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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평점 :

위대한 작가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공간을 만나볼 수 있는 『작가의 방』은 상당히 흥미롭다. 꼭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단순히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공간은 한편으로는 정서적으로 위로의 공간이 될 수 있고 이 책처럼 창작이나 영감의 공감이 될 수도 있으니 집 안이든 밖이든 그런 공간이 있다면 삶이 좀더 여유롭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책에 소개된 50인의 작가들에게 있어서 최적의 글쓰기 공간, 즉 창작을 할 수 있게 해준 공간들은 정말 다양하다. 어떤 공간이든 그들은 각자가 자신에게 최적이기에 그곳을 주로 사용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나오는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경우에는 자신의 거주지에 따로 집필실이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작가의 글쓰기 공간일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의 글쓰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주문하고 때로는 증축하기도 하고 집필실 안에 들어갈 집기나 가구들을 들이기도 했다고 한다. 스스로 조건을 만들어서 집필실로 꾸민 셈이다.
놀라운 점은 평소 그녀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에 정리흘 했고 1월에 이걸 참고해서 새 책을 썼다고 하는데 두 권을 동시에 작업하기도 했다니 부지런함과는 별개로 그만큼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버지니아 울프는 몽크하우스에서 오두막 집필실을 가졌고 제인 오스틴의 경우에는 초턴 집의 다이닝룸의 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의 십이각형 호두나무 테이블 위에서 집필활동을 했다고 하는데 뭔가 낭만적인 장면이 떠오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이기도 하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 작은 십이각나무 테이블, 그곳에서 글쓰기... 그녀의 집필 모습은 그녀의 작품 만큼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매일 이곳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창밖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윈도우 시트를 만들고픈 로망이 있고 또 창가에 엔틱 책상을 놓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어떨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제인 오스틴의 이 공간이 참 궁금하고 부러웠던것 같다.

플로베르와는 정반대의 성향으로 혼돈 속에서 천재성을 발휘해썬 오든의 방은 본인 말고도 아무도 들어가고 싶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 스스로도 불결한 환경이라 했고 친구 스트라빈스키는 오든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 중 가장 지저분한 사람이라고 했다니 그야말로 자타공인 집필 환경의 혼돈과 불결함으로서는 최고이지 싶다.
작가들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기도 할텐데 발자크의 경우 카페인 섭취를 다량으로 했고 자정부터 여덟시간 동안 글을 쓰고 15분 동안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다섯 시간 동안 일을 하고 저녁 먹고 자는 루틴이였다니 참 신기하다. 눈 뜨고 있는 시간 대부분은 글을 썼던 셈이다. 마치 글쓰기 중독 수준이라 할 정도인데 그 많은 시간동안 글쓰기가 가능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고요함을 추구하는 작가들도 많은데 마크 트웨인 같은 경우에는 당구대가 있는 방에서 혼자 또는 친구와 놀며 글쓰기를 함께 하기도 했고 인간이 아닌 반려동물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워튼이라는 작가도 있다.
특이한 스타일의 글쓰기를 보이는 작가들도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인 헤밍웨이는 침실에서 작업할 때 책장을 책상처럼 사용해서 서서 집필을 했고 코넌 도일은 돌아다니며 글쓰기를 좋아해서 명품 트렁크 제작자인 고야드에게 집필용 트렁크를 의뢰까지 했다고 한다.
책을 보면 정말 다양한 글쓰기 방법, 글쓰는 공간들이 있는데 비슷한 점이 있을지언정 50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집필을 했고 때로는 기행과도 같은 루틴을 보이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스스로가 그 방식이 가장 잘 맞았기에 유지했을거라 생각한다.
유명한 작가들에 얽힌 그들 고유의 집필 스타일과 집필 공간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더 없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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