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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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제작되기를 바랐던 작품 중 하나였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에세이스트 가린 님의 감성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미래에서 기다릴게』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당 애니메이션의 장면장면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어서 해당 작품을 인상적으로 본 사람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가린 작가는 원작과 자신의 경험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펼쳐내보이는데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 불안하지만 찬란했던 마코토의 시절 즈음의 내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나고나면 행복했고 또 소중했음을 알게 하는 시간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왜 그때는 몰랐을까 싶고 한편으로는 다시 돌아간다고 할지언정 이 마음을 갖고서가 아니라면 여전히 그 시간은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어쩌면 별거 아니였던 것들에도 충분했던 그 시간이 참 행복했구나 싶어 나에게도 있었던 그런 시간들을 떠올려 보게 된다.

 

아울러 어쩌면 힘들다고만 이야기하는 지금 이 시간들도 가까운 미래에 돌이켜보면 행복해할 순간들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늦게 깨닫지 않도록 현재가 행복해지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책의 흐름은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큰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어쩌면 가린 작가에게 인상적이였던 순간순간들을 발췌해서 담아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일종의 명장면, 명대사 같은 페이지들이라 그런 장면들을 한 권의 책에 소장할 수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될 책이였던것 같다.

 

그저 자신에게 행운처럼 주어진 뜻밖의 기회일거란 생각에 처음엔 무심코 그 기회를 써버리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자신은 물론 자신에게 소중한 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음을 알게 되었던 주인공이 스스로를 희생해 어떻게든 마지막 기회를 살려내려던 모습을 보면서 문득 한 가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현재에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나 힘든 때에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바랐던 이들에게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그 방법만이 그래도 내가 원하는 미래의 초석을 쌓을 수 있는 길임을 말하는것 같아 여전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순간은 바로 지금임을 깨닫게 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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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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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플릭스를 시청하진 않는다. 최근 워낙에 화제라 궁금하긴 하다. 특히 재미있을것 같은 드라마가 많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피버 드림』 역시 넥플릭스 방송을 앞둔 작품의 원작 소설이라고 하니 궁금해진다.

 

특히나 이 책의 경우 2017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를 비롯해 셜리잭슨상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작품성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의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아르헨티나 작가의 중남미소설은 다소 생소하고 특히나 사만타 슈웨블린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단순한 소설 형식이 아니라 소년과 한 여인의 대화 형식으로 시작되는 작품은 그래서인지 속도감을 지니고 있다.

 

 

주요 인물은 바로 아만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병원에 있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상대인 다비드다. 과연 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벌레'이다.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은 아만다. 그녀는 이 마을 주민이 아니다. 그러나 반대로 다비드라는 소년은 그 동네 사람이다. 아만다는 딸인 니나와 함께 휴가 차 내려 온 시골에서 경험한 일을 이야기 하는데 사실 다비드 역시, 아만다가 경험한 기괴한 일을 경험했음을 독자들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다.

 

마치 조각난 기억을 짜맞춰가듯이, 아니면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진실에 다가가려는 추적을 하듯이 이어지는 대화는 때로는 초조함을 느끼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자아내는게 사실이다.

 


과연 이 마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그리고 함께 휴가를 떠나 온 아만다의 딸 니나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되었을까? 여기에 아만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다비드에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한 일이란 무엇일까? 이들은 과연 살 수 있을까?

 

여러 의문점이 덩달아 생기는 가운데 상당히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영상으로 제작된다면 확실히 시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더 긴장감을 자아내고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게 사실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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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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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라는 작품은 낯설지만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의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된 조완선 작가의 작품 『집행관들』. 최근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과연 공정과 정의로운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특히나 소위 재산이든 권력이든 있는 사람들의 법의 심판대 앞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와는 너무나 다른 판결을 받게 될 때 느끼는 허탈감을 생각한다면 이 책은 상당히 화제성을 띄는 작품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비록 소설이나 영화일지라도 그런 사람들에게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서 일종의 바람과도 같은 내용이라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한 고문 경찰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더군다나 그는 일본으로 도피했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죽음 이후 묻힐 묫자리를 보러 왔다는 것. 정말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목적으로 밟은 한국에서 오히려 살인을 당하게 된 셈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과거 그의 행적과 현재의 살인 피해자라는 신분,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발생하는 또다른 살인사건. 단순히 연쇄살인을 넘어선 어쩌면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했을테지만 그렇지 않았던 이들에 대한 집행관들의 처벌.

 

어찌됐든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기 전 이를 막기 위한 검경수사대의 수사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한 때는 어떤 의미에서 잔혹한 가해자나 범죄자와 다름없었을 피해자들의 행적을 보면서 이런 식의 정의구현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논란도 분명 있긴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제대로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분노, 그 분노를 그저 가슴 속에만 담아두지 않고 집행하는 이들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작품 속 전개를 통해 누군가는 처벌받아 마땅한 이들의 결말에 카타르시스를 느낄수도 있을테고 반대로 현실 속에서는 여전히 그렇지 않음에 다시금 분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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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을 땐 고양이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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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순진무구해서 오히려 가감없이 내뱉는 말과 생각해서 촌철살인이 느껴지기도 하고 삶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유유자적, 그리고 여유로움, 호기심도 많지만 절대 서두른다는 기색은 없고 촐랑거리지도 않고 때로운 우아함까지 엿보이는 고양이, 갓짱의 이야기를 담은  『생각이 많을 땐 고양이』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마스다 미리가 선보이는 첫 번째 만화이라고도 하는데 한 페이지에 딱 두 컷.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그 두 칸에 담겨진 갓짱의 다양한 모습, 생각, 그리고 모험과 관찰기를 담아낸 책으로 인간과 세상 살이의 이야기를 고양이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비슷한 물건을 보고 갓짱은 이전에 자신이 본 것을 떠올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에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심한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관심, 특히나 아이들의 관심을 좋아하고 자신 역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대체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고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담벼락과 같은 곳을 걷다 그 끝에 다다르면 뭔가가 있을거란 갓짱만의 상상력을 중간중간 보여주는데 이 또한 보는 묘미가 있다.

 

사람들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 왜 그럴까를 묻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고양이의 시선을 통해 또다시 우리 인간에게 되묻는 일종의 성찰의 시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고양이하면 도도하고 우아하고 또 독립적인 매력이 있다고도 하는데 갓짱은 기본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어서 무심한듯 시크한 표정이지만 애정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잔잔하게 읽기에 좋은 책이자 중간중간 그 누구보다 냉철한 질문을 던지는 갓짱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문득 갓짱처럼 가만히 따뜻한 봄날을 즐기며 산책을 하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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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올리 그림책 1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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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집 안을 창문으로 들여다보면 창살에 가려진 딱 그 모습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겉으로 봤을 땐 참 따뜻한 분위기 또는 반대로 험악한 분위기일지라도 실제로 창살과 집 전체가 사라진 창문 안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를 결코 알 수 없다.

 

『집 안에 무슨 일이?』 는 바로 이런 점에서 착안된 책으로 겉으로 봤을 때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이는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정작 그 안으로 들어가 봤을 때는 오히려 정반대일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기도 한 작품이라 그런지 그림이 참 예쁘다. 제목 그대로 집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상상해보게 만드는데 단편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하는 제목이기도 하다.

 

예쁜 꽃으로 치장된 담벼락 너머의 집 안, 집에 불이 난것 같은 집 안, 늑대가 무시무시한 입을 벌리고 있는 집 안도 있고 해골이 가득하거나 맛있는 빵들이 가득해 보이는 집도 나온다. 그렇다면 과연 이 집들은 보여지는 것과 같을까?

 

마치 팝업북처럼 만들어진 책은 유리창이 없는 상태의 창문처럼 커팅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도 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도 좋고, 또 집안으로 들어갔을 때 보여지는 반전의 재미도 있는 책이라 아이들과 과연 이 집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상상해보며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또 부록에는 마치 미니북 같이 본 도서와 똑같은 표지의 책자가 담겨 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책처럼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해 창문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풍경을 아이들이 직접 표현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안과 밖, 상상놀이를 해볼 수 있는 셈인데 미니북 만들기와 관련해서는 뒷편에 자세한 방법이 소개되니 책을 다 읽고 독후활동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 본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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