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멀리 뛰기 - 이병률 대화집
이병률.윤동희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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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의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순전히 느낌이였다. 왠지 느낌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손에 잡았고 읽기 시작한 이후로 이제는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찾아보는 지경이 되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어딘가로 떠나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데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그때마다 작가님에 대한 소개글을 읽었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만나게 된 『안으로 멀리 뛰기: 이병률 대화집』은 그동안 만나 온 이병률 작가의 책들 중에서도 가장 작가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작가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것 같아 좋았다.

 

아마도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작가님이 궁금해졌거나 그래서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알고 싶어졌을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그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첫 번째 대화집(인터뷰집)에 대해 '떠듦'이라 표현하고 있는 점도 어쩌면 편안한 마음으로 질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묻는이 윤동희는 이 책의 출판사인 북노마드의 대표이자 예전에 출판그룹 문학동네에서 함께 책을 만들면서 이병률 작가와 인연을 맺은 뒤로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대화를 청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 출판사의 대표이자 후배이면서 또 한 명의 독자와 같은 마음에서 이 책을 탄생한 셈인데 그래서인지 어쩌면 많은 독자들이 이병률 작가에서 궁금해했을 부분들, 그런 질문들을 독자를 대표해 묻고 있는것 같다.

 

지난 2015년 늦여름에 시작된 첫 대화는 이듬해 늦여름 책이 나올 때까지 계속되었고 대화가 계속될수록 두 사람도 가까워져 가는데 이는 대화 내용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진다.

 

책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여행작가로서, 시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이병률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마치 독자와의 만남 같은 분위기는 어느덧 이 대화집에 몰입하게 만든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여행과 시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는데 처음엔 다소 가벼운 질문들에서 시작해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글을 쓰는 등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작가님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제주도에 있다는 작업실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책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어느 여행지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는데 이 책 한 권이 이병률 작가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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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동화를 읽는다면 -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
고민정 외 지음 / 반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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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라고 하면 당연히 아이들을 위한 책인것 같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요즘은 아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테마로 일러스트가 추가된 동화 시리즈가 있기도 하고, 아니면 동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들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어릴적 읽었던 책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여전히 그 감동과 감상평이 같을 때도 있지만 감상평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있다. 『빨간머리 앤』은 그 감동이 여전하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좀더 의미가 깊게 다온다.

 

그렇기에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 싶은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게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 시대 탐서가들의 세계 명작 다시 읽기'니 더욱 궁금해진다. 양한 계층의 17인인 탐서가가 다시 읽고 기록했다는 어린이 문학, 즉 동화의 목록도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어린 시절 책읽는게 너무 좋았고, 책 자체도 너무 좋았다. 지금처럼 할인이라고 없던 시절 서점에 가서 책장에 꽂힌 책을 고를 수 있는 날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한 권이라도 사올라치면 그 무엇보다 소중히 다뤘던 기억이 난다.

 

읽고 싶은 책을 다 사기엔 책값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궁여지책이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도서관이였는데 영화 <러브레터>처럼 책 뒤에 있는 도서 카드에 내 이름 올리는 재미는 책읽기를 더욱 즐겁게 했다.

 

이 책에는 그 당시 내가 읽었던 책들, 보았던 애니메이션의 책들이 나오기도 해서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플랜더스의 개』,『빨간머리 앤』,『어린 왕자』, 『크리스마스 캐럴』, 『키다리 아저씨』, 『인어 공주』등을 다시 보니 반갑기도 하고, 과연 17인은 이 책들에 대해서 어떤 감상을 느꼈는지를 읽으면서 나의 감상을 함께 생각해 보기도 했다.

 

각각의 동화들이 지닌 의미, 읽는 이에게 전하고자 메시지를 17인의 시선에서 읽어 볼 수 있는데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 발견을 목적으로 책을 읽지 않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이 아마도 지금 이런 의미와 메시지가 아닐까 싶어지기도 한다.

 

우리의 세상도 넬로와 파트라슈가 살던 세상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말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다. 재능을 가진 넬로의 불쌍했던 최후를 보면서 눈물 흘렸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억울햇던 그 감정이 지금 생각하면 무엇이였는지 알것 같다.

 

그리고 앤 셜리를 보면서 느꼈던 감동. 제목에 있는 '빨간 머리'는 앤이 그토록 싫어하던 자신의 모습이였다. 하지만 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그 '빨간 머리'가 이제는 앤의 매력의 일부분으로, 마치 앤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바뀐다.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 동화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이 주인공의 행복을 통해서 감동 이상의 희망을 얻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동화의 위력이며, 지금 그런 동화를 읽는다는 것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자는 것이 아닌 그속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는 그 '무엇'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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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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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자, 보세요. 응급실의 1001가지 삶』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번역본의 제목은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인데 솔직히 번역본의 제목이 더 좋은것 가같다. 원제의 경우는 내용 그대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프랑스의 한 종합병원에서 실재로 있었던 사실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인데, 응급실판 천일야화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 사고가 나면 환자는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야 그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게 쉽지 않을 만큼 그 분야는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의 사이는 마치 서로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환자와 의료진의 사이를 서로에게 의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 블로그(http://www.alorsvoila.com)를 개설하고 거기에 의료 현장의 이야기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블로그 속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소서인 것이다.

 

마치 그레이 아나토미 같은 메디컬 드라마를 보듯,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현직 의사가 썼으니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고 나아가 저자는 이 블로그로 프랑스 최고의 의학박사 논문에 수여되는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니 이 블로그가 지닌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화 <패치 아담스>가 떠오르기도 하는 이 책은 총 7일로 표현된 응급실의 밤낮에 대한 묘사는 사실적이면서 재미있다. 의사임에도 글솜씨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쓰여있다.

 

7세의 종합병원 인턴인 주인공 '나'는 말기암 환자를 맡고 있는데 그녀가 암치료 전에 머리색이 붉었다는 말에 그녀를 '불새 여인'이라고 부른다. 지난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  바로 그 일로 인해서 아이슬란드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불새 여인의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러 오지 못하게 되자 나는 아들이 올때까지 그녀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녀의 삶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시작되 이야기는 의외의 반전을 이끌어 냄으로써 끝이난다.  

 

세상에 이런 의사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고, 이미 죽음이 정해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불새 여인의 삶을 끈을 함께 잡아 주고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턴의 모습이 바로 단순히 블로그에 불과한 블로그가 알렉상드르 바르네(Alexandre-Varney) 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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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대항해 - 뗏목과 카누로 바다를 정복한 최초의 항해자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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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5살 네덜란드 소녀가 혼자서 대서양을 요토로 횡단했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들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접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그때마다 해외토픽감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세상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이보다 더 놀라움을 자아낼지도 모른다. 고대의 인류들은 GPS, 디젤 엔진, 나침반도 없이 대양의 머나먼 섬들을 정복해냈기 때문이다. 해양 선박 내부에 자리잡은 다양한 기계들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 지금처럼 과학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기계 장치들이 생겨난 것이 비하면 그 당시는 가히 맨 땅에 헤딩하는 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해냈으니 더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고학자이다. 그런데 『인류의 대항해』라는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의 직업적 분류에 따른 고고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저자 자신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브라이언 페이건은 어린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의 친구로부터 빛바랜 돛이 달린 무거운 고기잡이배로 항해술을 배운 이후 바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혼자서 GPS도 없이 영국에서 미국까지 대서양 횡단을 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바다에 관심이 있고, 수십 년 동안 뱃사람으로서의 바다에 대한 경험을 있었기에 아마도 그가 바다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는 운명처럼 여겨진다.

 

그런 관심에 경험이 더해져서 인류가 왜 바다로 나갔는지, 아무런 기계도 없던 시절 어떻게 섬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를 이 책 한 권에 다양한 그림 자료와 함께 담고 있다. 저자의 경험이 초반 등장하는데 책을 읽기 전 흥미로울 것이다.


인간의 도전 정신을 읽을 수 있는 이 책에는 고대 해양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 인간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 전 말도 안되게 카누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 머나먼 섬을 정복하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들려준다. 그 어느 때보다 해양 자원의 소중함이 커지는 요즘 이 책을 보면 왠지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그 어떤 최첨단 장비 하나 없이도 별과 바람을 통해서 측정해내는걸 보면 경험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실제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특히 바다를 구분해서 각각의 바다에 대한 인류의 대항해 역사를 지도와 관련 그림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해도 좋을만한 저자의 지식에 오래된 경험이 녹아있는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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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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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의 작품은 보통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를 알게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최근 제목에 끌려서 보았던『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가 처음으로 읽어 본 책이고, 이 책이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엔 숲으로』에 이어『여전히 두근거리는 중』까지 읽게 되었다.

 

내년이면 마흔 살이라는 저자는 결혼도 아이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혼자여도 그 나름대로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나이인 마스다 미리 들려주는 이야기는 상당한 공감을 자아내는 매력이 있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 온 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변화와 깨달음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를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지나 온 여성이라면 경험하게 되는 변화와 깨달음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여성이라면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이번 책에서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자신의 연애담을 포함한 연애 공감 백서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쩌면 이제는 새로운 사랑과는 거리가 먼 나이일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여전히 풋풋한 나이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이값 못하는 사람이 아닌 소녀시절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후회되는 연애 시절의 추억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알게 하는데 그 시절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기 보다는 또다시 못해서 후회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해야 함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여자라면 누구라도 여러면에서 상당히 공감을 자아내는 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녀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고, 최근 출간된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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