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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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 아유무라는 작가는 일본문학작품을 많이 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환상의 그녀』라는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 작가이기도 하다.

 

일본장편소설인  『환상의 그녀』의 주인공은 후타. 그는 자신과 사귀었던 여자들(3명)이 죽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되고 과연 그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에 대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자신과 사귄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이 께림직하다. 어떻게 보면 세 여자와의 유일한 공통점이 후타 자신이니 후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결국 유키에와 유이치로라는 친구와 함께 사라지거나 죽은 여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 것이다.

 

친구들과의 조사를 하면 할수록 후타는 또다른 충격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이 분명 사겼던 여자들의 행방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던 주변인들조차 모른다고 말하게 되고 이에 후타는 이젠 자신의 기억이 오류일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중 세 여자 중 에미리와 관련된 모리라는 인물이 수상쩍은 모습을 보이게 되면서 후타를 혼란에 빠지게 했던 전 여자친구들에 대한 조사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후타가 사귄 란, 미사키, 에미리라는 여성들이 후타와의 교제 기간이 상당히 짧다는 것이다. 이것도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모리가 병원친구인 유이치로가 일하는 에이오대학병원과 역시나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유이치로를 통해 모리에 대해 더욱 접근하게 되면서 후타는 점점 더 놀라운 진실에 다가서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사귄 여자들, 가장 긴 교제가 채 반년도 되지 않는 전 여자친구, 그리고 모리가 에이오대학병원에서 일했고 그녀들이 그 병원의 환자였다는 등의 연결고리가 점점 밝혀지면서 독자들의 반전의 미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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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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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상최대공모전 크리에이티브 선정작이기도 한 『놈의 기억』은 장르소설에 걸맞는 소재를 선보인다. 주인공은 바로 천재 뇌과학자인 한정우라는 인물. 그는 최근 <기억 삭제 및 이식 연구>라는 주제로 인간의 기억을 삭제할 수도 있고 이식할 수도 있다는 논문을 과학지에 실어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이런 기술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는 솔직히 전문 분야가 아니니 알 수 없지만 기술이 발달하면 이런 부분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정우는 이 날의 발표로 학계에서 일약 스타가 되지만 마치 『운수 좋은 날』마냥 자신이 학자로서 최고의 영예를 얻게 된 그는 괴한의 침입을 받게 된다.

 

 

그날의 사고로 의식을 잃고 깨어난 한정우 앞에 기다리고 있는 현실은 바로 아내의 죽음, 딸의 실어증이다. 아내는 살해되었고 이 모든 것을 목격한 것으로 생각되는 9살 딸은 사건의 충격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참담한 순간 한정우가 생각해낸 것은 바로 자신의 연구의 현실화다. 그 연구 결과를 활용해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한정우의 계획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기억삭제술과 기억이식술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기억삭제술로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데 그 대상에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자신의 딸 수아도 포함된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자신에게 기억이식을 하는 한정우는 과연 그 수술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살면서 경험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우리는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강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기억삭제술을 하고 나면 과연 정말 괜찮을까, 또 기억이식술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나에게 이식했을 때 그것이 진짜 나의 기억과 충돌하는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과연 이 모든 사건의 진범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한정우의 추적 과정에서 심리전과 맞물려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이후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가 말 그대로 반전이라 SF 스릴러 장르소설로서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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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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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창기 외부 활동이 자제될 때 힘들었던 사람도 있겠지만 난 전혀 그렇지 않았다. 원체도 어딘가 많이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정해진 루틴으로 꼭 가야 할 곳만 가는 걸 좋아했고 카페도 어쩌다 1년에 몇 번 갈까말까할 정도였으며 가더라도 20분 이상을 앉아 있질 못한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오히려 큰 소음보다 더 신경 쓰였고 그 시간에 테이크 아웃을 해서 걷는게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안에 있어도 심심하지 않았던게 책을 좋아하고 음악이나 라디오 듣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지극히 실내지향형 인간이라고 할 수 있기에 답답하거나 갑갑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너무나 공감이 갔다. 오래 전이건 갑자기 잡힌 약속이건 취소되는 약속에 '다 준비했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지만 곧 집에서 나가서 사람들에 치이느니 차라리 조용히 쉬자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 실내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 저자는 자신이 바로 그런 인간유형이라며 그렇다면 과연 이런 실내형 인간은 그 시간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가 모든 실내형 인간을 대표한다고는 할 순 없겠지만 의외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또 어느 부분에서는 '딱 내 얘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일까 싶다. 게다가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내가 취소한 약속이 아니라 '약속이 취소되는'이라는 포인트를 보면 반사회적인 인물이라거나 집 밖으로 아예 나가지 않는다는 은둔형 외톨이도 분명 아니니 말이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좀더 늘어서 기쁘고 그 시간에 내가 진짜 하고픈 것을 할 수 있어서 기쁘기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통창을 통해 거실 가득 들어오는것 같은 바닥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말고 휴식을 취하며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을것 같은 표지만 봐도, 보이지도 않는 얼굴에서 슬며시 편안한 미소가 지어져 있을것 같은 상상을 쉽게 해볼 수 있는 책이며 그 안에 담긴 작가님의 솔직하면서도 잔잔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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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의 사는 마음
배현선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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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살면서 뭔가 극적인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만 실제로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것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 일들 중 하나이다. 그리고 진짜 극적인 일은 소수이지만 그 파급력은 커서 좋든 싫든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그런걸 보면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참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러스트레이터인 배현선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긴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이 좀더 의미있게 다가왔던것 같다.

 

 

그냥 흘려보내고 마는 일상의 순간들이 아니라 그속에서도 특별한, 오롯이 나만의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도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외로 많은 것들을 소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 소비가 비록 흔히들 말하는 소확행에 가까운 소품들이라 할지라도 만약 그 소비를 통해서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또한 의미있는 소비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소비의 양극화가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치가 아닌 일종의 가심비에 가까운 자신을 위한 물건 소비, 그리고 사용일거란 생각이 든다.

 


비록 작다고 생각했던 그 소비나 쓰임이 누군가에겐 사치에 가까운 순간일수도 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나를 숨쉬게 해줄 작은 물건 하나쯤 소비한다는 것, 그 정도는 힘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내게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문득 최근 내가 구매한 것들을 떠올려 본다. 나는 그것을 왜 샀지 싶은 생각도 해본다. 오롯이 나를 위한 것들도 있었지만 가정 내 생활 소모품도 있었다.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또 어떻게 보면 힘들고 피곤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소유한 물건들에 대한 애정이나 그 물건을 통해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 같다.

 

비록 작가님처럼 귀엽고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를 그리진 못하지만 조그만 노트에 그날 그날 나를 기분 좋게 했던 물건 하나쯤을 그려놓고 그에 대한 단상을 짧게나마 기록한다면 그 자체로 행복과 감사의 일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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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충분한 삶 - 일상을 불충분하게 만드는 요구와 욕구를 넘어
헤더 하브릴레스키 지음, 신혜연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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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왠지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바빠야 하고 더 추구해야 하는 삶을 강요 받고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우리로 하여금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더 많은 것을 갈망하게 만든다면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각종 미디어와 매체를 보면 우리의 삶은 항상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더 많은 요구와 욕구를 하도록 만드는것 같다. 특히나 각종 SNS의 발달과 사용자의 증가는 이를 더욱 부추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여서 유명 인사들은 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아 잘 세팅된 모습으로 피드를 올리면 사람들은 그 모습에 좋아요를 누르면 마치 그것이 있어야 행복할것 같은 기분에 빠져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데 사실 정말 그것이 있다고 해서 그들만큼 (적어도 보이는대로) 행복할까?

 

오히려 그것을 갖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 사고 나서의 만족 뒤에 오는 진짜 기분은 어떨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을 교묘히 이용해 진짜 행복한 것은 그들과 업체일 뿐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흔히들 가성비를 뛰어넘는 가심비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풍요로운 세상에서 매번 이런식의 만족을 얻는다면 그 만족이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다. 진짜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하는 이유다.

 


 

이러한 때에 읽어보면 좋을 헤더 하브릴레스키의 이만하면 충분한 삶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우리가 그동안 생활해 온 다양한 소비 패턴과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미디어가 만들어낸 옳다거나 멋있다거나 괜찮다고 여겨지도록 강요당한 오해들에 대한 진실과 실체적 접근을 보여주는 것만 봐도 그렇다.

 

여기에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내 삶을 위해 진정으로 내가 해야 할 것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은 그 어떤 분야에 대한 관심과 소비보다 앞서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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