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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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러브 앤 크라프트』. 표지만 보면 외국의 로드무비 속 귀여운 악당 아닌 악당(?) 할머니들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의 작품이다. 해외여행은 커녕 가족끼리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2인 이상도 모이질 못하는 시대에 이런 포즈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 명의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사실적인 몸매를 그대로 그리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남들 시선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을것 같은 이분들은 사실 실버 타운에서 탈주한 인물들이다. 6편의 이야기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표제작으로 실버타운 입주자 중에서도 거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세 할머니가 포스쉐를 훔쳐타고 탈주하는 이야기인데 답답한 곳을 떠나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하는, 어쩌면 여기서 더 지나면 영원히 마음 속에 묻어두어야 할 일들을 앞뒤 가리지 않고 해버리는 모습에서 비록 이들보다 나이는 어릴지언정 세계적인 팬데믹 사태에 몸도 마음도 갇혀버린 지금 조금이나마 대리만족을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이야기, 비록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이맛에 책을 읽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풍요실버타운의 사랑>

 

<타임슬립러브>은 기묘하게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무려 10년이라는 시대를 거슬러 사랑을 찾아 떠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보통 이렇게 하면 판타지 로맨스인데 문제는 그녀가 사라진 이후 그녀를 찾는 형사들의 수사가 이어지면서 미스터리가 가미된다는 점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부처꽃 문신에 담긴 꽃말> 미제로 끝나버린 사망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누군가 다른 범인이 있음을 주장했으나 결국 해결되지 않은 사건 속 주인공이자 야생화를 기르는 여성을 둘러싸고 부처꽃 문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메살리나 콤플렉스>는 로마 황제의 세 번째 아내인 메살리나 발레리아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 다소 특이한데 그녀에 대해 묘사한 그림과 그 그림을 통해 어떻게 보면 자신만의 현대적 메살리라는 찾고자 하는 현우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이와 함께 <대쾌>는 최북이라는 조선시대의 화가를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역사적 인물을 화두고 하고 있어 다른 단편들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끝으로 <공모전 살인 사건>은 공모전의 공정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살인 사건이라는 표제가 있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에 맞닿아 있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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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섹스/라이프 1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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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이야기로 넷플릭스에서 화제작으로 주목 받았던 원작인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저자 BB 이스턴이 이 작품의 스핀오프 시리즈를 선보였고 『스킨』이 그 첫 번째 이야기다. 결혼 생활에 있어서 다른 문제는 없어서 덜(?) 열정적인 남편을 변화시키고자 썼던 전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 속 등장했던 인물에 대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있는 셈인데 1권인 『스킨』에서는 집착 대마왕인 '나이트'가 소개된다.

 

아웃사이더나 다름없는 소년인 나이트. 그러나 소심함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모양새인데 자의든 타의든 다른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못하는 그가 유일하게도 비비에게만 마음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나이트는 대인관계가 확실히 서툴러 보이는 가운데 교내에서는 유일하게 소통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비비에 대한 집착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또 비비가 교내에서는 소위 인싸에 퀸카라는 점도 나이트의 상황과 비교해서 상당히 대척점을 보이는데 많은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비비은 과연 어떻게 나이트와 연결될 수 있었을까? 솔직히 미국판 하이틴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퀸카가 교내의 아웃사이더와 만나는 이야기가 종종 있긴 하지만 보통 이럴 경우 남자가 너드 같은 매력이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나이트 같은 모습은 아니였기에 더욱 그런데 그 비결 아닌 비결은 나이트의 지닌 거친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쁜 남자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나이트에게 역시나 그에 못지 않게 겁없는 모습으로 다가가는 비비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이라면 너무나 문제적일 수 있는 모습들도 제법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그 당시의 모습(물론 이들이 그 시대의 대표격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이나 짧게 등장했던 인물의 좀더 자세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해당 작품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에겐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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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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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한 클래식 이야기』으로 대중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 김수연 클래식포유의 대표가 이번에 그 2탄이라고 해도 될것 같은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을 선보인다. 한때는 클래식이 어느 특정 계층의 전유물처럼, 뭔가 지적 부유함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처럼 여겨지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고 대중적 관심도 높아지면 클래식 종사자들이 더욱 대중에게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부분도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아주 적절한 기회를 제공할거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상황에 적절히 어울리는 음악을 찾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 음악을 클래식으로 한정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정말 다양한 상황들이 나온다. 나의 기분이나 상태를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클래식 음악의 플레이리스트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책을 읽다보면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책에는 그 음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든가 해당 음악의 작곡가와 관련한 이야기 등도 함께 소개되는데 일종의 음악 뒷 이야기를 읽으면서 듣게 되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음악을 듣는것보단 확실히 그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가곡처럼 가사가 있는 경우에는 우리말 해석도 적혀 있고 원곡명이 그대로 적혀 있어서 이후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자 할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각 음악의 타이틀 옆에는 QR코드를 첨부해서 독자들이 어떤 음악일까 싶은 궁금증을 곧바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은것 같다.

 

만약 QR코드가 없다면 아무래도 궁금하지만 당장 찾아보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 같은데 이렇게 제목 옆에 바로 있으니 휴대전화로 QR코드만 찍으면 바로 연결되어 편리하면서도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해주는것 같아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런 부분도 배려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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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심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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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가 『편지의 심판』이다. 요 네스뵈와 넬레 노이하우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장르소설, 특히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경우에는 미국이나 일본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이 두 작가를 기점으로 이제는 북유럽 스릴러를 많이 읽게 된것 같다.

 

국내에서도 북유럽 장르소설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것도 사실인데 이번에 만나 본 스테판 안헴 역시도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된 작가이다.

 

 

이 작품은 제목이 중요한 실마리로 작용하는 경우인데 먼저 스웨덴과 덴마크라는 북유럽이긴 하나 각기 다른 두 나라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 사건이 펼쳐지는 이야기다. 전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이는 두 사건 사이에 과연 어떤 접점이 있는지, 두 나라에서 발생하는 살인 사건은 무엇 때문인지를 밝혀나가는, 그리고 사건의 희생자들은 무엇 때문에 살인범의 표적이 되었는가를 알아가는 것이 아마도 이번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특히나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는 유명한 TV 스타가 아닌 아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사건에는 더욱 끔찍함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희생자의 장기가 사라지면서 두 사건의 접점이 생긴다.

 

 

결국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각기 두 나라의 담당자라고 할 수 있는 파비안 리스크와 두냐 호우고르가 합심을 하게 되고 언뜻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드디어 끝이 나나 싶었던 순간 사건의 해결과 범인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하는 가운데 수사 방해를 받게 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과연 누가 이 사건이 연관되어 있길래 소위 윗선에서 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일까? 이대로 사건을 덮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만약 그 지시에 따른다면 파비안 리스크가 아닐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 드러난 일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상상도 못했던 인물들과 거대한 범죄가 도사리고 있음이 드러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시리즈 작품의 특성상 보통의 이야기의 순서대로 읽으면 좋겠으나 이 작품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고려해볼 때 아직 첫 번째 시리즈를 읽어보질 못했다면 두 번째 작품인 『편지의 심판』을 먼저 읽고 첫 번째로 돌아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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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 - 요즘 너의 마음을 담은 꽃말 에세이
김은아 지음 / 새로운제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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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선물처럼 받게 되는 꽃을 그냥 특별한 이유없이 집안에 들이면 괜시리 마음이 좋아진다. 많은 꽃이 아니더라도, 단 한 송이 뿐일지라도 그 꽃이 주는 일종의 기분전환이 참 좋다. 그래서인지 삶의 순간순간 어떻게 보면 딱히 좋지도 않은 상황 속에서조차 그 상황과 비유할 수 있는 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는 상당히 의미있다.

 

마치 힘든 순간에도 다양한 꽃들의 모습을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 씀씀이가 담겨져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의 시간을 살아 온 저자의 이야기이기에 오히려 그 보통에서 오는 공감대가 큰 작품이 아니였나 싶다.

 

입사해 직장을 다니고 그곳에서 다른 직원들, 후배가 경험하는 당혹스러움의 순간 위로를 건내고 그속에서 자신도 한 단계 성숙해가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고 여러 번의 퇴사를 통해 삶의 힘든 순간도 있었을테고 누군가가 보기엔 뜬금없고 무모하다 할지라도 유학도 다녀오고 이후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부딪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성장해가는 과정에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저자의 모습이다.

 

인생의 정답이 있진 않을테고 설령 천만다행으로 누군가가 정답을 찾는다해도 그것이 천편일률적으로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닐테니 인생 1회차, 우리는 스스로 부딪혀가면서 각자의 인생을 살아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면 저자처럼 인생의 굳은살도 조금씩 박혀 단단해져 가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작품이 바로 『모든 순간에 꽃은 피듯이』이다.

 

삶의 여러 고비 속에서 그리고 어려움과 힘듦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꽃이라는 구체적인 사물이 지니고 있는 지극히 추상적인 이미지인 아름다움으로 스스로를 한번 위로하고 나아가 그 꽃만이 지닌 특징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을 통해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들이라 잔잔하지만 요즘 같은 때에 읽기에 딱 좋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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