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산모 수첩
야기 에미 지음, 윤지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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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나는 덜컥 임신을 했다.”(p.11)


저출산의 시대, 임신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연찮게(?) 임신을 고백해버린 주인공.

그런데 예상 외로 임신 후 오히려 생각보다 더 괜찮아지는 주변 상황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오는 소설이 『가짜 산모 수첩』이다.


분명 의도치 않은 선언이였지만 그녀가 이렇게 말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직장 내의 불합리적인 모습이 너무나 드러난다.

그렇기에 더욱 이 가짜 임신 소동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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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마리 오베르 지음, 권상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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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물이 자신의 신체를 맡긴 채 수영을 하듯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의 작품, 『어른들』. 제목도 상당히 흥미롭다. 이 작품으로 마리 오베르는 노르웨이 젊은비평가상을 수상했고 동시에 노르웨이 서점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데 낯선 작가분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첫 장편소설로 이렇게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내용일지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였는데 작품 속에는 두 명의 자매가 등장한다. 동생 마르테와 언니 이다이다. 뭔가 애증의 관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동생을 한심하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한 언니의 모습이 동시에 그려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시대가 달라져서 이제는 독신을 넘어 비혼주의라고 말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부모 세대 역시도 자신의 자녀들이 꼭 결혼을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이 중요해졌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혼하지 않은 독신, 특히나 독신 여성을 등장시켜 스스로는 물론 그러한 독신 여성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을 동시에 담아냄으로써 현실적인 부분을 담아내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이다와 마르테는 엄마의 65번째 생일 축하와 여름 휴가라는 목적을 이루고자 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언니 이다는 40대로 건축가로 일하는 독신 여성이며 동생인 마르테는 크리스토페르와 함께 살며 그의 딸 올레아와 살고 있지만 자신이 낳은 아이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의 노력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독신인 이다는 그런 동생이 한편으로 한심해 보이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자신이 어쩌면 이제는 아이를 더이상 낳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동시에 보여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선택한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임신 사실을 자신에게 가장 먼저 알린 여동생 그리고 그런 여동생에게 다른 가족들이 모두 관심을 보일거란 생각에 질투심을 느끼는 모습은 다 큰 어른이, 게다가 힘들게 임신에 성공한 여동생을 상태로 질투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게도 한다.

 

왠지 여전히 덜 자란 아이 같은 면모도 보이는 동시에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여동생의 남자를 유혹하려는 모습은 그 질투심이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말하기엔 뭣할 정도로 비난의 여지도 있어 보이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하지만 정작 임신한 동생의 모습에서 자신에게 없는, 동생이 어렵게 얻은 것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모습 같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싶기도 했고 이렇게까지 하려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던 묘한 작품이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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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 인생이라는 장거리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한 매일매일의 기록
심혜경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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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 속에서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초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가방을 메고 한글학교를 찾아 고시생 못지 않게 학구열을 선보이며 한자라도 더 배우겠다는 일념을 보여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새삼 대단하다 싶어진다.

 

흔히들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고들 하는데 지금이야 어느 교육과정까지는 의무교육이라 누구라도 배울 수 있지만 이분들 시대만 해도 공부는 지금의 초등학교조차도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으면 쉽게 문턱조차 넘을 수 없는 어려운 일이였다.

 

그렇기에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면 새삼 그분들에 비해 수십 년은 더 젊은 내가 못해낼건 없겠다 싶은 용기를 얻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란 책을 보면서 이런 마음이 다시 한번 들었다.

 

나이가 들어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배움에 대한 시간을 이어가는 저자분의 이야기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삶을 좀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시간도 필요할 테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시기도 하고 또 본받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공부라고 해서 단순히 학업적 의미의 공부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면서 배우는 다양한 방면의 것들에 대한 이야기, 비록 실패할지라도 배움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는 쿨한 모습도 한편으로는 멋지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배움의 기록들을 담아낸 이 책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도전의 기록 같기도 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온 발자취 같기도 해서 새해에는 실패하더라도 이런 배움의 기회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만든 책이였다.

 

특히나 책에서 작가분께서 도전한 항목들을 보면서 문득 나도 한번 해볼까 싶은 것들도 있고 나 역시도 하다 말았던 것들도 있어서 이참에 다시 시작할까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들었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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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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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을 체험한답시고, 아니면 구독자수나 좋아요 수를 올리기 위해서 흔히 귀신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흉가 체험을 다룬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 각지마다 유령이 잘 다온다는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체험하는 걸 보면 이런 공포도 은근히 중독이 되는 것인지, 그저 호기심인지 알길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흉가탐험대』는 과연 어떤 내용일까? 시대편향적으로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만은 아닐거라 생각하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무려 100만 독자들이 작품을 읽어 본 박현죽 작가이기 때문이다. 『구미호 식당』으로 잘 알려진 작가의 신작이기에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였던게 사실이다.

 

작품 속 아이들을 변하게 만들었고 해초가 가출을 하고 결국 죽게 된 계기가 된 '그 일이'이 일어난 캠프. 과연 이 캠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중학생인 아이들-도수, 서린, 수민-이 유명한 유튜버인 닥터쌩의 흉가탐험대 참여를 결정했던 이유는 바로 이 죽은 해초를 만나기 위해서다. 유령이 나온다고 하니 해초의 영혼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해초가 죽은 시체로 발견된 곳이 닥터쌩의 유튜터에서 보여진 초록대문 집이였고 이에 당연히 아이들은 그곳에 나오는 영혼이 해초라고 믿었던 것인데 셋 중 수민이 갑작스레 흉가 탐험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머지 둘은 그대로 하기로 한다.

 

해초의 죽음을 둘러싼, 세계사 캠프의 날 있었던 사건과 나머지 세 명의 아이들이 함구하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해초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이 아닐지도 모르기에 타살이라면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그동안 아이들이 함구하고 감춰져 있던 진실을 드러나는 이야기다.

 

양심을 지킨다는 것이 살면서 점차 힘들다는 것을 알지만 그 양심을 저버렸을 때 찾아오는 압박감과 결국은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진실의 무게를 떠올릴 때 작품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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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맞춤법
김주절 지음 / 리듬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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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가끔 이 맞춤법이 맞나 싶어 확인이 서질 않을때는 인터넷으로 사전 검색을 해본다. 그래도 한번 찾아본 경우는 대체적으로 다음 번에 그 단어를 사용할 때 헷갈리진 않는데 여전히 명확하게 구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비슷한 단어이다. 흔히 '체'와 '채'의 차이 같은 단어들 말이다. 어떤 때에 어떤 표현을 쓰는지 확실하게 구분해서 설명하라고 하거나 사용하라고 하면 100%맞힐 자신은 없다.

 

'가르치다', '가르키다'와 같은 경우도 명확히 그 뜻을 구분하기 전에는 혼동해서 썼지만 한번 알고 나서는 의식적으로 바르게 쓰려고 하고 있어서인지 더이상 오용하진 않지만 여전히 어려운 표현도 있기에 『(다시 정리한) 다정한 맞춤법』이라는 책을 통해 헷갈리는 표현들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한국사람이지만 의외로 많이 틀리는 표현들, 막상 자신조차 잘못 쓰고 있는지도 모를 표현들, 그리고 둘 중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인지 묻는다면 고민하게 될 표현들을 한 권의 책에 담으면서 어떤 상황에선 어떤 표현이 쓰여야 하는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은 어떻게 보면 국어 표현 사전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내용이 딱딱하거나 하지 않아서 읽는데 부담이 없다.

 

마치 에세이 형식 같이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헷갈릴 수 있는 두 개의 표현을 확실하게 구분시켜 주기 때문에 좋은데 특히나 책에는 평소 나 역시도 많이 헷갈려서 어떤게 정확한지 몇 번 찾아보며 확인을 했던 표현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인지 어떻게 보면 한국인조차 가장 헷갈리는 표현, 맞춤법의 집합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해서 남녀노소 읽어봐도 좋을 책인 것이다.

 

 

더욱이 요즘은 다양한 신조어와 한글 파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줄임말 등을 사용하게 되고 장문의 글을 쓰기 보다는 짧은 문구 정도로만 대체할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줄임말이 많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문해력의 심각한 문제나 맞춤법 문제 역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용한 책이 아니였나 싶다.

 

 

 

게다가 책의 중간중간에는 그동안 배운 맞춤법들을 마치 테스트를 치르듯 문장 속에서 제시해서 맞는 맞춤법을 둘 중 하나 고르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읽고 퀴즈 풀어보듯 재미있게 익힐 수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관련 올바른 맞춤법까지 표로 만들어 두고 있는 페이지도 있으니 생각보다 더 많은 올바른 맞춤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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