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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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요리를 주로 하는 것은 나이기에 매끼 식사를 차리는게 쉽지는 않다. 번거롭다거나 그런 것보다 이번에는 뭘 먹나 싶은 고민이 더 크다는게 그렇고 가족들간의 식사 시간이 맞지 않으면 여러 차례 차리는 건 솔직히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내가 만든 음식을 잘 먹고 맛있어 하면 왠지 뿌듯함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며 살면 살수록 직접 요리를 해보니 누군가를 요리를 한다는 것은 정성이 꽤나 들어가는 일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힘든 날 맛있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기운을 차리기도 하고, 사람들에 따라서는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보면 음식이 가지는 힘이 클 것이다. 

 

이런 이유로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공감이 많이 갔다. 저자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원작 소설가인 바로 그 츠지 히토나리다. 그는 이혼 후 싱글대디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는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현재도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 

 

너무나 어렸던 아이가 이젠 대학을 갈 정도의 나이가 될때까지 홀로 아이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던 싱글대디에게 음식을 만드는 시간, 음식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 등은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마치 오늘 하루도 아이와 함께 잘 해낼 수 있다는 다짐을 하는 시간이였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음식을 할때와 이후 점차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지는 마음의 변화를 보면서 음식을 만드는 공간인 부엌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또 요리가 주는 힘을 알기기를 바라는 마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치유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랑스 가정식 요리 레시피가 실제로 이 책에 소개가 되고 관련해서 어떤 상황에서 먹으면 좋을지라든가 그 음식과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리고 레시피도 잘 정리되어 있고 완성된 요리를 어떤 모습인지도 이미지를 실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음식을 만들어 보고싶은 분들은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참고해서 요리를 직접해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식당 같은 곳에서 자주 듣게 되는 '가족을 먹인다는 생각으로'라는 말이 직접 요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결코 가벼이 할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만큼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고 먹는 입장에서는 설령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같은 일이라고 해도 절대 당연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책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이 맛있는 하루를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오랜 시간을 요리를 하셔서인지 작가님의 요리 수준이 상당해 보인다.

 

싱글대디로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쉽진 않았겠지만 아이도 이런 마음과 정성으로 아이를 위해 요리를 했다면, 또 요리 하나를 하더라도 그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 아니여서 그런지 이 책은 마치 작가님이 싱글대디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일종의 육아 일기 같은 느낌도 들어서 만약 작가님의 아이가 이 책을 본다면 아버지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귀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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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여자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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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장르로 국내에서는 정유정 작가하면 많은 분들이 믿고 볼 텐데 바로 이 정유정 작가가 추천하는 작품이라 문구가 솔직히 책소개글에 제시된 스토리만큼이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메리 쿠비카의 미스터리 스릴러 『사라진 여자들』이다. 

 

출간도 전에 이미 드라마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것은 제작사도 이 작품의 진가를 눈치챘다는 것일수도 있고 그만큼 재미있을거란 믿은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것 같은데 일단 작품 그 자체로서는 재미가 있고 드라마는 어떨지도 사뭇 기대된다. 

 

이 작품 속의 피해자는 여자들, 그리고 사라진 여자들에 대한 의구심과 그 배후를 이심하는 이들도 여자들이다. 

 

이야기는 위태로운 한 부부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남편도 아내도 바람을 피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아내인 셸비는 남편에게 달리기를 한다면 집을 나선다. 남편 몰래 피우는 바람의 첫 번째 대상도 마지막도 아닐거라는 그녀의 고백에서 문득 왜 이렇게하고 살고 있나 싶다. 그런데 여느 날과 같았던 그녀의 외출에 변화가 생긴다. 누군가 그녀를 노리는것 같다. 과연 그녀에겐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여기에 메러디스와 그녀의 딸 딜라일라가 사라진다. 졸기에 한 마을에서 세 명의 여자들이 사라진다. 메러디스의 남편인 조시는 아내와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지만 그들의 행방은 묘연하다. 그러던 중 사라졌던 여자들 중 한 명의 시신이 발견되는데 바로 달리기를 한다며 나갔다 사라졌던 셸비다. 

 

여전히 나머지 실종자인 모녀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가운데 무려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자신을 딜라일라라고 말하는 한 소녀가 나타난다. 남겨졌던 가족인 아빠 조시와 남동생 레오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반가움보단 의구심이 든다. 딸이자 누나인 딜라일라가 낯설게 느껴지는 탓이다.

 

이야기는 1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고 주요 등장인물들을 화자로 내세워 이야기를 진행한다. 과연 사라졌던 세 명의 여자들, 그리고 죽은 여자 한 명과 갑작스레 돌아 온 여자 한 명에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과거 경찰의 탐문은 어떤 진실도 밝혀내지 못했고 이웃에 살던 비아와 케이트는 이들의 실종에 대해 특히 메러디스의 실종과 관련해 조사를 하다가 셸비와 메러디스의 관계를 알아내는데 이렇게 된 이상 이들은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가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궁금증은 11년 전 사라졌던, 그리고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던 딜라일라의 귀환으로 조금씩 그 비밀이 풀려가고 이런 누나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보는 동생 레오의 관점 또한 의미있게 다가온다. 

 

조용하던 마을이 세 여자의 실종으로 불신이 배어나고 서로를 용의자로 보게 되면서 작품 속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여자들의 실종과 관련해서 의심을 받을만한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진짜 범인을 함께 찾아가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드라마로 제작되어도 충분히 재미있을것 같은 스토리 전개임에 틀림없다.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며 메리 쿠비카의 전작들이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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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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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윌리엄 포크너는 194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 본 『고함과 분노』는 그런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이기도 한데 주된 내용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인 콤슨 가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작품 속 핵심 인물들은 콤슨 가의 장녀인 캐디를 비롯해 장남인 퀜틴, 그리고 차남인 제이슨과 막내 벤지(벤저민)이다.

 

이야기는 독특하게도 각 장마다 시점이 달라지는데 초반에는 벤지의 시선으로 그려지고 벤지의 경우에는 지적 장애로 인해 주변을 인식하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를 보면 벤지가 어렸을 때 그리고 서른이 넘은 나이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벤지의 지적 장애로 인해서 그의 곁에는 항상 누군가가 보살피고 있다. 

 

게다가 중간에 개명을 하기도 해서인지 초반에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사건이 진행되는 중간 그와 관련된 사물이나 어떤 일을 계기로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이때 퀜틴이라는 인물의 등장은 초반 살짝 혼돈스럽게 하는 것이 콤슨 가의 자녀들이 어릴 때는 분명 퀜틴은 장남을 의미하지만 벤지가 서른이 넘은 시점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퀜틴은 캐디의 사생아를 뜻한다. 그러니 이름이 동일한 것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과연 캐디와 장남 퀜틴 사이는 어떤가 싶은 궁금증이 들기 시작하고 집안의 하인들의 대화를 통해서 이들 가족에게 불행한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장남인 퀜틴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버지인 콤슨도 죽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점차 가문이 몰락해가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과연 한때는 미국 남부의 명문가였던 콤슨가에는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되었을까?

 

이와 관련한 궁금증은 곧이어 풀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2장에서는 1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나온 퀜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그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는 날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그리고 3장은 아버지의 죽음과 장남이자 형이였던 퀜틴의 죽음 이후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제이슨의 입장이 그려지는데 그에게 있어서 최고의 가치는 돈이다. 1장에서 벤지의 입장에서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면 4장의 흥미로운 점은 콤슨 가에서 누구보다 콤슨 가족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하녀 딜지의 시선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콤슨 가문을 보면 뭔가 구심점 같은 존재가 없어 보인다. 집안에서 중심을 잡고 이끌어갈 강단있는 존재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장남은 장남대로 자신에게 지워진 장남에 대한 무게감, 캐디와의 관계, 집안의 재산을 팔아서까지 뒷바라지했던 학업에서의 부적응이 문제가 되고 캐디 역시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지만 이탈에 가까워 보이며 셋째는 또 너무 돈에 치중하는 면모를 보인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문의 어른인 어머니는 애초에도 그랬지만 심약한 모습으로 가족의 구심점이 되어주지 못하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애초에 넷씩이나 되는 자녀들에 대한 제대로된 가정 교육이 되지 않았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가족 중 과연 행복한 이가 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콤슨가의 가족 구성원들은 몰락의 수순을 걸어가고 마지막 딜지가 이들의 삶을 현재와 과거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

 

한 부유한 명문가의 몰락을 다뤘다는 상당히 단순한 스토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 속에 드리워진 인물들 하나하나가 겪은 감정 선과 사건들로 파고들어가면 단순할 수 없는 스토리이기도 해서 마냥 쉽게만 읽히지는 않은, 기존의 작품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표현방식의 작품이라 독특하지만 흥미롭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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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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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는 얼핏 보면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 등이 여러 면에서 『파친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자세한 스토리는 분명 다르다. 오히려 더 일제시대,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사, 그속에서 파란만장한 격동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마치 역사 고증서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때는 우리나라가 일제치하에 놓여 있던 시절, 대한민국에 호랑이가 살기도 했던 때에 일본은 호랑이 사냥을 통해 우리의 혼을 끊고자 했었는데 한 사냥꾼이 호랑이에 쫓기던 일본인 장교를 구해주게 되는데 이것으로 질긴 인연의 끈이 시작된다.

 

작품 속에는 한국의 근대사가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총 4부에 걸쳐서 1918년~1919년, 1925년~1937년, 1941년~1948년, 1964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 그 자체이자 그 시대의 축소판인 동시에 생생한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는 일제시대는 물론 독립 투쟁을 거쳐 드디어 해방을 이루지만 다시금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는 등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하는데 그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물들 또한 다양하다. 독립운동가에 권번 기생에 사업가, 명문가의 자제에, 부유한 가문의 동경 유학생 등에 이르기까지 마치 그 시대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대표적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이 작품 속에서도 보여진다. 

 

혼란한 시대 일신을 유지하기 위해 살았던 사람들도 있고 그 과정에서 인생의 스승을 만나 독립 투사의 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기생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또 우정을 나누는 이도 있었으며 역시나 이 시대에 빠질 수 없는 악랄한 일본인도 존재한다.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들의 존재는 그래서 더 현실감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사람을 지나치게 영웅으로 만들지도 않고 누군가는 최악인으로 몰아가지 않으면서도 당시의 상황이나 사건들을 고증하듯 잘 그려내는 모습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에 걸맞게 파친코와 닮은듯 분명히 결을 달리하는 매력으로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 야수라 불렸던 존재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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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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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벤지를 중심으로 벤지가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인식함에 있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있는 듯한 글은 묘한 느낌이다. 

 

특히나 현재의 콤슨 가는 몰락 그 자체. 아버지의 죽음이나 장남의 자살, 장녀인 캐디의 사생아 출산 등이 있고 심지어는 캐디의 아들 이름은 장남인 퀜틴의 이름과 같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동안 헷갈리기도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파란만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어떻게 보면 늘 같은 모습으로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늘 같은 모습인 벤지의 모습을 보면서 콤슨 가의 하인인 딜지의 자식의 자식들이 대를 이어서 벤지를 돌보는 부분은 헌신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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