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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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기묘한데 마치 고전 판타지 같은 느낌의 작품이라 기묘한 분위기 그 이상으로 흥미로운 작품이 『어둠이 걷힌 자리엔』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작품은 카아오웹툰으로 먼저 알려진것 같은데(개인적으로 소설책으로 출간된 이후 그 존재를 알게 된 경우라 자세한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소설책으로 출간되었을까 싶기도 하다.

 

미술품과 골동품을 중개하는 곳이야 지금도 있을것 같긴 하다. 국내 공영방송에서 <진풍명품>이라 하여 다양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하고 그 값어치가 얼마나 나가나 하는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방송되는 것만 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인데 이런 중개상점이 무려 1900년대의 경성을 펼쳐진다는 점이 독특하다.

 

게다가 오월중개소라 이름 붙여진 이 중고거래소의 최두겸이라는 중개상의 정체가 상당히 기묘해서 평범한 중개소가 아님을 보여주는데 최두겸과 함께 등장하는 사람과 사람 아닌 존재의 등장은 이야기에 더욱 재미를 더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전통의 무속 신앙적 요소가 엿보이기도 하고 오컬트적 요소에 전설의 고향 같은 으스스함도 있는 기괴하지만 재미난 작품에는 마치 그 자신이 비유를 하자면 뭔가 무속인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최두겸이라는 인물을 둘러싸고 그가 가진 특수한 능력 덕분에 그의 주변에 자연스레 모이게 되는 기괴한 존재들이 결국 최두겸에서 도움 청하거나 아니면 고민을 토로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런 도움이나 고민들에 더해서 최두겸이 지금의 능력을 갖게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뱀 치조까지 등장함으로써 다양한 인연들이 얽힌 가운데 과연 이 기묘한 사건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에 대한 스토리가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하면서 어디서도 보기 힘들었던 이 작품만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

 

아울러 2021년 9월에는 웹툰이 2권의 도서로도 출간된것 같은데 기회가 닿는다면 웹툰으로 묘사된 이야기도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을것 같아 읽어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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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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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의 유언이 공개되고 그분께서 대중에 많은 예술작품을 기부한다고 했을 때 상당히 화제가 되었다. 소장하고 있는 리스트의 면면이 너무 대단했던 것이다. 그래서 소위 이건희 컬렉션으로 이름붙여진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했을 때 상당히 화제가 되었고 또 한편으로 많은 지자체에서 유치하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도 그 전시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여러 여건상 쉽지가 않았고 아쉬웠는데 이후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너무나 반가웠다.

 

 

최근 2편의 도서가 '이건희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것을 봤는데(더 있을수도 있지만 소장하고 있고 본 경우는 2권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중 명화편만을 따로 묶어서 소개한 일명 『이건희 컬렉션 TOP30-명화편』이 되겠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총 30점이다. 국내외 근현대 화가 총 16명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상당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묘미가 있겠다.

 

실제 이 16명에는 고갱, 르누아르, 피카소, 샤갈, 달리, 미로,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등이 나온다. 설령 그들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름은 들어봤음직한, 미술 시간에 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해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기에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울것 같다.

 

 

책에서는 총 16명의 화가와 30점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추후 기회가 닿아 이건희 컬렉션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의미있는 감상의 시간이 될거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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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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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너무 많다 시리즈>이자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3부작> 중 한 권이 <불운이 너무 많다>의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이다. 개정판인것 같은데 원래는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란 제목이였다고 한다. 작품은 온갖 불운을 안고 다니는것 같은 아이자와 마코토라는 여자가 하자키라는 해수욕장으로도 다소 인기도가 떨어지는 곳에 골든 위크가 지난 시기에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왠 카운슬러라는 사람은 그녀에게 등 뒤에 불에 타 문드러진 여자 모습이 보인다고까지 하니 말이다. 결국 떠나 온 하자키 해변에서 역시나 불운의 아이콘(?) 답게 바닷가에서 '나쁜 놈'을 외쳤더니 눈 앞에 떠밀려 온 사체를 발견하게 되는 그야말로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것 같은 불운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해서 졸지에 사체와 마주한 마코토는 참고인 자격이 되고 발이 묶이게 된다. 그리고 우연하게 진달래 고서점이란 곳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의 주인이기도 한 마에다 베니코를 통해 점장이 되기에 이르는데...

 


하자키라는 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사체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그 와중에 진 진달래 고서점이라는 공간의 등장도 흥미롭다. 게다가 이 하자키의 유지라고 할만한 마에다 마치코라는 인물은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있다시피할 정도인데 그런 마에다 마치코에게 보내는 편지가 마코토가 발견한 사체가 지니고 있었고 사체의 신원이 마치코의 조카이자 오래 전 실종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사건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된다.

 

익사체였으나 자살인지 타살인지 의문스러운 가운데 사체의 신원도 의심을 받게 되고 확실히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마치코 사장의 행동 또한 수상하다. 여기에 이제는 고서점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연 이 마을, 특히나 마에다 가문 안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쫓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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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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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다양한 것들에 비추어 이야기하는 책들은 흥미롭다. 대체적으로 작가님의 관심사나 애정하는 것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서 더욱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삶의 위로를 빵을 통해 얻고 있는 작가님만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빵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에세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빵이 대체적으로 뚜렷한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우울한날 뭐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것 같은 때에 적어도 어떤 빵을 선택할지에 대한 부분만큼은 나의 선택이 오롯이 반영될 수 있고 다양한 빵들 중에서 나의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달콤한 빵을 통해 위로를 얻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책속에는 뭔가 아주 특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작가님의 일상이 그려진다. 그리고 그 일상에서 혹여 기분 상한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다시금 힘을 내는 동기 부여가 되어 주는 한 몫도 바로 빵이 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다양한 빵을 만드는 레시피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도 궁금해질 수 밖에 없기에 작가님이 제시한 레시피를 따라해보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또 빵을 좋아하니 자연스레 콤비처럼 따라오는 차(茶)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특별한 이유없이 마음이 뻥 뚫린것 같은 느낌이 드는 날의 기분을 도넛에 비유하고 비어 있는 그 부분을 채워가는 것 또한 내 몫이며 빵이 숙성되듯 나 역시도 조금씩 숙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빵을 좋아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곳곳에서 묻어나는데 작가님은 빵을 먹는게 일상의 견고한 취미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추억의 빵에 대한 이야기부터 마지막에 빵집 지도까지... 작가님만큼은 아닐테지만 빵을 좋아하기에 더욱 관심이 갔고 책에서 추천하는 빵 레시피들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던 맛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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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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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혼밥하는게 어색하지 않은 시대이다. 최근 방역지침이 달라지곤 있지만 갑작스런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이들이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만남을 줄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하고 혼자 있는게 좋은 사람들, 그런 시간을 보내고픈 사람들,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쏟아 힘들었던 사람들에겐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산문편>과 함께 출간된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이라는 책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은 모두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인 본권과 노트가 그것인데 점심 시간 자신만의 혼자 이 시간을 보내며 그때 그때 생각나는 메시지를 이 노트에 담아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도 그런 의도이지 않을까 싶고.

 

시집이라고 해도 오롯이 시만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진 않았다. 짧은 에세이 같은 산문도 함께 실여 있어서 시와 산문 모두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것 같다.

 


사실 시는 추상적인데다가 다소 감성적이라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시도 솔직히 있었다. 그러나 학창시절 분석하고 분해하고 그래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밑줄 그어가면서 감상 아닌 감상을 하던 때가 아니니 그냥 내가 느끼는대로 감상하기도 했다.

 

점심시간을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식사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으로 삼아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고 산책을 하기도 하고.. 무엇을 하든 그것은 자유일테고 그렇게 사용한다면 하루하루의 한정된 그 시간이 생각보다 짧지 않다는 것과 의외로 나에게 많은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달을것 같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님의 인터뷰가 짤막하게 실려 있는데 오늘 점심을 뭘 먹었는지, 작가님에게 있어서 점심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만약 오늘 저녁에 세상이 멸망한다고 하면 마지막이 될 점심에는 뭘 하고 싶은지가 나온다.

 

작가님들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나 역시도 이 3가지의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게 될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매일 매일 마주하는 삼시 세끼 중 한 끼인 점심을 좀더 의미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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