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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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의 눈』은 지난 2011년 제정된 바 있는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그간의 수상작들을 보면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 5회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문학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한국 문학발전에도 분명 기여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의 탄생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것 같다. 

 

무려 270편이 응모된 2016년 제6회 혼불문학상에서 『고요한 밤의 눈』은 심사위원 만자일치라는 수상을 일궈냈는데 박주영 작가는 지난 2005년 중편소설인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데뷔를 했고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너무나 익숙하다못해 어쩌면 식상하게 변해버린 스파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이토록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느 날 사라져버린 쌍둥이 언니를 찾는 일란성 쌍둥이 동생 D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특이하게도 언니는 어디에도 그 어떤 기록도 없다는 점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낼 것이다.

 

결국 D는 현재 실종되어버린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수소문하게 되고 이와 함께 누군가의 지시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고 있는 X라는 남자의 등장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X는 무려 15년의 기억을 잃었다가 병원에서 깨어나는데 이런 사실은 그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D는 언니를, X는 자신을 찾고 싶어한다. 여기에 이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등장과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사실 어딘가 모르게 영화 <트루먼 쇼>를 떠올리게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리얼리티 쇼의 완결판인 셈인데 탄생과 삶을 모든 순간이 생중계되고 그가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 가족들, 동네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 역할을 맡은 연기자였던 것이다.

 

결국 트루먼이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 미디어가 심어놓은 무의식의 공포를 넘어 세상을 미디어 밖을 나가는 모습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누군가의 대역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들어서 스파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 같지만 오히려 독자들에게 진짜 삶을 살고 있느냐고 되묻고 있는것 같아 익숙한 소재의 신선한 전개라는 흥미로움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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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골목에서 만나자 - 서울 362개 핫 플레이스
SK플래닛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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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라고 하면 왠지 어딘가 모르게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데 『우리, 골목에서 만나자』는 서울을 여행하는데 있어서 테마를 골목에 초점을 맞춰서 총 50개의 골목을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중구난방식 나열이 아니라 그 골목별로 여행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흥미로운 5~7개의 스폿만을 따로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더욱 좋은것 같다.

 

서울의 24개 구, 50개의 골목에서 찾아낸 362개의 핫 플레이스를 담고 있으니 서울 여행을 하고 싶은 국내외 여행자들에게도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의 저자인 SK플래닛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세상을 연결해 모바일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대중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여러 사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런 SK플래닛이 2016년 서울의 골목을 구석구석 파헤쳐 아날로그적 감성, 청춘의 열정, 골목의 소상공인들을 연결함으로써 결국엔 이곳을 알게 될 독자들도 즐거운 서울 골목 탐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두 권으로 분리가 되는데 1권에서는 '지금 가장 뜨거운 서울'이라는 주제로 강남구 · 서초구 · 용산구 · 성동구 · 마포구 · 서대문구 · 종로구 · 중구가 속하며 2권은 '당신만 몰랐던 서울의 골목'을 주제로 16개 구가 소개된다.

 

각 구는 저마다의 특징이나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강남구는 '매력적인 글로벌 거리이다. 구마다 보통 2개에서 4개 정도의 골목이 나오며 그곳에 자리한 다양한 곳들을 실음으로써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가보고 싶은 서울의 골목길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1, 2권으로 분절이 되니 휴대하기도 편하고 각 골목에 자리한 식당, 커피숍, 체험장, 공원, 미술관, 유명인사의 생가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각 장소에 대해서는 장소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주소, 오픈 시간 등이 나오며 음식점과 같은 경우에는 대표 메뉴의 가격도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내부 인테리어 사진도 있어서 소개글과 함께 간접적으로나마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고 이곳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해시태그도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적 감성과 디지털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자리한 수많은 골목 거리에도 제각각의 모습이 존재하는것 같고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이 서울 골목 이곳저곳을 여행해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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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60시간 - 당신의 1년은 8760시간이다
아이리 지음, 홍민경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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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자수성가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성공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성공 사례를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그렇기에 더욱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중에겐 흥미로움 이상의 관심을 모으는게 사실이다.

 

저자는 중국 내에서 대표적인 자수성한 인물로 여겨지는데 그는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아버지의 사고사를 경험했지만 마냥 슬퍼하고 아파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 남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기 때문이다.

 

결국 부단한 노력으로 수 차례의 고난을 넘어서 중국 최고의 영어 교육그룹인 신동방의 최소연이면서 최고의 인기 강사가 된다. 최고 중의 최고가 된 셈이니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절로 해보게 된다.

이 말은 곧, 과연 어떤 노력을 했기에 이런 명예를 얻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 역시도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저자는 '34개의 코인 시간관리법'이라는 주제로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안을 제시해준다. 게다가 이 '34개의 코인 시간관리법'이라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현실적이면서도 정확한 성공 방법이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더욱 궁금해지고 기대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을 보자면 자신의 이야기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사항들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 자신이 생각하는 부분을 들려주고 이러한 것들이 바로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한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 개인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기 보다는 성공한 사람의 실사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은 생각하고 일년이 365일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1년을 시간으로 계산하면 어떻게 되는지 무감하다. 그러나 우리의 1년은 8760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날수로 계산하는 것보다는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하루 하루 단위가 아니라 한 시간 한 시간 단위라는 점은 좀더 사람을 압박하는 면이 없진 않지만 그렇기에 더 시간을 소중히 할 수 있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자 할 한 시간마다 자신의 변화를 생각할 수 있고 이는 곧 자신의 꿈을 향해 매 시간 정진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여서 제목만큼이나 임팩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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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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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은 일본 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점은 서른여섯 살의 주인공인 후루쿠라 게이코의 인물설정과 함께 이 책을 쓴 저자 무라타 사야카가 실제로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여성 작가이며 시상식 당일 아침에도 편의점에서 일을 하다가 왔다며 수상 소감 일부를 발표했던 것이다.

 

후루쿠라 게이코는 어린시절부터 남들과는 다른 언행을 선보인다. 편의점 전원으로 '태어나기' 전 그녀는 다소 특이한 일을 겪게 되는데 유치원 시절에는 공원에서 새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른 아이들이 슬퍼서 우는 것과는 달리 그녀는 엄마에게 먹자고 이야기하는데 아빠가 꼬치구이를 좋아한다는 이유를 말한다.

 

인식의 차이일수도 있는 이 사건으로 게이코는 보통의 아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부모를 걱정케하다가 초등학교 때에는 싸우는 남학생을 말려야 한다는 아이들의 말에 그 아이의 머리를 삽으로 후려친다.

 

다들 말리라고해서 그랬다는 말이 너무나 단편적인 사고 방식이자 한편으로는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보았을 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게이코의 부모님도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지만 딱히 진전은 없다.

 

결국 부모님의 걱정을 줄이고자 게이코는 점차 말수가 줄어들고 딱히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되면서 논란을 줄어드는것 같지만 사실 이는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다 대학시절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개업을 앞둔 편의점 하나를 보게 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주무대로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가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작가의 표현은 스스로가 편의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주변은 왜 그녀가 오랜 시간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만 하는지에 의아해하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둘러대지만 이제는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묻기에 이른다. 그러다 편의점에 새로 채용되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시라하가 나타나는데 그는 오히려 궤변론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며 게이코에게 자신을 이용하는 대신 게이코는 자신의 방패가 되어달라며 함께 살게 된다.

 

이후 그녀가 오랜 시간 일한 편의점을 그만두고 시라하의 계획대로 취업 준비를 하고 결국 면접까지가게 되지만 면접 당일 우연히 들른 편의점에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그녀를 보는지가 아니라 그녀가 진짜 살아있는 순간이야말로 바로 편의점에 있을 때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상식적으로 보자면 분명 특이하다 못해 어딘가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녀의 인생이 옳다 그르다로만 판단할 수 없는 것도 분명 이 책이 지닌 의미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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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와인의 비밀 - 과학으로 풀어보는 와인 시음 이론
최해욱 지음 / 광문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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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순 없다. 그렇다고해서 즐기는 것도 아니여서 와인 맛을 감별한다는 것은 사실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나 다름없다. 시음을 해본다고해서 어떤 와인인지 알지도 못하겠지만 바로 그러한 이유로 『맛있는 와인의 비밀』이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과학으로 와인 시음 이론을 풀어내고 있어서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전문가적인 분위기이다. 저자의 약력을 봐도 와인과 관련한 최고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와인은 가장 신선하고 깨끗한 음료이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 속에는 포도와 와인의 성분에서 출발한다.

 

 

와인도 술의 종류이기에 당연히 포함되는 성분이 있을 것이고 아울러 와인의 주된 재료라고 할 수 있는 포도에 대한 언급 역시도 먼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알코올, 당, 질소 화합물, 효소 등 10가지 종류가 소개된다.

 

다음으로는 와인을 평가하는 요소들이 나오는데 그중 관능평가라는 것은 와인 시음 시에 절대적인 품질의 기준을 정립하고 판단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고 이러한 관능평가는 시각적인 요소, 미각적인 요소, 촉각적인 요소로 가능하다는 것에서 나아가 이 세 요소의 구체적인 이야기로 이어진다.

 

먼저 시각적인 요소를 보면 색도 · 색채 · 투명도 · 점성도  ·발포성이 있으며 후각적인 요소에는 향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통해서 냄새와의 차이를 알려준다. 시음학에 있어서 이 둘의 차이는 직접적인 경로와 간접적인 경로 중에서 우리 뇌에 인지되는 방향 성분에 대해 전자를 냄새로 후자를 향이라고 표현한단다.

 

마지막 미각적인 요소로 주요 맛과 부가적인 맛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도 균형감이라든가 상관관계도 알려준다.

 

이상과 같은 요소들을 이해한다음 와인 평가 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해 알랴주는데 와인의 색, 와인의 상표, 선청적인 성격이나 시음자의 식성 등과 같은 기타 사항도 포함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7가지의 와인 종류에 따른 특성을 자세히 알려주는데 상식을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좋은 교재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사이사이에 '심화학습'과 '읽을거리'를 실고 있으니 이 또한 빼놓지 않고 읽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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