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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의 도쿄 ㅣ 도시 산책 시리즈
양선형 글, 민병훈 사진 / 소전서가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소전서가에서 출간된 도시 산책 두 번째 이야기는 『금각사』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미시마 유키오가 주인공인 『미시마의 도쿄』이다. 첫 번째 도서가 『카프카의 프라하』였고 이 작품 역시 카프카의 문학과 삶을 따라가며 프라하를 산책하듯 살펴 보았다면 두 번째 도서에서는 미시마의 삶과 예술, 문학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미시마 유키오 탄생 1백 주년을 맞어 더욱 의미있는 선정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사실 『금각사』라는 작품 이외에는 작품도 작가도 잘 알지 못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듯 하여 더욱 좋았던것 같다.

미시마를 향한 수식어는 참으로 많다. 게다가 지금으로 봐도 꽤나 파격적이면서도 문제적인 키워드들이라 과연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도 궁금했던 게 사실인데 총 여섯 개로 구성된 산책길을 따라 진행되는 미시마의 삶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는 그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본격적인 산책에 앞서서 준비 작업에서는 두 번째 주인공으로 미시마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 지니는 의미 등에서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에 대한 잘 알려진 그러면서도 그의 문학사적 의미를 짚고 넘어간다.

이후 본격적인 여섯 개의 산책길에는 제각각의 테마가 붙여져 있는데 첫 번째 산책길은 그의 소년기 즉 출생과 초등시절을 샆펴보며 두 번째 산책길에서는 청년기를 담아낸다. 중등시절과 함께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진학했던 도쿄대학 캠퍼스(그는 법학과 출신이다), 그가 수차례 원고의 퇴짜를 맞았던 시기와 관련한 재무성 일대가 소개된다.
이후로도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들이 사진과 함께 잘 소개되는데 별도의 책으로도 만나 본 적 있는 진보초 소서점 거리도 있고 우네오 공원이라든가 그의 문학관도 소개된다.
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좋은 점만이 있을 수는 없다. 이는 유명인이기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공과 실 모두가 언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시마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인 극우 작가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데 이와 관련해서인지 천황주의라든가 메이지 신궁 등도 소개되고 마지막은 그의 삶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묘지가 나오는 형식이다.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한 작의 생애사와 문학사를 동시에 들여다보면서 이와 가장 밀접한 도시와 장소들을 산책하듯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그의 작품 이야기가 곳곳에서 묻어나며 그러는 와중에도 결코 작가의 삶을 미화시키고 있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이였다.
이로써 그저 알고만 있었던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고 생각하며 세 번째 도시 산책은 어떤 작가의 어떤 도시가 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