이런 의사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이미 죽음이 정해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불새 여인의 삶을 끈을 함께 잡아 주고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턴의 모습이 바로 단순히 블로그에 불과한 블로그가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