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 읽는 카페
문혜정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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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점쳐 보이기도 하고 호기심에 보기도 하고 좀더 알고 싶다면 시중에 판매된 책으로 사서 본인이 직접 해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타로 카드일 것이다. 실제로 서점가에는 타로 카드가 포함된 설명서도, 심지어 다양한 디자인으로 도서와 패키지로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 본 『타로카드 읽는 카페』는 그런 타로 카드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이기도 하다는 이 작품은 타로 카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세련이라는 주인공이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도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세련의 현재 직업이라고 하면 타로 리더이지만 그녀의 원래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였다. 그런 세련은 어느 날 웹툰 작가인 진주와 협업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세련의 과거는 참 고단하고 힘들어 보인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봉인을 하듯 그것을 묻어두려고 하는 이유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진주를 통해 이 봉인이 풀려나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진주에게 솔직하게 그 이야기를 하게 되고 처음의 어색한 두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동시에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점은 책 속에 이야기와 어울리는 타로 카드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이 타로 리더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그녀를 찾아 온 손님들과 타로 카드를 함께 보여주면서 마치 타로 카드 해석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그 사람의 사연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타로 카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타로 카드는 그 카드를 뽑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것들(미래, 연애운 등)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어떻게 보면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는 지금 그 사람의 현재 심리를 대신 읽고 알려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가 심리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타로 카드와 타로 리더를 소재로 한 작품에 그 부분이 적절히 잘 적용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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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의 도쿄 도시 산책 시리즈
양선형 글, 민병훈 사진 / 소전서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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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소전서가에서 출간된 도시 산책 두 번째 이야기는 『금각사』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가 주인공인 『미시마의 도쿄』이다. 첫 번째 도서가 『카프카의 프라하』였고 이 작품 역시 카프카의 문학과 삶을 따라가며 프라하를 산책하듯 살펴 보았다면 두 번째 도서에서는 미시마의 삶과 예술, 문학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미시마 유키오 탄생 1백 주년을 맞어 더욱 의미있는 선정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사실 『금각사』라는 작품 이외에는 작품도 작가도 잘 알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하여 더욱 좋았던것 같다.



미시마를 향한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게다가 지금으로 봐도 꽤나 파격적이면서도 문제적인 키워드들이라 과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도 궁금했던 게 사실인데 총 여섯 개로 구성된 산책길을 따라 진행되는 미시마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그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본격적인 산책에 앞서서 준비 작업에서는 두 번째 주인공으로 미시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 지니는 의미 등에서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에 대한 잘 알려진 그러면서도 그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고 넘어간다.



이후 본격적인 여섯 개의 산책길에는 제각각의 테마가 붙여져 있는데 첫 번째 산책길은 그의 소년기 즉 출생과 초등시절을 샆펴보며 두 번째 산책길에서는 청년기를 담아낸다. 중등시절과 함께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진학했던 도쿄대학 캠퍼스(그는 법학과 출신이다), 그가 수차례 원고의 퇴짜를 맞았던 시기와 관련한 재무성 일대가 소개된다.

이후로도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들이 사진과 함께 잘 소개되는데 별도의 책으로도 만나 본 적 있는 진보초 소서점 거리도 있고 우네오 공원이라든가 그의 문학관도 소개된다.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좋은 점만이 있을 수는 없다. 이는 유명인이기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공과 실 모두가 언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시마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인 극우 작가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데 이와 관련해서인지 천황주의라든가 메이지 신궁 등도 소개되고 마지막은 그의 삶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묘지가 나오는 형식이다.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한 작의 생애사와 문학사를 동시에 들여다보면서 이와 가장 밀접한 도시와 장소들을 산책하듯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그의 작품 이야기가 곳곳에서 묻어나며 그러는 와중에도 결코 작가의 삶을 미화시키고 있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이였다.

이로써 그저 알고만 있었던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고 생각하며 세 번째 도시 산책은 어떤 작가의 어떤 도시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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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자부심 - 상실감, 수치심 그리고 새로운 우파의 탄생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이종민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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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좌파와 우파의 대립은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절대 타협은 없다는 듯 서로의 의견은 들을 생각이 없고 절대악으로 간주하며 오히려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좌우 이념대립이 더 심각한 수준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미국에서도 이런 양상이 보이는데 흥미로운 것은 그 와중에서 새로운 우파의 등장이라는 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가 발달한 듯 보이지만 동시에 민주주의가 분열되고 그로 인해 차별받던 이들을 위하던 것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왔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만 봐도 단순히 극우의 등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실제 국민들이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이것은 단순한 이념적 접근이 아니라 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부터가 새로운 우파가 등장하게 된 배경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극좌에 대한 말은 없으면서 극우는 심심찮게 거론된다. 그리고 역차별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의견에 대해 극우라고 단정짓게 되는데 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우리사회를 진정한 공정과 역차별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고자 한다면 이념에서 벗어나 현실을 분명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우파의 기원을 추적하고 있는 『도둑맞은 자부심』이 말하고 있는 내용들이 단순한 흥미로움을 넘어서 단순하게 극우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새로운 우파가 어떤 도덕과 정치 심리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고 크게는 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진 현실을 봉합하기 위한 시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자부심과 수치심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비단 미국 내의 현상이 아니라는 것에 저자는 주목하고 있고 변화하는 사회 속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겪고 있는 경제적 박탈감과 자신의 정체성 위기, 사회적 불안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데에서 기인한 문제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역시 반면교사 삼아야 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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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워
폴라 호킨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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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예술가의 작품, 실종된 남편 그리고 남겨진 예술가의 친구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을지를 추리해가는 심리 스릴러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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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워
폴라 호킨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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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블루 아워』는 『걸 온 더 트레인』으로 잘 알려진 폴라 호킨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심리스릴러 소설이다. 미스터리/스릴러 작품을 좋아하고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분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질 작품이 아닐까 싶다.

버네사 채프먼이라는 예술가의 사후 전시회가 열린다. 그녀는 화가이기도 했고 도예가이기도 했는데 평소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한 그녀가 암으로 사망한 후 열린 전시회에서는 '분할 Ⅱ'라는 작품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품을 감상한 한 법의인류학자가 작품에 쓰인 재료 중 하나인 동물뼈가 사람의 뼈인것 같다는 주장이 나오면서이다.



이 주장 자체도 상당히 충격적인데 더욱 논란이 되는 점은 죽은 버네사의 남편이 20년 전에 실종되었지만 여전히 그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죽은 화가의 다소 충격적인 오브제인가 아니면 실종된 남편일지도 모를 실제 인간의 뼈로 만든 살인의 증거인가....



결국 작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이상 버네사가 작품을 남긴 작품을 상속받은 재단에서는 이것을 조사할 수 밖에 없었고 이와 동시에 베커라는 큐레이터를 버네사가 죽기 전까지 살았던 에리스섬으로 보내서 뼈 분석과 동시에 진상을 파악하기로 한다.

그렇게 도착한 에리스섬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썰물과 밀물 때에 따라 섬이 되기도 동시에 육지로 이동도 가능한 곳이였고 현재 이곳에는 버네사의 친구 그레이스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친구라는 사람도 좀 수상하다.

그녀는 버네사의 유언집행자이기도 한데 버네사가 유언으로 자신의 작품을 페어번 재단에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작품과 자료를 계속해서 소유하며 내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베커의 목적은 진상을 조상하는 것과 함께 이 작품을 모두 받아내는 것이기도 한데 처음 섬을 찾을 당시의 계획과는 달리 사건이 흘러가면서 고립된 섬에 갇힌 비밀에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전작인 『걸 온 더 트레인』이 대중적 성공을 이루면서 영화화되어 역시나 흥행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 역시 영화화 한다면 에리스 섬 분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될 정도로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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