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시티 소설Q
손보미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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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예방과 트라우마 치료를 목적으로 등장한 기억 교정술을 둘러 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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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시티 소설Q
손보미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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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있는’ 구역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료 지도앱이 출시되었다. 앱 ‘세이프 시티’는 노화나 안전도에 따라 도시를 5등급으로 나누었다. (p.20)

세이프 시티 中

손보미 작가의 장편소설 『세이프 시티』는 미스터리소설이면서 사회소설이기도 하다. 제목인 ‘세이프 시티’는 작품 속에서 도시를 위험 내지는 범죄 정도,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눈 앱을 의미한다. 0등급부터 5등급까지 존재하고 0등급인 경우에는 완전히 안전한 지역을 말하며 4, 5등급은 범죄 발생도 높고 안전에 위협적인 지역을 말한다.

신분제가 폐지 되었지만 사실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안다. 부와 권력, 인기 등에 따라 오히려 이전보다 더 계급이 나눠진 세상이라고.

이 작품 속에서는 도시 안전도에 따라 사회 자체가 등급으로 나뉘는 세상인 것이다.



이런 사회 속에서 기억 교정술이 등장한다. SF소설을 보면 인간의 기억을 조작하거나 교정하는 기술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 작품 속에서도 그렇다. 원래의 목적은 사람들이 가진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범죄를 예방하고자 함이다.

너무나 좋은 취지의 기술이지만 이것인 자칫 악용될 경우에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역시나 후자의 문제가 등장한다.



특히 기억을 교정하는 기술이 거대 국가 권력과 만난다는 점에서 이것은 통제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또한 그 과정에서 대중에게 보여지는 여론은 왜곡되고 이로 인해 진실은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더욱 조작과 통제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해 버린 것이다.

애초에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운데 범죄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욕구를 지운다는 것이 언뜻 보면 굉장히 사회에 유익한 방식 같지만 그 이후 발생하는 새로운 욕구에 대한 발생 내지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는 또다른 방식으로의 범죄 욕구가 발생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실제로 범죄를 미리 예방한다는 설정의 SF 장르 작품이 낯설지 않지만 그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도 늘 따라왔던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기억 교정술이 지닌 윤리적 문제, 시술 이후의 또다른 문제까지 다루고 있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정책의 시행 이후의 상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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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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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말기 새로운 종족의 등장과 인간의 소통은 가능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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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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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장편소설이자 SF소설인 『바닷속의 산』은 SF소설계의 떠오르는 거장이라는 레이 네일러의 작품이다. 제목만 보고선 도무지 그 내용을 짐작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인데 책을 읽어보면 영화화 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바닷속의 산』의 배경은 지금과는 달리 세계 각국의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진 미래의 어느 시점이다. 디스토피아적 지구 미래를 짐작케하는 시대는 곧 인류세 말기로 인간의 자연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을 마치 응징이라도 하듯이 생태계 보호 지역에서 불법적인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죽인다는 바다 괴물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배경이 바로 베트남의 꼰다오라는 군도인데 이곳에서 다이빙 가게를 운영했던 이의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 먼저 소개되는데 당시 난파선의 다이빙을 통해 구경하려던 손님이 사고로 죽은 사건이 발생한 뒤 이곳은 어느 기업에서 사들여 결국 보호지역이 된다.

그런 가운데 하 박사가 이곳으로 초대되어 오게 되는데 그는 디아니마라는 기업의 의뢰로 기이한 문어를 연구하는데 합류하게 된다.

문어가 상당히 지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는데 이 작품 속에선 마치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들은 자기들만의 문자도 있고 피부의 변색을 통해 대화도 가능하며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것들을 인간이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도로 발달된 지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을 가진 문어와 멸종 위기에 놓인 듯한 인류 사이의 역전된 상황이 기묘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며 과연 문어들과 메타 메시지로 소통하려는 하박사의 연구는 가능할지, 정말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미래를 이야기 할 때 인간계는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또 어떤 식으로든 인간은 그 문제를 해결하고 생존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 만약 이런 지구 종말, 인간 멸종의 위기가 도래했을 때도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이런 시대가 온다면 인간을 대체 할, 또는 인간 같은 위치에 설 존재가 등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여러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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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우체국
호리카와 아사코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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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도록 사랑을 받아 온 스테디셀러이자 롱셀러인 '환상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환상 우체국』이 북다를 통해서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살짝 아동도서인가 싶은 표지 느낌도 있지만 이 작품 속에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판타지한 요소부터 스릴러, 수수께끼는 물론 감동까지 담고 있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 아닐 수 없다.

환상 시리즈 전체가 38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총 7편이 출간되었다고 하니 이후의 작품들도 곧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작품 보통의 우체국인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환상 우체국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아즈사는 취준생이다. 친구들이 이미 취업을 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이력서를 쓰고 있고 바로 이 이력서에 자신도 별 생각없이 썼을지도 모를 '물건 찾기'라는 특기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산 자와 죽은 자가 공존하는 우체국이였고 아즈사는 이곳에서 자신이 쓴 물건 찾기라는 업무를 맡게 된다.

다양한 사연을 갖고 환상 우체국을 찾은 이들은 특정한 물건을 찾아주기를 바라는데 그들이 찾는 물건들은 단순히 잃어버린 것이 아닌 그동안 전하지 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기회가 아니였을까 싶어진다.



삶의 마지막 순간, 이생에서의 삶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지만 그건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아쉬움이 남을 것이고 하지 못한 일에 대한 미련도 남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련 속에 소중한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전하지 못한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도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질 것이다.

바로 이런 마음에 대한 공감이 묻어나는 이야기이기에 이 작품은 감동을 선사하고 그 과정에서 그려지는 이야기가 판타지하며 때로는 그들의 사연이 스릴러적인 요소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각자가 자신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물건들을 찾는 과정에서 이들은 결국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하게 되고 그 이야기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현재를 살아가는 삶에 대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이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재미와 감동 모두를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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