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딜레마에 빠졌다는 말을 하게 된다. 새벽 도로를 질주하는 한 오토바이가 있다. 운전자인 남자는 경찰이 쫓아오자 더욱더 필사적을 달리지만 곧 붙잡히고 만다. 체포의 기로에 놓인 남자가 외친다.
"마니 때문에 그래요."... "제 딸입니다. 마니는 제 딸입니다."
그의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에 두 경관이 묻는다. "따님은 어디에 있는데요?"

과연 남자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야기는 이 거대한 궁금증을 독자들에게 던져놓고 남자의 질주가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간다. 그가 왜 새벽 시간 광기 어린 질주를 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고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던 리비아는 남편 애덤을 만나 10대의 나이에 임신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그녀의 친정 부모님은 그녀와 남편,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마니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시부모님과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해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 리비아는 그녀의 마흔 번째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를 위해 많은 돈을 모았고 온 가족들과 직장 동료, 친구들도 초대했다. 다만 딸인 마니는 홍콩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고 시험 준비 중이라 오질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리비아는 딸이 자신의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그 날 오지 않는게 다행스럽다. 왜 그런 걸까? 게다가 리비아는 남편 애덤에게 마니와 관련된 중요한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알게 된 진실 앞에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지만 남편을 지키고 싶었고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을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가운데 남편 애덤 역시 아내가 얼마나 이 날을 고대하고 있는지 알기에 마니와 비밀리에 계획을 짜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생일날 선물을 공개하는 시간에 몰래 나타나게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무일 없을거란 계획은 마니가 경유하려던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제 애덤은 딸의 사망을 확인하고 아내에게 말해야 할지, 아니면 적어도 아내가 그토록 원하는 이 날이 지난 이후 말할지를 고민하게 되면서 리비아는 리비아대로, 애덤은 애덤대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각자는 서로를 위해서 한 착한 거짓말이라고 조금이라도 이 행복을 오래도록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하지만 진실은 결국 그 모습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게다가 두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친구들이 이 문제에 연결되어 있기에 더욱 상황은 복잡해지고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가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면 사실 쉽게 결론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사건의 원흉 같은 마니와 로브의 존재,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배신한 행위는 그야말로 인과응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모든 죄값을 마니만 받는것 같기도 하고 남겨진 사람들 특히나 리비아와 애덤은 죽은 딸의 명예를 지키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들의 가족을 위해 그 일을 영원한 비밀에 부쳐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게 정말 최선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이야기이면서 이보다 나은 선택이 과연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하는, 몰입감만큼은 최고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