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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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와 생활미가 글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박완서 작가님의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엔 윤슬 에디션이다. 

 

제목을 보지 않고서는 완전히 새로운 책 같은 느낌의 에디션이며 또 한여름의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에디션이기도 해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윤슬의 의미와도 참 잘 어울리는것 같은 글이기에 더욱 그렇다. 

 

 

출간 이후 15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그럴많나 글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작가님이 얼마나 많은 에세이를 남겼는지 몰랐는데 무려 660여 편에 달한다고 하니 과연 이 글들 중에서도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35편의 글들의 모음집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싶고 그러니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겠구나 싶어진다. 

 

작품 속에서는 작가님의 평소 생활감이 엿보이고 여러 이야기 속에서 작가님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살아간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한다면 잘 어울릴것도 같은 이야기들의 모음집이기도 하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에게, 할머니가 손주에게 전하는 삶의 귀한 말씀 같은 이야기들. 그래서 읽는 동안 참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대작가의 글이라고 하기엔 그속에 담긴 글들이 참 소박하기도 하고 우리네 이웃의 이야기 같고 또 겸손함도 엿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든가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해 이런 삶이 되기를 하는 마음도 느껴지고 군데군데 문학에 대한 작가에 대한 소회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삶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삶이 어떠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해 작가님 역시 자연스러운 해피엔드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평소 작가님의 이미지와 잘 맞는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많은 이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 같은데 이런 이야기처럼 책의 전반에 걸쳐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역시 박완서 작가님이구나 싶게 만드는 그런 에세이 모음집이였다. 

 

한편으로는 이 한 권으로만이 아닌 660여 편의 에세이를 집필한 순서대로 엮어 출간해도 좋지 않을까하는 욕심과 기대를 가져보게 하는 그런 작품이기도 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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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코드 - 나를 명품으로 만드는 시크릿 코드
이윤경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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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상징, 허영과 사치의 대명사까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둘러싼 이중적인 잣대는 지금도 따라다닌다. 몇몇 브랜드는 아예 아무에게나(?) 팔지 않으려는 브랜드 전략을 쓰기도 하는데 뉴스에서 명품 브랜드의 오픈런에 줄을 선다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은가 싶은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드는데 뭐 본인의 개인의지니 어떨까 싶은 마음도 동시에 든다. 

 

그런 럭셔리 브랜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 『럭셔리 코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의 탄생, 그속에 담긴 장인 정신, 그리고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브랜드) 이미지 등을 담아내고 있는데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를 소장 유무를 떠나 일단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워서 읽는 재미가 있다. 

 

꽤나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있고 가업에서 시작된 브랜드도 있다. 비교적 최근 구찌 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책과 영화가 대중에게 선보인 적이 있다. 책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비록 심도 깊게 다뤄진다고 할 순 없지만 중요 사건이나 변화 등을 중심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보통 해당 브랜드가 지니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있다. 이 책에 소개된만큼 고급스러움은 기본조건 같지만 그외에도 자신들만의 고유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전략을 사용했는가를 보는 것은 우리가 해당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중 '불가리'라는 보석 브랜드를 보면 과감한 색감 등을 사용해 자신들의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그중에는 브랜드 명에 얽힌 철자 사용과 관련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디테일한 부분에서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을 보여준다. 

 

해당 브랜드가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 장면(스토리)도 담고 있고 창업자의 모습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점, 그리고 보통 이런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인 쇼메의 경우에는 무려 나폴레옹이 등장하고 까르띠에는 100년이 넘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또 해외의 럭셔리 브랜드 말고도 한국의 브랜드도 나오는데 제네시스가 그러하다. 

 

상당히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귀한 사진 자료와 함께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며 그 브랜드들이 잘 알려진 것들이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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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게임 -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든 사람들의 5가지 무한 원칙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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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5천8백만 뷰를 기록한 ‘골든 서클 이론’을 주장한 사이먼 시넥은 최신작 『인피니트 게임』을 통해서 ‘판도는 이미 바뀌었다’고 말하며 ‘무한 경쟁력’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대체불가능한 무한 경쟁력을 통해 바뀐 판도,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지닌 다섯 가지 무한 원칙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시시각각 변하고 그 속도 또한 빠르다. 이전의 생각에만 머물러 있다가는 그 무엇도 쫓아갈 수 없다. 아니 쫓아가는게 아니라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리더가 될 수도 없고 조직에서 성공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사이먼 시넥이 주장하는 다섯 가지 무한 원칙이라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다.

 

-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대의명분(Just Cause)’을 추구하라

-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하는 팀(Trusting Team)’을 만들어라

- 나를 발전시킬 ‘선의의 라이벌(Worthy Rival)’을 항상 곁에 둬라

- 본질 외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Existential Flex)’을 가져라

-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갈 ‘선구자적 용기(Courage to Lead)’를 보여줘라 (p.46)

 

그리고 이를 통해 주장하는 핵심은 바로 ‘무한게임’을 하라고 말한다. 즉, 무한게임 사고 방식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이것이 불러오는 전개 양상의 변화를 보면 결국 혁신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과 조직의 성장을 생각한다면 유한게임식 리더와 무한게임식 리더 중 어느 쪽이 되어야 하는지는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다.(당연히 무한게임식 리더가 되어야 한다.)

 

이 와중에 등장하는 ‘대의명분’이라는 문장이 눈길을 끈다. 이는 단순히 최고가 되고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증명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무엇이 대의명분이며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대목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조건적인 성과지향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무한게임은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의 성장은 물론 조직 전체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중요하고 책은 유한게임과 무한게임을 지속적으로 비교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깨닫도록 한다. 

 

지금 자신의 행동인 유한게임 사고방식인지 아니면 무한게임 사고방식인지 말이다. 그리고 자연스레 전자에서 후자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경제와 경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곧 유한게임식 사고방식으로도 가능했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는 달라진 패러다임, 그리고 뒤바뀐 판도에 따라 왜 우리가 무한게임식 사고방식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데 구체적인 비교와 여러가지 사례 제시가 상당히 흥미롭게 잘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TED 강의에 열강하는지 알것도 같다. 승자도 패자도 정해지지 않은 무한게임의 시대, 과연 어떻게 플레이 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과 진정한 성장의 길로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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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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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강성봉 작가님의 『카지노 베이비』. 작품은 상당히 강렬한 문장으로 포문을 연다.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p.11)'

 

아니 어떻게 자식을 맡기도 돈을 빌리나 싶지만 제목에 카지노가 있음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도박이 떠오르고 그런 가운데 아이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릴 정도라면 이미 이성적 판단을 상실할 정도의 중독이 아닐까 막연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정말 인상적인 제목이자 첫문장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 작품 속 도시 지음은 과거 탄광촌이였던 곳으로 현재는 카지노와 리조트 단지가 형성되어 과거의 쇠락은 오히려 화려함을 넘어 쾌락과 타락이 도사리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묘하게도 전당포에 맡겨진 아이와 전당포 할머니의 묘한 관계가 눈길을 끄는데 아이에게 있어서 할머니는 단순한 채권자 이상의 가족이 된다. 그도 그럴것이 과연 자식을 전당포에 맡기는 부모가 부모인가 싶다. 전당포 할머니의 아들과 딸은 그렇게 아이에겐 또 다른 가족인데 작품에서는 이 동하늘이라는 아이에 대한 출생의 비밀(어떻게 카지노에서 태어나고 자라 전당포에 맡겨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지음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자신의 가족이 누구인지 알고자 했던 아이가 점차 그 진실을 알아감과 동시에 전당포 할머니를 통해 지음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변화를 해왔는지를 보여주는데 이 책의 작가가 실제 어릴 적 기억과 군을 제대한 이후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묻어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우리나라의 K랜드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동하늘이 주축이 된 이야기가 어느 한 인물, 내지는 한 가족의 모습이겠지만 전반적인 도시의 변화나 카지노라는 어른들의 희노애락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간혹 뉴스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이자 픽션과 녹픽션의 조합이 만들어낸 흥미로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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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 - 수학에 빠진 천재들이 바꿔온 인류의 역사
송명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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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수학을 참 싫어했고 그만큼 점수는 좋지 않아서 졸업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수학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졸업하고 수학과 관련된 책을 더 많이 보는 나이다. 이상하게도 미련이 남는 것이다. 괜히 지나간 시절에 대한 미련인지 좀더 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숫자를 이용해 직접적인 계산을 하는 책이 아니라 일상 속 수학 이야기를 다룬 책이나 수학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였다.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을 보게 된 것도 말이다. 얼마 전 허준이 교수님이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새삼 수학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탓도 있었다. 어느 정도의 수학자들이길래 미치도록 기발하다는 것일지 궁금했던 것이다.

 

 

책에서는 고대의 수학 이야기부터 등장한다. 기원전 시대에 수학적 계산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들어 본 수학자의 이름부터 사실 생소함이 더 큰 수학자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수학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이론이나 학문/연구 업적 등이 담겨져 있는데 사실 수학 이론 자체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들에 관련한 이야기를 읽는 것은 꽤나 흥미로웠다.

 


또 많은 수포자들에겐 원망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수학자들이 남긴 이론들이 왜 위대한 업적인가를 보여주는 대목은 우리 생활에서 수학이 의외로 많은 부분에 관여되어 있고 적어도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기초 수학만큼은 포기하지 않도록 제대로 가르쳐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단순히 시험 성적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한 이유 이상의 이유가 이 책에 소개되니 말이다. 

 

수학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때로는 수학자의 이름보다 더 유명하게 각인되어 있는 수학이론, 그리고 지도와 연표를 통해 보는 수학사에 이르기까지 마냥 쉬운 책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수학이라는 분야를 너무 배척하지 말았으면 하는,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수학을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져 있는것 같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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