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유럽건축에 도전하다 - 33인 거장들과의 좌충우돌 분투기
고시마 유스케 지음, 정영희 옮김 / 효형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축 양식 등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유명 건축물에 대한 관심은 많아서 이 책을 보았을때 내용이 너무 궁금했었다. 세상에는 꼭 봐야 할 유명한 건축물들이 많은데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기에 건축, 특히 유럽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건축학부를 다닌 저자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건축학을 공부하니 유럽 곳곳의 명작 건축을 직접 보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생각을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유럽으로의 배낭여행을 꺼났고, 이후 베를린에 자리를 잡고 건축가 생활을 했고, 결국 일본으로 돌아오게 된다.

 

꿈을 위해서 행동으로 옮기고 유럽에서 생활하면서 유럽의 명작 건축물을 볼 기회를 더 높였기에 그것이 현재의 저자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리라.

 

 

건축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책에는 유명 건축물들을 스케치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유럽의 도시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 만난 명작 건축물과 건축가에 얽힌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만한 건축물들도 새롭게 느껴지게 만들고, 실제로 만났을때 몰랐던 경우와 다른 감동으로 다가 올 것이다.

 

 

스케치로 소개된 내용 뒤에 따로 사진 이미지와 관련 정보를 따로 정리해두고 있기 때문에 저자의 건축 기행 노트를 함께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이 분야의 전문가이니 이야깃거리에 치중되지 않는 내용과 전문가적 관점에서 바라 본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한 감상평을 만날 수도 있기에 좋은것 같다.

 

그 나라, 그 도시에만 존재하는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 그곳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건축물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풍경, 그 건축물을 있기에 한 문화가 결합되면 그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속에 등장하는 유럽의 명작 건축물들을 보니 유럽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 왕자 (한글판 + 영문판) 한글과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이형석 옮김 / 랭컴(Lancom)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고 이미 몇 번을 보았음에도 어쩔수 없이 끌리고 마는 책들이 있다. 게다가 다양한 버전처럼 나온 그 책들을 모두 소장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동반하는 책들이기도 하다.  아마 그중 대표적인 책이 바로 『어린왕자』가 아닐까 싶다.

 

어린왕자, 여우, 장미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자, 의외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읽으면 읽을수록 느끼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어릴때 읽었던 어린왕자는 분명 이런 의미가 아니였을 것이다. 똑같은 책임에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의마가 참 많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 『어린왕자』였던 셈이다.

 

그렇게 해서 다시 읽게 된 것이 랭컴(LanCom)에서 나온 『어린왕자』. 이 책의 디자인이나 구성을 비유하자면 마치 수험서를 떠올리게 한다. 수험서를 보면 문제와 답이 분절되어 있는데 이 책은 랭컴(LanCom) 출간한 '한글과 영어로 읽는 세계문학' 시리즈의 무려 첫번째 책으로 한글판 + 영문판이 따로 또 같이 묶여 있는 책인 것이다.

 

책표지의 제목이 적혀 있는 하얀 부분이 바로 두 권을 감싸고 있는 책인데 둘을 분리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함께 붙어 있는게 더 좋아서 그냥 두고 싶다.

 

 

 

책의 크기에 비해 글자 크기가 제법 큰 한글판의 경우 우리에게 익숙한 『어린왕자』속 인물들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자인것 같았던 그림은 사실 코끼리를 소화시키는 보아뱀이였던 의외의 이야기, 불시착으로 만나게 된 어린왕자, 어린왕자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여우와 어린왕자의 이야기가 상당히 의미있게 다가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순수하지만 그래서 상황을 더 명확하게 볼 줄 안다고 생각했던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세상 속 신기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린왕자는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마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을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여서 그 어떤 수식어 없이도 읽어 볼 가치를 느끼에 하는 『어린왕자』를 예쁜 그림과 영문판으로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고, 한글판과 영문판을 비교하며 읽어도 좋을 것이다. 영문판의 경우엔 어렵다고 생각되는 단어의 경우엔 그 아래에 의미가 적혀 있고, 때로는 문장에도 적혀 있기도 하니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로운 삶 1
하 진 지음, 왕은철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 '전미도서상과 포크너상 수상', 그리고  이민 1세대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작가 하진. 국내에는 기다림》, 《멋진 추락》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의 경우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이민 1세대인 유학생 난이 톈안문 사태로 미국에 남기로 하는 인물이자 글을 쓰는 꿈을 갖고 있고 점차 나아가는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이 정도만으로도 왠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것은 바로 작가인 하진 자신이다.

 

묘하게도 하진을 닮은 난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한국어판에만 특별히 준비했다는 <서문>을 통해서 자신과 난을 동일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하는데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독자로서는 쉽지 않을것 같기도 하다.

 

톈안먼 사태 이후 난 우는 미국에 남기로 하고 아내 핑핑과 아들 타오타오까지 미국으로 오게 해서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은 서로 친한 반면 난은 그들과 섞이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가장으로서 가족들과 미국에서 잘 살기 위해서 시를 쓰는 것도 포기한 채 현실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난은 첫사랑 베이나를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있다. 그래도 아내 핑핑과 함께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음식점을 하게 되고, 핑핑도 도우며 둘의 생활은 조금씩 나아지는 듯하다. 난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은 결국 베이나를 만나게 하는데 이른다. 베이나를 만나고 오면 왠지 시를 더 잘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였지만 결국 난은 베이나가 가진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오히려 베이나로 인해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가족을 위해서 일을 하면서도 끝까지 시를 쓰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결국에는 얼만큼의 성공을 이뤄냈을지, 아니면 계속 그 상태로 시를 갈망하며, 자유로운 삶을 바라며 살았을지 그것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난 가족을 통해서 이민 1세대들이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불안을 안고 그속에서 살아야 했던 모습,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자 했던 노력을 엿볼 수 있어서 아마도 이 책은 의미가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제야, 비로소 인생이 다정해지기 시작했다 - 일, 결혼, 아이… 인생의 정답만을 찾아 헤매는 세상 모든 딸들에게
애너 퀸들런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세시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조금이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 마치 모든 것이 다 잘되어 있을것처럼...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버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느것 하나 준비하지도 못한것 같고, 해낸 것도 없는것 같은데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점점 더 빨리 흘러가는것 같다. 꿈꾸던 시절이 있었고, 그속에서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과연 지금 그 모든 것들을 잘 해냈는지 의문이 들고, 불확실한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이 책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명작가가 들려주는 좀더 어른이 된 서른과 마흔의 여성들에게 삶의 가치를 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그러니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 그저 시간을 보냄으로써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에 그친다면 인생의 가치를 논할 자격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좀더 나은 인생이자 좀더 지혜롭고 행복하게 나이들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에 대한 조언을 해두고 있는 이 책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래서 부모가 되고, 그렇게 점점 나이를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신의 자식에게 젊은 날의 자신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지'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책속에 담긴 내용을 보면 이미 그 시간을 지나온 이가 조금은 후회할지도 모르는, 몰라서 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알겠는 것들을 지금 그 시간을 지나 갈 이 세상의 모든 딸들을 위해서 따뜻한 조언을 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을 모두 정리하고 가족끼리, 부부끼리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제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을 접하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간절한 마음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기획하는 여자와 사진 찍는 남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보통의 신혼부부들이 의례적으로 밟아가는 절차가 아니라 집과 예단과 혼수를 하는 대신 무려 414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난났다니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한쪽이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실행에 옮길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처음이 아닌 유럽을 이제는 둘이 되어 떠났고 그때의 여행 기억을 모아서 펴낸 책이 바로 그들의 공동작품이자 첫 번째 여행 도서인 『함께, 다시, 유럽』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두 사람의 첫 번째 책도 읽었고 이렇게 두 번째 책도 만났으니 그 인연이 신기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남극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는 남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여서 더욱 반가웠던것 같다.

 

 

며칠 동안의 여행이 아니기에 처리할 것도 많았을테고 그 이상으로 준비할 것도 많았을텐데 두 사람은 일과 집 등을 정리하고 결국 친정에서 배낭을 싸게 되는데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때에 갑자기 여권이 없어져 한 바탕 난리가 나고 이이서는 국제운전면허증이 보이질 않아 혼동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한다.

 

아찔한 헤프닝 끝에 채 현실적인 걱정과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푸동에서 환승을 하고 또 LA로 이동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도착하는 것으로 남미 여행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스페인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기도 어려운데 다행이 만난 옆자리의 승객은 두 사람이 멕시코에 도착하기도 전에 현지의 무시무시한 공포를 생생히 전달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남자인 자신보다 더 강단있고 결단력을 선보이는 아내와 그런 아내를 잘 만난 덕에 이렇게 떠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남편의 여행기는 한국을 떠난 지 꼬박 2박 3일만에 첫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는 것으로 서막을 연다.

 

숙소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고행 같았던 두 사람은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 쿠바,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에 이른다. 식민지 시대의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거리 풍경은 마치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연상케 하지만 그속에는 남미의, 그 나라만의 매력이 살아 숨쉰다.

 

그곳이기에 볼 수 있는 것들을 실제로 마주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여행을 다녀 온 뒤 점차 떠나고 싶은 곳들이 생겨났고 그중에는 페루의 마추픽추도 있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가보고 싶었던 곳인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을 담아낸 풍경은 책을 뒤집어 봐도 뒤집어 진 줄 모를 정도로 장관이다.

 

소금사막 위의 물에 비친 풍경, 마추픽추의 신비로운 풍경, 올드카 전시장을 연상케 하는 쿠바의 도시, 푸른 바다와 귀엽고 신비로운 동물들, 오롯이 자연과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최근 발생한 바이러스로 인해 남미 여행에 대한 우려가 있는게 사실인데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내가 꿈꾸는 남미로 가보고 싶어지는 그런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