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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각각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 주듯 책을 추천해 주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이 되듯 책을 읽으며 마음을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북스 키친'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p.13)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서점 창업. 요즘은 서점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일종의 독립 서점 형식의 동네 서점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책들의 부엌』에서는 도로에서도 한참 떨어져 마치 산장을 향하듯 산으로 들어와야 하는 '소양리 북스 키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의 위로와 힐링을 얻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진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다른 곳에 넘기고 사업을 접은 뒤 마이산을 찾았다가 유명하다는 와플 집에서 우연한 기회에 소양리 북스 키친의 터에 대한 주인과 부동산 사장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뭐에 홀린 듯이 그 터를 보고 계약을 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북 카페와 북스테이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이 있다면 정말 한 달 살이를 해보고 싶을 정도이다.
가장 먼저 오픈도 하기 전에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은 이는 놀랍게도 그 터에 원래 있던 한옥 집의 주인이였던 할머니의 손녀이다. 꿈이였던 가수가 된 이후 최고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자신의 진짜 모습과 연예인이라는 모습 사이의 괴리감에서 오는 불면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던 다인이 첫 손님 아닌 손님으로 와서 하룻밤을 머물고 위로를 받고 돌아간다.

이후 찾아오는 손님들도 저마다 아픔이 있고 상처가 있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그 목표가 이뤄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암진단을 받은 변호사도 있고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여전히 치유하지 못한 사람도 있으며 서로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이 함께 보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지 못했던 남자도 있다.
누구나 살면서 돌이켜 보면 후회로 남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 그랬다면, 아니면 일상의 바쁜 시간들을 보내다 정작 제대로된 휴식조차 갖지 못한 채 자신을 잃고 살아가다 불현듯 현재에 멈춰버린것 같은 순간들...
그럴 때 소양리 북스 키친 같은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설령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공간이 아니더라도 오롯이 내가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그런 힐링 공간이 있다면 삶이 조금이나마 덜 힘들고 더 힘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북카페(+북스테이) 버전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소양리 북스 키친의 구조나 분위기, 주변의 풍경을 재현해내 영상화한다면 기꺼이 볼것 같은 그런 멋진 책이였다.
특히 책에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에게 어울릴법한 책들이 언급되는데 이 책들에는 읽어서 반가운 책들도 많았고 그럼에도 다시 읽어보고픈 책들, 이번 기회를 통해 읽어봐야지 싶었던 책들도 많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나 좋아할만한 『책들의 부엌』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