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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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작은 영화로 제작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원작소설도 영화도 보질 못해서 어떠했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상당히 인기였다는 점에서 『시티 오브 걸스』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것 같다.

 

특히나 이번 작품이 무려 여든아홉 살이 된 비비안 모리스라는 노부인이 무려 70여년 전의 이야기를 또다른 인물인 안젤라라는 인물에게 전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롭다.

 

너무나 오래되어 어쩌면 기억마저 가물가물할 수도 있는 이야기,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면 언제가 되었든 마치 그 시대를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히 기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비비안이 들려줄 이야기는 너무 기대된다.

 

채 20살도 되지 않은 대학생이였던 시절 대학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뉴욕에 있는 페그 고모에게 간다. 사실 대학생이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삶에 뚜렷한 확신을 갖기도 힘든 나이일수도 있다.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 잘 모른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 비비안이 페그 고모가 운영하는 극장에서 극장 관련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들에게 어쩌면 대학에서는 배우지 못할 것들을 배우는 과정은 진정한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학교 공부보다는 의상 만들기에 더욱 관심이 있었던 비비안이 페그 고모가 운영하는 극장에서 의상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마주한, 특히나 쇠락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화려함이 존재하는 특수한 공간에서 마주한 세상은 아직은 어린 19살의 소녀에겐 더없이 유혹적이며 이에 비비안은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쫓겨나다시피 떠나왔던 뉴욕을 다시 떠나 집으로 돌아온다.

 

이미 인생을 살아 본 어른들의 충고는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다. 이런 걸 보면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나이가 들면 보이는 그 진실이 왜 그때는 보이지 않는지 자신이 직접 실수를 해보고 나서야 깨달아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비비안이 고백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이자 참회록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녀가 만들고 있는 웨딩드레스의 주인공이자 이 고백의 상대이기도 한 안젤라라는 인물에게 전하는 삶을 진한 조언 같기도 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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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남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2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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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학상을 국내 작가분이 수상했을 때 많은 화제가 되는게 사실이다. 비영어권의 나라에서 그런 상을 수상하는게 쉽지 않을텐데 이는 문학 작품에 포함된 정서를 잘 전달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로 인해 그 정서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우리나라의 문학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 기획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이 바로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작가 편)』이다. 책은 <여성작가 편>과 함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성작가 편>이 먼저 출간된 경우이다.

 

<여성작가 편>에서는 총 10명의 작가가 소개되는데 <남성작가 편>에서는 12명의 작가가 소개된다. 역시나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2000년대까지가 나온다. 여성 작가분들의 작품보다는 읽어 본 작품들이 더 많은데 개중에는 영화로 제작된 경우도 있어서 흥미롭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다. 보통 이런 작품의 경우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교과서에 수록된 경우도 많았는데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19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에 최인훈, 이병주, 김승옥 세 명이 소개되는데 1970년대는 무려 4명의 작가가 소개된다.

 

각 작가마다 하나의 작품을 매칭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대표작에 대한 세밀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이야기는 정말 학창시절 시험공부, 대입을 위해서 열심히 작품을 분석했던 기억이 떠오르게 할 정도로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에 자신의 삶을,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나아가 민족성까지 담아내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의 경우 당시의 시대상을 만나볼 수 있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말 등을 통해 인간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작품 그 자체를 읽는것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의 삶은 그 작품이 탄생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삶이 녹아들 수 밖에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작가가 어떠한 의도로 그 작품을 쓰고 있는가를 통해서 해당 작품이 지니는 한국문학사적 의의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작가의 삶과 함께 상당히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작이라는 점에서 솔직히 읽어보진 못했어도 작품 그 자체가 낯설지는 않았고 읽어 본 작품들의 경우에는 내용을 상기하면서 읽으니 더욱 작가의 의도라든가 작품적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그러니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 만큼은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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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 여성작가 편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한국소설 10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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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많이 읽는 편이다. 그런데 한국문학이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여성작가 편)』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지만 시대사적인 부분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 작품이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부분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은 남성작가 편과 여성작가 편 두 편으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로쟈라는 필명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서평가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펴낸 책으로 실제는 한국의 문학에 대해 강의를 했던 것을 책으로 엮었다고 하는데 사실 강의를 직접 들어 보았던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으로 처음 만나는 경우라 흥미롭다.

 

특히나 이 책은 지난 해에 출간된 책을 다시금 펴낸 것으로 사실은 남성 작가편을 출간 후 반응을 보고 여성 작가 편을 출간하려고 했다고 하니 반응이 상당히 괜찮았던것 같다.

 

총 10장에 걸쳐서 1960년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여성 작가 이야기가 나온다. 1960년대 강신재 작가의 <젊은 느티나무>가 그 포문을 연다. 10강이라는 말은 총 10명의 여성 작가가 소개된다는 말인데 솔직히 작가들은 유명하다. 아마도 다 들어봤음직한 인물들인데 작품은 읽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새삼 한국문학사에서 이렇게 손꼽는 작가의 작품조차도 아직 못 읽어본 책들이 많구나 싶어 반성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게 되었던 점은 의미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히 몇몇 작품은 비록 오래 전이나 읽어 본 작품들이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좀더 집중할 수 있었고 또 나의 감상과 함께 비교하면서 읽어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

 

아울러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의 경우에는 왜 이 작가의 이 작품을 선택하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로운 작품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것 같아 좋았다.

 

해당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는 점도 흥미롭고 그녀가 살았던 시대의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을 담아낸 작품에 대한 해설과 작품의 가치를 읽어볼 수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심도 깊은 문학 수업을 들은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단 10명만을 선정하기에 아쉬울 정도의 이야기라 기회가 닿는다면 시대를 좀더 세분화해서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출간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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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 디테일로 보는 미술
수지 호지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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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집안에서 현대미술 작품들을 편안하게 그러나 전문가적인 코멘트와 분석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디테일로 보는 현대미술』이다. 개인적으로 미술 작품을 보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관심이 컸던 책인데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이란 과연 언제부터를 말하는 것일까? 시기적으로는 19세기 후반부터 속한다. 이 시기로 계산하니 반 고흐와 모네도 포함된다는 것. 게다가 작품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는데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미술 작품, 조각, 건축과 조각의 중간쯤이라과 봐야 할 작품, 팝아트 작품, 비디오 아트 작품, 자연 속에서 작가 자신 또는 주변의 사물을 이용한 전시라고 봐야 할 작품까지 정말 다양해서 어떤 것들은 신기할 정도이다.

 

그중에서도 해변에 돌을 이용해서 마치 달팽이 집 같은 나선형 무늬를 그린 작품(나선형 방파제)이 있는데 마치 나스카의 미스터리 서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작가분이 마치 자연으로 돌아간듯,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다소 기묘한 행위 예술도 있다(돌 심장과 피). 

 


총 75점의 현대미술이 소개되어 있는데 페이지 수를 생각하면 의외로 적은 작품수에 조금 의아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디테일'이라는 제목에 있다. 작품 하나를 소개함에 있어서 총 4페이지가 소요되는데 앞의 2 페이지에는 작품을 실고 있고 나머지 한페이지에는 해당 작품의 작가에 대한 이야기,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등이 나오고 나머지 2페이지에는 이 작품을 최대 7부분을 분할해서 해당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분석에 가까운 기법, 의미하는 바, 작가의 의도, 표현 방식 등이 나오는 것이다. 정말 이렇게까지 분석한 미술 책은 없었던것 같아 하나의 작품도 그냥 보고 지나치는게 아니라 정말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해당 그림과 그 작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 소개되는데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묘하게 닮은 분위기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작품들을 구석구석 살펴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의 디테일하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였다. 현재 시리즈로 이 책을 포함해 <서양미술 편>이 출간되었는데 더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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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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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언택트 시대가 빨리 도래하면서 의외로 이 상황을 반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이야기하는게 힘들었던 사람들, 혼자서 일하는게 편했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우리는 왠지 혼자 있는 것에 대해 당사자보다 주변인들이 더 난리였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그 사람을 무리에서 소외시키면 안된다는 좋은 의미도 있겠지만 혼자가 편하거나 남들과 어울리는게 힘든 사람은 사람들 사이의 모임이나 대화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말로 대변될수도 있고 또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이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만나 본 『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느 정도는 이런 부분이 있음에 공감하게 된다.

 

흔히들 말하는 집순이의 성향이 나에게도 있고 거절을 하지 못해 참석한 자리여서 더욱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마음 같아서 사람들의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데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데비는 어렸을 때부터 혼자있기를 좋아했던것 같다. 그렇다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것은 아니다. 스스로 자기 일을 찾아 했고 학교 성적도 좋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는게 쉽진 않았던것 같다.

 

그걸 학교에서는 마치 성격적으로 상당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부모를 불러 상담을 하는게 참 주인공에겐 상처였겠다 싶다. 마치 '넌 이상한 아이야, 뭔가 큰 문제가 있는거 같다'라고 단정짓는 느낌이랄까.


이런 성향은 대학원에 가서도 이어진다. 어찌보면 타고난 천성이다. 성향이 이런 것일 뿐이다. 사람들과의 모임에 가지만 어울리기 힘들다. 남들이 볼 때 계획이 없어 하루 종일 집에 있는것 같지만 저자에겐 최상의 계획이다.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쉬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책을 읽고 비오는 날엔 빗소리를 듣고 그녀에겐 이 모든 행동이 사회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재충전의 시간인 셈이다.

 

 

저자는 세상의 잣대와 자신의 성향이라는 지극히 다른 이 둘의 차이에게 갈등하고 고민한다. 남들이 사는대로 살기 위해 취직도 하지만 그속에서 남들이 수다를 떨때 끼지 않으면 뭔가 이상한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을까 일부러 딱히 할말이 없음에도 주기적으로 말을 해야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다 결국 저자는 회사까지 그만둔다. 그냥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프리랜서와 자영업자 사이에서 지금처럼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과 친밀과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는 잘 어울린다. 다만, 낯선 이들이나 많은 교류가 없었던 인물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게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건 상당히 내향적인 저자가 지극히 외향적인 남편을 만난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다는거다. 남편분이 그녀의 성향을 이해하고 굳이 바꾸려하지 않고 그녀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점이 인상적이다.

 

한 공간에서 서로 교감할 때도 있지만 또 각자 자신이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모습, 그리고 저자가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중 책을 상당히 좋아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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