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자의 딸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 지음, 구유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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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악화된 경제 상황과 그에 따른 참상을 떠올리며 너무나 끔찍한 그곳의 현실을 고발이라도 하는 듯한 작품이 출간된 이후 단연코 화제가 된 작품이 바로 『스페인 여자의 딸』일 것이다.

 

이 작품의 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는 이 한 작품을 통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 최근의 베네수엘라 사태를 뉴스를 통해서 보면서 어떠다가 한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분명 반면교사해야 할 부분도 있을거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문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여러 문학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스페인 여자의 딸』은  처참한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그려지고 그중에서도 수도인 카라카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무엇보다도 이런 참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이야기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어쩌면 바로 이 점때문에 그 참상이 더 크게 와닿고 폭력적인 상황 속에서 특히나 아델라이다 팔콤이라는 여성이 겪는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게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할지도 모를 기회를 얻은 아델라이다는 살아남기 위해 스페인 여자의 딸인 아우로라 페랄타가 되어야 했다. 일생일대의 기회 속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여권을 가지고 그 여권의 주인공이 되어 그 사람인냥 해야 하는 아델라이다의 모습은 그래서인지 그 어떤 스릴러 소설보다 아슬아슬하고 무서운 동시에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해피엔딩을 맞아하길 바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논픽션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허구라고만할 수 없는 이야기. 그래서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생생한 르포 같았던 작품이 바로  『스페인 여자의 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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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행복하라 - 10만 부 기념 에디션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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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입적하신지 올해로 벌써 1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법정 스님의 말씀을 담은 책들이 인기이다. 그건 아마도 어수선한 사회 속, 여러 일들에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자 하는 시대의 어른이 부재하기 때문에 더욱 법정 스님의 말씀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는게 아닐까 싶다.

 

 

『스스로 행복하라』 는 출간된 후 무려 1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에 기념하고자 샘터에서는 최근 10만 부 기념 에디션을 출간하였다. 법정 스님이라고 하면 불자가 아니라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무소유』를 통해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이야 종교인들의 도서 출간이 흔해진 가운데 당시만 해도 스님의 에세이는 신선했고 불교의 교리와 맞아 떨어진 스스로가 실천하는 무소유의 정신은 한창 물질의 풍부함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대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요즘으로 치자면 스님은 이미 그때부터 비움을 실천하고 계셨던 것이고 마음을 괴롭히는 존재들로부터 자신을 소중하고자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 기념 출간된 『스스로 행복하라』 에서는 이런 법정 스님의 대표 수필이라고 할 수 있는 29편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지치고 힘든 마음의 우리들에게,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대체적으로 욕심을 버리고 나 자신에 집중하고 현재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그런 이야기는 <텅 빈 충만>이나 스님을 보다 대중적으로 알리게 한 <무소유>에서도 잘 표현되고 이외에도 행복과 자연, 책, 나눔이라는 주요 키워드에 따른 이야기를 통해서 제목 그대로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행복의 삶을 살길 바라는 다독임이 느껴져서 너무나 좋았던 글들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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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 - 도시에서 만나는 공간과 사물의 흥미로운 속사정
스파이크 칼슨 지음, 한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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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의 장르나 내용을 보고선 인문학자의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목수, 강사, 건축 회사 운영자이기도 했던 인물로 어떻게 보면 이 책의 내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군의 저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신이 왜 이런 내용의 책을 쓰게 되었는가를 알리고 있는데 이게 또 상당히 의외다. 보통 추운 겨울날 수도관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간의 물줄기가 밤새도록 흐르도록 해주길 권하는데 저자는 물이 나오지 않는 경험, 수도회사에 전화하고 이틀 후 수리를 하고 바로 이 정보를 얻고 난 후 불현듯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의 이면에 가려진 이야기가 궁금했다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어른들이 간혹 말하는 '별게 다 궁금하네'라는 범주에 들만한 이야기들. 굳이 몰라도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문득 한번쯤 궁금했을지도 모를 질문들 말이다. 수도관의 고장으로 깨닫게 된 평소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선 저자의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그 정보를 얻었고 그속에선 의외로 인간이 어떤 한 분야에 대한 불편함을 극복하고 또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고 나아가 기술 개발과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한 고민이 깃들여져 있음을 알게 하는 흥미로운 책이다.

 

맨홀 뚜껑을 보면서 모 IT 회사의 면접을 떠올리고 또 수도시설을 찾아가 애초에 이 상수도 시설이 왜, 어떻게 생겼는가를 알아가는데 그속에는 오수를 여과하는 과정의 적나라한 이야기도 나온다. 별의 별게 다 나온다고만 해두자. 무려 비단뱀을 발견할 적도 있다는 사실과 함께.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 물, 우편, 전화선과 전파, 현과 포치라는 집 안이라고 분류된 내 주변부터 시작해 집 밖의 장소에 대한 우리가 미쳐 몰랐던 이야기, 그리고 길 위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 자신과 주변, 그리고 다양한 사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호기심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호기심이 많다는 것도, 그래서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나서서 찾아다닌다는 것도 보통 열정이 없다면 불가능할텐데 순수하게 그 호기심에 대한 탐구와 해소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게 된 책이다.

 


비록 이 책이 세상의 모든 호기심을 담고 있지는 않겠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의외의 호기심을 저자 덕분에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궁금증, 호기심을 해결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면 상당한 노력이 엿보인다. 많은 조사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문서라든가 현장 방문을 통한 답사 등을 볼 수 있고 또 중간중간 관련된 숨겨진 진실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요즘 많이 듣게 되는 팩트체크도 담고 있어서 마치 소논문을 읽는 기분마저 들 것이다.

 

나무와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볼 수 있고 나무의 효용 가치를 언급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부분은 나무를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로 의인화해서 자신이 어떤 점이 강점이며 자신의 이 강점으로 세상을 어떻게 이롭게 하겠는지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란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의외로 벌레 한 마리로 인해서 나무 한 그루가 1년 만에 죽을 수도 있다거나 나무 역시 질병으로 처참하게 죽을 수 있고 또 이 죽음이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번 왜 우리가 우리 주변의 환경을 보호하고, 특히나 자연생태계를 보호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상식차원에서 읽어도 좋고, 교양 정보 차원에서도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의외의 사실을 발견을 할 수도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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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작동할까? 도구와 기계의 원리 - 재미있는 과학책
스티브 파커 지음, 공민희 옮김 / 키즈프렌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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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물들에 대해, 그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을 하는지가 궁금했던 아이라면 너무나 좋아할 책이자 이런 류의 궁금증을 계속했을 어른들에게도 유익할것 같은, 그래서 어린이는 물론 관심있는 어른들이 함께 봐도 좋을것 같은 책이 바로 『도구와 기계의 원리 어떻게 작동할까?』이다.

 

여러 도구와 기계들을 직접 사용해 봤거나 지금도 우리의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거나 아니면 그 도구와 기계들을 다루는 직업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작동을 보았거나 작동하는 것을 본 사람들이라도 그 내부를 세세히 들여다 볼 일은 솔직히 많지 않은게(거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먼저 해당 도구와 기계를 우리가 사용하는 완성본 형태를 보여준 이후에 마치 투시경으로 어떤 물건의 속(내부)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해체를 하듯이 그 도구와 기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를 부품을 나열하듯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 도구와 기계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 부품 내지는 부위(부분)의 명칭과 함께 그 역할을 자세히 알려준다. 물론 맨처음에 그 도구와 기계가 사용 목적과 특징이 소개되는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도구와 기계의 종류는 총 10가지로 큰 분류에 따라 소개되는데 그 아래 속한 구체적인 종류만 해도 무려 150개에 달한다. 최첨단 도구와 기계는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추억 같은 아날로그적 도구와 기계도 포함된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전자제품 편을 보면 우리가 평소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소개되며 땅에서의 탈것에 해당하는 자동차나 자전거를 보면 생활밀착형 도구와 기계들의 자세한 작동 원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우리가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일반인들에게는 자세한 사용법과 안전수칙이 더 필요한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에 쓰여진 내용들은 단순히 명칭이나 원리뿐만이 아니라 해당 도구와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은 물론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까지도 담고 있기 때문에 딱딱한 느낌의 책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는 마음에서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이제는 휴대전화 기능을 발달로 MP3 기기 자체로 듣는 경우보다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음악이나 동영상을 보는게 당연해졌지만 이전 MP3가 한창 유행일 당시의 아이팟 인기를 감안해 이 아이팟에 대한 해부, 작동원리, 스티브잡스의 일화 등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많이 언급되는 다양한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서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발전소나 기계 등을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상당히 유익했던것 같다.

 

라이트형제의 비행기와 관련한 이야기나 앞서 언급한 MP3 등은 이제는 더욱 기술이 발달해 마치 이전 시대의 유물 같은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물건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도구와 기계들의 발달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유익하면서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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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고 싶은 말
김수민 지음, 히조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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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50만부가 팔렸다는 작품이다. 리커버북이 대세인 요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역시도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있는 이 때에 누군가의 비수같은 말이 화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말 한 마디가 커다란 힘이 되기도 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그런 말들의 모음집 같은, 제목을 참 잘 지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작가님의 얼굴도 모르고 작가님의 작품을 고대하며 신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열혈독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한다는 그 말에 나 역시도 똑같이 작가님을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싶은 그런 따스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책의 분위기는 딱 그렇다.

 

읽자고하면 금방 읽어나갈 수 있지만 곰곰이 그 말을 꼽씹다보면 한 자 한 자 작가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이 단어들을 골랐을까 하는 기분도 든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말의 모음집이니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사랑과 이별, 우정, 그리고 인간관계와 삶의 전반에 걸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조언과 위로 그 어디쯤에 있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어떻게 보면 나의 잘못을 질책하는 말로 들리지 않아 좋고 힘들고 아픈 순간이라면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해주는것 같아 또 좋은 그런 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좋았던게 사실이다. 특히 가장 마지막 장의 이야기는 <그래도 괜찮아>라는 타이틀처럼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말이 아닐까 싶다. 비록 느릴지라도 실패해 좌절한 순간이라도, 그래서 다른 이들에 비해 뒤쳐진다 싶을지라도 포지하지 말기를, 다시 한번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에 응원을 얹어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 함께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와 잘 어울어져 말과 그림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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