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들 -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로디 도일 외 지음, 닐 게이먼 외 엮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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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분량의 책 속에는 무려 닐 게이먼과 26인의 작가가 그야말로 이야기들을 펼쳐보이고 있는데 그 장르가 어느 한 곳에 국한되지 않은 채 판타지, 호러, SF까지 다양하다.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서른 명에 가까운 작가의 글이 실리다보니 이야기 하나하나에 할애되는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에서 짧은 호흡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이야기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참고로 닐 게이먼은 DC 코믹스의 화제작 이기도 한 만화 <샌드맨>의 창조자이자 스토리 작가라고 하니 새삼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으로 책을 펼쳐본다. 참고로 닐 게이먼의 작품은 서문을 시작으로 4번째에 실려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 때마다 스릴러 작가들에게 서점(책)과 관련한 글을 쓰게 해 출간했다는 모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어떤 하나의 장르에 경계를 두지 않고 각자가 펼쳐보일 수 있는 창작의 세계를 주문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허구의 세계 속에 자신의 마법 같은 스토리를 마구 뿌려놓듯 이 작품들은 길지 않은 호흡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마치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되었고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라고 저절로 묻게 될지도 모를 작품들의 연속이다. 어느 날 부터인가 피를 갈망하는 첫 작품부터 시작해 마치 영화 <맨인블랙>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의 작품도 있다. 영화의 이야기를 보면 할리우드 스타부터 유명인사들이 우주에서 온 외계인으로 본래의 모습을 감춘채 인간의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록 밴드 멤버라니 흥미롭다. 

 


 

또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작가로 등장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무리 작가가 가상이나 없는 것을 그럴듯하게 그려내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만 이 남자친구인 작가는 왜 이렇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되고 이후 그 진실이 그려지는 경우다. 

 

황금을 찾아 떠나지만 사실 그것은 복수를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소중한 이를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저 짧은 인연이 아닌 천륜이라고 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별. 특히나 그 대상이 아직은 어린 딸의 죽음이라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그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싶어졌던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실제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히치하이킹을 소재로 한 범죄 피해자를 고르는 이야기는 섬뜩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처럼 『이야기들』은 잘 차려진 뷔페, 특히나 가장 뛰어난 셰프들이 각자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자신만의 비밀 레피시로 잘 만들어 차려낸 음식을 마주하고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연결점이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이야기부터 먼저 읽더라도 상관이 없으며 끌리는 작품부터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이는 소재의 이야기부터 호러와 스릴러 그리고 SF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다양성에 놀라운 흡입력에 재미까지 갖춘 놀라운 작품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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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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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 같은 느낌마저 풍기는『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는 그 내용은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느 날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이 경험하는 이야기가 마치 환상 모험 같은 느낌마저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주인공이라는 인물이 평소 이런 류의 모험을 즐기거나 하는 식의 뭔가 활발한 분위기의 생활을 했다면 어떨지 모르지만 이전에는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생활이였기에 이런 모험으로 이르는 일련의 과정들이 묘하게 그러나 꽤나 흥미롭다. 

 


이 작품의 작가는 페터 한트케로 그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로 처음부터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던것 같다. 대학에선 법을 공부했다고 하는데 어쩌다 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참 흥미로운 인물이다. 이후로 다양한 작품들을 집필했고 점차 그 능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2019년(비교적 상당히 최근이라 놀랍기도 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어떻게 보면 일반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익숙한 문학 관련 작품상일테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된 셈이기도 하다. 

 

작품 속의 배경은 자신의 모국이기도 한 오스트리아의 찰스부르크의 인근 마을이다. 탁스함이라는 곳에서 약사를 비롯해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데 독특한 약사만큼이나 그의 가족들도 상당히 독특해서 지나치게 독립적이다라고 해야 할지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개별적인 생활을 하는 기묘함마저 느껴지는 인물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약사가 자신이 평소 잘 다니던 식당으로 향하던 중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한다. 

 


이 사고 이후 그는 실어증에 걸리게 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머리를 다치는 사고와 실어증이 걸린 이후 그에겐 탐험의 시간이 열린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스키 선수와 시인이다.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가운데 사고가 나기 전 집에서 나간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고 그들 이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기묘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인생이 예고치 않게 흘러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이 기묘하고도 기괴한 인물들과의 탐험을 통해서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기 위함인지는 읽는 독자마다 감상이 충분히 다를 것도 같고 다소 어렵게도 느껴지는 작품은 분명하다. 뭔가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이해가 될런지...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약사와 그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함께 떠나는 여행과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나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해석하고 또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울수도 있긴 있을것 같고 독자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이 작품을 읽는가에 따라서 그 감상 역시 확연히 달라질 수도 있는 전반적으로 기묘한 분위기을 전제로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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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일본박학클럽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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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새삼 로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한데 이번에 만나 본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39가지 길 이야기』에서는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으로 세계사에서 큰 의미를 차지한, 때로는 그 길을 통한 원정과 탐험 등의 이전과 이후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바뀌기도 했던 그야말로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길'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로 알아보고 있다.

 

원시시대 소수의 무리가 움직이는 이동은 세계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런 이동들이 '00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무역이든, 정복을 위한 원정이든, 새로운 대륙의 탐험이나 종교적 이유의 이동이든 보다 특수한 목적을 가진 무리의 이동은 그 자체로 역사에 길이 남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역사적 순간들, 세계사적 의미를 39가지의 길을 통해 들려준다. 

 

 

흥미로운 점은 평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다양한 세계사 속의 다양한 목적에서의 이동이 이 한 권의 책에 잘 담겨져 있다는 것인데 심지어는 인류가 10만 년 전에 아프리카 대륙을 벗어나서 어떻게 지구 곳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가에서부터 시작해 고대의 지중해의 패권을 둘러싼 무역과 식민지를 구축하기 위한 진출, 유대인들의 이동 등이 소개된다는 것이다. 

 

중세 이후 조금은 많이 들어 본 길들만이 아니라 고대의 왕국의 해외진출이나 무역, 전쟁 등을 위한 길들은 전반적인 세계사의 흐름의 한 방편에서 읽어봐도 좋을 내용이며 39가지의 길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하나의 길에 대한 주제가 뚜렷하고 또 각각의 이야기에 할애되는 페이지 분량도 많거나 적지 않은 수준으로 그때그때 부담스럽지 않게 자신이 궁금한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어떤 면에서는 세계사라는 분야이기 이전에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으로 봐도 좋을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많이 언급되는 내용들이 많은 만큼 알아두면 좋겠다 싶은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흔히들 역사적인 한 발을 내딛었다고 하는데 이는 비단 인류의 달 착륙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것 같다. 탈아프리카의 길은 인류의 지구 정복의 시작이였고 바빌론 유수의 길은 유대교와 유대왕국을 넘어 지금의 유대인의 정신이 되어주었으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은 동서문화의 융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때로는 누군가의 원정길이 나라 전체에 위기를 가져오기도 하고 길을 따라 무역만이 아니라 문화와 문명이 교류하기도 했다. 어쩌면 후자의 경우가 인류사와 세계사 발전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되며 나아가 한 국가를 넘어 한 대륙 전체의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현대로 이어지는 39가지의 길을 통해서 우리는 인류의 역사와 인류가 만들어낸 세계사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생생히 만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그 길로 인해 가장 큰 변화(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를 겪게 되는 나라는 물론 그 나라와 관련된 나라나 사회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으며 그것이 인류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고도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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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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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이룬 인물을 하나의 작품에서 각기 다른 네 개의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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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과 도련님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3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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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 우주라는 제한되지 않는 공간적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일상의 악의와 악몽의 세계란 과연 무엇일지 상당히 독특하지만 그 이상으로 흥미롭게 다가오며 한 권의 책에 무려 36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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