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의 것들 이판사판
고이케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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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소설에서 독보적인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가 쓴 명품 괴담집 속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무엇일지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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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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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0년 전 영국의 주간지에 기고된 일기 형식의 자전적 소설이 현재와 삶과 동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독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일으킨 그 저력은 어디에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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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 한빛비즈 문학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쿠마 찬 그림, 양지윤 옮김, 크리스털 챈 각색 / 한빛비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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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릴 적 TV 만화영화를 통해 먼저 알게 된 앤의 이야기는 당시 방영되던 만화영화와는 내용이 질적으로 달랐다. 지구의 위기를 구하는 영웅도 아니였고, 가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아니였으며, 예쁘장하게 생긴 주인공이 고난을 딛고 성공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였다. 

 

지극히 평범한, 오히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 다른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지냈던 앤이라는 여자아이가 역시나 자신들의 일을 도와 줄 남자아이를 원했던 커스버트 오누이 집안에 잘못 오게 된 경우였기 때문이다. 

 

 

그런 앤이 돌려보내질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초록지붕 집에서 살게 되면서 너무나 다른, 요즘 같으면 MBTI가 완전히 극과 극일것 같은 커스버트 오누이들과 어울어져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왜 당시 나에게 그토록 감동적으로 다가왔을까?

 

이야기 속 앤은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어떻게 보면 몽상가이기도 한데 이는 마릴라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모습과 앤이 성장해갈수록 커스버트 오누이가 나이들어가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더이상 앤의 귀여운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는 것과도 같아 아쉽기도 했다.

 

 

이런 빨강머리 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버전으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기존에 보았던 TV만화영화의 그림체가 아닌 그림체로, 한빛비즈에서 문학툰 시리즈로 출간된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 머리 앤』이 되겠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같다. 앤이 처음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도착하게 되어 매슈와 함께 초록지붕 집으로 오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프린스에드워드에서 영혼의 단짝인 다이애나와 친해지고 학교를 다니고 오해를 넘어 진심을 이해받는 과정들이 잘 그려진다. 

 

또 길버트의 관심을 표방한 괴롭힘도 나오는데 어릴 때 보았을 땐 왜 그렇게 앤을 괴롭히나 싶어 참 못 나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길버트는 나름 관심의 표현이였던 셈이다. 

 

어떻게 보면 잘못된 길버트의 표현 방식은 둘을 더 빨리 친해질 수 있게 하는데 방해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앤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해서 앤이 길버트를 라이벌로 생각해 더 열심히 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매슈의 갑작스런 죽음은 다시 봐도 마음 아프게 하고 어느 덧 자란 앤이 마릴라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마릴라 역시 든든하지 않았을까 싶어 한편으로는 마릴라가 혼자이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들었다. 

 

종국엔 앤과 길버트가 서로 오해를 풀고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장면에서는 앤이 더이상 주근깨에 빼빼 마른 빨강머리의 말괄량이 소녀가 아님을 보여주는, 이제는 마릴라의 보호자가 되어 어른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들게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앤의 이야기는 마치 실존했을것 같은 인물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섬에 가면 진짜 앤이 살았던 집이 있을것 같다.(물론 빨강머리 앤의 인기로 관련 관광지와 관광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나치게 긍정적인것 같은 앤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에 진심이였고 꿈을 미래를 향한 상상 속에만 머물러 있게 하지 않고 차근차근 현실화했던 앤이기에 어떤 역경 속에도 좌절하지 않았던 앤이 참 좋다.

 

『한빛비즈 문학툰 빨강 머리 앤』은 그런 앤의 모습을 문학툰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만나볼 수 있는 책으로 원작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상속자(손녀)로부터 독점 허가를 받은 유일한 만화라고하니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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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피부 - 나의 푸른 그림에 대하여
이현아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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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푸름은 시원하고 맑고 청아함이다. 그리고 『여름의 피부』 이현아 작가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한 푸른 그림의 이미지는 어린 시절, 그리고 여름, 우울과 고독이라고 한다. 우울과 고독에서 괴리감이 느껴지는데 과연 책속의 어떤 푸른 그림들이 이 부분을 담아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책에는 총 24명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소개되는데 세계각국의 화가들의 그림을 이런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서 방구석 전시회를 에디터이자 아트 라이터이기도 한 이현아 작가님의 도슨트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해도 좋을것 같다. 

 

 

작가님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전문 분야라 그런지 참 좋다. 특히나 요즘은 개인의 감정,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혹여라도 마음의 상처가 있거나 위로가 필요한 경우라면 그와 관련된 도서들을 보는 것이 요즘 트렌드이기도 한데 이 책은 그런 트렌드의 한 흐름으로 어떻게 보면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언급된 화가분들의 그림이 익숙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데 덕분에 여러 작품들을 보게 되는 기회이기도 해서 좋았다. 그림 자체를 어떤 코멘트 없이 먼저 바라 본 후 이 그림을 통해서 어떤 감상을 할 수 있는 읽으며 다시 보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기에 같은 그림도 전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 때도 많다. 

 


유년, 여름, 우울, 고독이라는 4가지의 키워드에 따라서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에 화가들의 그림, 그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또다른 방법 하나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과 고독, 어느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나 최근 몇 년 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 사회 전반에 걸쳐서 다양한 사람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작가 자신도 그런 자신의 우울증 고백을 통해 현대인들이 느낄 수 있는 우울감을 마주하고 있는 부분은 더욱 진정성있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림목록이라고 하여 앞서 소개된 그림들을 리스트로 잘 정리해두고 있는데 소장된 곳도 표기가 되어 있어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페이지에서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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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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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관련된 속담은 참으로 많다. 요지는 그것이다. 좋은 말을 할 것이며 나쁜말을 삼가라는 것. 그리고 종국에는 말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알면서도,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사람이 감정적으로 변하면 말실수를 하게도 되고 때로는 어느 순간 굳어져버린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 등이 고스란히 자신을 대변하게 되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자의 경우에는 체화된 경우가 많다보니 습관처럼 하루아침에 바꾸기도 쉽지 않은데 TV 속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언어사용으로 곤혹을 치르는 걸 보면서 더욱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 그리고 평소 내 생활 속에서도 감정 콘트롤을 하지 못해서 내뱉고 후회하는 경우가 분명 있음을 알기에 이번에 만나 본 『언어를 디자인하라』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던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의 두 저자에 대한 소개가 내용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였는데 박용후 대표는 관점 디자인의 대가이며 유영만 교수는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제목이 탄생했나 보다. 

 

 

행동도 그렇지만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지표이기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고 제대로 할 필요가 있는데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호하게 이야기 한다. '당신 언어의 레벨이 당신 인생의 레벨이다'라고. 

 

은어나 비어, 속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을 보면 새삼 그 사람이 달아보인다. 그리고 깡깡이라고 우스개소리처럼 말하지만 너무 모르는 말을 하면 역시나 호감도가 떨어진다.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일차원적으로는 자신의 언어 레벨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스스로 판단할 때 낮다고 여겨진다면 두 저자가 이야기하는 '언어 레벨업의 기술'을 통해 인생 레벨까지 올릴 수 있다는 언어 레벨업은 더욱 필요할 것이다. 
 

 

책은 나를 보여주는 대명사이기도 하면서 생각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보는 관점까지 바꾸게 된다는 언어를 디자인하는 방법인 언어 레벨업 기술을 상당히 꼼꼼한 과정을 통해 세심하게 알려준다.

 

현대 사회에서 언어 사용의 문제점을 언급하고 또 그것을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책에서는 흥미롭게도 이상의 이야기를 통해서 '개념'이라는 단어로 내용이 흘러간다. 흔히 '개념이 없다'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데 책은 왜 개념 없이 살면 안되는가, 그렇다면 죽기 전에 꼭 만들어야 하는 7가지의 개념사전은 무엇이며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종국에는 자신의 인생을 레벨업 시키는 방법으로 언어 디자인의 최종 목표로 나아가게 만든다. 

 

정말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자신의 언어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던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 변화의 방법을 알려줄 것이며 또 평소 좋은 언어 사용의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기 때문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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