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Art & Classic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아일렛, 솔 그림, 진주 K. 가디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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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 명작을 원작소설로 둔 영화가 제작되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영화 개봉 시즌과 맞물려 원작소설이 덩달아 인기를 끌기도 하는데 『비밀의 화원』도 최근 영화로 제작된 바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을 본 기억이 있고 원작소설도 이미 읽어 본 바 있지만 이번에 만나 본 작품은 RHK에서 출간된 < 아트앤클래식 Art&Classic >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다.

 

표지만 보면 살짝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떠오르는게 사실인데 책 속의 일러스트도 아트앤클래식은 정형화된 그림 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적 표현에 좀더 의미를 둔 시리즈라고 생각하면 좋을것 같다. 그래서 일러스트에 있어서만큼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을것 같긴 하다.

 

 

『비밀의 화원』이 벌써 출간된지 11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고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점도 대단하다 싶어진다. 작품 속 주인공은 메리라는 소녀이다. 메리는 고모부와 함께 미슬스웨이트라는 곳에서 살게 되는데 초반 메리는 버릇없는 아이처럼 보인다. 꽤나 밉상처럼 보여질수도 있다.

 

그리고 이에 메리에 못지 않게 버릇없어 보이는 콜린도 등장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들 모두 다소 삐뚤어졌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는데 각자가 지닌 아픔이 크게 작용했다고 봐도 좋을것 같다. 여기에 크레이븐이라는 인물까지도.

 

그런 세 사람이 우연히 메리가 발견한 비밀의 정원을 통해서 그 아픔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 공간에서 메리는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 그곳에서 메리는 점점 자신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공간은 이젠 메리가 지켜야 할 비밀의 화원이 되어버린다. 내 소중한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공간으로 남겨두고픈 그 마음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공간에 대한 디콘이나 크레이븐 씨에 대한 감정 변화도 우리는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이들에게 비밀의 화원은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상처의 표본 같지 않나 싶기도 하다. 당당히 마주보고 그 아픔을 치유하기 보다는 마주보기가 두렵고 다시 받을 상처가 두려워 그냥 꽁꽁 잠궈버린 공간 같은...

 

상처가 우리를 힘들게도 하지만 그 상처를 마주보고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그 첫걸음부터 우리는 이미 그 상처에서 벗어나고 있고 이 과정이 우리를 오히려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오랜만에 원작소설을 다시 봐도 좋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최근 제작 개봉한 영화도 다시 보고 싶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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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 시들한 내 삶에 선사하는 찬란하고 짜릿한 축제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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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나운서라는 수식어보단 방송인, 작가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게 된 손미나 작가의 초창기 저서이다. K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으로 스페인 유학 후 퇴사를 하고 스페인, 프랑스 여행도서를 쓰고 소설도 펴내고 이후로도 꾸준히 책을 집필하면서 다양한 문화활동도 하고 있는 저자의 행보를 보면서 초창기 모습에 지금 저자가 이룬 것들에 대한 바람도 어느 정도 만나볼 수 있는것 같아 글을 읽는 묘미가 아니였나 싶다.

 

 

파리 여행을 대표하는, 나아가 프랑스의 랜드마크 같은 에펠탑 앞에서 베레모에 바게트를 들고 찍은 표지가 지금의 분위기와 생각하면 너무 인위적이다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땐 멋지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이 책은 파리에 살고 싶다는 생각(아마도 이런 바람을 가진 분들이 꽤 될것도 같은데)을 실행에 옮긴 저자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가장 인기있었던 여행의 형태가 바로 '한 달 살기'였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한 달 살기도 볼 수 있었던만큼 저자는 이를 넘어 마냥 꿈으로만 간직했던 바람을 현실로 만드는데 저자가 파리 살이를 할 즈음에는 저자 개인에겐 여러모로 힘든 일들이 겹쳐서 일어나던 시기였던것 같다.

 

파리에 가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현지에 집을 구하고 생활하고 그곳에서 친구를 만들고 또 파리를 벗어난 지역으로의 여행들까지...

 

어떻게 보면 저자가 진짜하고 싶었고 살고 싶었던 삶으로의 확실한 과도기적 시간이자 한편으로는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들어 준 중요한 기회의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어진다.

 

 

예전에 저자의 SNS에서 이 즈음 인연을 맺은 분들을 파리에서 다시금 만나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다시 보게 되니 여러모로 흥미로운것 같다.

 

이제는 여행도서도 많고 실제로 현지에서 살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만나게 되는 파리에서의 파리지앵이 되어 살아보는 손미나 작가의 이야기는 여전히 파리에 대한 로망을 이어가기에 부족하지 않은 책이다.

 

여행이 힘들어진 요즘, 다시금 이 책을 펼쳐보면서 방구석 여행으로 파리를 만나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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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소중한 딸에게 엄마가 보내는 편지
박미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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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 대상이 '엄마가 딸에게'로 제목에서 못 박고 있긴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인생의 스승이, 먼저 그 인생을 살아보니 알게 되었던 것들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갈 시간이 좀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후배에게 들려주는 삶의 교훈 같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그래서 꼭 모녀 관계가 아니여도 좋고 모자나 부녀, 부자 관계도 좋을것 같다. 그리고 내가 부모라면 내 아이에게 선물해도 좋을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 내가 가장 먼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부모가 올바른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고 자식들을 교육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우리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대상을 딱히 한정짓지 않아도 될것 같다.

 

 

참 좋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일단 앞부분은 비교적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말인것 같은데 그래도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수도 있으니 크게 구애는 받지 말자.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말도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자존감과도 직결되는 이야기라 눈길을 끈다.

 

어떻게 보면 두리뭉실하고 어느 책에서나 봄직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걸 달리 생각해보면 인생의 절대적인 답은 없을지라도 보편적인 답은 있다는 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삶의 자세나 심리적인 부분, 어떤 의지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살면서 경제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을 보면 현실반영적인 말들이 있음을 알게 하고 각각의 세부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면 모두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실제로 그럴수도 없다는 말처럼 유명 도서의 제목이기도 한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함을 이야기 하거나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으로 오지도 않음 내일을 기약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은 살아 본 사람만이 알만한 조언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더이상 특별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그 이외의 제반여건들은 이전의 상황에 머물러 있기에 어떻게 보면 더 힘든 순간들, 그럼에도 일을 해야 하고 경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또 사회생활에서 깡이 필요한 이유를 알려주는 것은 강한 멘탈과 현실을 직시하길 바라는 마음일것 같다.

 

긍정적이되 지나치게 미래에 낙관적인, 그리고 무지하지도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여기에 마지막에 나오는 <엄마가 살아보고 깨달은 나름의 인생 해법 7가지>는 정말 도움이 되는 팁들이다.

 

책을 보면서 더욱더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볼만한 책임을 깨닫게 되었던 시간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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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
이수정 지음 / 팬앤펜(PAN n PEN)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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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사회,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 하나만 놓고 봐도 그속에 우리의 오랜 역사가 있고 이로 인한 김치 냉장고의 판매, 매해 김장 비용, 김장 문화를 둘러싼 고충 등이 소개된다.

 

이런 음식이 어느 나라나 있다. 소위 대표되는 음식들, 그래서 없으면 안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올리고 종류도 하나가 아닌 음식 말이다. 김치하면 배추김치만 있는게 아니라 배추로 만든 김치도 여러가지인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와인과 치즈, 빵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요즘은 마트에서도 와인을 팔고 치즈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딱히 셰프이거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요리에 조금 관심이 있는 사람도 다양한 치즈 종류를 안다. 여기에 빵은... 아마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거라 생각한다.

 

 

한때 고급스러운 문화, 소위 있는척하는 문화처럼 여겨지던 와인도 의외로 가격대가 다양해서 비교적 저렴하지만 괜찮은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은 저자가 유럽 여행에서 경험했던 와인에 대한 편견을 벗어던졌던 기억, 그리고 치즈에 대한 아찔했던 추억(사실 우리도 삭혀서 먹는 음식이 있지만 여긴 완전히 곰팡이가 핀 음식이라고 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빵과 관련한 추억을 개인적인 이야기로 담아낸다.

 

전문가가 아니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하고 있지만 책에 담긴 이야기를 보면 적어도 많은 관련 자료들을 조사했고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와인과 치즈 그리고 빵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정보, 이 정도만큼은 알고 있으면 어디가서 이 세 가지 주제가 나온다면 무슨 말인지 몰라 당황할 이유는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아서 전화위복이 된 와인이나 치즈 이야기, 가장 으뜸이라고 표현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종류 중에서 최상급에 속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에 호기심을 자극해 읽는 묘미를 더한다.

 

 

우리에게 쌀(밥)이 주식이라면 외국에선 빵을 빼놓을 수 없을텐데 이 빵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해서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에게만 빵을 준 왕도 있었고 이 당시가 예수와 연결되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처럼 빵은 그들에겐 생명유지를 위한 필요조건이였음을 상대적으로 알게 하는데 이는 음식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활용되었는가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딱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이미지가 없다는 사실. 특이하게도 이를 대신해 QR 코드를 첨가해놓고 있긴 하다. 해당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찍어 확인할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좋을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어떤 와인인지, 치즈인지, 빵인지 그 외양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편집을 했다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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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양지연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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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생 뭐 있다고 이런저런 눈치보고 살까 싶은 생각도 해보지만 막상 하고픈 대로 살라고 하면 그러질 못하는게 사람이다. 왜 마음에 걸리는 일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이래야 할것 같고 저래야 할것 같고... 그래서인지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 책이 궁금했던것 같다.

 

적어도 저자는 그렇게 했다는 반증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정말 하고 싶은 건 하고 살면 어떨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저자에게 있어서 '하고 싶은 건' 무엇이였을지도 궁금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왠지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표지도 제목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 싶었다.

 

연말연시를 앞둔 이 시점에, 불과 1년 전과는 너무나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세계의 사람들. 특히나 기약없고 출구없는 검은 터널에 갇혀 버린것 같은 요즘의 심정으로는 정말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그것도 안되니 참 답답하다.

 

그런 가운데 보게 된 이 책은 비록 사진 속 이미지일 뿐이지만 조금이나마 마음을 위로해준다. 방구석, 랜선 여행이지만 그래도 멋진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태어나기도 전에 나의 인생 로드맵이 정해진것 같은 대한민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대학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키우고... 그런 삶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그렇게 산다고 나 역시 그렇게 살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미 이런 삶이 달라지고 있는게 사실이고..그런 의미에서 볼 때 돈을 벌어서 저축했다가 결혼도 하고 또 뭘 하고... 그렇게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돈은 언제든 다시 벌 수 있으니 지금 내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저자는 용기있는 사람일수도 있다.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바라 본 풍경을 읽고 보면서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참 그곳이 멋지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이곳을 바라 본 저자는 어떠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아마도 이런 경험들이야말로 저자로 하여금 지금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게 만들고 그렇게 살아도 된다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딘가로의 여행이 쉽지 않은 때에 언제가 되었든 다시금 그때가 오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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