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 - 아름다운 풍경, 낭만적인 문학,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북 잉글랜드 횡단 도보여행 일기
김병두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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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트레킹과 관련한 유명한 길들이 있다. 비록 그 시작은 종교적 의미가 먼저였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온다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부터 미국이나 캐나다의, 땅 크기만큼이나 긴 거리의 트레킹 코드도 있다.

 

그리고 『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에 저자가 걸은 길도 그렇다. 영국에는 국가 지정의 트레킹 코스가 무려 16개라고 하는데 저자가 걸은 코스는 이에 해당하진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로부터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름은 코스트 투 코스트이다.

 

책의 첫장을 보면 이 코스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웨일스가 포함된 지도를 하나로 봤을 때 딱 중간 지점을 횡단하는 길이다. 딱 봐도 결코 짧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이 길을 걷고 싶어 했을까? 하나는 세 개의 국립공원이 있고 문학의 길이라 표현할 정도로 영문학의 발자취가 담겨 있으며, 횡단길이라 부를 정도로 그 시작과 끝이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길을 고안한 이가 있는데 바로 알프레드 웨인라이트라는 사람으로상당히 유명인사라고 한다. 저자는 아일랜드해의 세인트 비스에서 출발해 북해의 로빈 후즈 베이에 도착하는 19일 일정을 소화한다.

 

사실 이런 길도 유명세를 타면서 숙소 등을 제대로 예약하지 않으면 곤란함을 겪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 점을 고려해 비성수기라면 몰라도 성수기는 예약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렇게 했음을 언급한다.

 

그리고 이 도보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두기도 했으니 혹시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보면 시작 시점부터해서 길을 걷는 사이사이 영국 문학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트레킹 코스에 대한 이야기, 숙소 등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이렇게 영국 문학에 관련한 이야기를 읽게 되는 점에서 마치 관련 다큐멘터리를 책을 읽는 기분마저 든다.

 

특히나 그저 잠깐 지나치는 수준이 아니라 내용에 깊이감도 있고 또 이런 여행에세이 종류로서 기대하게 되는 사진도 많이 실고 있어서 자칫 지나친 텍스트에 재미를 잃을수도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게다가 에세이 장르 특유의 작가 개인적인 감상도 빼놓을 수 없고 또 도보 여행길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들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길이 더욱 궁금해지고 걷고 싶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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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후라이 - 구데타마 에세이
김나훔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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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데타마라는 캐릭터를 본 적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 캔 후라이 : 구데타마 에세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만난 적은 없는것 같다. 게다가 캐릭터 굿즈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니 직접 보기란 비록 책이지만 처음이지 않나 싶다.

 

어딘가 모르게 한없이 게으른듯한 모습이 인상적인 계란. 예전에 유명했던 모 광고 속 카피처럼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 표상처럼 보일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그 모습을 보면 단순히 삶이 지루하거나 목표가 없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한 무기력증 보다는 오히려 자발적 무기력이라고 해야 할까?

 

 

휴식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욜로, 피카, 휘게 등의 단어들이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의외로 이런 것들을 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사실. 남들하는 만큼은 하고 살아야 그래도 뒤쳐지는 느낌은 들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에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힘내라는 말을 가장해 오히려 더 많은 노력의 박차를 가하길 재촉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런 가운데 저자가 만나게 되었다는 '미끄덩한 계란 하나.' 그게 바로 구데타마다. 그야말로 흐물흐물함의 결정체에다가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그 흐물거리는 몸으로 모든 것을 흡수하되 마음 속에 담아둘것 같지 않아 보이는 캐릭터.

 

왠만한 외상에는 끄떡없을것 같지만 의외로 사람들의 이러쿵저러쿵하는 말에 민갑해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속에 파묻혀 있기 보다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는 녀석처럼 보인다.

 

 

게다가 관심을 가장한 온갖 간섭들, 충고랍시고 던지는 마음의 상처를 헤집는 소리에는 받아치는 솜씨도 있다. 그저 만만하게 볼 녀석은 아닌거다. 무덤덤하지만 결코 무개념도 아니거니와 무계획처럼 보이나 나름 자신만의 인생 모토가 있는 녀석이다.

 

계란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 요리의 메인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부재료로 딱히 두드려지지 않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구데타마는 그런 상황 속에서는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 하니 참 귀엽기까지 하다.

 

소신이 뚜렷하나 결코 모나지 않게 행동하고 모든 것에 무심한듯 하나 무엇보다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짧지만 정곡을 찌르는 말로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게 때로는 통쾌함을, 때로는 위로를 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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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정복한 식물들 - 인류의 역사를 이끈 50가지 식물 이야기
스티븐 해리스 지음, 장진영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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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궁금했던 책이다. 과연 어떤 식물들이길래 무려 세계를 정복했다는 것일까? 책속에는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50가지의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잠깐 표지에도 나와 있는 식물들을 보면서 조금이나 짐작해볼 수도 있을텐데 실제 책을 들여다보면 익숙한 식물들, 그리고 어디선가 관련해서 한번쯤은 읽어본 적이 있는 식물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들어보는 식물도 있었는데 그런 식물들-왕포아풀, 금방망이, 선옹초, 애기장대 등-은 또 그대로 궁금해진다. 물론 나에게만 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물들은 왜 여기에 선정되었을까 싶은 근원적인 물음표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을 보면 정착생활, 그리고 단순한 수렵 채취가 아니라 농업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식량이라는 것을 키우게 된데에 커다란 의미가 있기 마련인데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환경 오염 등과 함께 꼭 대두되는 것이 바로 식량문제이다.

 

이는 곧 동물적 자원도 분명 의미가 있겠으나 식물이 에너지원으로서 인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더욱 읽어볼만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하나의 식물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먼저 해당 식물이 지니는 가치를 키워드로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예를 들면 가장 먼저 나오는 보리의 경우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식용에서의 곡식적 의미도 있지만 화폐나 맥주(물론 이 또한 식용이지만)라는 키워드로도 분류되는데 이 보리가 인류와 함께 어떻게 공존했는지에 대한 일종의 보리의 역사, 그리고 보리에 대한 시대별 가치와 인식,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이런 흐름으로 각 곡식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주요 효능이라고 해야 할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그 가치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묘미다. 바로 이 가치가 이 책 속의 50가지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신기하고 낯선 식물이 여럿 있었지만 그중 이게 뭔가 싶었던 생소한 석송류의 경우 삽화로 그려진 모습을 보면서도 이건 어떻게 해서 먹는건가 싶었다. 그런데 사실 이건 먹는다기 보다는 있는데 산업의 에너지원이자 화학원료로 사용된다고 하는데 특히 선사 시대의 석송류에 의한 석탄 퇴적물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유용하지만 또 한편으로 환경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니 비록 식용식물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신기한 식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땐 모두 식용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석송류와 같은 식물도 있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메인 또는 부재료로 사용하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그 가치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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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 혼자라고 느껴질 때
조영표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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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고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위로가 된다. 설령 뚜렷한 해결책이 있든 없든 말이다. 누구나가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 힘든 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지는 않으니 더욱 그런 존재가 소중해지기 마련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에 의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럴 때 누군가에게 작은 문제이든 큰 문제이든 이야기하고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기회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이렇듯 마음을 다독여주고 힘이 되게 하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 『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는 제목에서부터 '그런 목적의 책입니다'하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듯한 느낌으로 살포시 다독여주는것 같은 표지도 제목과 잘 어울어져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인생, 인간관계, 사랑이라는 세 가지 테마로 크게 나눠서 다양한 고민 사례를 실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각의 테마 속에 담긴 고민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나오는 인생에 관련한 고민이 많이 관심이 갔던것 같다.

 

 

고민의 키워드가 상당히 직접적이다. 그리고 한번쯤 해봤을 또 어쩌면 지금 하고 있을 고민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좋다. 누구나 고민하게 될 문제일수도 있는 것이다. 꿈을 찾기엔 늦었을까?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까... 또 아마도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모두 하게 될 딱히 뚜렷한 소질도 없는것 같고 재능도 없는것 같은 자신에 대한 고민들... 여기에 현재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들까지 충분히 대입해볼 수 있는 문제들이여서 더욱 집중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누군가로부터 답답한 마음이 풀리게 하는 고민에 대한 조언을 들 수 있다는 점, 아마도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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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아이 백천수 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0
손서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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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착한 아이 백천수 씨』를 처음 접했을 때 이 말이 생각이 났던것 같다. 착하다는 말이 결코 칭찬이 아닌 시대이다. 어딘가 모르게 바보스럽고 또 자기꺼 제대로 못 챙기고 싫어도 싫다고 못하는 사람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제목에 나와 있는 천수.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다. 보통의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그러하듯 학교-학원-집으로의 쳇바퀴 도는 삶을 살고 있다. 조금 차이가 난다면 바로 천수의 엄마 미숙이다.

 

한때 대한민국에 각종 '00맘'이 있었고 미국에서 한국식 자식 교육을 시키는 일명 '타이거맘'이 화제가 되었던 적도 있는데 천수의 엄마 미숙은 그중에서도 바로 헬리콥터 맘이다. 그야말로 아들을 주위를 맴돌며 아이의 모든 것을 챙기고 간섭하는, 엄마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식을 위한다고 하지만 천수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숨막히는 부분도 클 것이다.

 

역시나 천수는 갑갑하다. 그래서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소심한 반항도 해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의 스타일에 이미 길들여져 있는 셈이고 어찌보면 진짜 착해서 반항하고 나면 엄마한테 죄송해지기도 한다. 또한 의지하는 면도 있어서 화를 내고 나면 미안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천수는 역시나 엄마의 계획에 의해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가게 된다. 그리고 각자 사연을 갖고 있는 승아, 미국에서 사는 마가렛까지 이 자원봉사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들의 뜻하지 않은 모험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엄마가 정해준대로 살아가던 천수가 낯선 세상 속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지는 작품은 여러 사건들,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와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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